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에너지 왕국 엔론이 망한 이유와 이를 예측한 사람들

1. 🏭 글로벌 에너지 왕국 엔론이 망한 이유와 이를 예측한 사람들

한줄요약: 🏭 글로벌 에너지 왕국 엔론이 망한 이유와 이를 예측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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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2:03	케네스 레이는 천연 가스 산업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함.
06:34	시가 평가 회계의 도입으로 인해 엔론은 계약 체결 시점에 모든 수익을 인식하게 되었으나, 실제 현금 흐름은 부족함.
09:32	엔론의 경영진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간과함.
10:32	제프 스킬링은 가스 은행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엔론의 금융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음.
15:34	엔론은 복잡한 회계 기법과 특수 목적 법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조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음.
17:02	엔론의 CFO 바스토는 회계 부정을 통해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며 엔론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켰음.
20:04	엔론은 새로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실패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회계 부정이 더욱 심화되었음.
31:03	엔론은 천연 가스와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회사로,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으로 인해 파산함.
31:37	엔론의 파산은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기업의 회계 및 경영 관행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함.
32:32	엔론의 파산은 회계 부정과 경영 실패가 결합된 결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함.
36:33	엔론의 파산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비윤리적 행동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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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2000년대 초반, 미국에는 논이라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천연 가스와 전력을 공급받던 에너지 회사 엔론은 포춘이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았으며, NBA 졸업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일 만큼 혁신과 성장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상은 주가 조작, 회계 부정, 횡령, 뇌물 수수, 전경 유착,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해 모래로 쌓은 성과 같았습니다. 오늘의 수업 내용은 미국 동부의 조그만 가스 운송 회사였던 엔노이가 미국 제계 서열 5위이자 시가총액 7위로 수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그런 기업이 어쩌다가 불과 24일 만에 파산을 선언했는지 그 내막을 살펴보겠습니다.. 1942년, 미국 미주리주 조그만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케네스 레이는 실내 화장실도 없는 집에서 가난한 유년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는 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65년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현재 엑스모빌의 전신인 험블 오일에서 경제 분석가로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그런 와중에 베트남 전쟁이 터지면서 군대에 징집되었고, 레이는 전장이 아닌 펜타곤에서 일하며 워싱턴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후에는 연방 전력 위원회에서 내무 차관을 역임했으며, 이후에는 천연 가스 수송을 담당하는 플로리다 가스의 사장, 트랜스코 사장을 거쳐 1984년 6월, 42살의 나이로 휴스턴 내추럴 가스의 CEO이자 회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휴스턴 내추럴 가스는 본인들보다 세 배나 규모가 컸던 인터노스와 합병하였습니다. 나이가 많았던 인터노스 CEO가 은퇴하면서 레인은 합병된 기업의 CEO이자 회장이 됩니다. 그리고 기업의 이름을 논으로 바꾸게 되죠.. 전통적으로 천연가스 산업은 천연 가스를 생산하는 기업, 생산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기업, 각 지역의 최종 소비자에게 가스를 분배하는 기업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논은 이중 미국 내 최대 천연 가스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이 됩니다. 당시 천연가스 사업은 정부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하는 지극히 단순한 사업이었습니다.

2.1. 케네스 레이는 천연 가스 산업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함.

Fig.1 - 케네스 레이는 천연 가스 산업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함.

만 1, 2차 석유 파동 이후 천연 가스의 소비가 늘어나자 가격을 규제하기 힘들어집니다. 레이는 지속적으로 천연 가스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986년,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에 대한 가격 규제가 해제되었으며, 생산 및 유통 가격이 완전히 자유화됩니다. 그러나 규제가 완화되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레이의 기대와는 달리, 천연 가스 공급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가스 가격이 급락했고, 1986년 엔론은 출범한 지 1년 만에 1,4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엔론의 재무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었으며, 레이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나서야 했습니다.. 엔론과 합병하기 전 인터노스는 뉴욕시 외곽의 작은 마을인 바랄라에 위치한 원유 트레이딩 팀이 있었습니다. 1985년, 1천만 달러를 번 트레이딩 팀은 이듬해 엔론이 손실을 보는 와중에도 2,800만 달러를 벌자, 엔론 내부에서 트레이딩 사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집니다. 경영진들에게 있어 트레이딩 사업은 쉽고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던 1987년, 월 트레이딩 팀의 두 직원이 회사 자금 200만 달러를 본인들의 계좌로 옮겼다는 사실이 발각됩니다. 또한, 영국인 브로커로 적힌 엠 야스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한 흔적도 발견됩니다. 사실 이 역시 돈을 빼돌리기 위한 가상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엔론의 천연가스 사업이 손실을 보던 와중, 트레이딩 팀은 거의 유일하게 돈을 버는 비즈니스였기에 경영진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푼돈을 훔쳤을 뿐이라 생각하고 이 일을 조용히 덮었으며, 오히려 이렇게 부탁하죠. 계속 억만금을 벌어 두세요.. 불과 몇 달 뒤인 1987년 10월, 자금을 빼돌렸던 두 명의 트레이더가 잘못된 배팅을 하여 엔론은 10억 달러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회사가 파산할 지경까지 몰립니다. 엔론의 이사회가 개입하여 거래를 조종한 끝에 손실을 1억 4천만 달러로 줄여 간신히 파산을 막았으며, 두 명의 직원은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하지만 이미 레인은 트레이딩 사업에 중독되어 버렸습니다. 발랄라 사건은 단지 직원 두 명의 일탈이었다고 생각하며, 엄청난 돈을 버는 트레이딩 사업이야말로 논을 성장시킬 사업이라 믿었으니까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여 미국 최고의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입사한 제프 스킬링은 놀랍도록 큰 성과를 거두며 입사 5년 만에 맥킨지 파트너가 됩니다. 그의 고객 중에는 인터노스가 있었으며, 인터노스가 논으로 바뀐 후에도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하였습니다. 1980년대 말에는 하루에 반을 엔론 관련 업무에 쏟을 정도였죠. 논을 바꿀 아이디어가 필요하던 레이에게 스킬링은 매력적인 조언을 합니다. 1980년대 말, 에너지 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자 천연 가스 거래량의 75% 정도가 현물 시장에서 매달 극히 짧은 기간에 거래되었고, 이로 인해 가스 가격은 변동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스킬링은 여기에 금융 서비스 사업을 접목한다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가스 은행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생산자들은 논에 가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맺고, 소비자들은 엔론에서 가스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합니다.

