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갔다하면 10만원은 기본으로 쓰게 되는 이유 (돈키호테 편)

한 번 갔다하면 10만원은 기본으로 쓰게 되는 이유 (돈키호테 편)

1. 한 번 갔다하면 10만원은 기본으로 쓰게 되는 이유 (돈키호테 편)

한줄요약: 한 번 갔다하면 10만원은 기본으로 쓰게 되는 이유 (돈키호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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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0:33 동키호테의 매장 구조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적 설계임. 이는 소비자 행동의 심리를 잘 활용한 사례임.
03:03 동키호테의 성공은 창업자의 독특한 이력과 경험에서 비롯됨. 야스다 타카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키움.
06:03 동키호테는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상품을 저가로 판매하여 경쟁력을 확보함. 이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함.
07:03 동키호테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저렴하게 배치하여 매장 내 동선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함. 입구 근처에 미끼 상품을 배치하고, 안쪽에는 계획적으로 술과 신선식품을 배치하여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상품을 구매하게 만듦.
07:32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를 하며 인지 자원을 소모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소비를 절제하기 어려워짐. 동키호테의 복잡한 상품 디스플레이는 소비자들에게 유혹을 주어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게 만듦.
08:02 계산대 근처에는 과자류를 배치하여 소비자들이 인지 자원이 고갈될수록 단 음식을 찾는 경향을 이용함.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더 많은 물건을 담도록 유도함.
08:32 동키호테는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복잡한 상품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구매를 유도함. 이는 소비자들의 본능적인 욕구를 자극함.
09:03 동키호테는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확장을 시작하며, 점장과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여 상품 디스플레이와 가격 조정 권한을 줌. 이로 인해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매장을 운영하게 됨.
09:33 야스다 타카우는 도박꾼 출신으로, 그의 경영 방식은 일반적인 일본 기업 문화와는 다름. 직원 간의 단합보다는 실력에 따라 평가하고 급여를 조정하는 구조를 통해 효율성을 높임.
10:03 야스다 타카우는 자신의 성공을 운 덕분이라고 언급하며, 운의 개념을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함. 첫 번째는 겸손한 운의 인식, 두 번째는 운을 개척하는 노력의 중요성임.
12:33 야스다 타카우는 사업에서 실패의 하한선을 정하고, 이를 넘으면 과감하게 포기하라는 접근법을 강조함. 이는 일반적인 창업자들과는 다른 냉철한 판단을 요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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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일본 여행을 가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본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대형 할인 점포인 동키호테입니다. 매장 수만 해도 일본에서만 600개가 넘고, 해외까지 포함하면 무려 700개가 넘습니다. 규모만 큰 게 아니에요. 무려 34년 연속 성장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낼 정도로 돈도 잘 벌거든요. 동키호테에 한 번쯤 가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물건이 정말 빽빽하게 차 있어 원하는 물건을 찾기가 너무 힘든 것은 기본이고요. 길은 또 어찌나 복잡한지 모르겠습니다. 통로도 엄청나게 좋잖아요. 어떻게 보면 정신없이 배치된 제품들과 쇼핑 경로가 사실은 우리의 지갑을 조금이라도 더 열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동키호테 상품 가격은 매장마다 다 똑같지 않아요. 매장마다 가격이 다 다르거든요.

