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페이팔 마피아의 정치적 영향력

트럼프와 페이팔 마피아의 정치적 영향력

1. "트럼프 때문에 내 주식이 무너졌어"... 진짜 문제는 백악관 내 '페이팔 마피아'? / 오그랲 / 비디오머그

한줄요약: 트럼프와 페이팔 마피아의 정치적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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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2:06 피터 틸은 페이팔의 창립자로, 그의 경력은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페이팔을 설립함.
04:06 페이팔은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합병으로 탄생하였고, 이후 틸은 CEO로서 회사를 상장시킴. 페이팔 매각 후, 직원들은 창업과 벤처 투자에 나서며 '페이팔 마피아'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함.
05:07 페이팔 마피아는 유튜브,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 여러 성공적인 기업을 창출하며,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여 상호 성장을 도모함.
06:35 페이팔의 성공은 기술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이어짐.
07:06 피터 틸은 성소수자이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며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통해 기술과 정치의 융합을 시도함.
07:35 피터 틸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여 기술 산업과 정치의 접점을 넓힘.
08:05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팔란티어는 정부 프로젝트에서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틸은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
08:36 피터 틸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
12:05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기술 기업 임원들은 백악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함.
13:35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기업들이 역대 최고 기부금을 기록하며, 이는 기업과 정부 간의 유착을 더욱 심화시킴.
16:04 민주주의 지수가 트럼프 1기 동안 크게 하락했으며, 현재 2기에서도 권위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
16:34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기업 유착과 권한 비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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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그는 경제를 망치고 정부를 망치고 있으며, 모든 것이 그와 일론 머스크, 그리고 모든 억만장자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어떤 기술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네, 그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데이터를 만지고 다루는 아내민 기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 사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1월 20일에 있었던 미국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인데요. 트럼프가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는 트럼프의 가족들과 정치적 동지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트럼프가 마음에 드는 사람들을 자신과 더 가까운 자리에 배치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있는 사람들, 어딘가 익숙합니다. 다들 빅테크 기업들의 수장들이죠. 트럼프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왜 이들이 있는 걸까요? 최근 해외 뉴스들을 보면 테크 기업들의 정치화가 뜨거운 화두입니다. 도지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많은 테크 기업 출신 인물들이 백악관의 주요 요직에 배치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그랩에서는 백악관 곳곳에 숨어 있는 기술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 취임식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인물, 팔란티어의 창립자인 피터 틸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피터 틸은 196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직후에 미국으로 넘어가 미국에서 쭉 생활했습니다. 피터 틸의 10대는 치열한 경쟁이 가득한 실리콘 밸리 한복판에서 보냈는데요. 그 고단함을 달래 주었던 것이 바로 톨킨의 소설들이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한 피터 틸은 보수적 색채를 띤 학내 신문인 스탠퍼드 리뷰를 만들고 초대 편집장이 됩니다. 이때 멤버가 피터 틸과 데이비드 삭스, 키스 라보이스인데요. 이 인물들은 나중에 또 등장할 예정이니까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철학과 졸업 이후 스탠퍼드 로스쿨까지 마친 피터 틸은 법조계에서도 잠깐 일을 합니다. 딱히 흥미가 없었는지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본격적인 창업에 나섭니다.

2.1. 피터 틸은 페이팔의 창립자로, 그의 경력은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페이팔을 설립함.

피터 틸은 페이팔의 창립자로, 그의 경력은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페이팔을 설립함.
Fig.1 - 피터 틸은 페이팔의 창립자로, 그의 경력은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어 페이팔을 설립함.

