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증상과 진단에 대한 이해

ADHD 증상과 진단에 대한 이해

1. '이런 증상' 보이면 의사는 ADHD 확진합니다ㅣ지식인초대석 (김붕년 교수 풀버전)

한줄요약: ADHD 증상과 진단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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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1:06 성인 ADHD는 아동기 ADHD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80% 이상이 아동기 문제를 가짐.
01:21 ADHD 아동은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음.
04:35 ADHD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발견이 중요함.
08:34 부모의 우울감은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해야 함.
12:05 ADHD 아동은 학교에서의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음. 지원이 필요함.
12:37 ADHD 아동은 감정 조절이 어려워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음.
14:20 치료는 ADHD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진행해야 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
14:37 ADHD의 원인은 신경 발달 문제로, 주의력과 행동 억제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임.
16:35 ADHD 치료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 정기적인 상담이 중요함.
18:04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함. 이해와 지원이 중요함.
23:21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야 함. 조기 개입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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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대가들의 진짜 고급 지식을 전하는 지식인 초대석, 아나우 산석 준입니다. 안녕하세요. 자, 오늘은 명의입니다. 소아 청소년 정신과의 명의, 서울대학교 병원의 김봉년 교수님께서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병원 소아 청소년 정신과에 근무하고 있고요, 주로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 행동이나 불안, 또 우울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교수님을 저희가 소아 청소년 정신과 명의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이 말이 과장이 아닌 게요. 저도 이제 부모님들한테는 교수님한테 아이 진료를 보게 하려면 지금 예약하면 초등학교 3학년 때 받을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거든요. 실제로 예약이 그렇게 꽉 차 있습니까? 너무 죄송한 얘긴데요, 하다 보니 이름이 좀 알려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많이 기다리시는 건 맞습니다.

2.1. 성인 ADHD는 아동기 ADHD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80% 이상이 아동기 문제를 가짐.

성인 ADHD는 아동기 ADHD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80% 이상이 아동기 문제를 가짐.
Fig.1 - 성인 ADHD는 아동기 ADHD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80% 이상이 아동기 문제를 가짐.

공식적으로 저희 서울대병원에서는 3년 이상은 예약을 받지 않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예약이 꽉 차 있을 거예요. 3년 내로는 꽉 차 있다는 얘기네요.. 그럼 성인 ADHD 증상은 어떻습니까? 성인 ADHD는 말 그대로 나이가 들어서 ADHD 양상이 나타난다고 오해하시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고요. 대부분의 성인 ADHD는 아동기나 청소년기 때 ADHD 문제를 가지고 있던 분들이 연장선상에서 성인 ADHD를 가지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80% 이상이 아동기 청소년기 때 ADHD 문제가 있었던 분들이죠.. 성인 ADHD 같은 경우에는 지각을 한다든지, 업무 완료해야 되는 날짜를 못 맞춘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성인 ADHD는 직장에서의 어려움이나 직장 생활의 어려움, 또는 본인이 어떤 과제를 할 때 어려움 중 하나가 타임 매니지먼트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경우는 사실 직장인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시간 내에 과제를 끝내야 되는 데드라인이 있는데, 그 데드라인을 잘 지키지 못하세요. 그 데드라인은 말 그대로 지키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뜻이잖아요.

2.2. ADHD 아동은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음.

ADHD 아동은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음.
Fig.2 - ADHD 아동은 기본적인 일상 활동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음.

정말 중요한 타임라인인데, 그걸 못 지킬 정도로 자기 과제의 진행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거예요.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았으니까 이건 한 이틀 걸릴 테니 오늘부터 시작해서 데드라인인 이틀 뒤에 끝내야지 하는 게 일반적인 직장인이나 학생의 특징인데, 그 개념, 그 인식에 대한 부재가 있다 보니까 너무 오랫동안 붙잡고 있거나, 또는 아예 방기하고 있다가 금방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거예요. 그럼 양쪽 다 데드라인을 못 지키는 양쪽에 문제가 생기는 게 어덜트 ADHD의 타임 매니지먼트입니다.. 그런 경우에 사회에서 바라볼 때 ADHD 문제가 있다고 보기보다는 그냥 '너는 무능력하다' 이렇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그래서 상사나 선배, 이런 분들한테 '게으른 녀석, 무능한 녀석'이라는 얘기를 참 많이 듣게 돼요. ADHD를 가진 분들 중에 본인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거나 자기 능력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타임 매니지먼트와 연관된 주의력 문제라는 걸 알게 되면, 그리고 치료와 교정 가능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바뀌시는 거예요.. 이제 완전히, 왜 사람들 가운데 아직 그 정도로 친하지 않은데 정말 친한 사람처럼 막 물어보거나 할 말을 하지 못할 말을 못 가린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경우들도 혹시 해당이 됩니까? 우리가 친밀도라는 게 있잖아요. 사회적 관계에서 그 사람과 나의 친밀도, 그 친밀도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행동이나 어떤 말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되거든요. 그 친밀도를 잘 평가하지 못하는 것도 주의력과 충동성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그 경우에는 자기가 오랜만에 만나서 진짜 반가운 나머지 어떤 얘기를 꺼내야 하는데, 적절한 레파토리를 잘 선택하지 못하고, 너무 구체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월급 얼마 받으세요?' 이런 질문은 사실 상대방에게는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이거든요. 본인의 관심사와 연계해서 그냥 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런 일들이 몇 번 반복되면 상대방은 이 사람을 만나는 걸 굉장히 불편해하거나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무례한 사람으로 판단할 수 있고요. 그런데 ADHD를 가진 분들이 그런 경우가 좀 있습니다. ADHD는 사실 양쪽으로 나눠지는데요, 사회적으로 굉장히 잘 적응하고 관계 형성을 아주 잘하는 분들이 계시고요. 방금 얘기한 그분처럼 엉뚱한 얘기를 함부로 하는 분처럼 사회적 맥락을 잘 캐치하지 못하고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불쑥불쑥 하는 양쪽으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성공한 ADHD 분들도 많습니다. 굉장히 에너제틱하고 활동적이면서 관계도 아주 잘 만들어 가는 분들은 ADHD 기질을 갖고 있고, 도움이 약간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 부정적인 쪽은 아무래도 본인 스스로가 그런 행동에서 실수를 많이 하다 보니까 사회적 성공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되죠. 자, 그러면 성인 ADHD는 어렸을 때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넘어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고, 저도 이제 딸을 키우고 있으니까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어떤 행동을 보인다면 제가 좀 의심을 해봐야 되는지, 그렇다면 제가 병원의 진료 예약이라도 잡아봐야 되는지, 그런 걸 생각할 만한 증상이 있습니까? 대표적인 증상이 세 가지가 있죠. ADHD의 첫 번째 대표적 증상은 부주의와 주의력 결핍 문제예요. 학년기 때 아이를 예로 드는 게 가장 흔할 테니까, 예를 든다면 일단 본인 스스로가 세운 계획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제가 목표를 갖고 있더라도 목표 지향적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너무 산만해지고, 전반적인 일상적인 생활의 리듬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가장 대표적인 게 ADHD 아들은 가방을 싸는 걸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패밀리 루틴이라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있잖아요. 잠자리에 들어갈 때 세수하고 이빨 닦고 잠옷 갈아입는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요.

2.3. ADHD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발견이 중요함.

ADHD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발견이 중요함.
Fig.3 - ADHD 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발견이 중요함.

