1. "걍 걸어가다 죽어라?" 왜 이렇게 싸웠을까? 총알이 날아오는데도 천천히 걸어가는 광기의 군인, 전열보병
한줄요약: "걍 걸어가다 죽어라?" 왜 이렇게 싸웠을까? 총알이 날아오는데도 천천히 걸어가는 광기의 군인, 전열보병
| 시간 | 요약 |
|---|---|
| 00:33 | 전열 보병의 전술은 기병의 기동성을 무력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었으며, 이는 전투의 양상을 크게 변화시켰음. |
| 11:03 | 기병이 전열 보병에 돌진할 경우, 전열 보병의 일제 사격은 기병대의 대규모 전진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이었음. |
| 12:34 | 전열 보병의 전술은 단순히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들의 멘탈과 배짱 싸움으로도 설명될 수 있음. |
| 15:03 | 전열 보병은 기병과의 전투에서 유연한 전술을 사용하여 적을 쓸어버리는 방식으로 전투를 이끌어갔음. |
| 16:03 | 전열 보병의 전술은 당시 유럽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왔으며, 비유럽 국가들과의 전투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음. |
2. 스크립트
전장 한복판에서 총알이 날아오고 포탄이 쏟아지는 순간에도 산계하긴커녕, 알록달록한 군복을 차려입고 일렬로 서서 하나의 거대한 표적이 된 뒤 음악에 맞춰 허벌판을 천천히 걸어가는 이 요상한 광경을 보면, 현대인들의 시점에서 특히 전쟁이 한 번 일어나면 총력전이 기본이고 산을 이용한 수성전을 많이 보던 한국인의 시점에서는 근대 유럽 전열 보병의 대중적 이미지는 유럽의 광기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병딱 같아 보이는 전열 보병이 십자군과 몽골군도 썰어버린 마무르크 기병대와 조선과 명을 조합해 동아시아 최강의 기병대라 불리던 만주 팔기군을 압도적인 교환비로 싸그리 갈아버리며 전 세계를 진내나와리로 만들어버리는 파멸적인 위력을 보여줬던 이유는 사실 전열 보병이라는 것이 단순히 총 쏘는 부대가 아니라 그 이전 시대 군대와는 최소 몇 티어 이상 차이 나는 클래스 자체가 다른 전술 신의 산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그리 혁신적이었냐? 일단 전쟁이라는 것이 원래 더 강하게 때리고 더 확실하게 막기 위한 끝없는 무기 패치와 전술 업그레이드의 싸움이었습니다. 누군가 창을 들면 그걸 막기 위해 방패를 들기도 하고, 방패로 무장한 보병을 뚫기 위해 돌파력을 갖춘 기병으로 밀어버리기도 하며, 기병을 막기 위해 더 길고 촘촘한 장창을 든 파이크병을 세우기도 했죠. 이처럼 전쟁의 역사는 곧 더 효율적으로 무기와 전술을 업그레이드한 밸런스 패치의 연속이었고, 그 무한 패치질이 만들어낸 최후의 방호구 형태가 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로 무장한 인간 탱크, 즉 중세 밀덕들이 보자마자 바지가 축축해진다는 간지 끝판왕급 갑옷, 풀플레이트 하머 판금 갑옷이었습니다. 아이씨, 야 그냥 저거 넘어뜨리고 접하면 되는 거잖아. 무게 때문에 못 일어날 거야. 빼빼 앞기도 할 수 있고 잘만 일어난다. 그럼 뒤로 빠지면서 공격하면 느려서 못 따라잡는 거 아니야? 아니면 고구려 성님들처럼 말 타면서 활로 쏘면 되지.화살도 튕겨낸다. 어, 칼로 살면 갑옷 위에다 칼질하면 충격은 좀 받겠지만 치명상을 입히진 못했다. 이렇듯 판금 갑옷을 입는다고 해서 운동 능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았고 방어력 또한 탱크급이었으니 일반 병사들이 이놈들을 처치할 방법은 철퇴나 둔기로 머리를 세 개 내리쳐서 스턴 상태로 만들거나 넘어뜨리고 집단 린치 정도가 유일한 해답이었습니다. 그럼 공격력은 어땠을까요? 이 미친 놈들은 허구한 날 체력 단련의 칼질만 최소 10년 이상 훈련한 살인 병기들이라, 평생 굶으면서 농사만 짓다가 비실비실하게 끌려와서 딸랑 창 하나 들게 한 병사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 인간 탱크들도 한 방에 골로 보내버리는 절대 조넘이 등장했으니, 따라라라 어 저거 저거 임진왜란 때 외구들이 쓰던 조총입니다. 총의 발명은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습니다. 파괴력만큼은 확실했지만 워낙 크고 무거워 기동의 제약이 있었던 대포를 작게 만들어서 핸드 캐논으로 들고 다니면 개쩔겠지라는 아이디어에서 지나간 이 파멸적인 뉴 웨폰은 그 당시 지구 반대편 머나먼 조선에까지 그 위용을 떨쳤으니, 가히 전장의 게임 체인저라 불릴 만했습니다. 문제는 그 시절 화승총은 생각보다 많이 구렸습니다.