이 시점이 막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닷컴 붐대라 피터 틸은 인터넷 관련된 사업을 진행합니다. 문과생인 피터 틸이 개발을 할 순 없으니 개발자와 함께했는데, 이때 멤버가 맥스 레브친과 루크 노색입니다. 참고로 맥스 레브친은 우리가 인터넷에서 로그인할 때 보는 흐물흐물한 이미지 캡처를 최초로 상용화한 인물이기도 하죠. 이렇게 셋이서 만든 회사가 바로 퓨피니티입니다. 퓨피니티가 하려는 사업은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피터 틸은 스탠퍼드 리뷰 출신의 스탠퍼드 동문들을 데리고 오고, 일리노이 대학교 출신인 맥스 레브친은 일리노이 대학교 출신의 개발자들을 데려왔습니다. 데이비드 삭스는 이때 피터 틸의 스탠퍼드 커넥션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1999년에 드디어 페이팔이라는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매우 비슷한 시기에, 매우 비슷한 동네에서 K8과 매우 비슷한 사업이 등장합니다. 창업자는 바로 일론 머스크였죠. 일론 머스크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금융 저장소로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은행인 X닷컴을 열었습니다. 피터 틸의 퓨피니티와 일론 머스크의 X닷컴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결국 두 사람은 단판을 지어버립니다. 어떻게 했냐면, 퓨피니티와 X닷컴을 합친 것입니다. 합병 후 이름은 페이팔로 바꾸고, 대신 경영권은 머스크가 쥐었습니다. 페이팔의 초대 CEO에 오른 일론 머스크의 행복은 아쉽게도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머스크와 개발진 간의 갈등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운영 체제를 새로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로 바꾸자고 주장한 반면, 페이팔의 개발진들은 기존의 유닉스 운영 체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은 머스크가 신혼 여행을 간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머스크가 잠시 회사를 비운 사이 페이팔 이사회에서는 머스크 대신 피터 틸로 CEO를 교체해버렸습니다. 페이팔의 2대 CEO에 오른 피터 틸은 2002년에 회사를 상장시키고, 몇 달 후 이베이에 무려 15억 달러의 금액을 주고 팔아버립니다.

2.2. 페이팔은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합병으로 탄생하였고, 이후 틸은 CEO로서 회사를 상장시킴. 페이팔 매각 후, 직원들은 창업과 벤처 투자에 나서며 '페이팔 마피아'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함.

페이팔은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합병으로 탄생하였고, 이후 틸은 CEO로서 회사를 상장시킴. 페이팔 매각 후, 직원들은 창업과 벤처 투자에 나서며 '페이팔 마피아'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함.
Fig.2 - 페이팔은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합병으로 탄생하였고, 이후 틸은 CEO로서 회사를 상장시킴. 페이팔 매각 후, 직원들은 창업과 벤처 투자에 나서며 '페이팔 마피아'라는 네트워크를 형성함.

이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들은 막대한 부를 얻게 되죠. 이렇게 한 순간에 부자가 되었다면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 것 같나요? 바로 퇴사해버리고 유유자적한 인생을 즐길까요? 페이팔 출신의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얻은 돈을 가지고 창업과 벤처 투자로 불릴 생각을 하죠. 초기 직원 50명 가운데 38명이 회사를 나갔고, 새로운 기업들을 만들거나 투자해 나섰습니다. 이들은 서로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창업한 기업에 서로 투자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동업을 하면서 상호 성장하는 무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들을 두고 우리는 페이팔 마피아라고 부릅니다. 오그랩 첫 번째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페이팔 마피아들의 창업 투자 네트워크를 그려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여기에 위치한 피터 틸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봐 볼까요. 틸과 엮여 있는 기업은 무려 쉰 아홉 개나 됩니다. 페이팔 마피아와 함께 틸은 발라벤처스, 미스릴, 클라리움 캐피탈, 파운더스 펀드 이렇게 네 개 기업을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기업에 투자하거나 조언을 한 것이 쉰 다섯 개나 됩니다.

2.3. 페이팔 마피아는 유튜브,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 여러 성공적인 기업을 창출하며,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여 상호 성장을 도모함.

페이팔 마피아는 유튜브,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 여러 성공적인 기업을 창출하며,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여 상호 성장을 도모함.
Fig.3 - 페이팔 마피아는 유튜브,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 여러 성공적인 기업을 창출하며,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여 상호 성장을 도모함.

