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식 열풍에도 주류 수출은 10년 동안 역성장, 외국인들이 한국 술을 안 마시는 이유
한줄요약: 한식 열풍에도 주류 수출은 10년 동안 역성장, 외국인들이 한국 술을 안 마시는 이유
시간 |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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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 한국의 전통주 수출은 한식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감소하고 있음. 외국인들이 한국 술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정보 부족과 마케팅의 미비함으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 |
10:32 | 한국 술의 명칭과 기준을 명확히 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함. 예를 들어, 증류식 소주와 일반 소주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함. |
11:01 | 한국 술의 수출 품목을 정리하고, 막걸리와 약주 등 다양한 품목을 고려해야 함. 그러나 증류식 소주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함. |
12:01 | 한국 술의 수출을 위해서는 증류식 소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함. 증류식 소주는 유통이 용이하고 칵테일로 활용하기 좋지만, 현재 주세법상 기준이 모호하여 소비자 혼란을 초래함. |
13:31 | 한국 술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재료 가공법과 증류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함. 숙성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함. |
14:00 | 외국 시장에서 한국 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과 마케팅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 국내 양조장들이 영세하여 외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임. |
15:01 | 성공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다른 식음료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함. 멕시코의 데킬라 사례처럼 정부의 지원과 표준화된 시스템이 중요함. |
16:01 | 한국 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와 협력이 필수적임. 이를 통해 한국 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 |
17:30 | 한국 술의 전통과 품질을 알리기 위해서는 양조장 투어와 같은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함.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함. |
2. 스크립트
얼마 전에 런던을 가보니까 한식당도 그렇고 한국 간식을 파는 가게, 한국 마트에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임대료가 매우 비쌀 것 같은 런던 중심가에 한국 관련 가게들이 많은 걸 보니까 한국 음식이 유행이긴 한가 봅니다. 그런데 분명 좋은 기회가 왔는데 술 쪽으로는 이걸 찾아 먹질 못하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오늘은 왜 그런 건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너무 답답해서 썸네일은 좀 강한 문구를 쓰긴 했는데, 한국 술이 세계화될 수 있습니다. 됐으면 정말 좋겠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솔직히 너무나 요원한 일입니다. 도대체 지금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제가 더블린의 한 한식당에 가보니까 얼핏 보기엔 그럴싸한데 이상한 한국어가 쓰여져 있고, 사장님도 중국 분이시더라고요. 말씀드린 대로 한식이 너무 유행하니까 오히려 외국인이 한국 식당을 차리기까지 하는 추세입니다. 좋게 생각하면 한식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술은 어떠냐? 안타깝게도 주류 수출액은 11년간의 기록을 보면 계속해서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주류 수입액은 반면에 11년 동안 2배 늘어났습니다. 주류 쪽은 무역 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이 진짜 중요한 골든타임인 게 보통 주류는 음식 문화와 함께 성장을 하는 편입니다..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바로 일본의 사케, 니혼슈입니다. 니혼슈의 수출액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요, 2024년에 약 4천억 원 정도의 규모를 찍었습니다. 니혼슈 한 품목만으로 우리나라 전체 주류 수출액 규모와 비슷합니다. 전체 위스키나 맥주까지 다 합치면 일본은 술로만 1조 원을 넘게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특히 니혼슈의 경우는 우리가 잘 참고를 하면 좋은 게, 2013년에는 105억 엔, 약 1,000억 원 정도 수출을 하다가 2022년에는 475억 엔, 약 4,600억 원의 규모로 약 10년 만에 4배를 성장시켰습니다. 그 배경에는 일식의 유행과 함께 세계적으로 일식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음식에 맞는 니혼슈가 함께 팔리고, 그로 인해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보는 보고서들이 많습니다.. 비슷하게 우리는 지금 한식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니까 한국 술 수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는데, 수치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상황을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고무적인 건 아시아 지역에서 벗어나서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 지점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서구권에도 널리 퍼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만 하면 지금보다 정말 말도 안 되게 훨씬 큰 시장을 잡을 수 있는데, 이게 살아 있는데 왜 잘 안 되는 걸까요?. 우선, 왜 굳이 한국 술을 세계화해야 하냐? 이 부분부터 짚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영상 전반에 걸쳐 말하는 한국 술은 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통주를 뜻합니다.