계속 옆에 서포트를 해주고 확인해 줘야지만 배우는 경우가 훨씬 더 많고, 그것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또 계속 비난받는 경우도 많고요. 넌 왜 이것도 못하니? 나이가 몇 살인데? 그죠? 그게 바로 실행 기능이라고 하는 건데요. 여러 가지 자기 행동의 레파토리를 통합적으로 시간 순서에 맞게 적절한 순서에 따라서 해내는 능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니까, 실행 기능과 관련된 게 바로 부주의와 주의력 결핍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문제거든요. 그런 게 반복된다면 아이가 같은 또래 연령대의 형제가 충분히 했었던 그 나이 때 그런 걸 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한 번쯤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시는 게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역시 부주의가 심하다 보니까 학습에 대한 어려움이 많아요. 대부분의 학습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되잖아요.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학습에 몰입하는 필요 절대량이 있는데, 그게 미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친구가 개별적인 질문을 해보면, 또 걔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기가 막히게 얘기도 잘하고 대답도 잘하는 아이인데, 차분하게 앉아서 15분 정도 문항을 읽고 문제를 쭉 꾸준히 풀어가도록 했을 때 그걸 전혀 수행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걸 잘라서 한 3~4분 정도 집중하게 해서 풀 때는 잘 푼다면, 양쪽에 대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주의력 결핍 문제를 생각해보셔야 돼요. 그래서 실행 기능의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루틴 액티비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학업 수행에 필요한 주의력 유지 능력이 떨어지는 두 가지가 있으면, 돈 받는 것에 대한 계획을 세우시는 게 좋고, 또 하나는 충동성과 과잉 운동인데요. 부모님이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특히 ADHD 아이를 양육하는 데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감정 조절이 안 돼요. 이 친구들이 쉽게 업셋됩니다. 그러니까 사소하게 부모님이 제한을 거는 당연한 규칙, 가정 내의 패밀리 루틴에 의해서 10시 이후에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하는 반복적이고 꾸준하게 모든 사람이 지키는 규칙에 대해서 어머니가 딱 제안을 적절하게 가하시는 것에 대해 완전히 없애버려요. 그래서 분노 폭발이 일어나거나 심지어는 그거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동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반항적 행동의 이면에는 충동성의 문제가 있는 거예요. 즉, 자신의 욕구가 좌절됐을 때 그 순간적인 욕구 좌절에 대해 견디지 못하는 게 ADHD의 두 번째 증상입니다. 그런 문제가 반복돼서 어머님들이 우울증에 걸리신 분도 많으세요. 그럼 반항적 행동이 시도 때도 없이 예측 불가능하게 나오는 상황도 많거든요. 어떨 땐 얘가 좀 견디는 듯하다가, 어떨 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굉장히 쉽게 없어지기도 해요. 그러니까 예측 불가능한 아이들의 그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상황들을 한 6개월, 1년 이렇게 경험하시게 되면 어머님이 굉장히 무력감에 빠지고, 얘가 ADHD라는 걸 연상하시면 거꾸로 어떻게 연상하시면 내가 엄마로서 결핍돼 있나 보다 생각을 하세요. 도대체 얘한테 사랑을 왜 이렇게 못 줬을까, 본인 탓을 엄청나게 많이 하시는데,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특징이에요. 그러니까 어머니들께서 굉장히 우울한 감정 때문에 더 의욕과 동기, 에너지가 떨어지시면 더 쉽게 엄마도 없어지게 돼요. 애가 보이는 그런 분노 조절이 딱 나타났을 때 엄마도 사실 공격적인 행동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게 계속해서 악화 사이클을 그리면서 어머님 자신의 우울감을 해결하지 못하시다 보니까 아이에 대해서 굉장히 더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시게 되고, 그게 또 아이한테 전달되면 아이는 엄마가 나를 어떻게 느끼는지를 금방 깨우치고 같이 생활하면서 그럴 때 아이의 행동이 더 나빠질 수도 있죠. 그럴 경우에는 당연히.... 이제 치료적인 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죠. 주의력 결핍 문제를 중심으로 오는 친구들은 부모님과 아이 모두 치료적인 도움에 대한 동기 부여가 굉장히 강해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충동성을 중심으로 하거나 과잉 행동 문제가 심각한 친구들은 반항 문제와 관련된 이슈 때문에 아이가 치료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2.4. 부모의 우울감은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해야 함.

부모의 우울감은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해야 함.
Fig.4 - 부모의 우울감은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해야 함.

정신과 의사는 그 아이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내 편이 아니라 엄마의 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저희가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이에게 내가 네 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엄마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고요, 아이가 어떤 것 때문에 힘들었는지를 공감해 주고 그 힘든 부분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서 '나는 네 편이야'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얘기하기도 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를 보면서 처음으로 '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든지' 아니면 '별거 아니야, 이 정도 문제는 애들은 다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고 싶어 하는 문제 중 하나가 ADHD입니다. 보통 부모들은 ADHD를 '우리 애가 좀 산만해, 집중 잘 못해'라고 생각하고 마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정도의 모습을 보이면 '아, 이거는 의사를 한번 만나야겠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일단 첫 번째는 연령대가 중요해요. 너무 일찍 ADHD를 의심하시는 것은 대부분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너무 일찍이라는 것은 만 5세 이전을 말하는데, 특히 남자 아이가 좀 산만하고 충동적이라고 해서 ADHD 진단을 걱정하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최근에는 그런 문제로 오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 5세 정도밖에 안 됐고 아직 학교에 들어가기 전인데도 우리 아이가 충동성이 심하고 과잉 행동이 심하며 집중력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사실 많으세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아직 주의력 조절 능력 발달이 초기화되지 않은 상태예요. 조절 능력 발달은 대개 만 4세 때 시작되는데, 어느 정도 트레이닝이 되려면 만 7세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때 학교에 갈 수 있게 한 거거든요. 우리가 교육 시스템을 만들 때 아이들의 뇌 발달이나 인지 발달, 조절 능력 발달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게 잘 맞기 때문에 또 그게 유지되고 있고요.. 그런데 남의 아이와 비교하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으신 것 같아요. 옆집에 차분하고 공부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섯 살짜리 여자아이와 내 남자아이를 비교하게 되면 너무 차이가 난다고 느끼시는 거죠. 그래서 그 아이의 본래 기질이나 연령에 따른 조절 능력 발달, 그리고 다른 과잉 행동이나 충동성 외의 능력 발달을 골고루 다 보시고 평가해서 병원에 오시게 되면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그 문제에 대해서 좀 더 나이가 성숙되는 만 7세 이후, 최소한 만 6세 이후에 주의력, 과잉 행동, 충동성에 여러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그 정도로 인해 적응의 문제가 생기고, 그로 인한 기능 발달이 심각하게 저해되어 전반적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적응에 지속적인 문제가 있을 때 병원에 오시도록 권유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아닌 경우가 꽤 있어요. 또 그러면서 학령기가 되면서 완전히 좋아지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만 5세, 6세, 7세 사이에서 조절 능력 발달이 굉장히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 그 시기에 조금 더 기다려 주시는 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발달 단계별로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아동기 때는 학교에서의 적응상의 문제가 많아요.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또래 친구들과의 갈등이 심하다든지, 선생님과의 갈등이 많아지고 본인 스스로 해야 할 과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해 전반적인 적응 상태에 문제가 발생해서 낙인이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 때문에 부모님들도 고민을 많이 하시고, 선생님들도 이 아이를 꼭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시게 되는 거죠.. 학령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게 되면, 그 친구들이 제대로 도움을 못 받는다고 가정하면 비행 문제가 발생합니다. 청소년 비행을 갖고 있는 아이들 중 약 1/3 정도가 ADHD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청소년기로 넘어오는 경우 공격성, 여러 가지 형태로 다른 친구들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든지, 본인 스스로가 자기 통제가 안 되기 때문에 절도나, 또는 좀 더 안 좋은 형태로는 학교 폭력에 연루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는 그런 식으로 비행 행동이 많아지고 중독 문제도 잘 생깁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흔히 얘기하는 게임 중독 정도가 아니라, 최근에는 도박과 같은 문제도 발생합니다..