페이팔 마피아가 만든 기업, 대표적인 것들만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페이팔의 CEO였던 리드 호프먼은 돈 없는 대학생이 만든 사업을 피터 틸에게 소개해서 투자를 권유합니다. 바로 페이스북이죠. 참고로 리드 호프먼은 세계 최대의 고용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을 창업했고요. 거물급 임원이 아닌 페이팔 직원들이 만든 기업들도 많습니다. 페이팔의 웹 디자이너와 일리노이 대학교 출신의 페이팔 개발자들이 2005년 동영상 공유 검색 서비스를 만드는데, 그게 바로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최초의 동영상 '미에 더주'에 등장하는 바로 이 사람이 자베드 카림이죠. 이 외에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우버, 에버노트 등 현재는 굉장히 중요한 서비스로 성장한 기업들의 시작을 보면 페이팔 마피아의 손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팔을 팔았던 2002년 즈음에 미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911 테러죠. 평소 보수주의자인 틸에게 911 테러는 특히 더 충격적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안보를 더 강력하게 유지하고 미국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한 피터 틸은 페이팔 매각 이후 생긴 자금을 활용해 사업을 탄생시키죠. 페이팔에서 사기에 맞서기 위해 사용했던 데이터 분석 기법을 테러 예측에 접목한 프로젝트, 바로 팔란티어였습니다. 그리고 팔란티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백악관과의 관계도 시작되었죠.



2.4. 페이팔의 성공은 기술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이어짐.

페이팔의 성공은 기술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이어짐.
Fig.4 - 페이팔의 성공은 기술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로 이어짐.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벤처 캐피탈인 인큐텔로부터 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여러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죠. 이후에 피터 틸은 정치 쪽에서도 점차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2.5. 피터 틸은 성소수자이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며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통해 기술과 정치의 융합을 시도함.

피터 틸은 성소수자이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며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통해 기술과 정치의 융합을 시도함.
Fig.5 - 피터 틸은 성소수자이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며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고, 트럼프와의 관계를 통해 기술과 정치의 융합을 시도함.

미국 대선에서 실리콘 밸리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사람이 바로 피터 틸이었습니다. 성소수자인 피터 틸은 공화당이 LGBT 권리를 제한함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대선주자인 트럼프를 강력 지지했습니다. 참고로 피터 틸 주변에는 성소수자인 자유주의 우파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요, 스탠퍼드 리뷰를 함께 만들었던 키스 라보이스 역시 성소수자 우파입니다. 여하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피터 틸은 인수위원회에 당당히 합류해서 그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당선 이후 트럼프 타워에 모인 테크 기업 임원들 사이에서 피터 틸은 트럼프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피터 틸은 테크 기업과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자리를 만들면서 기술 산업과 정치와의 접점을 넓혔고, 일부 인사는 추천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가담했습니다.

2.6. 피터 틸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여 기술 산업과 정치의 접점을 넓힘.

피터 틸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여 기술 산업과 정치의 접점을 넓힘.
Fig.6 - 피터 틸은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여 기술 산업과 정치의 접점을 넓힘.

하지만 그 영향이었던 걸까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부침도 겪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부 프로젝트를 공급하는 업체가 편중되어 있다면 맞겠다고 선언했거든요. 국방부와 정보 기관으로부터 사업을 많이 따왔던 팔란티어는 집중 견제를 받았죠.

2.7.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팔란티어는 정부 프로젝트에서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틸은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팔란티어는 정부 프로젝트에서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틸은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
Fig.7 -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팔란티어는 정부 프로젝트에서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틸은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

이렇게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면 정권이 바뀔 경우에 말짱 꽝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느낀 피터 틸은 이제 공화당 소속의 국회의원으로 활약할 인재들을 키워내기 시작합니다. 부통령이 된 제이디 벤스가 대표적이죠. 제이디 벤스는 피터 틸의 미스릴 캐피탈에서 일을 했고, 피터 틸의 지원을 받아 나리아 캐피탈도 함께 창업했습니다.

2.8. 피터 틸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

피터 틸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
Fig.8 - 피터 틸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공화당 인재 양성에 힘쓰며,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임.

