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기술력의 결정체, 엑스페리아가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

소니 기술력의 결정체, 엑스페리아가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

1. 소니 기술력의 결정체, 엑스페리아가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

한줄요약: 소니 기술력의 결정체, 엑스페리아가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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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2:35 시장 변화에 대한 소니의 대응이 실패로 이어짐.
03:35 초기에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음.
04:34 일본 IT 시장에서 소니의 위치는 점점 약화됨.
06:03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커짐.
07:34 일본 통신 시장의 변화로 엑스페리아는 비인기 폰으로 전락함.
08:04 엑스페리아의 성공은 일시적이었고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함.
13:04 엑스페리아는 방수 문제와 발열로 소비자 신뢰 잃음.
13:38 소니는 고가 시장에 집중했으나 점유율 하락함.
14:33 엑스페리아는 소니의 특허와 기술 테스트의 중요한 역할을 함.
15:04 유튜버들 사이에서 소니 장비는 여전히 인기 있는 도구임.
15:33 영상에 대한 탐미가 지속되는 한 소니의 기술은 중요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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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2007년, 미국의 한 회사가 엉뚱한 휴대폰을 발표합니다. MP3, 이메일, 전화 모드를 하나로 합친 작품 당시에는 그저 전화기에 부가 기능을 가진 제품처럼 보였지만, 훗날 이 제품은 전 세계를 뒤흔드는 것을 넘어 세계 문화사, 아니 문명사의 흐름 자체를 바꿔버렸죠. 이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입니다. 이후 대중이 정보와 가까워지면서 지식의 교류 폭은 넓어졌고, 이로 인해 대중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살게 되지만, 이건 나중 이야기입니다. 당시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어요. 해외 발 기사를 보면 너무 튀는 제품이라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통신사의 독점망이 강한 한국과 일본에서는 그저 희한한 제품이 하나 나왔다는 인식뿐이었죠. 하지만 이후 다른 나라들은 스마트폰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한국과 일본처럼 스마트폰이 남의 일이었던 국가도 한국은 KTG, 일본은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두 갈라파고스 국가들은 뒤늦게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게 됩니다. 그리고 이 흐름을 연구하는 데 있어 아이폰, 갤럭시, 엑스페리아는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품이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엑스페리아가 어떻게 무너지게 되었는지를 시장의 흐름에 따라 짚어보겠습니다..

삼성의 활약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시장이 강세인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아이폰을 사실상 공제로 푸는 바람에 일본은 2024년 기준으로 아이폰의 점유율이 무려 60.1%인 국가가 되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에요.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여러 제조사에 공급되는 OS인지라 일본의 기업들이 후발 주자로 참여하기 딱 좋았죠. 저는 이 중에서 소니를 주목하겠습니다. 물론 집에 소니 제품이 넘쳐날 정도로 팬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스마트폰 역사에서 소니가 가진 비중이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이죠. 예전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에서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소니가 스마트폰을 만들었다면 이런 컨셉으로 아이폰을 디자인했었다는 증거가 나오기도 했고, 이전 인터뷰에서는 소니의 PDA 클리어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즉, 소니는 자신이 가진 기술 유산을 활용하지 못했을 뿐, 따지고 보면 스마트폰의 아버지 격인 기업이기도 한 겁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소니가 만들어온 제품들, 워크맨, 클리에 등의 제품을 보면 이 유산을 잘 활용하면 대단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죠. 소니는 실제로 발이 빨랐습니다. 다른 일본 기업보다 훨씬 빨리 스마트폰에 뛰어들었고, 2008년 10월 스웨덴 에릭슨의 합작 회사인 소니 에릭슨에 첫 번째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1을 출시했죠.