2.5. ADHD 아동은 학교에서의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음. 지원이 필요함.

ADHD 아동은 학교에서의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음. 지원이 필요함.
Fig.5 - ADHD 아동은 학교에서의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음. 지원이 필요함.

관련된 온라인 도박 중독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ADHD와 연관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이슈가 반복적으로 생기는 게 청소년기의 문제고요. 성인이 되면 그 이전에 대부분의 아동기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으신데,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또는 증상이 가벼운 상태로 지나가서 성인기 때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ADHD는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문제가 잘 나타나지 않아서 증상이 좀 가벼웠던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의 ADHD가 많아요. 현재 저희가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약 60% 이상이 여성의 ADHD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들도 내적인 고통은 만만치 않습니다. 본인이 주어진 과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어떤 직장에 다니시던 직장 내에서도 아까 얘기한 감정 조절 같은 문제가 많이 생기세요. 충동성이 정서적 충동으로 나타나서 우울이나 불안감을 자주 느끼시고, 또 본인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게 좀 악화되고 확장되면 우울증 발병률이 한 네 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요.

2.6. ADHD 아동은 감정 조절이 어려워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음.

ADHD 아동은 감정 조절이 어려워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음.
Fig.6 - ADHD 아동은 감정 조절이 어려워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음.

그래서 우울증과 함께 나타나는 ADHD 성인이 많습니다. 그런 특징들이 연령별, 발달 시기별로 차이가 있죠.. 그럼 이제 치료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은데요, 어떻게 하나요? ADHD는 기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알고 그 원인에 맞게 치료를 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ADHD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ADHD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경 발달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뇌 발달에서 조절 능력 발달, 그중에 특히 주의력 조절과 관련된 부분, 그리고 행동 억제라는 충동 조절과 관련된 부분 두 가지 조절 능력 발달의 어려움이 ADHD의 핵심 문제입니다. 그게 원인이 되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약간의 타고나는 유전적 기질과 환경적인 영향을 받아서 생기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게 조절 능력이라고 하는 뇌의 네트워크의 문제기 때문에, 그 뇌 네트워크의 조절 능력 기능을 높여주는 치료가 결국에는 원인적인 치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ADHD와 관련된 주요한 향상을 위한 약물 조절이 CNS 자극제, 즉 신경 자극제입니다. 이 약물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2024년 현재까지 거의 40여 년에 걸쳐 다양한 발전과 임상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2.7. 치료는 ADHD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진행해야 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

치료는 ADHD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진행해야 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
Fig.7 - 치료는 ADHD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춰 진행해야 함.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함.

그러다 보니 지금은 훨씬 더 효과적이고, 훨씬 더 안전하며, 훨씬 더 지속적인 치료력을 갖는 약재들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현재는 그런 약재들을 아이에 맞게 증상이나 부작용 리스크에 맞게 잘 선택해서 사용하면, 7명 중 1명 정도의 아동에서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때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 약물 치료가 그만큼 효과가 좋다 보니 오해가 생긴 부분이 있습니다. 'ADHD는 약만 먹으면 되나 봐' 이렇게 오해하게 되는 거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특정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주의력과 충동성을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ADHD는 습관이나 자기 시간 관리, 대인관계 맥락에서의 여러 변수들이 영향을 주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병 때문에 또는 발달 과정에서 조절 능력의 어려움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된 부분들을 학습하지 않은 채로 성장할 수 있는 거예요. 아동기나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 때 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 발달 과정 속에서 배워야 할 여러 가지 사회성, 시간 관리, 과제 관리와 같은 관리 능력을 도와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2.8. ADHD의 원인은 신경 발달 문제로, 주의력과 행동 억제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임.

ADHD의 원인은 신경 발달 문제로, 주의력과 행동 억제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임.
Fig.8 - ADHD의 원인은 신경 발달 문제로, 주의력과 행동 억제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임.

현재 약물 치료만으로는 모든 것을 복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복구시키는 과정들이 심리 중심의 행동 치료적인 전략들입니다. 거기에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게 바로 가족 지원입니다. 부모님이 이 문제를 아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부모님이 아이의 특성을 알고, 어려움이 생길 때 적절하게 도와줄 수 있잖아요. 청소년기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청소년기에는 부모님의 역할이 조금 줄어들기 때문에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청소년 본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긴 합니다.. 성인기 때는 배우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그러면 그분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지지를 받게 되니까 사회적 적응이나 자기 조절 능력이 상당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해도가 올라갈 수 있겠죠.

2.9. ADHD 치료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 정기적인 상담이 중요함.

ADHD 치료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 정기적인 상담이 중요함.
Fig.9 - ADHD 치료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 정기적인 상담이 중요함.

ADHD의 가장 어려운 점은 성인기 ADHD가 생기거나 지속되면 대인관계 갈등,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계획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것이 ADHD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본인도 굉장히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인격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어서 성격의 장애가 있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시던 분들이, 아, 이게 ADHD구나 하고 치료 가능하고 조절 가능한 그런 문제였구나를 깨닫는 순간 치료 동기가 생기셔서 실제로 치료를 받게 되면 주의력, 충동성이 이런 것도 굉장히 좋아지시고, 사실은요, 그런 변화를 느끼면서 이분들이 희망적인 게 많아지시고, 동시에 같이 사는 분들의 지지가 아까 얘기한 커플에 대한 교육이나 배우자와 함께하는 가족 치료 같은 걸 도와드리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사는 성인 ADHD 분들이 많으세요. 어떻게 보면 성인 ADHD 문제는 저희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인 허용 면에서 안정성과 스테빌리티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자기가 ADHD에 걸렸을 때는 '아, 난 안 돼. 내가 그렇지'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치료를 받으면서 그런 부분이 하나씩 개선되면 '어, 나도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바뀌겠네요. 네, 그게 굉장히 중요한 변화가 일단 희망적인 건 ADHD가 어릴 때 있었던 성인 때 있었던 상관없이 약물과 행동 인지, 심리 이런 치료 과정들을 통해서 개선될 수 있다는 건데, 이걸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 교수님께서 그동안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셨다. 님이 만났던 조금은 증상이 심각했었던 환자인데 치료를 받아서 그다음에 개선된 그런 예를 만약에 소개해 주실 만한 분이 있다면요. 저희 병동에 입원했던 아이 중에 한 명이 떠오르는데, 심각한 게임 중독으로 아이템 사는 데 어머님, 아버님 카드 다 긁어 가지고 한 달에 몇 백만 원씩 카드에 손해를 끼치고 했던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11살,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요. 그런데 그 정도로 심한 게 몇 달 동안 지속되니까 부모님들이 막 통제했는데, 그걸 또 벗어나서 바깥에서 절도 같은 것도 일으키고, 정말 행동 문제가 굉장히 많았던 아이입니다. 그러다가 이 친구가 ADHD 진단을 받고 난 이후에 약물 조절이나 인지 행동 치료, 사회 기술 훈련 같은 걸 체계적으로 받게 됐는데, 얘가 갖고 있던 능력들이 치료적인 작업을 하면서 엄청나게 나타난 거죠. 사실 이 친구가 수학에 완전히 꽂혔어요. ADHD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까 지금은 과학계에서 유명한 학교를 다니고 있거든요. 그 불과 한 6, 7년 전 얘기고요. 그만큼 변화가 생겼다는 겁니다. 상전벽해네요. 그렇죠? 그럼 이번엔 조금 더 심각한 걸 여쭤보겠습니다. 소위 자해나 자폐 스펙트럼에 들어가는 그런 범주의 아이들이라면 치료를 하거나 개선하는 것도 제한돼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치료적 변화를 기대하는 부분의 양이 좀 적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2.10.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함. 이해와 지원이 중요함.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함. 이해와 지원이 중요함.
Fig.10 -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함. 이해와 지원이 중요함.