일단 제 생각에 한국 술의 세계화는 돈이 됩니다. 그것도 아주 장기적으로요. 술은 인류와 절대 뗄 수 없는 하나의 문화입니다. 수천 년 전 인류도 술을 마셨고, 수천 년 뒤 우리 후손들도 술을 마실 겁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이걸 잘 활용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면 좋겠죠..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에 수출액 규모가 2024년 기준 55억 파운드, 약 10조 원 규모인데, 2022년에 스카치 위스키 관광 온 사람이 2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영국 내에서 온 사람이 100만 명, 외국인이 100만 명이 온 거예요. 이 사람들이 그 해에 스코틀랜드 5개 지역에서 쓴 돈이 1,400억 원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고용 창출하고 지역이 막 살아나는 거죠. 그러니까 술은 확실히 관광 산업이 됩니다. 우리나라 과자, 쌀 가공품, 김 등 식품 수출액이 다 합쳐서 스카치 위스키 수출액과 비슷한 10조 원 규모라고 하는데, 이런 훌륭한 한국의 식품에다 한국의 술까지 잘 살려서 한국에 관광 올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거죠.. 자, 그럼 문제가 뭐냐? 첫째는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늘 얘기한 주세입니다.
맨날 얘기한 거라서 너무 깊게는 안 들어갈게요. 일단 특히 증류주 쪽은 현재 우리나라 세금 구조상 고급 주류를 소량으로 만드는 것보다도 단가가 낮은 술을 대량으로 만드는 게 유리한 쪽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거는 전통주 업체라고 주세를 50% 감면해줘도 제품 원가에 세금이 36%가 붙기 때문에 원가가 높은 좋은 술을 만들수록 세금이 많이 늘어납니다. 그마저도 일정 용량 넘어가면 감면 없이 세금을 똑같이 다 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업체가 클 수가 없어요. 오히려 크면 세금을 더 내니까 작게 작게 하는 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세금과 작은 규모는 결국 가격에 다 반영이 됩니다. 그러면 술이 비싸져서 잘 안 팔리니까 결국 다들 싼 술만 계속 만들어 파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결국 이게 두 번째 문제로 이어지는데, 술이 다 너무 저렴한 술이.... 대부분이라는 거예요. 오늘 주제인 세계화를 위해서는 고급 주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본의 쇼와 여자대학교 교수님께서 쓰신 니혼슈 국제화 방안을 봐도 지나치게 저렴한 술로 가격 경쟁을 하지 말고 품질을 올려서 고급화를 해야 먹힌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남아서 다른 시장을 계속 개척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니혼슈 중에서도 고급 니혼슈의 생산 비중이 전체 니혼슈 생산의 44%를 차지하고 있고, 그 안에서 준마이와 준마이 다이긴조의 비중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검은색 선이 수출 단가인데, 사케의 수출 단가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즉, 고급화를 통해 술을 접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고 계속해서 찾게 하는 거죠.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로 그 결과를 증명했습니다.. 우리도 한때 일본에 엄청난 막걸리 붐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TV만 틀면 막걸리 찬양이 아주 난리였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 무조건 싼 술, 싸게 가격적으로만 경쟁하다 보니 결국 저품질의 술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한철 유행으로 끝났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에 정말 맛있는 술을 만드는 업체들도 많은데, 수출까지 할 엄두가 안 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자료를 잠깐 보면, 한식진흥원에서 해외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 뉴욕 700명, 파리 700명, 방콕 500명 등 꽤 많은 수의 사람에게 한식에 대한 설문을 했습니다. 그중에 술에 대한 설문도 있습니다. 한국 술에 대해 알고 있냐, 어디서 접했냐, 한국 술을 왜 마시냐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한국 술을 안 마시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첫째가 무슨 맛인지 몰라서, 둘째가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라서, 셋째가 접근성이 낮아서입니다.
2.1. 한국의 전통주 수출은 한식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감소하고 있음. 외국인들이 한국 술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정보 부족과 마케팅의 미비함으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함.

