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실패한 제도인가? | 은하영웅전설

민주주의는 실패한 제도인가? | 은하영웅전설

1. 민주주의는 실패한 제도인가? | 은하영웅전설

한줄요약: 민주주의는 실패한 제도인가? | 은하영웅전설
*타임라인을 클릭하면 이동/재생됩니다.
시간 요약
00:18 해적판으로 출간된 작품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
01:18 감독 노보루는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여 연출을 풍부하게 만듦.
03:18 작품은 사회적 성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
04:03 정치적 투쟁을 다루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음.
04:34 줄거리는 은하 제국의 부패와 자유 행성 동맹의 출현을 중심으로 함.
05:33 작가는 정치의 복잡성을 통찰력 있게 묘사함.
05:49 전제주의의 탄생 배경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탐구함.
07:03 민주주의는 대중에게 권력이 이양되지만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함.
07:18 전제주의는 신속한 결단이 가능하나 권력 남용의 위험이 있음.
08:30 라인하르트와 양의 대결은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싸움임.
09:33 양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 시민들로 인해 무너짐.
10:02 양의 죽음은 신념의 무너짐을 상징함.
13:24 민주주의의 본질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임.
14:33 민주주의의 실패는 시민 스스로의 과오를 인식해야 함.
14:48 정보와 교육이 민주주의의 성공에 필수적임.
15:18 대중이 깨어나면 올바른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짐.
15:33 사회의 평화가 무너져도 대중이 깨어 있다면 회복 가능함.
15:48 민주주의는 차선의 선택을 위한 제도로 이해됨.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 스크립트

은하 영웅 전설은 1982년, 약 40년 전에 다나카 요시키가 쓴 장편 소설로, 두 명의 영웅이 펼치는 대결을 바탕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에 을지 서적에서 처음 출간했는데요, 문제는 그게 해적판이 있었다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꽤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2.1. 해적판으로 출간된 작품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

해적판으로 출간된 작품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
Fig.1 - 해적판으로 출간된 작품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음.

여하튼 제가 이 책을 꽤 좋아합니다. 얼마나 팬이었냐 하면 을지판을 열 번 독파했는데, 나중에 이게 멋대로 번역하거나 삭제된 내용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일본에서 출간된 고쿠마 쇼텐 판을 전부 사서 읽었고, 이후에 나온 설문지판 이타카 판도 전부 샀을 정도죠. 1988년에는 비디오가 판매되었습니다. 이게 거품 경제가 아니면 좀처럼 나올 수 없는 물건이었죠. 2000년까지 무려 총 160만 개가 판매되었어요. TV판이 주로 광고 수익 목적이라면 비디오는 판매해서 이익을 얻는 물건인데, 이게 개당 2500엔, 30분 남짓한 애니메이션이 2500엔이었으니 대충 치면 40만 5천 엔이죠. 아마 요즘이라면 이런 마케팅은 절대 못할 겁니다. 거품 경제가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랄까요.. 감독은 제가 가끔 소개하는 노보루 감독인데, 그는 우주 전함 야마토의 실질적인 감독으로 평가되며,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와 초시공 세계 오거스의 감독이기도 하지요. 감독이 연출과 성우들의 연기는 정말 훌륭합니다. 제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클래식 음악을 VGM으로 사용했다는 건데요, 연출을 위해서 일부러 오케스트라를 고용해서 연주했다고 하네요.


2.2. 감독 노보루는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여 연출을 풍부하게 만듦.

감독 노보루는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여 연출을 풍부하게 만듦.
Fig.2 - 감독 노보루는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여 연출을 풍부하게 만듦.

즉 여러 가지 의미로 듣는 즐거움이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OBM 그래도 사실상 판보다 스케줄이 촉박했던지라 지금 보면 은근히 작풍이 많이 보이기도 하죠. 여하튼 평이 좋았기에 나중에는 극장판까지 나왔습니다. 이후에는 2018년 은하 영웅 전설 디 녹투아 테제가 제작되었습니다. 노래와 음악이 훌륭하며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미래 전쟁의 모습을 훌륭히 그려낸 수작 중의 수작이죠. 다만 새로운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캐릭터 디자인이 좀 바뀌었는데, 그게 일부 팬들에게는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 결론을 알 수 없겠지만 현재까지는 훌륭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죠.. 여담이지만 한국 팬들은 심판 제자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왜냐하면 당시 일본은 우경화가 정말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경화된 일본에 맞는 내용으로 바뀔 거란 우려가 있었죠.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요즘 일본의 작품들은 보통 그렇게 되지 않나 하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아무래도 현 세대는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인간은 각자 사회에서 받은 교육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런 말이 많이 나왔던 이유는 이 작품이 그리고자 했던 가치가 민주주의, 즉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에요. 즉 우경화가 들어갔다간 원작이 훌륭히 묘사한 가치를 훼손시킬 거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그렇진 않습니다. 이 작품은 오히려 새로운 시청자들에게도 원작이 전달한 민주주의 메시지를 훌륭히 전달했지요. 이는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고, 그러니 일본 국내에서 영웅 전설을 무턱대고 집어넣을 수 없다는 어른의 사정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의 주제는 은하 영웅 전설이 담고 싶었던 민주주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3. 작품은 사회적 성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