스펙트럼은 말 그대로 스펙트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성을 보이는 문제인데요. 좌표라고 하는 진단적인 기준들을 좀 말씀드린다면 첫 번째가 사회적 관계와 관련된 초기 발달의 어려움들이 함께 있죠. 그래서 한 3, 4개월 때 엄마하고 눈 맞추고 옹알이 하면서 방글방글 웃어주는 이런 것들부터 잘 안 되는 아이들도 있고요. 굉장히 일찍부터 그런 것까지는 그래도 되는데, 9개월, 10개월, 11개월 되면서 언어를 따라하는 정도까지는 돼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무바라 상태가 지속되는 그런 문제를 갖는 경우도 있고요. 엄마, 아빠 이런 말들을 처음에 배워서 활용할 수 있는 게 시작이 되는 게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이제 18개월, 24개월 되면서 의사 소통이 필요한 연령대가 되기 시작하는데, 모방을 토대로 한 그런 의사 소통에 대한 반응들이 굉장히 저하되고, 기본적인 어떤 놀이에 있어서 굉장히 제한이 많습니다. 한 가지를 반복적으로 계속 집착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주가 되고, 행동 전환이나 놀이 전환을 해 주려고 해도 잘 일어나지 않는 그런 것들이 24개월, 36개월 때 계속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쭉 지속되다 보니까 초기의 사회적 관계, 엄마와의 애착 경험, 그리고 놀이 발달 다양성, 언어 수용과 표현 능력에 있어서의 상호작용과 소통 능력의 어려움까지 쭉 연장선상에서 나타나거든요. 그 과정들이 어떤 면에서는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의 특징인데, 그 경우에도 사실 고기능이나 발달이 조금 빠른 아이들은 어떤 특정 시기가 되면 갑자기 성장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는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이죠. 그리고 인지적인 능력 같은 경우가 숨겨져 있었는데, 반복적인 행동이나 어떤 제한적 놀이 활동만 하다 보니까 이 아이가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 발달을 보이는지 평가하기도 굉장히 어렵고요. 어릴 때는 실제 드러나는 것도 굉장히 적었던 아이가 만 5세, 6세, 7세 지나면서 학년기가 되면서 여러 가지 교육적인 자극이 체계적으로 주어졌을 때 굉장히.... 히 긍정적인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아까 얘기한 수리라는 공간 이해라든지 이런 것들에서 확고한 변환을 보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단계에서의 변화들이 갑작스럽게 생기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원래 고유한 능력 발달이 표현되는 경우, 그런 경우도 우리가 이제 고기능 발달로 가는 자폐 스펙트럼에서 보여지는 현상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을 놓고 보면 자폐성 장애는 안타깝게도 전체 아이들 중에 약 2% 정도는 고기능의 능력 발달이 쉽지 않은 아이들이 해당되는 거고, 한 1분 정도의 아이들은 이제 고기능 발달의 변화들을 보일 수도 있는 아이들로 저희가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본다면 이 아이가 처음에 관계 형성을 맺는 것, 애착 발달, 그리고 언어적인 표현에서의 발화 시작, 그리고 여러 가지 활동성의 놀이 활동 증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되어 실제적인 발달 연령 때 고돌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6개월, 1년 이상 못 하게 된다면 조기에 개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때 조기에 개입해 주게 되면 물론 그 시기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발달 변화도 그걸 통해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아이가 경험하는 발달 과정을 부모님들이 좀 더 예민하고 정확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교육적이면서도 치료적인 내용들을 할 수 있으니까, 그게 나중에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조기 치료를 강조하고 조기 진단을 강조하는 분명한 흐름이 생긴 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 경우는 조금 더 명확하게 기질적인 특성이 강한 건 사실입니다. 타고난 부분들, 유전적인 요인도 분명히 관여가 되고요. 그런데 우리가 유전적인 요인이라는 말을 쓸 때 제일 큰 오해 중 하나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어떤 형질이 작용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아이의 브레인, 정서, 사회적 관계, 언어 인지를 구성하는 그런 브레인의 디멘션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들이 있거든요. 그런 유전자들이 랜덤으로 결정되는 거예요. 랜덤이라 하면 부모가 이걸 일대일로 줘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전혀 알 수 없는 확률적인 것들에 의해서 그 아이의 변화가 생긴 거라는 거죠. 그렇게 본다면 부모님들이 갖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내가 뭔가를 얘한테 잘못해 줘서 얘가 이렇게 병이 생겼고, 그로 인해 이 친구가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군다나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아이를 함께 도와주고 키워 나갈 가장 가까운 파트너를 비난하는 것은 절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이렇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아이에게 지금 말씀하신 그런 증상이 보이면 아닐 거야, 한 구석에는 있겠죠.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그걸 의사가 만약에 그렇다고 진단을 내리는 순간 확정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진단 받으러 가는 게 무서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을 어떻게든지 어시스트해 드리려고 도와드리려고 한 게 영유아 검진 프로그램이거든요. 소아 정신과는 사실 문턱이 높아요. 지금도 그런데 소아과 선생님들과의 접근성은 또 좋아야 되고, 규칙적으로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까 얘기한 초기의 눈 맞춤이나 사회적인 미소, 또 엄마한테 이렇게 얼었을 때 반응을 정서적으로 보이거나 이런 양상들이 8, 9개월부터 나오니까, 그때부터 사실은 떨어지는 아이들은 어떻게 보면 10개월 이전에 소아과 선생님께서 약간의 워닝 사인을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한 번의 워닝으로 바로 가는 경우는 대부분 없으시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6개월마다 한 번씩 하게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다음에 갔을 때 12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단호 모방 같은 게 일어나지 않는다거나, 또 자연 발화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단어인 '엄마'부터 시작해서 나오는 말들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혼자 옹알이하면서 '엄마, 엄마' 하지만 18개월이 됐는데 아직 그 부르는데 써먹지 못한다거나, 부를 때 돌아보면서 눈을 맞춰 주는 정도의 반응도 아직 잘 안 된다거나, 이제 이런 게 있을 때 다시 한 번 제차 피드백을 드리면 그 높은 문턱을 뛰어넘으시는 경우가 많아요. 발달 장애, ADHD 사실 마찬가지 면이 있는데 주의력이 갑자기 좋아지진 않거든요. 꾸준히 훈련을 하는 이유가 누적을 해 나가는 거예요.


2.11.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야 함. 조기 개입이 중요함.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야 함. 조기 개입이 중요함.
Fig.11 -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해야 함. 조기 개입이 중요함.