먹고 싶어도 사전에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니까 구매가 망설여지고, 사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는 거예요. 마케팅과 유통에 문제가 있는 거죠.. 한국의 지역 양조장들도 수출하고 싶지만, 너무 하고 싶은데 현지에서 어떻게 팔지, 유통은 어떻게 할지 인력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정말 외국 현지에서 한국 술의 상황은 어떤지, 얼마 전에 런던에 간 김에 ‘오감’이라는 타파스 바를 운영 중이신 대표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한국 술을 이용한 칵테일을 만드시고, 런던에서 직접 막걸리도 만들고 한식당도 운영하고 계세요. 손님들도 정말 많더라고요. 그야말로 한식 세계화의 거의 최전방에 계신 분인데, 특히 술 쪽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여기 대표님 업장 광고 아니고요, 제가 직접 먼저 연락 드리고 찾아뵀습니다.. 90%가 로컬 손님이시고, 당연히 위스키 같은 것도 팔지만 주가 전통주입니다. 그래서 와서 전통주를 마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저희 시그니처 칵테일들이 다 전통주로 웬만큼 활용되는 칵테일들이라, 라가블린 한 병에 30파운드면 먹는데 이강주 25도가 한 병이 다 하고 마진율 남겨도 적게 받아도 30파운드입니다. 그래버리니 그 애프터 피니쉬가 아무래도 지금 뭐 당연히 바이주(백주)나 화이트 스피릿에 있어서 점점 더 좋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여운과 그..
아니 저만 해도 솔직히 우리나라 증류주랑 위스키랑 그냥 니트로 갖다 놓고 먹으면 위스키가 훨씬 더 맛있어요. 그거는 이제 우리나라 술은 음식과의 페어링이 아주 미묘한.. 그게 맞습니다. 묘미가 있는 거니까 그게 아주 재밌어야 되는데, 음식이 한식이 유명해지고 그에 따라서 전통주는 한 뒷전이긴 하지만 저희 바텐더들이 노력을 좀 많이 해야 되는 게, 저도 이것만 갖고 와서 이것만 팔라고 했었으면 망했을 것 같아요. 근데 이걸 가지고 계속 칵테일을 만들고 그러면 혼자서 한 병 먹기 힘든 걸 칵테일 10잔, 15잔 먹어버리면 그냥 한 병이 쑥 사라지죠. 근데 이걸 한 병 100파운드 주고 먹으라면 안 먹어요.. 저희는 이 가게에서 주말에는 진짜 200잔까지 만듭니다. 여긴 다 칵테일의 나라입니다. (한강의 기적, 이강주 베이스의 칵테일) 그건 45ml가 들어갔는데, 그거 한 잔 드시면 전통주 45ml 소비시키시는 거죠.
근데 이게 하루에 뭐 대여섯 잔씩 드시고 잘 나갈 때는 300잔, 400잔씩 나가버리면 전통주 소비가 엄청 빨리 가는 거죠. 솔직히 이거 얘기하면 좀 욕을 먹을 수 있지만, 우리보다 질이 안 좋았던 카샤사나 피스코도 전 세계 어느 바에 가든 다 있어요. 피스코 사워 해줘, 카이피리냐 해줘 이러면 다 해줘요. 근데 어느 나라 어딜 가도 소주로 만든 칵테일 해줘 라고 했을 때 아무 데도 없어요. 예, 바에서는 너무 작은 병을 핸들링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그래서 크고 묵직하고 많이 들어가고 단가를 내릴 수 있는 게 중요하죠. 실무자 입장에서 이 500ml짜리를 잡기가 되게 애매해요. 또 저희도 이거 라벨을 하더라도 영세한 데는 정말 힘든 게, 어르신이 전화하면 '어휴, 우리 영어도 못 쓰고'라고 하시거든요.. 우리 거기다가 뭘 할 수 있는 디자인도 안 돼요.
이러면 우리 인쇄소에 맡기면 그 어르신도 어르신이야. 이러면 저희가 디자인해서 라벨링 다 해서 보낼 테니까 해주십시오. (이게 들어오려면) 그렇죠, 이런 거 다 해야 되는구나. 다 해야 되죠. 이 임산부 표시, 우리나라 없어도 되죠. 리사이클링 표시, 이게 한 병에 몇 점 몇인지 저희가 계산 다 해서 다 해드려야 되는 거예요. (아, 그러니까 그러네, 영어로 번역해야 되지) (이런 거 다 계산해서 넣어야 되지) 그런 게… (영세하신 분들이 수출을 하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나겠네요) 엄두가 안 나요. 그러니까 그런 걸 젊은 친구들이 좀 많이 도와드리는 것도 있어야 되는 거고, 제가 대표님을 만나고 느낀 건 이 사람들 주류 문화에 한국 술을 잘 안착시키려면 증류주를 활용한 칵테일 베이스로 우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문제들은 대충 파악이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여기에는 100% 정확한 정답은 없겠지만 한국 술과 산업에 관심이 많은 방구석 유튜버 주제에 몇 가지 좀 정리를 해봤습니다.
2.2. 한국 술의 명칭과 기준을 명확히 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함. 예를 들어, 증류식 소주와 일반 소주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함.