작품은 사회적 성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
Fig.3 - 작품은 사회적 성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

우선 리뷰에 앞서 말씀드릴 것은 스포일러는 당연하고요. 보통 작품은 수십 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석이 끝나서 틀을 완전히 바꾸는 해석은 잘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이 작품은 독자의 지적, 사회적 성장 또한 세계 정치적 흐름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인지라 리뷰어에 따라 해석이 참 다양하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각 국가에 따라 미묘하게 평이 갈리기도 하며, 그 평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바뀌는 작품이기도 하죠. 무려 40년간이나 말이죠.. 한국은 SF 불모지라 불립니다.

2.4. 정치적 투쟁을 다루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음.

정치적 투쟁을 다루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음.
Fig.4 - 정치적 투쟁을 다루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음.

스타워즈, 스타트랙의 팬층이 다른 나라에 비해선 유난히 적죠. 하지만 이 작품은 예외인데, 왜냐하면 이 작품은 SF 형식만을 빌렸을 뿐 본질은 정치적 투쟁, 문명 간의 충돌로 인한 정치적 투쟁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의 본질이자 욕망에 해당하는 이해하기 쉬운 인기 장르인지라 대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 무협지와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물론 장벽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야기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적 지식이 필요하죠.

2.5. 줄거리는 은하 제국의 부패와 자유 행성 동맹의 출현을 중심으로 함.

줄거리는 은하 제국의 부패와 자유 행성 동맹의 출현을 중심으로 함.
Fig.5 - 줄거리는 은하 제국의 부패와 자유 행성 동맹의 출현을 중심으로 함.

즉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데, 정치를 몰라도 두 영웅의 대결에 몰입할 수 있지만 작품을 온전히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설명해 보자면, 우주로 진출한 인류는 은하 제국을 건국하여 번영해 나갔지만 그 제국이 부패하기 시작하면서 독재가 점점 심해지자 여기서 탈출한 사람들이 새로운 국가인 자유 행성 동맹을 건립합니다.. 분노한 제국은 그들을 반역자로 부르며 처단하려고 했고, 동맹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약 150년간 이어졌습니다. 이때 하급 귀족에서 황제를 꿈꾸는 청년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과 역사학자를 꿈꿨지만 학비 때문에 군인이 된 청년 양의 웰리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이 둘의 대결은 전제주의와 민주주의 싸움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처음 쓴 게 대학생 때라고 하고, 마지막 권이 나온 건 35살 때니 상당히 젊은 나이에 쓴 것입니다. 보통 대학생 때는 아무래도 사회 경험이 제한적이다 보니 하나의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람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렇게 나누는 것이죠.

2.6. 작가는 정치의 복잡성을 통찰력 있게 묘사함.

작가는 정치의 복잡성을 통찰력 있게 묘사함.
Fig.6 - 작가는 정치의 복잡성을 통찰력 있게 묘사함.

아, 제가 그랬던 얘기예요. 하지만 사회라는 흐름에 몸을 던지면 사람의 모습은 복잡하게 바뀝니다. 좋은 사람이 나를 배신할 수도 있고, 나쁜 사람이 내게 기회를 주는 경우도 있어요.

2.7. 전제주의의 탄생 배경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탐구함.

전제주의의 탄생 배경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탐구함.
Fig.7 - 전제주의의 탄생 배경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탐구함.