엔론은 가스를 확보할 때의 가격과 가스를 공급할 때의 가격 사이의 차액만큼 돈을 법니다. 이는 마치 은행이 금 이자와 대출 이자 간의 차이로 돈을 버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한 계약들을 잘 분산하면 현물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해도 문제될 게 없습니다. 사실상 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들은 레이는 너무나 만족했으며, 스킬링에게 가스 은행을 맡아 줄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게 1990년 6월, 스킬링은 가스 은행을 운영하는 논 파이낸스의 회장이자 CEO가 됩니다.. 스킬링은 가스 은행에 더해 한 가지 아이디어가 더 있었습니다. 단순히 천연 가스를 중계하는 것을 넘어, 논 오일 직원들이 석유를 트레이딩했던 것처럼 천연 가스를 트레이딩하고, 천연 가스를 대상으로 콜 옵션, 풋 옵션, 수압 선물 등 파생상품도 만들어 트레이딩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킬링은 논을 더 이상 천연 가스를 생산하고 이동하는 에너지 기업이 아니라 금융으로 변모시키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는 돈이 최고의 원동력이자 유일한 행복이라 여겼으며, 돈만 벌 수 있다면 누구라도 개의치 않고 뽑았습니다.. 이러한 CEO 밑에서 사업을 설계한 루롱 페이 역시 정상적인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페이는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엄청난 능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돈을 벌었기에, 그가 동료나 부하 직원을 얼마나 혹사시키든, 직원들을 이간질하든, 회사의 절차나 규정을 무시하던 스킬링은 모두 눈감아 주었습니다.

2.2. 시가 평가 회계의 도입으로 인해 엔론은 계약 체결 시점에 모든 수익을 인식하게 되었으나, 실제 현금 흐름은 부족함.

Fig.2 - 시가 평가 회계의 도입으로 인해 엔론은 계약 체결 시점에 모든 수익을 인식하게 되었으나, 실제 현금 흐름은 부족함.

심지어 그는 매일 밤 퇴근 후 스트립 클럽의 직원들을 데려가 회사 돈을 마구 썼으며, 트레이딩 데스크에 스트리퍼를 데려오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스킬링이 논에 입사하기 위한 조건으로 요구한 사항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사용하는 역사적 원가 회계가 아닌 시가 평가 회계를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회계 기준화에서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한 번에 수익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만큼 나누어 수익을 조금씩 장부에 기록합니다. 그러나 시가 평가 회계 기준에서는 거래 기간 전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추정하여 현재 시점에 곧바로 회계 장부의 수익으로 기록합니다. 즉, 공공 사업체에 10년간 천연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면, 지금부터 10년간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계산해 지금 당장 수익으로 인식하는 겁니다. 일단 계약만 하면 엄청난 이익이 찍히는 것이죠.. 문제는 미래의 천연 가스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시가 평가 회계를 사용할 경우 회계적 이익은 많아도 기업이 실제로 번 현금은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트레이딩 팀은 이러한 이익의 99%를 성과급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온 현금은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계약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성과급을 지급받는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트레이딩 외에도 엔론의 핵심 사업이 있었습니다. 해외의 에너지 관련 개발을 하는 것이죠. 신흥국에서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넘쳐났고, 이곳에 발전소를 짓고 파이프라인을 잇는 일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여겨졌습니다. 엔론은 가능한 많은 개발 도상국에 그들의 깃발을 꽂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진출했으며, 우리나라에도 SK 그룹과 협력하여 SK 논이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에너지 개발을 담당한 직원들 역시 시가 평가 회계를 적용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프로젝트를 계약하기만 하면 예상되는 미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평가하여 99%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을 보너스로 받았습니다. 따라서 오로지 계약을 하는 데만 신경을 쓸 뿐, 이후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해외 출장을 다니고 초특급 호텔에 머무는 등 돈을 마구잡이로 썼으며, 오직 성과급만을 위한 무리한 계약이 이어지다 보니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인 악선 계약만 쌓여갔습니다. 시가 평가 회계 덕분에 논은 표면적으로는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이익 역시 증가세를 보였죠. 몇 년 사이 엔론의 주가는 세 배나 올랐으며,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엔론의 성장에 매료되었습니다.. 엔론이 날로 성장하자 레이는 회사 경영보다 외부 활동에 치중합니다. 그는 지역의 정치인들에게 상당한 기부를 하였으며, 레이를 통해 유권자들을 모으는 것이 정치인들에게는 통과 의뢰가 되었습니다. 사실 레이는 미국의 41대 대통령인 조지 H.W.