우선 한국 술이 뭔지 외국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인지시킬 만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아까 설문조사에 보면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서 못 사겠다고 하잖아요. 라벨에 제품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써줘야 합니다.
2.3. 한국 술의 수출 품목을 정리하고, 막걸리와 약주 등 다양한 품목을 고려해야 함. 그러나 증류식 소주에 우선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함.

우선 그러려면 통일된 기준과 용어 등을 정해야 합니다. 그걸 하려면 일단 저는 한국 술의 개념부터 잘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주세법으로는 사케, 고량주, 데낄라, 진, 보드카 다 한국의 전통주 범위에 속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술이라는 게 어떤 건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그에 맞는 명칭을 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 지금 외국에 수출한다고 막걸리, 소주 다 합쳐서 K-SUUL 이렇게 부르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단 니혼슈도 ‘술’을 뜻하는 사케라는 이름으로 외국에 퍼져있듯이 SUUL이란 명칭도 좋긴 한데, 그 전에 우리가 수출에 주력하고자 하는 품목이 막걸리인지 증류식 소주인지 한국 약주인지 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해놓은 다음에 제도적으로 틀을 잡아주는 모양새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니혼슈, 쇼츄, 그러니까 소주입니다. 이런 자국의 술을 국주라고 통칭하기도 하고, 중국의 경우에는 마오타이를 국주라 칭합니다. 심지어 일본은 자기들 술 만드는 곰팡이 균까지 ‘국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4. 한국 술의 수출을 위해서는 증류식 소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함. 증류식 소주는 유통이 용이하고 칵테일로 활용하기 좋지만, 현재 주세법상 기준이 모호하여 소비자 혼란을 초래함.

이 사람들은 자기들의 술이 어떤 건지 딱 정의를 내리고 국가나 대학에서도 기술적인 연구를 정말 많이 합니다. 수준 높은 논문들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술 수출 품목으로 막걸리나 약주 다 좋은 술들이 많지만, 우선 증류식 소주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온도나 날짜에 상관없이 상하질 않으니까 유통이 쉽고, 현지에서도 꼭 냉장 보관할 필요 없이 상온에 둬도 되니까 좋습니다. 또 현지에 맞게 칵테일 같은 것으로 활용하기도 좋으니까 고급화를 통한 수출에 다른 주종보다는 더 유리해 보입니다. 그래서 일단 증류식 소주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주세법상 주정이 일정량 포함돼도 증류식 소주라고 인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부터 좀 증류식 소주 100%여야, 증류식 소주라 이름 붙이고 주정이 조금이라도 섞였으면 예를 들면 일반 소주, 또는 그냥 ‘소주’라 이름 정하고 거기에 설탕이나 감미료를 넣었으면 기타 소주라던지 이렇게 좀 명확하게 나눠서 소비자가 병만 보고도 어떤 술인지 알 수 있게 해주고, 맛을 나타내는 지표도 있으면 더욱 좋겠죠. 우리는 아직도 향료, 설탕 등을 넣고도 몇백 년 전통, 명인의 손길 등등 소비자를 기만하는 형태의 홍보 문구들도 많습니다. 이런 걸 좀 생산자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니혼슈의 경우에도 100% 쌀로만 만들어야 전면에 ‘순미’, 즉 준마이라고 표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산도와 당도를 알 수 있게 표시를 해서 소비자가 맛을 예상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도 100% 맥아로만 만들어야만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전면에 쓸 수 있고요.
2.5. 한국 술의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재료 가공법과 증류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함. 숙성 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함.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소비자 권익 보호와 고급화 전략의 하나입니다. 저렴한 건 왜 저렴하고 비싼 건 왜 비싼 건지 이런 명칭과 기준을 통해서 구분을 지어줘야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살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여기에 더해서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재료 가공법이나 증류 방식, 숙성 환경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체계화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2.6. 외국 시장에서 한국 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통과 마케팅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 국내 양조장들이 영세하여 외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임.