주의력 조절에 대해서 더더군다나 자폐 스펙트럼은 주의력 조절만이 아니라 언어 인지적인 부분이나 사회적 관계, 놀이 발달 같은 것까지 같이 포함되는 부분들이 누적을 하면서 변화가 일어나야 되기 때문에 그 누적 기간이나 시간이 길 수밖에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치료사와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맡긴다는 것은 제가 볼 때 불가능하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모님께서 참여하지 않는 치료 교육은 효과가 100%를 볼 수 있는 치료인데, 그 치료가 60%나 70% 정도밖에 못 보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부모님한테 제가 너무나 많은 헌신을 강요하는 건 아니고요. 어떤 특정 프로그램을 제가 이제 우리 아이랑 같이 하고 있다면, 언어 감통, ABA, 발달 놀이 등을 한다고 하시면, 그거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과 아이랑 같이 집에서 놀 때 어떻게 할까에 대한 것 정도를 교재를 좀 요청하시거나, 요즘 온라인 강좌 같은 것도 많아졌으니까 그런 걸 통해서 연습을 좀 하셔서 아이와 30분, 10분 두 번이라도 해 주시면, 제가 볼 때는 치료사 분과 아이가 가까워지면서 놀이까지 연결되고 훈련이 연결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확 줄여서 아이와 할 수가 있거든요. 이미 애착이 기반이 돼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걸 저는 부모 매개 치료라는 말을 쓰는데, 부모 매개 치료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아이가 특정 기능을 못 한다고 할 때, 거기에는 여러 요소가 관련된다는 것을 아실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어떤 특정 요소가 해결되고 나면 껑충 또 하나의 누적 효과의 특징은 항상 앞으로만 나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잘 나갔던 애인데 백을 했네. 특히 언어가 그렇습니다. 어떨 때는 이 친구가 특정 단어들의 습득과 활용 중에서 습득 자체가 안 돼 가지고 굉장히 고생해서 거의 진도가 안 나가요. 계속 무바라 비슷하다가 어느 정도 습득이 되면서 껑충 뛰어 올라서 습득 능력이 쫙 올라가서 단어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다고 가야 되는데, 적절한 상황에 맞는 그게 또 발목을 잡아서 쓰던 단어 개수가 확 줄어든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엄마들이 수많은 영향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하나의 과정들을 직선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고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저희는 생각해요. 계속 어떤 특정 방향에서 보면 꾸준히 성장하고 올라가는 건데, 이 아이의 실제적인 발달 과정은 이렇게 발달하는 거예요. 나사를 천천히 돌릴 때 나사가 조금씩 진전하는 것을 못 느끼면서 진전하고 있죠. 그럴 때 부모 매개,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어떤 기회를 조금이라도 자주 만들고,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게, 아이의 선호도에 맞게 그걸 잘 활용하시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자, 오늘 교수님과 ADHD,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얘기를 쭉 해봤는데, 지금 현재 만약에 우리 아이에게 이런 ADHD스러운 문제나 아니면 자폐 스펙트럼에 해당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굉장히 공포스럽고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겁니다. 오늘 일부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그 부모님들에게 이렇게 해보시라고 권하는 한마디를 좀 남겨주십시오. 제가 오늘 드린 말씀에 대부분이 연관되는 내용인데요, 줄여서 말씀드린다면 가장 사랑하는 자녀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부모님들 입장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건 저도 아이를 키워봤고, 또 부모님들과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사랑의 깊이가 정말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됐고, 그 사랑의 깊이가 깊을수록 고통의 깊이도 같이 깊어지는구나를 제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좀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 사랑의 깊이 때문에 너무 그 안에서 본인 스스로가 빠져나오지 못하시면 안 됩니다. 부모님께서 객관적으로 보시는 것은 어려운 부분임이 틀림 없지만, 그럴수록 우리 아이에 대한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이익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아이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시고, 그걸 정말 배우려고 하시고, 내가 이 아이의 치료사인 것처럼 행동이나 이런 조절을 또 같이 가르쳐 주시고, 그리고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이가 실망을 안겨줄 때 너무나 큰 좌절 때문에 아이를 오히려 너무 많이 혼내거나 너무 많이 부정적으로 보시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 덜 사랑하시고 더 객관적이 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저는 요즘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너무나 어려운 말씀이라 제가 너무나 알기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좀 죄송스럽기도 한데요. 그렇게 했을 때 아이들이 더 잘 발달하고, 어떻게 보면 부모님께서 도와주시는 도움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는 사춘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춘기나 사춘기 아이들이 두려우면, 뭐 중이병이 무서워서 북한이 남침을 못한다는 이런 말까지 있지 않습니까? 우리 애가 내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아닌 모습을 보였을 때, 당연히 이렇게 가는 과정에 일부분 건지 아니면 좀 유달리 사춘기를 세게 겪고 있는 건지 그 부분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사춘기라는 시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들은 뭔가요? 사춘기로 시작해서 이제 청소년기 초기, 중기, 후기까지 짧게 보면 한 5년 정도 되고요, 길게 보면 거의 한 10년 동안 지속됩니다.. 에 걸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있습니다. 특히 초기의 변화가 좀 많습니다. 변화 자체에 양도 많고, 그 초기가 가장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남자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3년 정도가 초기이고, 여자 친구들 같은 경우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요즘은 6학년이 5학년 말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2, 3학년까지, 3, 4년 정도가 고시가 가장 이제 초기에 극심한 변화를 보이는 때인데요. 그 사춘기 청소년기 초기의 변화들의 특징들은 첫 번째로, 아이들이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특성이 강해집니다. 그런데 그거는 어른들의 관점에서 보니까 도전적이고 반항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이고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걸 찾아가는 과정인 거예요. 지금 이렇게 엄마, 아빠가 나한테 밤 9시까지 들어오라는 규범에 대한 압력에 대해서 청소년기 초기에는 의심을 시작해요. '어, 진짜 이게 필요한 거야? 내가 이걸 왜 해야 되는 거지?' '야, 부당한데 내가 볼 때는.' 그리고 다른 나라도 이렇게 하나? 이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싹 트는 거죠. 왜 하필 한국에서 태어나서 그렇지? 뭐 그런 것도 만들어지죠. 그게 바로 자아 정체성이란 것의 시작의 사인입니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자기한테 강요되거나 제한을 받는 규칙이나 규범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거예요. 아이들은 반항하는 게 아니라 의문을 제기하는 거예요. '엄마, 나 왜 9시까지 들어와야 돼? 나 친구랑 10시까지 놀면 안 돼?' 그런데 부모님이 볼 때는 '어, 이놈 봐라, 반항하냐?'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반항한 게 아니에요. 물어본 거예요. 엄마한테. 엄마가 화를 내니까 나도 화가 나요. 같이 화를 내는 거죠. 이제 물어보지도 못해요. '어, 그 말도 못 해.' 이렇게 되는 거죠. 그게 이제 변화를 보인다는 첫 번째 특징이에요. 부모님이 그걸 반항적으로 해석하지 마시고, '아, 얘가 이제 드디어 자기가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만 조금만 돌려 잡으셔도 아이와 싸울 일이 줄어듭니다.. 두 번째로, 또래 간의 응집력이 엄청 강해져요. 또래 응집력이란, 아동기가 있는 부모 중심, 가족 중심, 놀이 중심의 활동들이 많았다면, 사춘기가 시작되고 청소년기가 되면서부터는 제너레이션이 뭉쳐요. 우리끼리라도 하는 또래끼리 문화가 굉장히 강렬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끼리만 쓰는 은어, 우리끼리만 쓰는 약어, 친구랑 편지 쓸 때도 선생님한테 뺏겨도 선생님이 아무리 봐도 알지 못하는 그런 말들을 써서 보내고, 또 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어지는 정체성의 확대라고 하는 경험이 너무너무 사실 중요하고 필요한 때기 때문에 그 활동들이 굉장히 활성화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활성화될 때에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느끼는 어려움들은 권위에 도전하고 자기들끼리 뭉쳐서 사고를 친다고 오해하시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끼리의 그런 건강한 상호작용과 놀이 활동이나 그런 것들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게 되고요. 거기에 대해서 자꾸 비난을 하게 되니까 아이는 또 아이들끼리 점점 음성화돼요. 음성화된다는 건 이제 숨기는 거예요. 만남도 숨기고, 뭘 하는지도 숨기고, 이런 걸 숨기게 되니까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발달이 청소년기 때 아직 완전하진 않잖아요. 그걸 소통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역할이 확 줄어들고, 그걸 비난하면서 아이들이 음성화돼 버리면 더 극단화됩니다. 균형을 완전히 잃어버려요. 그래서 정말 부정적인 행동으로 연결되기도 해요. 그러면 이제 그걸 더 비난하죠.