2.3. 엔론의 경영진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간과함.

Fig.3 - 엔론의 경영진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간과함.

부시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습니다. 1989년부터 2001년 사이 엔론은 공화당에 4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레이 역시 공화당에 개인적으로 88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또한 부시의 아들이자 향후 43대 대통령이 되는 조지 W. 부시가 1993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25,000 달러를 기부했으며,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는 백악관에 초대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정치권과의 인맥 덕분인지 해외 민간 투자.... 공사 세계은행, 수출입은행 등 20여 개의 정부 혹은 준정부 기관들이 29개국을 개발하는 논의와 38개 해외 프로젝트에 72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2.4. 제프 스킬링은 가스 은행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엔론의 금융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음.

Fig.4 - 제프 스킬링은 가스 은행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엔론의 금융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자 했음.

엔론이 투자자들에게 한 약속은 다 같습니다. 매해 회사의 이익을 15% 성장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보상을 대부분 스탁 옵션으로 받은 엔론의 경영진들은 엔론의 주가가 가능한 빨리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이를 위해서는 본인들이 약속한 15% 성장을 무슨 일이 있든지 달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1996년 엔론은 목표치인 15%에 다 모자란 12% 성장을 기록하였고, 애널리스트들은 론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강력 매수에서 유지로 등급을 내렸으며,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유지는 사실상 팔라는 것과 같은 뜻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론은 1996년 12월 10일 트레이딩 팀을 통해 엔론을 변화시킨 제프 스킬링이 엔론의 사장과 COO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러나 스킬링은 경영을 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컨설턴트인 사고인 '빅 아이디어'에만 빠져 살았으며, 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련된 경영 실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스킬링이 COO가 된 첫 해인 1997년, 엔론은 전년 대비 이익이 82% 하락한 1억 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가 역시 하락하였습니다. 전통적인 파이프라인과 천연가스 사업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스킬링은 엔론 회사 전체에 트레이딩 팀의 운영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먼저 전력 발전 및 송전을 하던 포트랜드 제너럴을 인수해 북미 최대 전력 업자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력 트레이딩을 시작합니다. 또한 제지 공장을 인수한 후에는 펄프와 종이 트레이딩도 시작하죠. 산업 기반 시설을 인수하여 해당 산업의 노하우를 알아낸 뒤 이를 이용해 트레이딩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 이것이 스킬링이 생각한 론의 미래였습니다. 또한 론은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트레이딩했습니다. 석탄, 철강, 목재, 화물, 금속, 심지어 날씨 파생 상품과 신용 파생 상품까지 트레이딩하였죠. 트레이딩으로 버는 수익이 점점 커지자 스킬링은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기존의 사업을 대놓고 비웃기 시작합니다. 결국 파이프라인과 천연가스 사업을 매각하고 대부분의 자금을 트레이딩 사업에 쏟아붓기 시작하죠. 심지어 엔론의 위험 만두는 용 회사인 모건 스탠리보다 다섯 배 이상 되는 수준이었고, 점차 한도를 늘려 나가며 도박을 이어 나갑니다. 오직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였던 엔론에서 내부 통지는 더 이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서로 다른 사업부가 똑같은 사안을 두고 각각 컨설턴트를 고용했으며, 수익보다 비용이 크더라도 수익을 근거로 보너스를 받아갔습니다. 흥청망청 즐기는 문화 속에서 남녀 간의 엽문과 초문 역시 끊이지 않았으며, 스킬링 역시 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죠. 엔론의 경영진은 오직 본인들이 약속한 수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이를 위해서라면 온갖 기술, 심지어 속임수가 동원되었습니다. 분기 마감이 다가오면 장기적으로 손해인 계약도 일단 체결하여 목표를 달성했으며, 시장 가치를 구할 수 없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후 본인들이 가치를 평가하여 이익을 부풀리기도 했죠. 이렇게 해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지자 결국에는 회계 부정을 저지르게 됩니다. 트레이딩 팀이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는 스킬링이 원하는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미 엔론은 막대한 부채가 있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도 없었죠. 결국 엔론은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증권화를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증권화란 기존의 대출 채권이나 현금 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산을 유가 증권 형태로 투자자에게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택시 회사에서 현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봅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보유하고 있는 택시를 매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택시를 매각하면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으므로 택시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택시를 매각하지 않고도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증권화입니다. 택시 회사가 택시를 운영해서 벌어들이는 미래의 현금 흐름의 일부를 담보로 자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면, 이 ABS를 구입한 투자자는 택시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의 일부를 미래에 정해진 기간 동안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ABS의 담보물은 택시가 됩니다. 만약 택시 회사가 약속된 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택시를 처분한 후 매각하여 원금을 회수할 수 있죠. 즉 ABS는 당장 현금이 필요하므로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에서 빌려오는 방법입니다. 엔론은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아닌 증권화를 통해 유동화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앤드류 바스트를 영입합니다. 콘티넨탈 은행에서 증권을 담당했던 바스트는 스킬링의 제한을 받아 1990년 엔론에 입사하였고, 1991년 바스트는 부의 거래를 실행합니다. 엔론은 캐터스라는 특수 목적 법인을 설립한 후 에너지 자산을 캐터스에 매각하고, 캐터스를 통해 ABS를 발행하여 유동화하죠. 이를 통해 엔론은 자산 매각에 나섭니다.. 따른 수익을 즉시 기록할 수 있고, 에너지 자산에서 발생하는 부채는 엔론이 아닌 특수 목적 법인으로 넘겼습니다. 캐터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바스토는 새로운 부회 거래를 진행합니다. 1993년 캘리포니아 주 공무원 연금인 캘퍼스는 2억 5천만 달러의 현금을 엔론에 투자하여 2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만들어 제다이를 설립하였고, 엔론은 에너지 관련 주식과 발전소 매매 계약 등을 제다이에 넘겨 유동화합니다.