브랜드명은 경험을 의미하는 '익스피리언스'와 장소를 의미하는 라틴어 '야'를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첫 모델은 이미 시장에 안드로이드가 있었음에도 윈도 모바일을 사용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제품에는 슬라이드식 키보드가 달렸죠. 어떤 의미에서는 소니 바이오의 축소판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윈도 4는 시장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죠.. 2011년, 소니는 에릭슨이 보유한 지분 모두를 인수하여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고, 이때 아이폰의 영향을 받은 키보드가 없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엑스페리아 X10이 등장합니다. 일본에 아직 아이폰이 들어오지 않는 시절, 핸드폰 시장은 샤프와 파나소닉의 피처폰이 장악하고 있었는데요, 소니는 스마트폰 시장에 발빠르게 치고 들어가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이유는 당시 소니 에릭슨의 위치가 미묘했기 때문이죠. 일본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아니었고, 해외에서도 노키아, 삼성, 모토롤라에 밀려 4~5위를 왔다 갔다 했어요. 즉, 새로운 시장에서 치고 나가려면 그만큼의 임팩트를 줘야 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성공한 것인지, 보통 소니가 소화하는 물량은 발매 10개월간 8만 대가 최고였지만, 엑스페리아 X는 불과 10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대가 모두 동이나버렸습니다..



2.1. 시장 변화에 대한 소니의 대응이 실패로 이어짐.

시장 변화에 대한 소니의 대응이 실패로 이어짐.
Fig.1 - 시장 변화에 대한 소니의 대응이 실패로 이어짐.

이후 소니는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엑스페리아 제를 발매하면서 2012년에는 업계의 강자들을 제치고 1위였던 샤프마저 제압한 후, 나중에는 일본 내에서 아마 아이폰 바로 다음가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본 IT 시장에서 엑스페리아의 위치는 정말 중요합니다. 한때는 거의 90%에 육박하던 아이폰의 점유율을 꺾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일본산 스마트폰이었죠. 사실 일본은 아이폰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90년대 말, 다른 국가들은 인터넷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한국 같은 경우에는 아예 국가가 주도해서 뛰어들었지만, 일본은 이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고 본인들이 잘하는 제조업에 집중하기로 선택했다가 IT 서비스에서 주류에서 밀려나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전 세계 표준을 노리던 일본은 주도권을 잃었고, 한동안 일본이 주도하는 IT 서비스라고 하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했죠. 관련 서적들을 읽어보면 저개발 국가의 통신 인프라 등을 팔면서 겨우겨우 버텨나가고 있었어요. 그러니 이런 상황은 일본에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2024년 상황을 보면 시장 2위는 로....

2.2. 초기에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음.

초기에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음.
Fig.2 - 초기에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인기를 끌었음.

샤프가 되었고, 업계에서 위하던 소니는 점점 기세를 잃고 있습니다. 명백히 안 팔리는 폰이 된 겁니다. 대체 소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2013년 여름, 판단 미스로 아이폰을 발매하지 못한 도코모는 타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삼성의 갤럭시 등을 들여오면서 흐름을 바꾸려고 하죠. 당시 삼성은 갤럭시 S3, 갤럭시 노트 등의 히트로 세계에서 성장하고 있었고, 커다란 화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겠다는 잡스의 전략을 애플이 바꿀 정도로 성장세가 강했습니다. 이때 삼성은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 3 등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제품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아서 스마트폰 시장에 삼성보다 늦게 뛰어든 파나소닉과 애니씨는 이 시점에서 아예 시장 퇴출 수순을 밟게 됩니다. 그리고 소니도 이 영향을 강하게 받습니다. 2014년 소니는 상장 이후 첫 무배 당일 정도로 큰 적자를 기록합니다. 실적 전망도 대폭 하향 조정되었는데, 당시 소니의 사장이던 히라이 카즈오는 그 이유를 모바일 부문에서의 예상 외 적자라고 밝힙니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대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어요.

2.3. 일본 IT 시장에서 소니의 위치는 점점 약화됨.

일본 IT 시장에서 소니의 위치는 점점 약화됨.
Fig.3 - 일본 IT 시장에서 소니의 위치는 점점 약화됨.