그러면 그 비난 때문에 아이들은 폭발해요. 그러면 정말 부모와 아이 간의 대립이 생기거든요. 동아리 같은 것도 만들어내서 자기들끼리의 모임을 갖고, 그게 어떤 다양한 형태의 문화적인 활동으로도 연결되거나, 그래서 같이 아이들끼리 춤을 추러 간다든지,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듣고 뭘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데, 그걸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 주는 걸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자꾸 부정적인 낙인을 찍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청소년기 때 아이들의 변화들을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이나 반항으로 보지 마시고, 스스로가 뭔가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욕구로 이해해 주시고, 또래 간의 관계에서 그런 걸 구현하고 싶어 하는 걸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뭘 하고 생활하는 게 재밌는지를 그 아이와 계속 소통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그것만 잘 갖춰지시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나 비행, 아이들끼리 극단적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그래서 소통하는 한 명의 균형 잡힌 성인만 있어도 또래 집단의 위험성은 굉장히 많이 줄어듭니다. 옛날처럼 '날 따라와'가 아니라, '아,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싶다. 엄마는 널 알고 싶을 뿐이야.' 그거 판단하지 마시고, 미리 판단을 하지 마세요. '미리 이 녀석 요즘 성적 떨어진 거 보니까 엉망이야.' 그렇게 판단을 딱 하고 성적 올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예를 만나서 거의 그건 대화가 안 되는 거죠.. 화가 안 된다는 전제 조건을 이미 깔고 하시는 거예요. 얘가 요즘 변화가 있는데, 분명히 어떤 것에 얘가 관심이 있어서 이런 변화가 생겼나, 이런 걸 알아보시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러니까 공감으로 시작하셔야 돼요. 얘를 알아보고자 하는 그 마음, 그리고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소통, 그리고 중요한 게 마지막에 그 과정이 격려로 끝나야 됩니다. 근데 많은 부모님들이 어떤 상황이시면, 얘를 어떻게 바꿔야지라는 결정을 갖고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 친구랑 대화 나누는 게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가려 오시거든요. 게임 시간을 좀 줄이고, 숙제할 시간을 좀 늘리고, 학원 한 군데를 더 보내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줄이자. 이게 엄마의 목표가 이미 딱 갖춰진 상태에서 대화가 시작되면, 절대로 안 따라오죠. 나는 지금 정말 여기에 몰입돼 있는 즐거움이 있는데, 그 게임 속에서 그걸 다 줄이고, 내가 가기도 싫어하는, 정말 가서 졸기만 하는 학원을 또 가야 된다고, 하나 더 가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해 버리는 상황까지 끌고 가게 되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냐 하면, 아이는 이제 반항적인 태도나 무시하는 말투로, 엄마는 뭐 공부 잘했어, 옛날에 막 이러면서 조롱하는 말투로 나오게 되면, 그걸 못 견뎌 하시면서 아무리 공감하려고 했었고, 아무리 소통하려고 하셨어도, 마지막 결론이 어떻게 나냐 하면, 내가 너랑 얘기하면 인간이 아니다, 이 자식아. 너 옛날에 안 그랬잖아. 도대체 너 누구한테 배웠니? 너가 있어, 이 자식아.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런 식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 아이한테 확 실어 주는 마지막 말로 마무리가 되잖아요. 청소년기 때는 아이들이 굉장히 정서적 민감성이 증가해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딱 듣는 순간, 그 이전에 어떠한 좋은 얘기들이 있었어도, 어떠한 조언이 있었어도, 그건 다 날아가 버리고, 그 부정적인 정서적 자극을 준 그 말이 확 마음에 박혀요.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엄마하고 아빠하고 했던 대화는 절대로 떠올리고 싶지도 않고, 떠올리지도 않고, 그냥 무시해 버립니다. 그런데 이제 엄마 아빠가 정말 아이가 이렇게 이렇게 갔으면 좋겠는데, 그걸 계속 저항하고 반항하는 그 아이를 보면서도, 그걸 잘 누르시면서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격려로 끝내신다면, 어떤 거냐 하면, 간단해요. 사실은 길게 할 필요가 없어요. 아, 그랬구나. 아유, 그래.

내가 오늘 너한테 많이 배웠다. 난 게임이 그렇게 재밌는지 몰랐어. 아빠는, 어, 그래. 그 친구들과 그렇게 어울리는 시간이 중요했구나. 그래, 그러면 일단 오늘은요 정도 얘기하자. 지금 아빠도 어떻게 더 얘기할지 모르겠고, 생각을 좀 해야 될 것 같으니까, 우리 다음 주에 다시 한번 얘기할 시간을 가져보자. 너도 좀 생각해 봐. 이게 격려의 말로 끝내는 거거든요. 그냥 생각해 봐, 이 정도만 해도 됩니다. 그리고 이제 돌아와서 침대에서 이 녀석, 진짜 말은 분노를 가득 안고 있으면서도, 그 아이한테 주는 메시지를 격려와 한 번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메시지로 만들어 주시면, 그 아이가 놀랍게도 생각을 합니다. 혼자서 아빠가 나한테 이게 이득이 되게끔 나한테 해 준 말인 것 같긴 한데, 난 진짜 하기 싫지만, 이게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일인 것 같긴 하네. 내가 요즘 너무 많이 했나? 게임을 내가 요즘 너무 신경을 안 썼나? 무시하는 말을 많이 했나? 이런 생각을 혼자 조금 해요. 아니, 고작 생각해 보자 한 마디가 그렇게 영향을 미칩니까? 그 생각해 보자 한 마디와 분노의 감정으로 너하고 이제 대화 안 해라고 했던 그 결과의 차이죠. 그게 정말 불과 5초, 청소년들이 부모의 말에 정말 엄청난 영향을 받아요. 아니, 그러면 부모가 아이에게 정말 절대로 해선 안 되는 말이나 행동이 있다면, 그게 뭔가요? 여러 가지를 얘기할 수 있는데, 맥락이 또 중요하니까 상황적인 말씀하신 대로, 아이가 엄마하고 대화, 또 아빠하고 대화를 더 이상 원하지 않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리고, 뭐라고 얘기를 하려고 해도 내가 알아서 하게 이러고 확 들어가 버리고, 개입하는 걸 거부하는 이런 상황이 됐을 때를 연상해야 될 것 같고요. 저희 아이는 좀 점잖았습니다. 말로 그렇게 안 하고요, 밖에 붙여 놓더라고요. 이렇게요, 키 아웃 예, 영어로 간단하게. 그리고 그도 이제 몇 번 들어갔더니 하나 더 붙였어요. 나중에 be cautious 조심해. 그런데 그 한 중학교 2학년 때, 3학년 때 시기였는데,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보면 그 시기는 자기만의 영역이 필요한 시기예요. 일단은 테리토리가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아동기 때까지는 부모와 함께하는 모든 공간과 자기 혼자 노는 공간이 다 연결돼 있어요. 그런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자기의 영역에 대한 민감성이 생겨요. 물건을 건드리는 거, 영역에 들어와서 함부로 뒤지는 거, 위치를 바꿔 놓는 거,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해지는 거예요. 그거는 이유가 미그 달라라고 하는 뇌의 변화와 관련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중요한 뇌의 변화가 있어요. 사춘기 때 뇌의 변화 중에 핵심이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가 미그달라라고 하는 편도핵, 즉 감정의 조절 중추가 엄청나게 민감해지는 시점이라는 거예요. 특히 초기 3, 4년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초기 3, 4년 동안 그 민감해진 아미그달라의 역할은 무엇이냐 하면, 분노나 시기심, 질투심, 그리고 민감한 불안 정서 같은 것들을 쉽게 느끼는 거예요. 그런데 주로 어떤 자극들이 그런 민감성에 영향을 주냐 하면, 자기 영역에 침범하는 행동들입니다. 자기가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하는 어떤 내용들을 함부로 다루는 것, 예를 들어 일기장을 훔쳐본다거나, 제가 좋아하는 어떤 것을 막 뒤져본다거나 하는 행동들이 아미그달라를 엄청나게 자극하는 행동들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무시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두 가지를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러면 모욕적인 말은 아미그달라를 엄청나게 자극시켜서, 아까 얘기한 분노, 공격성, 그리고 질투심, 불안까지 같이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말씀하셨잖아요. 결국 아미그달라를 자극하는 행동이나 말을 피하셔야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영역에 대한 침범이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이 아이를 무시하는 말들입니다. 예를 들면, '넌 안 돼, 인마. 그래 가지고 뭐가 되겠니, 이 자식아?' 이런 식의 말들이죠. '너 어릴 때까지는 엄마가 너를 굉장히 기대했는데, 너를 보니까 도저히 기대할 만한 애가 아니구나.' 이건 다 뭐냐면요, 프레임을 만드는 거예요. 아까 얘기한 정체성 탐색의 시기라 그랬잖아요. 이 시기가 내가 이제 어떤 사람이 될까, 어떤 일을 하면서 앞으로 살까, 내가 뭘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정체성과 연관되는 생각들인데, 그걸 깔아뭉개는 말들입니다. 그러면서 얘한테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말들이에요. 이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아까 얘기한 대로 프라이버시를 침범하면서 대개는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런 일들이 문을 불쑥 열고 들어가서 갑자기 책상 앞으로 다가온 다음에, '야, 너 이거 해 갖고 너 뭐가 될래? 너 진짜 큰일이다, 큰일이야!' 이러고 나가면, 이 아이는 두 가지가 다 포함된 거고, 얘의 정체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아미그달라의 활동을 최악으로 몰아가는 말과 행동을 하신 거예요. 그러면서 그 아이가 '내가 이렇게 충격을 줬으니까 정신 차리겠지' 생각하시는 건 완전히 오산입니다. 그게 부모의 희망 사항이죠. 맞아요, 그렇게 겁을 주거나 뭔가 이렇게 경고를 하면 얘가 긍정적으로 반응해서 정신을 차려서 뭔가 나은 행동으로 바꿀 거라는 생각하시잖아요. 그 반대 현상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반대 현상은 뭐냐면, 엄마를 미워하게 돼요.