트럼프에게 벤스를 소개한 것도 피터 틸이고요. 흑수저 출신의 자수성가의 아이콘 벤스는 대선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되었고, 백인 노동자들의 표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외에도 틸과 함께 '제로'라는 베스트셀러를 쓰고 틸 펠로우십의 이사장이었던 블레이크 마스터스도 피터 틸의 기부금을 기반으로 상원 의원 선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피터 틸이 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탄생에 서포트를 했다면, 전면에 나선 1등 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일론 머스크일 겁니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옆에서 시선을 강탈했던 건 언제나 일론 머스크였으니까요. 데이터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그랩 두 번째 그래프는 2024년 미 대선 후원금 규모입니다. 후원금 규모 상위 100명을 뽑아 그려본 건데요,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일단 공화당의 압도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론 머스크의 후원 금액이 가장 높아요. 2억 9,148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275억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참고로 올해 우리나라 소방청 예산이 3,311억 원이더라고요. 사실 머스크는 원래부터 트럼프를 지지한 건 아니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고, 당시엔 조 바이든을 지지하기도 했죠. 문제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머스크와 내내 갈등을 겪었다는 겁니다. 테슬라를 통해 전기자동차의 혁신을 보여주던 머스크를 바이든 정부는 무시했습니다. 100억 달러에서 열린 전기자동차 정상 회담에서도 GM과 포드 경영진은 초대했지만, 머스크는 초대하지 않았어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일론 머스크는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게 됩니다.. 지지합니다. 머스크는 매우 공격적으로 선거 유세에 동행하면서 연설을 했고, 엄청난 금액을 후원하며 말 그대로 물심양면으로 트럼프를 위해 뛰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트럼프는 당선되었죠.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만 정치권에서 적극적이었던 건 아닙니다.

2016년에 피터 틸이 주도했던 기술과 정치의 만남 이후 약 10년 사이에 테크 기업들은 점점 로비 자금을 늘려왔습니다. 오그랩 세 번째 그래프는 산업군별 로비 자금입니다. 미국의 선거 자금과 로비 데이터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 오픈 시크릿의 자료를 가지고, 지난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 산업군별로 로비 금액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테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자 제품 제조업과 인터넷 기업의 흐름을 보면, 2016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크게 증가한 것이 보입니다. 전자 제품 제조업군은 과거에는 4위, 5위권이었다가 현재는 로비 규모 2위로 뛰어올랐고요. 인터넷 산업 역시 빠르게 로비 규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로비 규모를 늘린 만큼, 함께 움직일 로비스트의 규모도 상당합니다. 메타는 지난해 역대 최고 금액인 2,443만 달러를 로비로 지출했는데, 메타의 로비스트는 2016년 31명에서 2024년에는 6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수치는 미 의회 의원 8명당 한 명 꼴입니다.



2.9.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기술 기업 임원들은 백악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함.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기술 기업 임원들은 백악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함.
Fig.9 -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기술 기업 임원들은 백악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는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함.

아마존은 의원 6명당 한 명씩 담당 로비스트가 붙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미 트럼프와 1기 때부터 밀착했던 피터 틸은 아예 백악관 내부에 자기 사람들을 안치고 있습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미국 정부 효율부 도지에는 팔란티어와 틸 파운데이션, 안두릴 같은 피터 틸이 만든 기업의 직원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요직에도 피터 틸의 네트워크가 가동되고 있죠. 피터 틸과 함께 스탠퍼드 리뷰를 만들고 페이팔에서도 함께 했던 데이비드 삭스는 지금 미 행정부의 AI 가상화폐 짜르로 임명되었습니다. 또 스탠퍼드 리뷰 편집장을 역임하고 페이팔에서 CFO를 했던 켄 하워리는 주 덴마크 대사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린란드 메입이라는 트럼프의 핵심 사업이 달려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참고로 켄 하워리는 머스크가 그의 집에서 먹고 자고 할 정도로 절친이라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최고 정보 책임자 클락 마이너도 팔란티어 출신이고요, 국무부 경제 성장, 에너지, 환경 담당 차관인 제이콥 버그도 페이팔과 팔란티어 출신입니다. 참고로 이 제이콥 버그는 아까 언급했던 인물로, 피터 틸과 스탠포드 리뷰를 함께 만든 키스 라보이스와 결혼한 사람입니다. 블룸버그에서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정부 효율부 도지의 주요 사업들이 알고 보면 뒤에서 피터 틸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자극을 받은 것인지, 혹은 트럼프 눈밖에 나면 좋을 게 없기 때문인지, 이 테크 기업들은 트럼프와의 접점을 늘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2.10.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기업들이 역대 최고 기부금을 기록하며, 이는 기업과 정부 간의 유착을 더욱 심화시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기업들이 역대 최고 기부금을 기록하며, 이는 기업과 정부 간의 유착을 더욱 심화시킴.
Fig.10 -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기업들이 역대 최고 기부금을 기록하며, 이는 기업과 정부 간의 유착을 더욱 심화시킴.