특히 증류주에서는 숙성이 정말 중요한데 이 부분은 우리가 아직 연구나 체계가 많이 부족합니다. 전문적인 연구가 꼭 필요한 분야입니다. 여튼 이래야 고급화가 될 수 있고, 고급화가 되어야 우리도 위스키나 사케 양조장 투어 가듯이 외국인들도 한국까지 찾아오고 양조장 투어도 하는 관광 상품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딜 가나 많이 보여야 많이 팔릴 것 같은데, 그러려면 유통과 마케팅에 좀 더 힘이 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국내 양조장들이 국내 마케팅이나 유통은 어떻게 해본다고 해도, 외국까지 하기에는 정말 엄두가 안 나는 상황입니다. 제가 술 관련해서 여러 국가를 다녀보니까, 정말 시장은 넓긴 한데 문제는 우리나라 양조장들이 대부분 많이 영세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다가 아직 국내에 주류 관련된 체계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어떻게든 양조장이 혼자서 수출이든 마케팅이든 술 이외의 비전문 분야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녹록치 않은 거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한 발짝만 떨어져서 보면, 이미 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다른 식음료 기업들도 많습니다.
2.7. 성공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다른 식음료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함. 멕시코의 데킬라 사례처럼 정부의 지원과 표준화된 시스템이 중요함.

이런 기업들과 양조장이 잘 협업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밸류 체인 상생 모델이라고 하는데, 전통주 산업에 밸류 체인 역량이 있는 기업이 참여해서 체계적으로 판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 사례가 대표적으로 멕시코의 데킬라가 있는데, 1994년에 테킬라 규제 위원회라는 게 설립된 후에 정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원료 재배부터 생산, 병입, 유통, 수출까지 표준을 딱 정합니다. 이걸 통해서 생산자, 병입업자, 수출업자, 원료 재배자 등 주류 제조에 연관된 업체들끼리의 협력 체계를 만든 겁니다. 반면에 우리는 아직 술을 만들 때 일반 식용 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양조용 쌀을 개발해서 품질이나 수율을 높이는 작업이 정말 필요하고요. 또 양조장들이 병이나 장비 같은 것도 한 번에 대량으로 사서 나누면 술의 단가를 절감할 수 있는 측면도 생깁니다. 그러니까 지금처럼 다 따로따로 아등바등하는 것보다는 원재료 생산자, 양조장, 유통업자, 수출업자 등 협력 체계를 만드는 일이 정말 절실하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저번 영상에서도 다뤘지만, 미국 시장에서 데킬라의 인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2.8. 한국 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연구와 협력이 필수적임. 이를 통해 한국 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

이런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거죠. 민간 기업과 정부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협력해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런 협력 체계를 만들어서 전통주 양조장은 정말 술만 딱 만들 수 있게 집중하고, 수출 쪽 마케팅이나 유통은 이런 걸 전문으로 잘 하는 기업에서 하는 거죠. 이렇게 협력하는 체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전통주 산업이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술은 맛있는 곳이 많은데 잘 파는 곳은 좀 적습니다. 사실 브랜딩, 디자인, 마케팅만 전문화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양조장에서 소수의 인원이 다 하고 있으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너무 혼자 다 하려고 하기보다는 힘을 합치는 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정부에서도 체계적으로 목표를 잡고 제도적 지원을 잘 해주고, 또 이미 외국에 유통망이나 경험이 풍부한 업체에서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이나 물류, 운송, 유통, 마케팅 같은 걸 통합해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형태가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런던에 나가서 실제로 한국 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까, 아, 가능성이 있다. 국내는 참 좁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 국내에서도 잘 안 크는 게 외국 나간다고 되겠어?' 싶지만, 오히려 국내는 너무 오랫동안 저렴한 술들을 많이 소비하는 쪽으로 인식이 잡혀왔기 때문에, 반대로 거의 백지 상태라고 할 수 있는 외국에서 자리를 잡는 게 더 빠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번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우리나라 주류 산업이 아예 가능성이 안 보이면 이런 진지한 영상을 만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2.9. 한국 술의 전통과 품질을 알리기 위해서는 양조장 투어와 같은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함.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함.

그런데 술 산업이란 게 충분히 세계화를 시킬 수 있고, 또 쉽게 말해 돈이 되니까 국익에 도움이 되는 걸 오늘 여러 사례들로 보여드렸습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술들이 작지만 분명히 시장에 지금 존재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상당히 꽃피우고 있으며, 또 우리도 경제적으로 뭔가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이때, 주류 수출을 통해서 국산 상품도 판매하고 나아가서 관광 자원도 만들면 참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 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제 말이 100% 정답도 아니고, 또 세세한 내용은 저랑 생각이 다르실 수도 있겠지만, 여튼 포인트는 우리나라 술이 좀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유익했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술바!.
3. 영상정보
- 채널명: Mr. Homebrew
- 팔로워 수: 711,000
- 좋아요 수: 831
- 조회수: 14,783
- 업로드 날짜: 2025-04-04
- 영상 길이: 18분 9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I3-WtI6TT3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