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도 이기는 상위 0.1% 멘탈 갖추는 법ㅣ지식인초대석 EP.23 (이세돌 전 바둑기사 1부)

인공지능도 이기는 상위 0.1% 멘탈 갖추는 법ㅣ지식인초대석 EP.23 (이세돌 전 바둑기사 1부)

1. 인공지능도 이기는 상위 0.1% 멘탈 갖추는 법ㅣ지식인초대석 EP.23 (이세돌 전 바둑기사 1부)

한줄요약: 인공지능도 이기는 상위 0.1% 멘탈 갖추는 법ㅣ지식인초대석 EP.23 (이세돌 전 바둑기사 1부)
*타임라인을 클릭하면 이동/재생됩니다.
시간 요약
20:02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다른 선택을 하여 알파고의 실수를 유도함.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버그를 경험하게 되었음.
23:33 알파고와의 대국 후, 인공지능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프로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참고하여 공부하게 되었음. 이는 바둑의 전통적인 가치와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음.
24:03 인공지능의 발전이 바둑의 방식과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슬픔을 느끼며, 과거의 바둑 가치와 현재의 변화가 상충하고 있음을 지적함.
24:32 이세돌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준비 부족으로 인해 패배했다고 느끼며, 다른 기사가 준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는 인간의 준비와 대비가 중요함을 강조함.
25:03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함. 자율주행과 같은 분야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
26:02 이세돌은 바둑에서의 경험을 통해 과정이 없이는 결과가 없다는 인생의 지혜를 깨달음. 마인드 컨트롤과 대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이 성공에 필수적임을 언급함.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2. 스크립트

그 두 판을 이겼을 때는 '아, 내가 우승하겠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지 않나요? 자신이 없었죠. 그러니까 질 자신이 없었죠. 존경하는 기사님에게 시범 한 수 배우겠습니다. 보통 그렇게 얘기를 하죠. 사실 너무 정형적이고 솔직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냥 그대로 가야 됩니다. 바둑 한 판 두는 거거든요. 그 자신감의 원천은 뭔가요? 안녕하세요, 한석준입니다. 진짜 대가들의 순도 높은 지식을 전해주는 지식인 초대석. 오늘은 인간 최초로 인공지능을 이겼고, 또 인간 최후로 인공지능을 이겼던 바둑의 전설 이세돌 9단을 모셨습니다. 어서 하십시오. 반갑습니다.. 이세돌 9단이 다른 바둑 기사들과 큰 차이점이 하나 있는 거 아세요? 어떤 점이냐면, 이세돌 9단은 '뭘 했다'라는 얘기가 되게 많이 나옵니다. 일단 별명이 '센돌'인데, 그 센돌이라는 별명은 바둑 두는 스타일 때문에 지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법도 그렇습니다. 화법도 센돌처럼 직설적으로 팍팍 나가거든요. 이제 몇 가지 예를 들어 드리면, 어떤 가구로 대국을 하냐고 누가 물어봤더니 '무조건 이긴다'라고 말씀하셨고요. 바둑 운영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라고 질문을 했더니 '아니, 난 싸울 만해서 싸운다. 이 수가 보이는데 어쩌란 말이냐?'라고 대답하셨습니다.. 하나 더 있어요. 이건 뭐였냐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걸 패러디에서 미물을 쓰고 있습니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요.' 이건 사석에서 한 얘기인데, 결승 3번 기에서 어떤 분이 한번 물어보더라고요. '내일 뭐 어때? 좀 힘들 것 같은데?' '자신이 없는데 이렇게 얘기했어요.' '왜, 무슨 문제 있냐고? 컨디션이 안 좋냐고?' 그래서 '아이, 진짜 신 말하지 말고 아는 사람들끼리 농담 같은 거.' 그렇죠? 많은 분들이 국까지 가길 원하는데 '죄송하다'고 막 이런 식으로 얘기한 거거든요.