소니는 다른 일본 기업과는 달리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는데,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폰의 강자는 애플의 아이폰이었습니다. 실제로 소니가 노리는 것은 중가, 저가 시장이었지만, 2013년경부터 오포 등의 회사가 치고 들어오면서 저가 보급형 시장을 크게 빼앗기고 있었고, 중가 시장의 경쟁도 점점 격렬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급속도로 재편되기 시작하죠. 2014년에는 2011년에 구글에 매각되었던 모토롤라가 레노버에 팔렸고, 카튼의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단말 사업을 매각했지만, 그 MS조차 못 버틸 정도로 시장은 치열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가드의 강자 LG 모바일이 2015년부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소니는 전략 수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훗날 소니의 회장이 되는 토도키 이로키 CFO가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의 사장을 겸하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재무 전문가가 취임하면 주로 하는 일이 비용 절감입니다. 당장 돈이 안 되는 것은 다 잘라버리죠. 엑스페리아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토도키 씨는 돈도 안 되고 전유이 늘어날 가망이 없는 중저가 시장을 정리하고 고가 시장에 집중할 것을 결정합니다. 이는 토도키 씨 개인의 결정이라기보다는 사장인 히라이 카즈오의 방침, 즉 경쟁력 없는 것은 다 버린다는 방침을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후 엑스페리아는 소니의 브라비아와 마찬가지로 고가 시장에만 집중하게 되죠. 또한 기계 판매 지역도 대폭 축소하였습니다.

한국도 2018년경 비주류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엑스페리아 XZ3를 마지막으로 사업이 종료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판매 지역을 줄여도 엑스페리아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서구권 등에서도 점점 점유율을 잃어버려 2016년경에는 각종 랭킹에서 제외되는 사실상 일본 내에서만 판매하는 폰이 되어버립니다.

2.4.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커짐.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커짐.
Fig.4 -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커짐.

일본 내에서 아이폰은 고가 시장을 확실히 잡고 있었고, 그 마 수익을 낼 수 있는 중가 시장은 샤프의 아코스 센스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엑스페리아는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점이 없었습니다. 또한 이때 체제 개선을 하면서 돈이 안 되는 제품을 축소했는데, 그래서 당시 나온 제품들은 소니 팬들도 끌어들이지 못하는 어중간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한 예로 2018년에 나온 최상급 라인업인 엑스페리아 XZ2 프리미엄은 IT 마니아들이 설례 정도로 고성능을 자랑했지만, 대놓고 봐도 애플과 삼성의 제품보다 두꺼웠습니다. 5.8인치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무려 236g이었으니, 자연히 비교될 수밖에 없었지요. 게다가 이때 소니의 안전 불감증이 또 불거지고 맙니다. SD 메모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메모리 스틱 같은 것을 만드는 등 충분한 성능의 범용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성능의 전용 액세서리를 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당시 소니 모바일은 적자폭을 해소하기 위해 엑스페리아의 최적화된 기기인 엑스페리아 스마트 프로덕트를 발매하는데, 물론 이때 애플이 아이폰 7부터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빼기 시작했으니 이런 제품을 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당시 탄탄한 소비자층을 만들어서 에어팟을 파는 데 문제가 없던 애플과는 달리 시장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엑스페리아는 부가 비용이 비싸다는 인식을 주어 소비자들의 선택에서 더욱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엑스페리아의 최적화된 제품이란 말을 들으면 저 제품을 사야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특히 기술을 중시하는 소니 마니아들은 말이죠. 이런 판단 미스와 훗날 벌어질 정부 정책의 타격으로 인해 나중에 회장이 되는 토도키 씨는 CFO에서 물러나고 키사 미치아키가 모바일의 새로운 수장이 됩니다. 이후 일본 전산의 회장이 된 사람이죠. 일본의 CEO답게 키사 씨는 전임 사장의 정책을 부정하지 않고 그 전략을 수정하여 계승합니다.



2.5. 일본 통신 시장의 변화로 엑스페리아는 비인기 폰으로 전락함.

일본 통신 시장의 변화로 엑스페리아는 비인기 폰으로 전락함.
Fig.5 - 일본 통신 시장의 변화로 엑스페리아는 비인기 폰으로 전락함.