제가 이번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동키호테 창업자가 쓴 '운의 경영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재밌는 점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책에서 본인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운이었고, 그 운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막상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모르는 동키호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운으로 구멍 가게를 20조가 넘는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던 걸까요?. 동키호테의 창업자는 야스다 다카오라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 참 이력이 재밌습니다. 시골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가 너무 싫어서 도쿄의 게이오 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자기만 빼고 다 잘 사는 집안이라 모두 도련님인 거예요. 그걸 보고 좀 삐뚤어진 거죠. 그래서 입학 2주 만에 수업은 때려치고 마작에 푹 빠졌는데, 그게 부모님한테 걸려서 생활비 지원이 끊겨버린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날부터 한구로 가서 막노동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뭐 그런데 어찌저찌 졸업은 했지만, 졸업하는 다른 동기들을 보니 학생 때 막 시위하고 '프롤레타리아 혁명' 어쩌고저쩌고 하는 애들이 갑자기 졸업할 때쯤 되니까 대기업으로 가는 걸 보고, 저런 놈들처럼 살지는 말아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경영을 배우고 싶어서 작은 부동산 회사에 취직을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기가 고객을 등쳐먹는 악덕 기업인데다가, 입사한 지 10개월 만에 망해버렸어요. '야, 어떻게 이렇게 인생이 팍 이렇게 꼬이나?' 싶죠. 그래서 뭘 하냐, 다시 마작을 합니다. 마작 자체는 그냥 게임이지만, 돈을 걸고 하는 불법 마작이었던 거죠. 이걸 무려 6년이나 합니다. 한 가지 놀라운 건, 이걸 또 무지막지하게 잘했다는 거예요. 마작은 겉보기에는 내가 들고 있는 패를 바탕으로 족보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족보가 높은 사람이 이기는 거죠. 그런데 실상은 상대방이 어떤 패를 들고 있는지를 읽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게임이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포커와 좀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이걸 잘했다는 것은 상대방이 들고 있는 패를 읽고 판단을 대단히 잘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걸로 정말 먹고 살 정도는 됐다고 해요.. 자, 그런데 이걸 6년이나 하다 보니까 본인도 현타가 오는 거죠. 남들 출근할 때 마작판에서 나와서 집에 가고 있으니까,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이런 삶을 사는 게 맞나 싶어요. 그러던 차에 본인이 마작을 너무 잘하니까 아무도 자기랑 게임을 안 하려고 해서 사실상 불법 도박판에서 퇴출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그 김에 그동안 따서 모아둔 돈 800만 엔 가지고 29살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때마침 70년대 일본에서는 할인점이 유행이었거든요. 그렇게 1978년 도쿄의 18평 규모의 소형 할인점인 '도둑 시장'을 개장합니다. 사실 이때 동키호테의 주요 아이디어가 다 나오게 됐고요. 이후에는 도매상으로 잠깐 업종을 바꿨다가 89년에 도쿄도 후추시의 소매점을 다시 열게 됐는데, 그게 바로 동키호테 1호점이었죠. 야스다 다카오는 굉장히 흥미로운 이력을 가진 창업자인 만큼, 이 사람의 사고 방식도 다른 창업자들과 달리 굉장히 남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자료 조사를 하는 중에서 가장 흥미롭던 게 바로 이 부분인데요. 야스다가 20대 때 불법 도박으로 벌어먹고 투자금을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그런 경험이 있던 만큼 사업과 비즈니스를 보는 관점에서도 갬블러의 관점이 상당히 많이 녹아 있다는 거죠.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할게요. 일단 다시 동키호테 얘기로 돌아와 보자면, 70년대부터 일본에서 할인점이 큰 유행을 탔지만 사실 오래 간 곳들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나름대로 이유가 있거든요. 70년대 일본이 경제 부국의 반열에 올라서면서 상품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게 늘어났지만, 제품의 인기 수명은 점점 단축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유행이 빠르게 발생하고 교체 주기도 그만큼 빨라진다는 거죠. 편의점을 예로 들어볼게요. 일본은 편의점에서 시즌마다 정말 다양한 상품들을 많이 취급하고 있죠. 이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정된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정된 공간 안에.... 제품을 진행하다 보니까 벌어지는 일이거든요. 우선 상품들을 최대한 많이 출시하고, 그중에서 반응이 좋은 건 살리고, 안 좋은 건 빨리빨리 쳐내는 식으로 빠르게 돌리는 전략이죠. 그래서 1년에 약 100개의 신상품이 들어온다 치면요, 그중에서 1년 이상 살아남는 건 세 개 정도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럼 나머지 아홉 개는 어디로 가냐? 기껏 생산했지만 갈 곳이 없어지는 거죠. 70년대부터 등장했던 수많은 일본 할인점들이 취급한 상품들이 바로 이런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산 중단한 상품들이나 폐업한 상품들을 싸게 사입해 가지고 팔다 보니까, 초기에는 장사가 잘 되긴 해도요, 문제는 시간이 지나서 그 상품 재고가 다 떨어지게 되면 더 이상 두려놓을 상품이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보면요, 불경기 때는 그만큼 폐업이나 생산 중단 상품들이 싸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돈을 좀 벌긴 하지만, 호황기 때는 안 되는 구조였던 겁니다.. 이 점에서 야스타 다카우에게 참시기 적절했던 게요, 첫 매장인 도쿄 시장을 연 5일 쇼크의 시기였거든요. 그리고 충격을 회복하고 나서 버블 경제의 절정기로 달려갈 즈음에는 소매점을 접고 도매점 사업을 했던 거죠. 그리고 동키 호텔을 오픈한 89년은 버블 경제가 절정을 지나고 점점 쇠퇴로 가던 단계였고, 92년 들어서 버블이 팍 하고 꺼지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됩니다. 타이밍 참 절묘하죠.. 자, 그리고 89년에 동키호테 사업을 시작할 때는요, 일본에서 편의점의 시대가 열리던 중이었습니다. 87년 만에도 7, 여에 불과했던 일본 편의점 수는 95년이 되면 29개로 급증하게 됐고, 소매업의 중심을 이끄는 산업으로 발전하죠. 앞서 얘기한 것처럼 매년 100가지의 신제품이 나오면, 그 중에 살아남는 건 세 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아홉 개가 가치가 없거나 나쁜 상품인 건 아니거든요.