비가 오면 화약이 젖어서 발사도 못 하는 날씨는 무기였고, 장전도 까다로워서 한 발 쏘면 화약 넣고 총알 넣고 막대기로 끝까지 쑤셔 넣고 저화양 넣고 마지막에 불 붙은 끈을 갖다 대야 겨우 뻥하고 나갔기에 장전 속도는 분당 두세 발이 고작이어서 요정 기준으로는 한숨 나올 수준이었죠. 거기다 당시 여러 기술적 한계로 명중률도 개판이어서 유효 사거리가 고작 100m 남짓이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 구린 총이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그럼에도 총이 전장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총 하나만 쥐어주면 평생 농사만 짓다 구근을 건 전장에 끌려온 80세 된 할머니라도 손가락 당길 힘만 있으면 40년 칼질만 하며 전장을 누빈 판금복 기사를 사탄의 납탄 단 한 방으로 저 세상 익스프레스를 끊어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 초창기엔 앞서 말한 총의 한계가 명확해서 총병과 기사 간의 교환비가 압도적일 만큼 차이 나진 않았다고 하는데, 문제는 아무나 징입해서 며칠만 굴리면 바로 실전 투입 가능한 극한의 가성비 군인이 설령 전투에서 패배하거나 큰 손실을 입어 일대일 교환이 난다 하더라도 기사라는 고급 인력을 잃은 적국 입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상대적 손실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는 거죠. 전쟁은 곧 돈입니다. 그렇게 웬만한 냉병기를 완벽히 무력화시켜버린 갑옷의 최종 진화 형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도 나아가 중무장 보병과 기병도 경농민 1명에게 한 방 건나는 총극이 벌어지기 시작하자 각국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뽑아낼 수 있는 총병을 주력으로 재편했습니다.
군대에서 케이트 좀 쏴본 현대 소총자 관점에서 보면 1분에 두세 발 쏘는 것은 더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려진 장전 시간과 야 맞은 명중률 같은 총을 쓸 바에 차라리 비슷한 거리에서 더 높은 명중률로 더 빨리 쏠 수 있는 활이 낫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원거리 주력 무기인 활과 비교하면 총이 오히려 평균 명중률이 더 뛰어났습니다. 궁수는 덱스를 찍어야 했던 망할 놈의 메이플 탓에 활은 힘보다 민첩함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착각하는데, 현실에서 활은 엄청난 근력을 요구하는 투사체이고 관역을 제대로 맞추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그 와중에 은근히 명중률도 떨어졌습니다. 또 전투에서 수십 발씩 면사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몇 발 쏘다 보면 힘이 딸려서 연사력도 생각보다 떨어졌습니다. 반면 어느 정도 연습된 총병들은 50m 떨어진 표적을 유의미하게 명중할 수 있었고, 총알의 살상력과 대인 저지력은 여타 원거리 무기와 차원을 달리했습니다.
