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인은 정말 매일 바게트를 먹을까?
한줄요약: 프랑스인은 정말 매일 바게트를 먹을까?
| 시간 | 요약 |
|---|---|
| 00:03 | 프랑스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게트를 즐김. |
| 00:35 | 바게트는 프랑스인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 |
| 01:05 | 1890년대 파리의 노동자들이 바게트를 선호함. |
| 02:04 | 프랑스 혁명 전야, 빵의 불평등이 문제로 대두됨. |
| 02:35 | '팽 대갈리 법'이 바게트 탄생의 계기가 되었음. |
| 03:34 | 나폴레옹은 군인들을 위해 휴대하기 쉬운 빵을 요구함. |
| 06:34 | 초대형 바게트가 19세기 파리에서 유행했음. |
| 07:35 | 바게트는 빠르게 만들고 소비할 수 있는 빵으로 자리잡음. |
| 08:33 | 최근 프랑스에서 바게트 소비가 감소하고 있음. |
| 09:04 | 바게트 샌드위치보다 햄버거 판매량이 많아짐. |
| 09:34 | 프랑스인의 60% 이상이 바게트를 소비함. |
| 10:05 | 세계적으로 바게트 소비는 증가하고 있음. |
| 10:35 | 시대가 변해도 바게트는 모두를 위한 빵임. |
2. 스크립트
프랑스의 하루는 바게트로 시작해 바게트로 마무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침이면 빵집 앞에 줄을 서고, 저녁에는 방금 산 바게트를 옆구리에 끼고 퇴근하며 길을 걸으면서 음식을 먹는 일이 거의 없는 프랑스에서 바게트만은 예외입니다. 바게트의 약간 탄 듯한 딱딱한 빵 껍질을 크루통이라고 합니다. 집 가는 길에 바게트를 뜯어먹는 것은 프랑스에서는 국룰이죠. 이렇게 매일 바게트를 먹는 사람이 1,200만 명이고, 초당 320개, 1년이면 100억 개가 프랑스에서 소비됩니다. 바게트가 프랑스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때도 확인되었습니다. 2020년의 봉쇄 시절, 세계 사람들이 화장지를 사재기할 때 프랑스인들은 빵집으로 몰려가 바게트를 사들였습니다. 이는 바게트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프랑스인의 정체성과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바게트는 어떻게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정말 프랑스에는 매일 바게트를 먹을까요? 바게트의 기원과 현재의 모습을 통해 그 답을 찾아봅니다.바게트는 프랑스인의 영혼 같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 빵이 프랑스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는 둥근 빵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였죠. 일부 사람들은 18세기부터 길쭉한 빵이 존재했다고 주장하지만, 언제 어떻게 등장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다만 흥미로운 기원설이 여럿 있습니다. 먼저 프랑스 혁명과 바게트를 연결하는 이야기입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 전야, 거리에는 빵을 달라는 외침이 넘쳐났습니다.
밀가 가격이 너무 올라 가난한 사람들은 빵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장발장이 빵 하나를 훔친 죄로 5년 징역형을 받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이 장면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당시 프랑스 시민들은 귀족들은 빵을 먹고 서민들은 거친 호빵을 먹는 것에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빵이 신분을 구분하는 상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소위 '팽 대갈리 법'입니다. 이 법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다른 빵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며, 모든 빵집은 하나의 빵만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그것은 평등한 빵입니다. 이 법을 어기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법이 바게트 탄생의 계기가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이 길쭉한 빵이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지금의 바게트 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바게트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프랑스 혁명의 정신과 평등을 상징하는 빵인 셈입니다. 바게트의 기원에 대해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이번에는 나폴레옹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식량 공급입니다. 특히 프랑스 군인들에게 빵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둥글고 큰 빵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전투 중 쉽게 나눠 먹기도 어려웠습니다.