동키호테가 한 건요, 이렇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품들을 저가에 사입해서 파는 거였죠. 비록 편의점이 있을 땐 잘 팔리지 않았어도 가격만 싸다면 충분히 살 만한 물건이 되는 거니까요.. 근데 이렇게만 하면요, 과거의 다른 할인점들과 다를 바가 없죠. 여기서 동키호테가 정말 잘했던 건, 이런 상품들의 비중을 30%, 나머지 일반 상품들의 비중을 70%로 조정했다는 거죠. 그리고 편의점이나 다른 슈퍼에서도 구할 수 있는 일반 상품들은 이익을 거의 남기지 않을 수준으로 가격을 확 낮춥니다. 대신 헐값에 사입한 30%의 땡처리 품목에서 고익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을 취한 거죠. 애초에 매입 단가가 워낙에 헐값이다 보니까 여기에 이윤을 많이 붙여도 엄청나게 싸기 때문에 가능한 모델이에요.. 자, 인트로에서 잠깐 이야기하겠지만요, 동키호테의 상품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복잡하고 정신없이 유명합니다. 마치 정글처럼 빽빽하죠. 이걸 야스타 다카우는 보물 찾기의 매력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을 하고 있긴 한데요, 근데 그것도 따지고 보면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짜여진 거 알 수 있어요. 우선 입구와 출구가 완벽하게 별개고, 한 번 입장을 하면 매장을 쭉 돌아야 계산을 할 수 있는 카운터로 가게 만들어 놨거든요. 당연히 카운터는 출구 근처에 있고요..