진짜 미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그렇게 무시하고 프라이버시를 공격하고 자기에게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말들을 함부로 하는 어른을, 아무리 그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미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거기서 이제 어려움이 싹 트기 시작하는 거죠. 점점 거리가 생기고, 서로를 위해서 무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부모님도 그렇게 하게 되고, 아주 사무적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아미그달라의 활성화가 취약해지는 이 시기가 바로 정서적으로 더 많이 보듬어야 할 때거든요. 누가 어른들이겠어요? 부모가 메인이죠. 그러니까 부모가 정서적으로 더 도닥거리는 세계를 이제 개척해 나가고 있잖아요. 자기 안에서도 개척하고 있고, 밖에서는 또래와 새로운 목표를 갖고 지금 굉장한 걸 해 나가려고 하는 아이가 막 하려고 하니까, 얼마나 많이 부딪칩니까? 사실은. 그리고 본인이 '아, 내가 이것도 잘 안 되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들을 학교나 친구 관계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많이 경험할 때거든요. 그러니까 너무너무 그걸 필요로 할 때, 부모로부터의 돌봄, 부모로부터의 격려, 부모로부터의 지지를 굉장히 많이 필요할 때인데, 부모는 그걸 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예요. 거리가 멀어지면서. 그러면 이 아이가 진짜로 많이 힘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우울 장애나 불안 장애, 또는 공격성 문제나 이 세 가지가 청소년기 때 갑자기 쑥 올라가서 성인기 초기까지 갔다가 서행기에는 다행히 꺾입니다. 좀 줄어들어요. 고위험 시기가 되는 이유가 바로 그런 뇌 발달의 특성과 아미그달라를 자극하는 말과 행동의 부적절함, 그리고 아이가 겪는 정서적인 여러 가지 활동 속에서의 어려움들을 보듬어 줘야 되는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보듬지 못하는 것, 이 세 가지가 만나면 그런 일이 생기는 거죠. 간혹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우리 애는 어렸을 때 워낙 엄마 아빠랑 친하게 지내서 그런지 사춘기가 별로 심하지 않았어.' 이렇게 말하기도 하거든요. 그게 영향이 있습니까? 있죠. 그건 뭐냐면, 그 이전의 발달이 영향을 안 줄 수가 없죠. 그 이전의 발달이라고 하면 크게 세 가지인데, 애착의.... 경험 두 번째, 조절 능력 발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까 ADHD에 대해 한참 얘기했듯이,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 능력은 아동기 초기와 학년기 때 발달합니다. 이 세 가지 능력이 아주 잘 발달된 아이들은 청소년기 때 자극되는 상황이 와도 표현이 조절되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걸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불쑥 들어가서 책상을 뒤지면 그 아이도 화가 나요. 하지만 긍정적인 애착 경험이 있어서 엄마를 신뢰하고 조절 능력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욱하지만 그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 아이가 마음이 변해서 아무런 걱정이 없어서 화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어떻게 하느냐, 일기장에 씁니다. '나는 이렇게 개무시당해도 되는 건가? 도대체 우리 엄마, 아빠는 나한테 왜 이러세요?' 그리고 편지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딸처럼 키우게 되는 거죠.. 교수님께서는 아이를 다 키우셨는데, 아이가 어떤 모습을 보였을 때 제일 힘들고 고민하셨습니까? 아이들마다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제 욕심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처음에는 건강하고 잘 먹는 것만 봐도 기쁘고 지내다가, 이 아이가 청소년기에 가까워지면서 정말 욕심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나 딴짓하는 것처럼 보일 때 화를 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한동안 멀어졌던 경험도 했었고요. 그런 과정을 겪다가 청소년기 아이들에 대한 여러 가지 면담이나 그 아이들을 도와주는 과정들을 경험하면서 부모가 욕심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복이 두 배가 될 수 있구나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부터 욕심을 줄이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굉장히 편해졌고, 그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적극적인 응원을 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계속 좌절하더라도 그걸 딛고 일어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지만, 잘 안 되는 것까지 압력을 행사하거나 압박을 가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참 그 경계를 잘 모르겠어요. 영상을 보고 있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이 영상의 내용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을 수도 있고,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조절이 안 되는 거잖아요. 그 조절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부모님들의 시기와 연관된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아이가 청소년 나이가 되면 몇 살쯤 되실까요? 보통 30대 중반 후반, 40대 초반이죠. 그렇죠? 일찍 결혼하신 분은 30대 중반이 될 것이고, 조금 늦게 결혼하신 분은 40대 초중반이 되겠죠. 그러니까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변화들이 부모님들에게 있습니다. 어떤 변화냐면, 힘이 절정에 이르렀다가 조금 다운되는 상황이고요. 열심히 산 것 같은데 해놓은 게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동시에 본인의 정서적인 면에서 안정감이 조금 떨어질 수 있는 시기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과정에서 이 친구를 만나는 거예요. 활활 타오르는 미그달라를 가진 자녀를. 그런데 이 친구는 불과 3, 4년 전만 해도 우리 집안의 마스코트였고, 내가 퇴근했을 때 가장 나를 반겨주던 아이였습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데 내가 지금 이렇게 지치고 에너지도 떨어지고 늙어가는 상황인데, 얘가 그렇게 행동하면 너무너무 견디기 힘듭니다. 그건 이 아이가 촉발하는 요인도 있고, 얘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면도 있지만, 얘를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너의 아미그달라 때문에 그렇다는 건 아빠는 알고 있어'라는 마음까지 든다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그 아이들이 특징이 뭐냐면 기성 세대를 기본적으로 무시하거나 '해놓은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얘 나라가 있다니, 왜 학교가 있다니, 집안이 왜 있다니?' 이런 얘기를 툭툭 하는 애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에 대한 불만이 정말 많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미래 세대의 아이들입니다. 구세대에 해놓은 것들에 대한 리스펙트보다는 '9세대는 다 후지고, 이게 뭐 이래? 우리는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어'라는 기대와 희망의 세대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런 과정에서 변화들이 엄청 많잖아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변화를 못 따라가는 아버지, 어머니가 너무 많습니다. 그 아이들 입장에서 굉장히 답답한 세대입니다. 부모가 게임도 하나도 모르고, 앱 쓰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이렇게 하는 말들이 뜻도 아무것도 모르니까 부모를 굉장히 무시하게 됩니다.. 마음이 그냥 마음만 있으면 괜찮은데, 얘도 공격을 하는 겁니다. 말로 '아빠, 뭐 이렇게 잘났다고 나한테래? 아빠처럼 살기 싫어' 이런 얘기하는 애들이 제가 3년 전에 정말 귀여웠던 아이들인데, 그럼 그걸 견딜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제 당부드리고 싶은 건, 여기서 한 가지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그런 변화들이 지금 일시적이라는 걸 이해해 주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게 아미그달라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도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걸 해결책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팍 얘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내가 내 마음을 칠 수 있느냐? 제가 했던 방법은 옛날 사진첩을 봤어요. 어렸을 때 그렇죠? 옛날 비디오, 그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진짜로 얘가 이런 변화가 됐다는 사실을 이제 인정을 해야 되잖아요, 우리가.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든지 아까 얘기한 균형을 잡아 주기 위해서도 그렇고, 소통을 안 하면 정말 단절되고 점점 거리가 생기는 과정을 어쨌든 풀어가야 하니까, '나는 너의 과거를 알고 있다'가 중요한 모티브가 돼요. 그게 이제 옛날 책, 옛날 사진첩 같은 거 보는 건데, 그게 어떨 때 또 유용하냐면, 친구들이 아주 자신 있게 그렇게 말은 했지만, 내가 뭘 잘하고 뭘 해야 되고 이런 거 잘 모르거든요, 실제로는. 그러니까 더 허세를 부리면서 엄마, 아빠를 무시하는 거예요. 사실은 그게 자신이 있으면 오히려 엄마, 아빠를 이해해요. '아, 어머니 어려우시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렇게 되는데, 그게 자기도 불안정한 상태니까 더 엄마, 아빠한테는 그렇게 툭툭거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그 과정을 부모가 이해하면서 수용해 주신다면, 그다음에 아이의 과거를 다시 리뷰해 보는 게, '너 옛날에 이런 거 잘했잖아. 너 옛날에 이거 좋아했잖아. 너 이런 거 옛날에 같이 했을 때 진짜 너 반짝반짝했었어.' 심지어는 옛날 상장들, 이사가면서 다 버린 부모님도 버리지 마십시오. 웬만하면 보관하시고, 그런 거 쓱 보여주면서 '그림 좀 더 그렸는데, 요즘에는 그림 같은 거 안 그리더라.' 뭐 예를 들면, 그러니까 얘가 갖고 있는, 너무나 얘가 스스로 볼 때 자기가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불안정해지는 그 마음을 달래줄 수가 있어요. 그리고 그게 얘한테 또 새로운 뭔가 진로에 대한 동기를 만들어 줄지, 그건 알 수 없는 거거든요.