한 역사학자에 의하면 나폴레옹은 1812년 러시아 원정을 떠나기 전 전속 제빵사에게 직접 군인들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빵을 만들도록 명령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가볍고 빨리 만들 수 있으며, 휴대하기 쉬운 빵이 될 수 있을까? 제빵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탄생한 것이 막대처럼 길고 가느다란 빵입니다. 나폴레옹은 매일 이 빵을 맛보며 군에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군인들은 나폴레옹이 희망한 대로 이 빵을 바지 속에 넣고 다니거나 마치 총처럼 어깨에 쳐들고 다녔습니다. 바게트의 기원에 대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1890년대 말, 파리에서는 대규모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모인 노동자들이 함께 일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지역 출신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사소한 말다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때로는 심각한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동자들은 점심으로 빵과 치즈, 고기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빵이 너무 딱딱해서 칼 없이 자르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항상 칼을 가지고 다녔고, 이것이 싸움이 벌어질 때 위험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공사 책임자는 고민 끝에 한 가지 해결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칼 없이도 쉽게 뜯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빵집 주인들은 고민했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빵의 무게가 법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대신 길고 얇은 형태로 만들면 쉽게 찢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바게트와 비슷한 형태의 빵이었습니다. 이 빵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칼 없이도 쉽게 나눠 먹을 수 있었고, 휴대하기도 편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도 점점 퍼져 나갔습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실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바게트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프랑스인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빵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 시기에 파리에서는 이미 길쭉한 빵이 넘쳐났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바게트가 아닌 2미터가.. 넘는 초대형 바게트가 있습니다. 이게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이 거대한 빵은 당시 파리 여행기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빵 배달부들은 마치 장작을 나르듯 긴 빵을 가로로 쌓아 등에 짊어지고 배달했습니다. 빵이 너무 길어서 테이블 위에 가로로 놓아야 했습니다. 테이블보다 빵이 더 길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는 아이들이 기다란 바게트를 휘둘러 칼싸움을 벌이곤 했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빵이 왜 유행했는지, 그리고 정확히 언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9세기 파리의 바게트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초대형 빵이 원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아는 바게트는 20세기 들어서야 탄생한 건 명확합니다. 1920년대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노동법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제빵사들은 밤새도록 일해야 했습니다. 반죽을 발효시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 법은 빵집 주인들이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노동하는 걸 금지하였습니다. 제빵사들은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더 빨리 발효되고 짧은 시간 안에 구울 수 있는 빵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금 우리가 아는 바게트입니다.
아울러 바게트는 최소 무게가 80g, 최대 길이가 40cm라는 규정도 만들어졌습니다. 바게트의 길쭉한 모양 덕분에 굽는 시간은 단 2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자들의 생활과도 맞아떨어졌습니다.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빵, 바게트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시대가 만든 빵입니다. 1980년대부터 바게트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지금의 얇고 긴 빵을 가리키게 되었고, 바게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이 되었습니다. 이런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을 인정받아 바게트는 2022년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프랑스에서 바게트는 최근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빵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1인당 하루 세 개 이상의 바게트를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최근 프랑스의 한 식품 연구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하루 평균 바게트 소비량은 0.5개로 줄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바게트를 확실히 덜 먹습니다. 18세에서 35세 사이의 프랑스인 중 바게트를 매일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습니다.
대도시의 젊은 직장인들은 더 간편한 크루아상이나 샌드위치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바람에 1970년대만 해도 프랑스에는 55,000개의 빵집이 있었지만, 지금은 35,000개로 줄었습니다. 급기야 프랑스적인 점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바게트 샌드위치인 잠봉 베르보다 햄버거 판매량이 많아졌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재료비 상승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제 바게트는 프랑스 혁명이 만들어낸 평등한 빵이라는 이미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제 바게트는 예전처럼 매일 먹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선택적인 음식이 되어가고 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바게트의 존재감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빵의 60% 이상이 바게트이고, 하루 한 번 바게트를 사러 빵집에 가는 것은 여전히 대부분 프랑스인이 매일같이 하는 일상입니다. 대통령 관저에 1년간 납품 권이 주어지는 바게트 대회도 열립니다. 흥미로운 건 프랑스에서 바게트의 소비가 줄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바게트 소비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는 프랑스보다 더 많은 하루 평균 3천만 개의 바게트를 먹습니다. 베트남의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는 요즘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래되어 딱딱해진 바게트를 계란물에 적셔 구워 먹기 시작한 프렌치 토스트는 이미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바게트는 한때 프랑스에서 평등의 빵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국경을 넘어 누구나 즐기는 세계인의 빵이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나라가 달라도 바게트는 앞으로도 모두를 위한 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3. 영상정보
- 채널명: 지식 브런치
- 팔로워 수: 8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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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74,327
- 업로드 날짜: 2025-03-16
- 영상 길이: 10분 59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M74I1MJO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