2.5. 엔론은 복잡한 회계 기법과 특수 목적 법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조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음.

Fig.5 - 엔론은 복잡한 회계 기법과 특수 목적 법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조작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음.

제다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기록하자 노는 더욱 적극적으로 부회 거래를 하기 위해 제다 2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캘퍼스는 첫 번째 제다이 계약의 지분을 매각하고자 했으며, 약 4억 달러에 달하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추코가 등장하죠. 먼저 바클레이가 추코에 2억 4천만 달러를 대출하기로 약속하고, 제다이는 추코에 1억 3,200만 달러를 대출하기로 합니다. 그 후 엔론은 추코가 자기들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사라지게 하기 위해 회계 기준의 허점을 이용합니다. 당시 외부 투자자의 자본이 3% 넘으면 자회사가 아닌 것으로 인정해 주는 점을 이용했죠. 노는 페이퍼 컴퍼니인 빅 리버와 리틀 리버를 설립하였으며, 둘은 바클레이로부터 각각 1,150만 달러, 총 2,300만 달러를 빌립니다. 이는 사실상 대출이었고, 투자 계약서인 것처럼 꾸몄죠. 이후 빅 리버와 리틀 리버는 2,300만 달러를 추코에게도 개인 자격으로 125,000 달러를 투자합니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캘퍼스 A 제다의 지분을 매입했고, 회계적으로 약 4억 원의 자금 중에서 자기 자본이 3% 넘으므로 추코는 엔론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사라집니다. 그러나 빅 리버와 리틀 리버는 사실상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므로 실제 자본금은 0.03%에 불과했고, 레버리지 비율이 3,160배에 달하는 미친 구조였죠. 더군다나 추코는 제다이에 자금을 대고, 제다이가 다시 추코에 자금을 대는 방식은 오직 엔론의 주가가 상승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제다이와 추코 외에도 엔론은 3,000여 개의 특수 목적 법인을 설립한 뒤, 논으로 자산을 매입하여 엔론이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고, 구체는 특수 목적 법인의 재무제표로 숨겨버렸습니다.

2.6. 엔론의 CFO 바스토는 회계 부정을 통해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며 엔론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켰음.

Fig.6 - 엔론의 CFO 바스토는 회계 부정을 통해 재무제표를 조작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며 엔론의 재무 상태를 악화시켰음.

또한 이곳에 투자한 노의 직원들은 관리비 명목으로 매년 수십만 달러를 챙기기도 했죠. 엔론이 현금 창출을 위해 사용했던 기법에는 선납이 있습니다. 체이스, 맨하탄, 시티 그룹, 메릴린치 등의 은행은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후 이곳에 대출을 해주고, 노는 이러한 페이퍼 컴퍼니에 천연 가스나 석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합니다. 페이퍼 컴퍼니는 이에 대한 대가로 대출받은 자금을 론에게 선 지급하죠. 그 후 반대로 페이퍼 컴퍼니가 론에게 천연 가스나 석유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이는 일정 기간 동안 나누어 가격을 지불하기로 합니다. 결국 둘 간에는 물건을 주거나 받은 적도 없고, 사실상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다름없는 계약입니다. 그러나 노는 이를 마치 천연 가스를 파는 영업 활동인 것처럼 회계 처리하였고, 이러한 거래로 86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합니다. 이전의 선수금은 새로운 선수금으로 돌려막았죠. 엔론은 구조화 금융을 통해 연간 200억 달러의 자본을 조성했으며, 우회 거래를 통해 무채를 늘리거나 주식을 발행하지 않고도 마술처럼 돈을 만들어냈습니다. 엔론의 현금 흐름 중 절반 이상이 특수 목적 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창출될 정도였으니까요. 분기 말이 다가오면 바스토는 회계 부정을 통해 수익, 자금 흐름, 투자 자본, 수익률 등 모든 재무제표 숫자를 임원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주었고, 1998년 봄 결국 엔론의 최고 재무 관리자인 CFO 자리에 오릅니다. 권력을 손에 쥔 바스토는 점차 탐욕스러워지며 본인과 최측근을 이용해 자금을 횡령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리듬 내 커넥션에 1천만 달러를 투자했고, 1년 뒤 주식이 IPO 하자 급등하여 지분 가치는 3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엔론은 1999년 12월까지 주식을 팔지 못하는 락업 계약이 걸려 있었으며, 주가가 움직이면 시장 가격을 반영하여 손익 계산서에 이익이나 손실을 그대로 반영해야 했죠. 막 상장한 주식이기 때문에 이를 해지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습니다. 스킬링은 이미 올라간 주가를 손익 계산서에 그대로 확정시킬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언제나 그렇듯 바스토는 그 방법을 찾아냅니다. 먼저 노는 LJM 1이라는 특수 목적 법인을 설립합니다. 그 후 바스토 명의로 LJM이라는 사모 펀드를 설립하여 1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두 곳의 투자자로부터 총 1,500만 달러를 투자받습니다. 또한 LJM 1은 엔론으로부터 자사주 340만 주를 1억 6,800만 달러 가치로 받은 후 6,400만 달러의 약속 어음을 지급합니다. LJM 1은 LJM 수압 서라는 자회사를 만들고, LJM 1과 바스토의 또 다른 사모 펀드인 LJM 스압 서브에 375만 달러와 8천만 달러 치 엔론 주식을 투자합니다. 그 대가로 수압 서브는 론에게 리듬 스주 100을 지급합니다.. 대한 풋옵션 1억 400만 달러를 발행합니다. 자기 자본이 3% 넘었으니 LJM 1과 수압 서브는 엔론의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론 입장에서는 1억 6,800만 달러치 주식을 주고 약속 어음과 풋옵션을 합쳐 1억 6,800만 달러치를 받았으니 대차대조표 자산에 변화가 없습니다.