이 작가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인간의 정치를 꿰뚫어 봅니다. 선과 악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념이 바뀌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과거의 유산인 전제주의를 폭압적으로 그리지도 않고, 현대적 체제인 민주주의를 마냥 호의적으로 그리지도 않습니다. 이 작품은 부제도의 차이를 보여주며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 되묻는 작품이에요. 왜 과거에 전제주의가 탄생했는가? 과거에는 지식이 구전으로 전파되었고, 그로 인해 지식인이 소수였지만 집단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그에 맞는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그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에 권력이 그들에게 몰리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인류가 발전하면서 생활 영역은 넓어졌고, 자연스럽게 지식을 가진 사람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죠. 알렉산더 대왕이 어느 지역부터는 영토를 넓히지 못한 것은 영토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복 활동으로 영토를 얻는 것까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그 영토를 동질성을 갖춘 인간, 즉 같은 이념을 가진 인간으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한계를 깨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후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지식을 가진 대중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2.8. 민주주의는 대중에게 권력이 이양되지만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함.

민주주의는 대중에게 권력이 이양되지만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함.
Fig.8 - 민주주의는 대중에게 권력이 이양되지만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함.

넓은 영토를 통치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인간, 즉 같은 이념과 동질성을 갖춘 인간이 늘어나게 된 겁니다. 미셸 푸코는 '정보가 권력을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식이라는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자 대중은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권력은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대중에게 이양됩니다.

2.9. 전제주의는 신속한 결단이 가능하나 권력 남용의 위험이 있음.

전제주의는 신속한 결단이 가능하나 권력 남용의 위험이 있음.
Fig.9 - 전제주의는 신속한 결단이 가능하나 권력 남용의 위험이 있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되 그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제도, 민주주의의 탄생이죠. 문제는 대중에게 권력이 이양되는 것만으로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작가가 보여주기 위해 전제주의와 민주주의를 대조합니다. 전제주의는 권력이 남용되면 국민들의 자유가 제한되지만, 신속한 결단이 가능하고 강력한 통솔이 가능합니다. 라인하르트 같은 명군이 탄생하면 국가가 시에 발전하게 되죠. 반면 민주주의는 의견이 반영되기 쉽지만, 그 제도를 이끄는 사람이 성숙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히틀러 같은 사람이 선출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요? 전제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이 작품은 이런 체제의 모순을 체제의 대변자인 두 주인공을 통해 말합니다. 라인하르트는 전제주의 군주이며 능력도 뛰어납니다. 역사학자들이 상상으로만 그릴 수 있는 완벽한 군주죠. 심지어 오래 살지도 못하는 바람에 실은 없으면 지칠 정도로 민주주의화됩니다. 그는 자신의 보다는 민주주의를 위해 사는 주의자입니다.


2.10. 라인하르트와 양의 대결은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싸움임.

라인하르트와 양의 대결은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싸움임.
Fig.10 - 라인하르트와 양의 대결은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싸움임.

심지어 '국가보다 당신들의 안이 중요하니 무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들의 대결은 실상 전제주의와 민주주의의 대결입니다. 라인하르트는 뛰어난 능력과 압도적인 세력을 갖고 있지만, 양은 한 번도 그를 이기지 못합니다. 양은 부족한 힘을 자신의 지혜와 의지로 보완하며 라인하르트를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죠. 하지만 양은 무너지고 맙니다. 전투의 신이 아니라 정치 때문에요. 소설 기준으로 건에서 벌어진 범일료 회전은 둘이 나름대로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최초이자 최후의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양은 뛰어난 용병술로 라인하르트의 기아인 브린트를 사정권에 포착하는데, 이때 동맹 본국에서 항복하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힐데가르트가 미터 마이에게 부탁을 해서 동맹 본국을 급습했고, 이때 욥 트리니티가 이끄는 지구 교의 사병이 회장을 점령하고 양에게 무조건 항복을 지시한 것이죠.

2.11. 양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 시민들로 인해 무너짐.

양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 시민들로 인해 무너짐.
Fig.11 - 양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한 시민들로 인해 무너짐.

이는 동맹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국민들이 스스로 뽑은 민주주의의 선출직이었고, 그 선출직은 국가가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선택했습니다. 양은 민주주의 제도의 시스템을 존중하여 다이긴 싸움에서 항복합니다. 양을 패배시킨 것은 제도가 아닌 정치, 나아가 그 정치가 법은 시민들이었습니다. 국가를 팔아치우고 제국의 권력자가 되며 양은 훗날 그들의 협잡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왜 무적의 양은 다이긴 싸움에서 패배한 것일까요? 그는 왜 죽어야 했을까요? 얼핏 보면 역트리니트 같은 부패 정치가들 때문이지만, 작품을 잘 읽어 보면 근본적인 문제는 정치가가 아니라 시민들입니다..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2.12. 양의 죽음은 신념의 무너짐을 상징함.

양의 죽음은 신념의 무너짐을 상징함.
Fig.12 - 양의 죽음은 신념의 무너짐을 상징함.