그렇게 소통을 해 나가면서 우당탕탕 살아가는 게 청소년 아이와 잘 사는 방법이다, 제가 볼 때 그런 사이입니다. 그러면 교수님께서 만약에 다시 자녀를 키우신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한테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 아이들이 너무 시간이 없습니다. 이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없다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 그러냐면, 우리가 딱 얘기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부터 시작되는 거죠.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6학년부터, 남자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부터 관리에 들어가시죠. 부모님들이 뭔가 해야 될 때니까, 이제 뭘 좀 해야 되니까 학원도 가야 되고, 이런 건 이제 기본적으로 1년 이상 미리 공부하는 게 좋고, 이런 식의 아웃라인을 쫙 뽑아내시는 부모님들이 플랜을 짜시고, 그게 욕심이라는 건데, 결국에는 그런 또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회적인 사교육이 너무나 발달되어 있고, 실제로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들한테 그게 다 이제 제공되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부모님들이. 그러니까 학교가 끝났는데도 얘네들 쉴 시간이 없어요. 여전히 학원에서 공부를 해야 되고, 거기서 과제가 나오면 또 그걸 집에 갖고 숙제를 해야 되는 겁니다. 중학교 1학년, 2학년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자기가 자유시간을 느끼는 때는 정말 하루에 한 시간 반이 안 된다는 보고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 말씀드리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뭐냐면, 아까 얘기한 그 아미그달라 액티비티를 가라앉히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뭔지 아십니까? 문예체, 문학적인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 예술적인 체험, 음악을 듣고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 혹시 그림을 좋아하거나 영상을 좋아한다면 그림이나 영상을 보면서 자기 머리를 가다듬으면서 쉴 수 있는 거, 그리고 운동이요. 몸을 움직이면서 신체 활동하는 청소년기 때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거예요. 어떤 애는 문학을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애는 예술을 좋아할 수 있고, 어떤 애는 체육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중에 뭔가 한 가지를 하면서 자기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주는 거거든요. 그 부분이 제공될 수 있는 게 소년기의 이런 위기 상황을 해결하고 아미그달라의 충동 조절의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이미 20, 30년 전부터 전 세계적인 데이터들이 다 나와 있어요. 증명이 돼 있군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걸 알면서도 모든 부모가 사실 알고 계세요. 모를 리가 없죠. 그런데 내 아이한테 그걸 해 주기가 어려운 거예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상황이니까, 그래서 저는 부모님들께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부족하시면 중학교 때까지만이라도, 왜냐하면 중학교 때까지가 가장 크리티컬한 청소년기 변화가 가장 많을 때고, 아미그달라 변화가 가장 많을 때니까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문예체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게임에 시간 뺏기고, SNS 하느라고 시간 뺏기는 게 현재 불행의 이유지만, 그걸 줄이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서의 문예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모님이 아이를 위해서 만들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아이가 훨씬 더 원래 자기의 기질대로, 자기 성향대로 자기가 원하는 바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만들어 주시는 겁니다.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아이가 그 활동 속에서 자기의 진로와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거든요. 그걸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네, 그럼 오늘 말씀하신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하지 말아야 할 게 두 가지가 있고, 해야 할 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영역 침범하는 것과 인격 무시하는 것이고, 해야 할 것은 문예체입니다.

그 중에 하나를 아이가 고를 수 있게 부모님의 역할은 사실 선택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네가 이거 해'가 아니라 '이런 거 할 수 있는데, 너 한번 해볼래?' 이런 선택지들을 보여주고, 아이가 하는 것을 뒤에서 따라가면서 격려해 주시는 거예요. '잘하는구나, 어려운 거 있으면 얘기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 시절에는, 오늘 이 영상을 보시는 사춘기 부모님들이라면 정말 큰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 대가들의 진짜 중요한 지식을 전하는 지식인 초대석, 오늘은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영역 침범과 무시, 그리고 해야 할 것은 문예체라고 합니다. 쉽지 않은 거 알고 있습니다만,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석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3. 영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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