2.7. 엔론은 새로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실패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회계 부정이 더욱 심화되었음.

Fig.7 - 엔론은 새로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실패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회계 부정이 더욱 심화되었음.

리듬 수가가 떨어지면 수압 서브에게 풋옵션을 행사해 수익을 거둘 수도 있죠. 그러나 이는 투자 위험을 제3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엔론의 자사주로 막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리듬 수가가 떨어지는 와중에 엔론의 주가도 같이 떨어져 버리면 수압 서브는 풋옵션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테니까요.. 파스토는 이러한 계약을 통해 관리비 명목으로 연간 50만 달러를 가져갔으며, LJM 1 수익의 절반 가까이 역시 챙겨 총 2,510만 달러를 가져갑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더 큰 규모의 합자 회사인 LJM 2도 설립했으며, 이곳에 논의 부실 자산을 보관하고 이익과 현금 흐름을 그럴싸하게 보이도록 합니다. 또한 엔론의 임원들이 개인 자금까지 투자하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가면서까지 엔론을 위해라는 파스토를 치켜세우는 것과 달리, 그는 회사 업무는 전혀 하지 않은 채 LJM을 통해 본인의 수익을 챙기는데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엔론과 LJM 사이에는 총 13건의 계약이 있었으며, 모든 계약은 엔론이 아닌 LJM에게 유리하게 조정되었습니다. 엔론 직원들의 연말 보너스를 결정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파스토였으니까요. 결과적으로 그는 LJM을 통해 17.765% 수익률, 총 4,500만 달러를 벌어갑니다. 파스토의 회계 부정 덕분에 그는 매번 눈에 보이는 이익을 달성하였지만, 실제로 제대로 돌아가는 사업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엔론은 두 가지 신사업에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배팅을 합니다. 바로 소매 시장을 겨냥해 만든 논 에너지 서비스와 인터넷 열풍을 이용한 엔론 브로드밴드입니다. 론에게 있어 이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실패는 곧 몰락을 의미했습니다. 먼저 논 에너지 서비스는 전략과 가스를 기존처럼 도매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아닌 기업과 가정에 직접 공급할 생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몇 달에 걸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전체 시장의 1% 수준 밖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며 저참히 실패했죠.. 엘론은 곧바로 대상을 일반 가정이 아니라 병원, 패스트푸드 체인, 대기업 등 사업체로 바꾸었으며, 캘리포니아 대학, 록히드 마틴, 프로야구 경기장, 쇼핑몰 등의 에너지 공급 계약을 따냅니다. 그러나 거래 담당자들이 분기 목표를 채우려고 막무가내로 혹은 형편없는 거래를 체결하면서 오히려 손실만 늘어갔죠. 또한 보너스를 타기 위해 거래를 체결하는 데만 신경 쓸 뿐, 그 누구도 운영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청구서를 보내기 일쑤였고, 청구서를 보내는 것을 잊어버려 받지 못한 돈만 1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번엔 브로드밴드 사업을 살펴보죠. 스킬링은 컴퓨터를 켜지도 못하고 인터넷 검색조차 할 수 없는 컴맹이었습니다. 그러나 열풍 속에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하늘로 치솟는 것을 보며 인터넷과 주식 시장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보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광대역 사업을 한다면 엔론의 주가도 20배 이상 뜰 것이라 생각했죠.