콩알탄 하나만 제대로 고쳐도 최소 전투 수행 불가하거나 사망이 없기에, 더더욱 총병을 안 쓸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기 총병들은 기존의 활, 투석, 투창을 대신해 원거리 무기 포지션을 차지하였고, 약한 근접전을 파이크병들이 커버해 주었습니다. 이후 불붙은 심지를 안 써도 되고 유효 사거리와 화력까지 끌어올린 총신 긴 머스킷이 등장하자, 아 이거 파이크병 양성하기 너무 빡센데 총도 길어졌으니 그냥 총에다 거물 박아 넣어서 총병이 곧 파이크병이 되면 어떨까? 그렇게 이미 창만큼 길었던 머스킷의 소켓형 총검까지 장착하자, 긴 창이 된 머스킷은 기병대나 중무장 보병들이 접근해도 충분한 저지력을 가질 정도였으며, 심지어 총 무게도 5kg 정도라 한 번 휘두르면 사람 한 명 정도는 골로 보내버리는 둔기까지 돼버렸기에, 총과 창 둔기를 한꺼번에 다루는 역대급 괴수가 탄생해버렸습니다. 게다가 머스킷은 명중률도 나름 개선되어 숙련자는 70m에서 80m 거리도 명중했고, 스나이퍼급 고급 인력인 샤프 슈터들은 130m에서 150m, 드물게 200m까지도 명중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명중률을 뽑으려면 연습을 빡세게 해야 하는데, 당대 화약값이 강남 월룸 전세급이라 인도에서 화약을 뽑아내던 영국군이나 사방이 족이라서 실전에 뛰던 프로이생군을 빼면 대부분 국가들이 기름 없어서 장난감 들고 정의 앞에서 연습하는 폭한 건 대충 1일 하머 총 나간다에는 이론만 빠삭했고 실탄 사격 훈련을 거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실전에서는 총알을 얼마나 빨리 재장전하느냐가 생존과 직결되는 미션이라 재전 속도를 뽑으려고 총알을 총구보다 살짝 작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발사할 때 폭발가스가 욕구리로 세고 총알은 총열 안에서 핑퐁치다 미세한 회전이 걸려 직진 따위 무시하고 멋대로 날아가서 명중률은 사실상 가차 뽑기 수준이었습니다. 절상가상으로 당시 머스킷은 발사하면 눈앞에서 성광이 팡 터지며 자동으로 눈 감기 시전시키는 구조였고, 뻑뻑한 방아 저지연과 무거운 총의 반동까지 씨게 와서 정확한 사격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총 한 번 제대로 쏴본 적 없는 군인들, 플러스 빠른 재장전을 위해 작게 만든 총알로 인한 문제점, 플러스 머스킷의 기술적 한계까지 맞물리자 전장에서의 명중률은 야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개판 운전 상황을 커버치고자 등장한 게 바로 우리가 흔히 저것들 바보 아이가 왜 총을 대놓고 맞으면서 전진하지? 죽여 달라 거잖아. 저건 지휘관이 멍청한 거지. 내가 지휘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라고 비웃는 전열 보병 메타 라인 배틀이었습니다.
상대가 다가오고 우리 측 명중률이 개판이다. 그럼 다수가 한꺼번에 쏘면 되잖아. 화력으로 찍어 누르면 되는 거 아니요? 뭐 한 명은 맞겠지라는 기적의 해결책이 전열 보병 메타였고,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진짜 기적의 방법이었습니다. 1열에 최소 1천 명이 있다 치고, 이명이 동시에 사격하면 50%만 맞아도 발사 한 번에 적명을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대충 오늘날 샷건, 즉 산탄총과 같은 비슷한 원리입니다. 뿌리면 맞겠지? 아, 그리고 총이란 건 꼭 한 방에 안 죽여도 됩니다.
살상력도 중요하지만 대인 저지력도 중요합니다. 어디든 맞고 쓰러지거나 팔다리 하나씩 날아가서 기워다니기 시작하면 그 순간 그냥 전투로, 반시체나 다름없기에 일단 어떻게든 맞추기만 하면 장땡이라는 마인드로 전열 보병을 택한 것입니다. 아니, 잠만 딱데끼야. 어차피 장전 시간 야난 거 다 아니까 장전할 때 기병으로 조지면 되는 거 아니야? 오케이. 그럼 솔이 들어와 봐. 쌌다 가지야.