일단 입구 쪽을 보면 미끼 상품으로 생필품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사가는 일반 상품들을 다른 곳보다도 좀 더 싼 가격에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으로 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휴족 시간을 많이 사잖아요. 그럼 휴족 시간을 거기 앞으로 당겨 놓는 식인 거죠. 그리고 약간 계획적으로 사는 품목인 술이나 신선식품 같은 것은 제일 안쪽에 배치하고, 카운터 주변에 다시 생필품을 배치해 두는 거죠. 결국 필요한 걸 사려고 계획하고 들어가면, 매장을 최대한 크게 돌도록 동선이 짜이는 겁니다.. 그리고 그 동선에 중간중간 저렴한 제품들을 깔고, 또 그 사이사이마다 보물 같은 제품들을 비치하는 거죠. 입구에서 미끼 상품을 보고 들어오든 간에, 아니면 뭔가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 들어오든 간에 통로를 지나다 보면 다른 데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상품들이 막 눈에 띄는 거죠. 그게 한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예요. 그러다 보면 저절로 눈에 띄는 상품들을 한두 개씩 담게 되는 거예요.. 이게 사람이 참 놀라운 게요, 가격 비교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인지 자원을 소모하는 일입니다. 그런 계산을 하면 할수록 소비를 절제하기가 어려워지는 거예요. 소비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뭔가 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고 다스리려면 많은 인지 자원을 소모해야 하는데요, 동키호테는 그 정신없는 상품 디스플레이 홍수 속에서 가격도 비교하고 수많은 유혹에 빠지면서 상품들을 찾다 보니까, 인지 자원 자체가 금방 바닥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다들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사게 되는 거고요. 하나는 싼데 그걸 담다 보니까, 어우씨 이게 또 몇 만 원, 몇십만 원씩 나옵니다. 여기서 정말 치밀한 게, 계산대 근처 동선에는 반드시 과자류를 배치해 둡니다. 왜냐하면 인지 자원이 고갈될수록 사람들은 단 음.... 식을 찾는 성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야스다컨은 이 어지러운 배치가 소비자들에게 봄을 찾는 즐거움을 주도록 설계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 복잡함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장바구니의 물건을 담도록 유혹하는 욕망의 개미 지옥이라는 거예요. 물론 동키호테뿐만 아니라 모든 소매업체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동선을 짜고 상품 디스플레이를 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걸 주도한 미국 소매업체들의 상품 디스플레이와 동선 구성이 사실 60년대 카진노 업계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생각하면, 저는 동키호테의 창업자인 야스다 타카우가 전직 도박꾼이었던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도박장은 인간의 욕망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곳이거든요. 사람들이 얼마나 유혹에 취약한지가 정말 잘 드러나요. 그래서 보면 마치 일본의 빠칭코 가게처럼 복잡함과 현란함이 공존한 것이 바로 동키호테인 거죠.. 자, 동키호테는 95년부터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 가맹점주들이 없었기 때문에 오직 직영점만 내고 있죠. 그리고 점장과 직원들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해서 상품 디스플레이 권한과 함께 가격 조정권을 줬어요. 그렇게 해서 자신이 맡은 상품 카테고리가 잘 팔리면 팔릴수록 인센티브를 강하게 주는 구조를 만들었던 거죠. 자유를 확실하게 부여하긴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확실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일본의 기업 문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직원 간의 단합이나 강력한 관계 구축 대신에 철저하게 실력에 따라서 평가하고, 그에 따라서 급여도 더 주거나 깎는 거죠. 바로 이 덕분에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동키호테의 각 점포들이 운영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아요. 이런 이질적인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도 저는 어찌 보면 야스다 타카우의 삶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야스다 타카우는 분명 명문 대학을 나왔음에도 정석적인 일본 사회 생활을 밟아 나간 것이 아니라 막노동을 하고 도박꾼으로 20대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합니다. 야스다 타카우는 '운의 경영학'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사업이 잘된 것은 운 덕분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사실 많은 사업가들이 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편이긴 하죠. 그런데 보통 사업자가 운에 대해 얘기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가 겸손하게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거고,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운은 확률 통계에서 이야기하는 불확실성의 다른 편입니다.

주사위처럼 기저율이 명확하게 주어진 상황에서도 이번에 주사위를 굴렸을 때 무슨 숫자가 나올지는 알 수가 없죠. 그런데 현실은 훨씬 더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기저율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걸 단순하게 줄여서 운이라고 설명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의 성공에서 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에서 자신이 모르는 요소와 자신의 통제 밖의 요소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표현한 겁니다.. 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또 다른 방식은 '내가 운을 개척했다. 노력을 하면 운은 더 나아진다' 이렇게 말하는 케이스입니다. 노력하면 운도 따라오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부족한 노력이 문제라는 관점인데요. 사실 이건 불확실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거죠. 불확실성의 특성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거예요. 내가 분명 주사기에서 6이 나올 확률이 1/6이라는 건 알지만, 다음에 주사기를 던졌을 때 뭐가 나올지는 알 수 없는 것처럼요. 내가 6이 나오게 할 수는 없는 거예요.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부분과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인생이 굴러갔다면, 그거야말로 운이 정말 좋았다는 뜻이거든요.. 사실 야스다 타카우가 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표면적으로 후자에 가깝게 얘기해서 저도 처음에 좀 믿지 않았어요. 사실 정확히 말해 좀 무시도 했었고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좀 다르더라고요. 이 사람은 겜블러였고, 겜블러는 그 누구보다도 확률 개념과 친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거든요. 확률과 거리가 멀어지면, 따더라도 그 돈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에 다 잃게 되는 거고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이 사람은 창업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로스컷을 얘기해요. 사업에서도 실패의 하한선을 미리 정해 두고 그 선을 넘으면 무조건 실패라고 인정하고 과감하게 적고 다음으로 넘어가라는 거예요. 이건 사실 투자에 있어서나 겜블링에 있어서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그런데 이게 일반적인 창업자들과는 좀 다른 접근법이에요.