또한 광대역을 이용한 추가적인 아이디어도 생각합니다. 첫째, 천연가스와 전력의 대역폭 용량을 사업할 수 있는 인터넷 대역폭 트레이딩 사업, 둘째, 가정에서 영화나 비디오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사업. 그러나 이는 사실상 망상이었습니다.. 먼저 대역폭을 거래한다는 것은 당시 개발 초기 단계인 기술이었고, 실시간 비디오 시청은 베테랑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조차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였습니다. 또한 인터넷 붐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이미 초고속 통신 사업에 뛰어들어 광대역 사업은 이미 포화 상태였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신사업이 모두 실패하자 그는 또다시 회계 부정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랩터 1에 이어 랩터 2, 3, 4라는 특수 목적 법인을 잇따라 만든 후, 엔론과 랩터 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파생 상품 거래를 체결하여 이익은 논의 재무제표에 기입하고 손실은 랩터에 숨겨 두었습니다.. 엔론의 내부가 썩어가는 것과는 별개로 주가는 거의 매년 상승했습니다. 사실 계속해서 주식 시장이 상승하던 1990년대에는 주가가 오르는 것만이 중요했지, 그 누구도 재무제표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는 논을 능가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라고 했으며, 파이낸셜 타임즈는 논을 본받아야 할 기업이라고 칭송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들도 엔론의 성공적인 업적들을 수업 시간에 다루었고, 포춘지는 6년 연속으로 엔론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니 경영진들 역시 뛰어나 보였으며, 그들이 뛰어나 보이므로 그들의 아이디어는 성공할 것처럼 보였습니다. 2000년 1월 19일과 20일, 현실성이.... 전혀 없는 광대역 사업 비즈니스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최고의 아이디어라 칭찬했으며, 하루 만에 주가는 26% 상승했습니다.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비관론을 펼치는 애널리스트는 어김없이 해고되었기에 애널리스트들은 돈을 벌고 유명해지기 위해 론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했죠. 그렇다고 모든 애널리스트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엔론의 수익과 실제 현금 유동성 간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점을 파악하고, 부채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숨겼다는 사실을 파헤치기도 했죠. 크레딧 스위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존 올슨은 엔론에 대해 사실상 매도를 의미하는 유지 의견을 내었고, 파스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올슨이 메릴린치로 이직하자 파스는 만약 당신들이 계속해서 올슨을 고용한다면 우리와 어떠한 비즈니스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라며 메릴린치를 협박했습니다. 결국 메릴린치는 올슨을 회고하였고, 그 직후 앨론게는 5천만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따냅니다. 이를 본 증권사들 중 그 누구도 엔론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했죠.. 미국의 전통적인 전력 산업 구조는 발전에서부터 배정까지 대규모 민간 전력 회사들이 독점 운영하되,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1992년 전력 도매 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고, 수요자들이 전력 공급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전력 민영화의 에너지 정책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1998년 4월 1일,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전력 민영화를 시행합니다. 이로써 전력 공급자들이 전력 거래소에서 송배전 업체에게 경매로 전력을 판매하는 형태로 바뀝니다. 이를 기회로 본 론은 발전 시설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하였고, 여기서 전력 시장과 법률 시행 초기에 독특한 점에 대해 알아보죠.. 전력은 보관이 불가능하며 오로지 실시간으로 송전만이 가능하지만, 전선에는 송전 용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전력의 투입이 배전을 수요와 공급에 맞게 반드시 사전에 계획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전력 거래소에서는 송전 전날 경매를 통해 매 시간대별로 가격을 설정하여 거래가 진행되었고, 독립 시스템 운영국에서는 주의 송전망을 관리하여 전력 수급을 유지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언제나 예비 전력량을 적절하게 확보했습니다. 또한 송배전 업체들이 시민들에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매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력 소매 가격에 상한선을 두었습니다. 정책이 시행되고 처음에는 전력 공급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전력 도매 가격이 낮게 유지되었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1998년 7월 9일, 예비 전력 가격이 2,500달러, 5,000달러, 심지어 9,999달러까지 치솟는 일이 벌어집니다. 전력 공급 업체인 다이너지가 그 가격대로 대기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전력 거래소에 올렸으며, 다른 공급자는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독립 시스템 운영국은 혹시 모를 전력 부족 사태를 대비하여 해당 가격으로 전력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지켜본 엔론은 법의 허점을 이용한 실험을 합니다. 1999년 5월 24일, 론은 전력 거래소에 2,900 MW 전력을 다음 날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력을 배전하기 위한 업체로 실버 픽이라는 송전로를 선택합니다.