당시 엑스페리아 넘버링이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기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넘버링을 엑스페리아 1원으로 되돌린 후 영상, 사진, 크리에이터, 프로 게이머를 위한 프리미엄 전문가 모델로 차별화하죠. 이때 엑스페리아의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화면 비율이 21대 9로 바뀐 겁니다. 즉, 영화를 위한 시네마 스코프로 바꿔버린 것인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터지죠. 이 화면은 영화를 볼 때는 최고의 종횡비일지 몰라도, 스마트폰이 위아래로 너무 길어지게 된 겁니다. 이러면 아무래도 주머니에 넣기가 힘들죠.

2.6. 엑스페리아의 성공은 일시적이었고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함.

엑스페리아의 성공은 일시적이었고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함.
Fig.6 - 엑스페리아의 성공은 일시적이었고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함.

게다가 더 큰 문제는 활용성입니다. 화면을 늘린 이유는 사진보다는 영화를 위한 선택일 텐데, 당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영화가 아니라 유튜브를 보는 것을 더 선호했죠. 반면 21대 9는 유튜브를 볼 때는 별 필요가 없었습니다. 즉, 사람들은 휴대하기도 유튜브 보기도 애매한 엑스페리아 대신 무난한 선택지인 샤프의 코로 몰려가게 되죠.. 그리고 여기서 소니의 결정타를 먹이는 사건이 생깁니다. 앞서 말했듯 소니는 엑스페리아의 영역을 점점 좁혔습니다. 판매 지역은 일본으로 한정되었고, 제품의 특성은 영상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맞췄죠. 즉, 일본에서 엑스페리아는 고가 안드로이드 폰이었는데, 거대한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일본은 관료가 국가와 경제를 직접 지휘하는 나라죠. 관료가 규제를 만들고 기업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는 형태일 텐데요, 2019년도에 총무성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합니다. 일본에서는 2년 약정을 바탕으로 통신료를 할인해 주고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영업 방식이 주를 이루었는데요, 단통법 이전에 한국과도 비슷했습니다. 총무성은 이 과정에서 기업이 보조금으로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이 산업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봤어요. 서로 출혈 경쟁을 하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본 거죠.. 이 문제를 한국은 희대의 악법 단통법으로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이통사가 돈을 잘 벌면 소비자에게 돌려줄 거라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낙수 효과에 기댄 정책이었지만, 한국을 일본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LG, 펜텍 등이 공중분해되어 산업의 다양성이 무너져 가는 것을 조용히 벤치마킹하고 있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단통법과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지만, 이후 기존 방침을 받고 기존 규제를 원활하게 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의 지원금이 통신사와 상관없이 기종과 요금제별로 균등하게 지급되지 쉽게 말해, 이전에는 통신사가 서로 지원금 경쟁을 해서 같은 모델이라도 통신사마다 가격이 달라서 눈치 싸움을 해야 했다면, 이젠 8만 원짜리 스마트폰은 50% 할인받아도 어디서 사도 4만 원 이하로는 못 사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더 이상 아이폰을 밀어낼 수가 없었죠. 물론 이 시점에선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지만요.

이로 인해 라쿠텐 모바일 등 알뜰폰 신규 사업자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다른 제도에 있는데요. 샤프 등은 보급형 시장이 주력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소니처럼 하이엔드 시장만 공략하던 회사는 보조금 덕분에 아이폰과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법 개정으로 인해 아이폰과 같은 레벨로 보조금이 책정되는 바람에 일본 내에서는 쓸데없이 비싼 폰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들겠지요. 안드로이드가 꼭 아이폰보다 열등한 제품이라면 싸워서 이기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죠. 엑스페리아는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 터졌습니다.