보통 노력을 강조하는 창업자들은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라, 포기하지 마라, 이런 정신을 많이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될 싸움인지 안 될 싸움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서 안 될 거면 빨리 접는 게 나은데,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죠. 지금까지 내가 투입한 게 있으니까 그저 우직하게 하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뭐 이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빠른 포기가 생존에 훨씬 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요. 야스타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 자체가 겜블러였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또 마찬가지로 야스다크운은 단기 운과 장기 운을 구분하고 있어요. 단기 운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장기 운이다, 이렇게요.

그 말도 맞습니다. 단기일수록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영향을 많이 미치죠. 그래서 투자에서도 단기 수익률에 대한 분석은 대체로 실력보다는 운의 영역이 훨씬 크다고 보거든요. 아무튼 단기 운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장기 운은 기저율에 수렴하기 때문에 그 기저율을 높이고 기대값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 이건 확률적 사고가 기반이 되어야 나올 수 있는 관점이죠. 법학부 출신이라 따로 확률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겜블러로 살아온 동안 그 누구보다도 확률을 익혔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관점이라 할 수 있는 거예요. 운은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운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은 운빨이라며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렇게 얘기하면서 환경 탓, 운 탓을 하며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완전히 반대편에는 노력이 곧 운이다. 운으로 노력을 바꿀 수 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둘 다 잘못된 겁니다. 사실 뛰어난 겜블러들은 내가 개입해서 바꿀 수 있는 요소와 내가 개입할 수 없는 요소를 두 가지로 명확하게 분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개입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면 전체적인 확률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거죠. 물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통제 가능한 요소와 통제 불가능한 요소를 분리해서 통제 가능한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겜블러들이 하는 거죠.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봤던 건 바로 이런 부분입니다. 자, 오늘의 교훈은 이겁니다. 삶에 필요한 것은 겜블러의 감각이다. 삶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죠.

그런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런데 그 불확실성이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나쁜 방향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걸 우리는 운이라고 부르죠. 그래서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리스크를 지고 밀어붙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공격적으로 나가면 폐가 망신을 면치 못하죠. 도박으로 인생을 말아먹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킬 줄 모른다는 거예요. 아무리 뛰어난 포커 월드 챔피언이라도 게임의 흐름이 자신이 짠 전략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잃는 걸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서게 되는 거예요. 하지만 크게 날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복구하기 위해 무리하더라도 더 큰 손실을 감수하게 됩니다.

주식이건 코인이건 부동산이건 사업이건, 도박의 마인드로 하는 사람들은 잠시 잠깐의 성공을 맛보더라도 결국엔 실패하는 케이스가 훨씬 많은 게 다 이런 이유 때문이란 거죠. 그런 점에서 보자면, 동케오테이의 성공은 본인의 영향도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본인이 체화한 겜블러의 감각을 바탕으로 밀어붙여 과감하게 배팅을 한 것, 그리고 반대로 운이 본인에게 따르지 않을 땐 최대한 발을 빼고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간 덕분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만약 이번 영상을 보시고 야스타 다카오의 철학이 더 궁금하시거나, 야스타처럼 운을 적극적으로 통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제가 이번에 읽은 '운의 경영학'이라는 책이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그럼 오늘 이야기도 재밌으셨다면 따봉 부탁드리고요. 다음에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3. 영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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