문제는 실버 픽 송전로가 전력을 한 번에 15 MW밖에 송전할 수 없기에 엔론이 계약한 2,900 MW 송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죠.. 당일이 되고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안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운영국은 서둘러 대체 공급량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당일 전력 가격은 70% 이상 치솟으며 캘리포니아 시민들은 700만 달러의 전기 요금을 추가로 내야 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론은 공급을 통제하여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1990년대 캘리포니아는 실리콘 밸리에서 컴퓨터 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이 고속 성장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주 당국이 엄격한 환경 관련 법을 시행하는 탓에 발전소를 추가 건립하기 어려웠고, 전체 발전량 중 수력 발전의 비중이 40%를 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2000년 봄 가뭄이 오면서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수력 발전량은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 간의 불균형이 생기며 전력 보유량이 7% 미만으로 떨어지는 비상 상황이 선포됩니다. 여기에 대해 론을 비롯한 민간 발전 회사와 중개업자들이 발전소 정비를 핑계로 전력 공급량을 대폭 줄여버리는 바람에 24에서 40달러 수준이던 전력 요금이 750달러를 돌파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전력 소매 가격에는 상한선이 있으므로 론에게 전력을 받아 소매에 공급하는 송배전 업체들은 폭등한 가격으로 전력을 사온 뒤 상한선 가격으로 소매에 납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전력 담당 공무원들이 엔론에게 찾아가 제발 공급량을 줄이지 말라고 부탁하였지만, 엔론은 이를 무시해버렸고,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년에 55번, 2001년에 70번 비상 상황이 선포됩니다.. 민들의 전기 요금 역시 두 배로 인상되었고, 요금을 내지 못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도 휴교를 했습니다. 도매 가격 폭등으로 인해 송배전 업체들이 파산하면서 전력 공급에는 더욱 문제가 생겼고, 캘리포니아 주는 전력이 거의 고갈됨에 따라 전력 가격은 더욱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계속되는 대규모 정전으로 실리콘 밸리 전체가 망할 위기에 처했으며, 캘리포니아는 3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며 경제는 극심한 불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2001년 3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전력 거래소와 도매 전력 시장을 폐쇄하는 개입을 하며 전력 사태는 해결됩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던 엔론과 켄 네이는 모든 문제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민주당 출신 그레이 데이비스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결국 데이비스는 주민 소환 이후 주지사직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켄 네이가 지속적으로 후원하며 종종 만남을 가지던 공화당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제38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됩니다. 하지만 정전 사태를 이용해 엔론이 2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퍼지자, 엔론에 대한 민심은 최악으로 나빠졌습니다. 이제 월가의 사람들도 엔론이 그들이 주장하던 에너지 기업이 아니라 투기를 일삼는 집단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0년 가을, 기술주가 거품이 붕괴하면서 논의 주가 역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사실상 논의 주가를 기반으로 유지되던 특수 목적 법인은 더 이상 부채를 넘기는 것도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2000년 12월 13일, 엔론은 켄 네일을 대신해 제프 스킬링이 회장에 오른다는 발표를 합니다. 언론에서 스킬링에 대한 엄청난 기대를 하는 것과는 달리, 엔론 내부는 이미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었습니다. 무리하게 추진한 해의 프로젝트는 대부분 중단되거나 인수자가 없어 손실만 기록했으며,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지자 통신 시장이 붕괴되면서 광대역 사업도 악화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전력 위기로 인해 엔론에 대한 의심은 날로 커졌습니다. 또한 닷컴 기업이 줄줄이 파산하는 모습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단순히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퀄리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9월 20일, 월스트리트 저널의 지방판 신문인 텍사스 전이의 기자 조나단 웨일은 에너지 기업들이 시가 평가 회계 기준에 의존하고 있고, 회계상 수익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은 이익이며, 수익을 계산하는 공식을 밝힌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지적합니다.

2.8. 엔론은 천연 가스와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회사로,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으로 인해 파산함.

Fig.8 - 엔론은 천연 가스와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회사로,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으로 인해 파산함.

텍사스에서 보도되었던 이 기사를 뉴욕의 펀드 매니저 짐 차노스가 우연히 접하게 됩니다.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후 길포드 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한 차노스가 처음으로 분석한 회사는 볼드윈 유나이티드였습니다. 그는 이 회사가 회계 조작으로 무채를 일부 숨기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생애 첫 리포트에서 무려 매도 의견을 냅니다. 그리고 1년 뒤 실제로 볼드윈의 사기가 발각되며 상장 폐지되자 차노스는 월가에서 유명한 스타가 됩니다. 당시 유명한 해지펀드 대가인 조지 소로스, 마이클 스타인하트, 줄리언 로버트슨, 소위 빅 3가 1년 차 신입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도 차노스는 문제가 있는 기업들을 조사한 후 매도 의견을 전문으로 내기 시작했으며, 28살의 나이에 1985년 공매도를 전문으로 하는 해치 펀드 키니코스 캐피탈을 설립합니다.

2.9. 엔론의 파산은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기업의 회계 및 경영 관행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함.

Fig.9 - 엔론의 파산은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기업의 회계 및 경영 관행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함.

그리고 2000년 텍사스 저널을 읽은 차노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엔론은 그가 무려 1년 전부터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던 회사였으나, 차노스는 곧바로 엔론의 과거 재무제표를 살펴보았고, 6주 동안이나 엔론의 재무제표 및 각주에 나타나는 모든 특수 목적 법인에 대해 조사합니다. 그리고 조사할수록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미 통신 회사들이 얼마나 곤란한 처지에 있는지도 알고 있었고, 실제로 몇몇 회사들은 공매도 중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엔론의 광대역 사업부가 회계적으로 엄청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말이 안 되었습니다. 그는 켄 네이와 제프 스킬링이 상당량의 엔론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징후도 발견하며, 회계 장부 조작을 위한 랩터의 정체도 폭로합니다. 이를 토대로 차노스는 2000년 11월 엔론에 대해 대규모 공매도를 진행합니다.

2.10. 엔론의 파산은 회계 부정과 경영 실패가 결합된 결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함.