방수폰이라고 광고했는데 전혀 방수가 되지 않아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고, 또한 엄청난 발열과 짧은 배터리 등의 문제, 카메라는 아이폰보다 화질이 안 좋다는 문제, 그리고 액정의 접착제가 떨어져 나가는 문제도 발생했는데, 이런 여러 가지 사건은 소니의 기술력이 애플과 삼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즉, 엑스페리아의 제품 자체의 경쟁력조차 없던 셈이죠.. 법 개정으로 인해 일본의 통신 시장은 중조가글이 되었고, 엑스페리아는 비인기 폰의 대명사가 됩니다. 결국 소니는 사업의 규모를 대폭 축소시킵니다. 2021년 이후 엑스페리아 10을 시작으로 한 중가 모델의 폰도 도입하지만, 이도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소니는 히라이 카즈가 그룹을 재편한 이후 흑자 사업 외엔 모두 정리하는 시스템이 되었죠.



2.7. 엑스페리아는 방수 문제와 발열로 소비자 신뢰 잃음.

엑스페리아는 방수 문제와 발열로 소비자 신뢰 잃음.
Fig.7 - 엑스페리아는 방수 문제와 발열로 소비자 신뢰 잃음.

그리고 절대 적자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엑스페리아는 적자 사업이 살아날 구조가 아니었던 것이죠.

2.8. 소니는 고가 시장에 집중했으나 점유율 하락함.

소니는 고가 시장에 집중했으나 점유율 하락함.
Fig.8 - 소니는 고가 시장에 집중했으나 점유율 하락함.

결국 소니의 모바일 사업 본문은 2021년 소니 그룹 재편 과정에서 그대로 흡수되어 현재 소니의 사업 본문 중 하나가 되어버렸죠.. 그런데 희한한 것은, 왜 이런 상황인데 소니는 LG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심지어 소니의 상징인 바이오마저 돈이 안 된다고 정리하던 회사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룹의 배당 조에서 막았던 모바일 사업 엑스페리아를 아직도 안고 있는 것은 상당히 신기한 일입니다. 그 이유를 전문가는 특허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스마트폰은 영상, 음악, 통신 기술이 모두 들어간 종합 제품인데, 소니는 이 모든 방면에 다양한 특허를 갖고 있고 엑스페리아는 온갖 커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 그리고 이 중엔 이미징 센서 같이 아이폰과 갤럭시에서도 사용되는 고급 부품도 포함되어 있지요.

2.9. 엑스페리아는 소니의 특허와 기술 테스트의 중요한 역할을 함.

엑스페리아는 소니의 특허와 기술 테스트의 중요한 역할을 함.
Fig.9 - 엑스페리아는 소니의 특허와 기술 테스트의 중요한 역할을 함.

즉, 관점을 바꿔 보면 엑스페리아는 주력 기술을 테스트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최적의 상품인 것이죠. 실제로 스마트폰에 도입될 차세대 기술인 3D 카메라도 소니가 우위라고 합니다. 또한 프리미엄 아마추어 방송 사진 분야에 집중한 소니답게 엑스페리아는 4K 대응 스마트폰이며, 이를 카메라 등에 접속하여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모바일 데이터 트랜스미터 등도 출시하며 방송 분야에서의 확장성을 늘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 아마추어 방송이라 불리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소니의 장비는 여전히 훌륭한 도구이고, 실제로 각종 홍보도 이에 맞춰 이루어지고 있지요.

2.10. 유튜버들 사이에서 소니 장비는 여전히 인기 있는 도구임.

유튜버들 사이에서 소니 장비는 여전히 인기 있는 도구임.
Fig.10 - 유튜버들 사이에서 소니 장비는 여전히 인기 있는 도구임.

정리하자면 엑스페리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잃었지만, 소니의 주력 분야인 영상 기술 면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인류가 영상에 대한 탐미를 잃지 않는 한 언젠가 이 기술이 소니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11. 영상에 대한 탐미가 지속되는 한 소니의 기술은 중요할 것임.

영상에 대한 탐미가 지속되는 한 소니의 기술은 중요할 것임.
Fig.11 - 영상에 대한 탐미가 지속되는 한 소니의 기술은 중요할 것임.

이상으로 영상을 마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영상정보

  • 채널명: 지식공장장의 지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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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로드 날짜: 2025-03-16
  • 영상 길이: 15분 55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Bc85FUVIG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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