양이라 미주 주인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데,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을 위해서 그 의무를 포기하는 바람에 그런 정치가들이 탄생했고, 결국 그 정치가들이 민주주의를 끝내버린 것이죠. 또한 양의 죽음은 정권이 실패하는 것이 비극이 아니지만, 신념이 무너지는 것은 비극이며, 신념이 무너진 순간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렇게 라인하르트는 은하의 패자가 되지요. 이 작품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선량한 독재와 부패한 민주주의 중 어느 것이 우리에게 좋은지 말이죠. 선량한 독재와 부패한 민주주의 중 어느 것이 우리에게 좋을까요? 어쩌면 이는 이상한 질문인지도 모릅니다. 부패한 독재와 선량한 민주주의도 있지 않느냐?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너무 양이 무적인 거 아니냐, 결국 전제주의의 승리한 거냐, 양이 죽은 다음엔 작품이 너무 재미없는 거 아니냐. 하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번 읽으면서 그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작가는 세부적인 묘사를 통해 이 작품이 양비론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합니다. 라이나르가 무너뜨린 골덴바 왕조는 무능한 군주제의 극치였던 라이나르도 완벽한 군주는 아니었죠. 명군의 뒤에는 유능한 부하들과 오벨 슈타인이 하는 명재상이 있었죠.

그는 사실상 존재할 리가 없는 인물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라도 특별한 취급을 받는 걸 원하지 않았으며,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음에도 일체 횡령은 하지 않았고, 여자 관계조차 깨끗했습니다. 그런 인물이 라인하르트의 폭주를 막았기에 신하들 간의 불란을 조정했죠. 그는 명군이 될 수 있었죠. 반면 민주주의 본질이 무너진 동맹에도 제시카 에즈라는 한 떨기 희망이 태어났죠. 그녀는 제도를 지키기 위해서 시민들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을 막고자 합니다. 물론 의무를 포기한 대중의 무지로 인해서 목숨을 잃었지만, 무너진 민주주의는 결국 양의 발목을 잡아 그는 다이긴 전쟁에서 제도로 인해 패배합니다. 이후 그는 라이나르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자기 밑에서 일어난 자신의 제한을 양이 거절하자 그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찌르죠. 즉,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에게 권리가 있어 좋은 게 아니라,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며, 그 결과가 안 좋았을 때 다른 사람 탓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나마 최선의 제도라는 것이죠.

양이 패한 이유는 그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시민들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니 그의 편승한 알량한 정치가가 독재를 하게 되고, 급기야 자리 보전을 위해서 국가를 팔아먹게 된 겁니다. 그리고 동맹 국민들은 어리석은 선택에 대가를 치른 것이죠. 그럼 민중이라는 것은 필요 없는 존재일까요? 그 말은 항상 자의 선한 것이 해쳐버리는 것을 말이죠. 이전 주주 모에서 수 있는 일에 한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전제주의에서는 저게 다 왕 때문이라고 덮어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그렇지 않죠.


2.13. 민주주의의 본질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임.

민주주의의 본질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임.
Fig.13 - 민주주의의 본질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임.

민주주의의 실패는 결국 시민들이 스스로 깨달아야 하며, 자신들의 과오는 타인이 아닌 본인 스스로가 바로잡아야 합니다. 즉, 민주주의는 완벽한 제도라 좋은 게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주적인 제도이기에 좋은 것이죠. 그리고 저는 이런 책임을 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정보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특별한 정보가 권력자들의 것이었지만, 인터넷 시대에선 우리 모두의 것이 되었죠. 심지어 세계적인 석학도 유튜브를 하면서, 예전엔 명문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도 지금은 누구나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어요. 과거에 인쇄 혁명이 가져온 지식 혁명이 여러 가지 진통을 거치면서 다시 시작되는 것이죠. 이 혼란을 잘 거치면 대중은 깨어날 수 있을 겁니다. 깨어난 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올바른 선택을 내릴 확률이 높아지고, 실패해도 대중은 그 선택에 책임을 지면서 학습해 나가죠.

그런 면에서 민주주의는 비록 완벽한 시스템은 아닐지라도,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실패에서 배울 수 있으니 완벽한 전제주의보다 낫다는 것이죠.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중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기에, 만약 사회의 평화가 무너졌을 때 대중이 깨어 있다면 상처는 있을지언정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죠. 즉, 민주주의는 완벽한 제도가 아니라, 완벽한 결과가 아닌 차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제도란 겁니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대중의 학습이 필요한 정치 제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이상으로 영상을 마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영상정보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