Fig.10 - 엔론의 파산은 회계 부정과 경영 실패가 결합된 결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함.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기자가 그를 방문했으며, 그중에는 포춘 지의 베서니 맥린도 있었습니다. 차노스는 맥린에게 엔론의 어떠한 점이 수상한지 조언을 해줍니다. 엔론은 매끄러운 수익 성장에 비해 현금 유동성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고, 부채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 1998년과 1999년에 거둔 수익 중 40%가 사업 운영이 아닌 자산 매각을 통한 수익이라는 점을 말이죠. 그 후 맥린은 과대 평가되었는가라는 기사를 냅니다. 그리고 200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4월 17일,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필드 캐피탈이라는 해치 펀드를 운영하는 리차드 그루브만이 질문합니다.. 금 흐름표를 공개해 주시죠. 킬링은 답합니다. 우리는 아직 대차대조표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정확한 회계 수치가 나올 때까지 그것을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대차대조표와 현금 흐름표 없이 손익 계산서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에노는 대차대조표와 현금 흐름표가 실제 수익과 일치하지 않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그래이 새끼야,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죠. 미국 최대 규모 회사의 CEO가 대놓고 욕을 한다는 점은 회사에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는 징조일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IT 버블이 터지면서 통신 기업들과 인터넷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습니다. 엔론 브로드밴드 역시 직원 30%를 해고할 수밖에 없었죠. 불안감을 느낀 스킬링은 최측근이 하나둘 논을 떠나기 시작했으며, 스킬링과 함께 트레이딩 팀을 이끌었던 루 페이 역시 2억 5천만 달러를 챙겨 논을 떠납니다. 대부분의 사업이 실패하고 주가도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절망감에 빠진 스킬링은 술과 담배에 빠진 채 밤새 잠도 잘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엔론 주식을 매도했으며, 엔론이 망하는 데 배팅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결국 스킬링은 회장에 취임하고 6개월 뒤인 8월 14일 다음과 같은 발표를 합니다. 한참을 고민한 결과 제가 엔론 회장과 CEO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CEO의 급작스러운 사태는 당연히 기업에게는 최대 악재이며, 주가는 40달러까지 떨어집니다. 2001년 3분기 마감이 다가오자 파워 스톤은 이번에도 부회 거래를 통해 손실을 미래로 옮겨 놓으려 했으나, 논의가 폭락하며 랩터의 지불 능력도 떨어져 7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여 더 이상 이러한 방법도 사용할 수 없게 되죠. 결국 논은 3분기 6억 3,8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으며, 랩터의 손실과 해체로 인해 10억 달러의 자본 차감도 발생합니다. 이제 논의 주가는 26달러까지 떨어집니다.

엔론의 수상한 부회 거래를 조사하기로 결정한 파스토는 우의 합자 회사들과 엔론의 관계에 대한 자료를 보내었고, 5일 후인 10월 22일 월요일 엔론이 SEC 조사를 받는다고 인정하면서 주가는 또다시 20% 하락한 20달러를 기록합니다. 결국 파스토는 해고되었습니다. 엔론의 회계를 담당했던 아더 앤더슨은 엔론과 관련된 서류 1톤뿐만 아니라 3만 여 개의 이메일과 컴퓨터 파일도 모두 삭제합니다. CFO가 해고되자 엔론의 현금 유동성이 말랐다는 소문이 퍼지고, 단기 채권인 CP를 발행할 수 없게 되자 신용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엔론은 당장 30억 달러가 필요했지만, 어느 누구도 논을 위해 나서지 않았죠. 10월 23일,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엔론의 회계 장부에 감추어진 비밀들이 차례차례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엔론은 1997년 이후 모든 실적을 재발표했으며, 늘어난 손실액은 5억 8,600만 달러였습니다. 레이는 엔론을 구하고자 전현직 재무 장관, 연준 의장, 심지어 워렌 버핏에게까지 손을 벌렸지만, 그 누구도 엔론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에너지 제국 엔론은 2001년 12월 2일 일요일 새벽 2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을 합니다. 엔론의 전 부회장이자 스킬링의 최측근인 존 클리프 백스터는 엔론이 파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02년 1월 15일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합니다. 2002년 2월, 미국 상원에서는 엔론 관련 청문회가 벌어집니다. 그러나 앤드류 파스토와 켄 네이는 수정 헌법을 사용하여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2.11. 엔론의 파산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비윤리적 행동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

Fig.11 - 엔론의 파산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비윤리적 행동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함.

스킬링은 전혀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국회의원에게 쓴소리를 하며 훈계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결국 엔론의 임원진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켄 네는 사기 음모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2006년 7월 급작스럽게 심장 마비로 사망합니다. 제프 스킬링 역시 사기 음모, 내부 거래 등의 혐의로 24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14년을 복역한 후 2018년 조기 석방되었습니다. 그 후 스킬링은 다시 에너지 산업에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앤드류 파스토는 2,300만 달러의 자산이 몰수되었고, 증인으로 협력한 대가로 감형받아 7년형을 선고받고 2011년 12월 출소했습니다. 그는 현재 다양한 학술 행사와 기업 강연에서 윤리적 비즈니스와 금융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엔론의 수많은 임원들이 1년에서 6년 형의 선고를 받습니다. 논을 구성하던 2만여 명의 직원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으며, 엔론 퇴직 연금의 60%와 엔론 주식이었던 20억 달러 가량의 연금도 날리게 되었습니다. 논의 회계 감사 법인인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은 논의 회계 조작을 수년간 눈감아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회계 업무 면허가 정지되고 회사는 문을 닫습니다. JP 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메릴린치 등의 금융 회사들도 피해 보상금과 정부 벌금을 합쳐 80억 달러를 지불하였고, 엔론의 회계 부정을 밝히는 데 기여했습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스는 엔론 공매도를 통해 5억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공도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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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상정보

• 채널명: Henry's Quant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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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로드 날짜: 2024-10-14
• 영상 길이: 37분 52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Vg73HlOm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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