자, 제 2열 사격. 막이 새키였네. 자, 제 3열. 아니 씨, 반칙 존나 하네. 자, 이제 4열 사격. 이제 다 왔다 뭐 가지? 간수 잘해라.
요, 그거 길쭉한 거 하나 박아두면 아무것도 못 하지. 이렇게 진짜 창이 돼버린 머스킷은 전열만 잘 갖추면 일제 사격 한 번에 대부분의 기병을 통째로 쓸어버릴 수 있는 기병대의 악몽이 되어버렸고, 후방을 노려보려 해도 사각 방진 전술까지 등장하자 기병이 보병에 돌진했다가 오히려 탈 털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워털루 전투에서는 사각 방진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기병대의 상당수가...]. 전투 불능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당대 유럽 기병대는 전열 앞으로 돌진하는 것을 미친 짓이라 간주했고, 그걸 몰랐던 맘누크와 팔기군은 연속적으로 상대하듯 호기롭게 돌진했다가 사각 방진의 늪에 처박혀 기동성을 잃고, 그 자리에서 전열의 일렬도 건드리지 못한 채 전열 보병에 화약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 내가 지휘관이라면 총알도 피할 겸 흩어져서 쏘게 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전술 아니냐? 기병은 흩어지거나 지휘가 무너져 도망치는 적을 손쉽게 처치하는 것이 장점이다.
과연 전열 보병이 상계 후 미친 듯 달려오는 기병을, 그 당시 머스킷으로 훈련도 제대로 안 된 병사 한 명 한 명이 정확하게 한 방에 처치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물론 당시 전열 포병 뒤에서 조준 사격이 가능한 총을 들고 저격하던 샤프슈터나 후방 교란을 위해 게릴라전을 벌이던 경보병, 즉 세 병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징집된 병사들인 전열 보병은 사격 훈련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았으며, 지어준 머스킷도 조준 사격이 안 되는 무기였기 때문에 병력이 흩어진 채 기병을 상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스스로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었다. 여기에 무전기 같은 통신 장비조차 없던 시대였으니, 상계하면 명령이 제때 전달되지 않는 것은 물론, 명령을 전하려면 사람이 직접 포탄이 터지는 전장을 뛰어다녀야 했다. 그럼 엎드려서 보이는 애들 하나하나 조준 사격하면 되지. 첫발은 그렇게 할 수 있고 나름 유연한 전술도 있었는데, 문제는 당시 머스킷이 서서 앞으로 총알을 장전해야 해서, 엎드리거나 누운 채로는 사실상 장전이 불가능하고 일어나서 장전해야 했다. 그리고 당시 쓰던 흑색 화약은 두세 번만 일제 사격을 주고받아도 짙은 연무가 미친 듯이 퍼져서 조준 사격을 하고 싶어도 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전장 상황 때문에 한 명을 노리고 쏘는 게 아니라 대강 적 대열의 한 명은 맞겠지 하는 마인드로 사격을 했던 것이다. 그럼 나도 전열 보병으로 군대를 꾸린다.
근데 솔직히 좀 뒤에서 쏘고 바로 튈래? 저 바보들처럼 굳이 앞에서 맞아줄 필요 없잖아. 전열 보병은 누가 먼저 쏘느냐의 싸움이 아닌, 누가 끝까지 안 쫄고 버티는 배짱 싸움이자 멘탈 싸움이었다. 쉽게 말해 전열 보병은 인간 샷건이라, 먼저 바보같이 멀리서 쏘면 명중률은 떨어지고 화력은 증발해서 고작 몇 명 쓰러뜨리고는 장전하느라 허덕이게 되는데, 그 순간 앞에는 옆자리에 전우들이 갈려 나가는데도 쫄지도 않고 묵묵히 걸어오는 저 미친 슈퍼 전사들이 명중률 극대화 거리까지 천천히 다가와 화력을 몰빵한 뒤 그대로 차검 돌격으로 끝장 보러 오고 있다면, 과연 이 상황에 안 떨 놈이 누가 있을까? 옆에서 전우들이 터져 나가고, 다음은 내 차례인가 하는 공포가 스치는 순간 대열은 무너져 도망치고, 그때부터는 기병에게 썰려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야, 그럼 저기 대포를 쏘면 되는 거 아니야? 맞습니다. 당시 대포는 쇠공이라는 특성상 높은 확률로 지면에 맞고 도탄돼서 직선상의 물체를 볼링처럼 날려버리는 전열 보병 담당 일진이었죠.