트럼프 취임을 축하하는 기부금도 줄 서서 낼 정도로요. 주요 기업들은 대통령 취임식과 파티, 만찬 같은 행사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기부금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에게 선물해오고 있습니다. 오그랩 네 번째 그래프는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 기금 변화입니다. 지난 2016년 대통령 당선 이후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기부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 기록을 다시 깨버렸죠. 지난 1월 집계된 금액이 역대 최고치인 1억 7천만 달러입니다. 기부금이라는 선물을 준 기업들 중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오픈AI 등입니다. 참고로 메타는 단 한 번도 대통령 취임 축하 기부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기부한 금액은 100만 달러입니다. 이렇게 보니 앞서 살펴본 취임식에서 왜 빅테크 임원들이 이렇게나 트럼프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지 조금은 감이 옵니다. 이들은 심지어 트럼프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보다도 더 가까운 자리에 있었어요. 바이드는 고별 연설에서 미국 내에서 커지는 과두정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과두정은 두 개 이상의 소수의 머리가 이끄는 정치 체계를 의미하는데요, 경고 대상을 누구라고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트럼프와 기술 권력을 대표하는 머스크를 겨냥한 말이었을 겁니다. 혹은 그 뒤에서 있는 피터 틸을 향한 말이었을지도 모르죠. 이미 미국은 트럼프 1기 때 민주주의의 후퇴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오그랩 마지막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스웨덴에 있는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에서는 매년 3월 브뎀이라는 민주주의 지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순황하던 미국의 민주주의 지수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매우 크게 떨어졌어요.

2.11. 민주주의 지수가 트럼프 1기 동안 크게 하락했으며, 현재 2기에서도 권위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

민주주의 지수가 트럼프 1기 동안 크게 하락했으며, 현재 2기에서도 권위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
Fig.11 - 민주주의 지수가 트럼프 1기 동안 크게 하락했으며, 현재 2기에서도 권위주의적 경향이 강화되고 있음.

0.85에서 0.73으로 말이죠. 0.73이라는 수치는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인 1976년 미국의 민주주의 지수와 같습니다. 1976년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가 불법 침입, 불법 도청과 같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무너지고, 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가 승계받았던 때입니다.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에.... 선 이때와 비교해서 트럼프 1기 시절에 민주주의가 더 약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사를 탄압하고, 행정부의 권한은 광화해지고 기업과는 더 가까워지며, 민주주의보다는 권위주의적 성격이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 더 강했다는 것입니다.

2.12.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기업 유착과 권한 비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기업 유착과 권한 비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음.
Fig.12 -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기업 유착과 권한 비대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초래할 수 있음.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트럼프 2차 행정부는 지난 1차 때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 유착은 더 심해졌고, 행정부 권한은 비대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테크 기업의 정치 권력화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 이대로 가다간 진짜 미국은 과두 정치로 탈바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는 교육을 할 수 없다면서 미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예일대의 세계적인 석학 세 명이 동시에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로 옮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독재와 권위주의, 파시즘을 연구해 온 석학들입니다. 미국 학자들의 엑소더스가 본격화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분명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그래도 정치권에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닙니다.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위원은 과두정과의 싸움이라는 이름을 걸고 전국 투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는 많은 시민들을 만나면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는 트럼프와 머스크를 비판하고,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과두정과의 싸움을 해내야 미국 내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민주주의도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기술과 안보를 결부짓는 흐름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AI 기술은 중국에게 선두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이유로 점점 더 안보와 결합해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기술 권력과 정치의 거리는 훨씬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의 네트워크는 이미 백악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기술 과두정을 미국에서 곧 보게 되는 걸까요? 아니면 버니 샌더스의 말대로 미국이 과두정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오늘 준비한 오그랩은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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