그러나 지형에 따라 제대로 안 튀거나 비가 오면 그냥 땅에 박혀 버리기도 했고, 특히 기동성이 높은 기병이 달려오면 크고 무겁고 회전도 느려서 뚝배기 터지기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전장을 들여다보면 재밌는 게, 돌격하라. 덕병 어서 오고, 아 저 총 창병 어떻게 잡냐? 들이박으면 우리가 갈려 버리네. 야, 그건 걱정 마. 멀리서 대포가 이기면 꼼짝도 못해. 보병이 어서 오고.
아 저 대포 어떻게 잡냐? 우리 애들 가다가 대포 아래 볼링돼 버리네. 야, 그거 걱정 마라. 우리가 처치해 줄게. 쇠로 된 정 하나만 박아 넣으면 쟤네 대포도 못 쓰더라. 포병이 어서 오고. 아, 저 대포만 가트리러 오는 기병 어떻게 잡냐? 눈만 마주치면 달려.
그건 기병에게 맡기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병이 어서 오고. 아, 나 진짜 씨, 울지 마라 기병아. 보병은 우리가 조아 줄게. 보병이 어서 오고 기병아, 야 야 내가 간다. 기적의 눈치 게임, 가위바위보 하나 빼기를 잘해야 했다. 그래서 당시 전투를 보면 무서워서 튀는 척하면서 보병과 기병을 끌고 온 뒤, 뒤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 편과 합세하여 적을 쓸어버리는 등 유연한 전술이 많았습니다.
이 광경이 좀 우수워 보이겠지만, 바로 이 전술로 그들을 비웃던 정근대 군대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전 세계를 집어삼켰습니다. 조선과 명을 좁고 동아시아 최강의 기병대라 불리던 팔기군 12,000은 영포 연합군에게 혹독하게 덤벼들다가 기병 1만이 전사했고, 영포 연합군의 사망자는 단 1명이었습니다. 18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전열 보병은 어지간한 90군데는 모조리 박살내며 그 위력을 증명했습니다. 때문에 비유럽 국가들은 유럽 국가와의 전투에서 전열 보병에 손도 못 쓰고 그대로 갈려 버리거나, 정해병을 앞세워 처음 몇 번의 전투는 이기지만 정해병이 갈려 나간 뒤.... ['엔 오합 지절, 징지병만 남고 결국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으로 귀결되죠. 가끔 보면 현대인 감성으로 전열 보병을 우습게 여기며, '뭐 이래 이래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상상 전술이 종종 나오지만, 정작 그런 방식으로 싸웠던 군대들은 실제 역사에서 압도적인 교환비로 갈려버렸다는 거죠.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당시 프랑스 전열 보병 앞에 맘루크 기병대가 깃발을 휘날리며 돌격했지만, 두세 배 많은 병력에도 불구하고 무려 18,000명이 갈려 나가는 헬파티를 찍었고, 이 전투에서 프랑스군의 사망자는 불과 30여 명이었습니다. 자, 여기까지 머스킷의 모든 단점을 무식한 화력 몰빵으로 정면 돌파해 버린 전열 보병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 화방 전략은 그 전열 보병만의 메타는 아니었습니다. 유럽 동방의 끝자락에도 화력하면 눈이 돌아버리는 화력이 미친 놈이 존재합니다. 코 5,000문을 들고도 여전히 화력이 부족하다며 세계 최강 자주포 K9을 1,000대 이상 뽑아내고, 퇴물 예정포를 굴릴 수 있을 때까지 굴리겠다며 화력에 집착을 넘어 광기로 발전한 광기의 화력 덕후, 대한민국의 진짜 국방부 포방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3. 영상정보
- 채널명: 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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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로드 날짜: 2025-05-01
- 영상 길이: 17분 2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OXv1oHNkJ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