근데 어느 정도는 좀 진심도 있었어요. 그만큼 자신감이 넘칠 때라, 그게 2004년쯤 될려나? 20년 된 얘기라, 그 당시에는 그랬죠. 성격도 젊을 땐 좀 더 그럴 수도 있고, 그만큼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사실 힘들어요. 마인드 컨트롤도 하거든요. 나는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때문에, 그건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뭐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그 자체가 그렇게 좋게 보이지도 않았고, 아무리 빈말이라고 해도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말이라는 게 무섭잖아요. 그래서 솔직하게 그렇게 얘기를 했죠. 근데 그거는 저는 굉장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제 이 명언, '정말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 없어요.' 이거 혹시 지금 다시 한번 해봐 주실 수 있으세요? 근데 그거는 뭔가 있어야 돼요. 뭔가 걸려 있어야 아, 저랑 바둑을 둔다 치고 그 당시엔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죄송하다. 자신이 없다고.' 상당히 이게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지금 좀 어린 분들이나 그런 분들은 제가 한 얘긴지 모를 거예요. 한 20년 됐기 때문에.. 이 발언들 하셨던 거 다 기억나세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이건 언젠지 기억나세요? 어, 그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나는 그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는데, 발언 자체를 반대로 할 순 없다는 거죠. 왜 이렇게 바둑이 굉장히 좋은데도 물러나지 않고 가느냐? 그러다가 역전되면 어떻게 하냐? 또 역전이 되는 바둑도 있었고. 근데 이게 최선의 수를 두느냐 아니면 이기는 바둑을 두느냐의 차이가 있어요. 좀 물러나더라도 안정적으로 해서 이길 수 있겠죠. 아니면 정말 그냥 최선의 수만을 찾아서 둘 수가 있는 거예요. 바둑이 좋든 말든, 이게 최선의 수라고 생각하면 최선의 수를 두는 겁니다.

사실 선택이지만 저는 최선의 수를 찾는 게 일단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나오는 거죠. 나는 최선의 수를 찾는다. 근데 어느 시점에선 사실 그게 좀 어려워지고, 그 어느 시점에 좀 안정적으로 바뀌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그 당시에는 20대 초반 이렇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둬야죠. 그렇게 해야만 그릇이라고 해야 되나? 그게 커지죠. 언제는 안정적으로 이기려고 생각을 하면 그게 한계가 생겨요. 발전하는 단계에서는 무조건 최선의 수를 두는 게 아마 좋을 겁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뭔가요? 마인드 컨트롤인가요? 아니면 진짜 실력을 본 건가요? 뭐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요. 제가 해왔던 걸 믿는 거죠. 사실 저는 그 당시에는 자신감이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아니, 뭘 얼마나 해왔길래? 왜 이게 시간적인 경과는 중요치가 않습니다. 10시간 바둑판에 앉아 있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자기만의 뭔가를 찾아야 되거든요. 가령 글을 쓴다고 생각을 하면, 물론 어느 정도 앉아 있는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죠. 최소 시간을 넘어가면 그렇게 중요치가 않습니다. 앉아 있는다고 뭔가 떠올라서 써지는 게 아니거든요. 둑도 오늘 정말 여러 가지를.... 배우는 과정에서 크게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보통 자신감이라고 하면 상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보다 잘할 것이다, 저를 이기겠지' 이런 식으로 자신감을 생각해 왔는데, 오늘 이세동 9단과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은 결이 좀 다릅니다. 나의 실력과 내가 이루어낸 것에 대한 자신감이 함께 느껴지거든요. 바둑은 그럴 수밖에 없죠.

다른 기사들도 있었지만 저와 비슷했을 것 같아요. 모든 기사들이 사실 지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이 필요하잖아요. 그냥 거울 보면서 '난 이길 거야'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하잖아요. 결국 자신의 노력과 그 노력을 통해 이뤄낸 것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게 원인과 결과가 바뀌는군요. 내가 자신감을 가져야 이기는 건데, 자신감을 가질 만한 무언가가 또 있어야 되는 거죠. 그렇죠, 뜬금없이 '나 수군이 이길까?' 이렇게 생각할 수는 정말 없는 거잖아요. 바둑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슈퍼주니어 같은 분들이라고 치면,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고 자기 관리를 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가 없죠. 최소한 뭔가는 해야 결과가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런데 아쉬운 것은, 나는 이번 일에 대해서 정말 자신 있어 '내가 이길 거야'라고 얘기를 했을 때,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약간 '아, 겸손하지 못하고 왜 저렇게 말을 함부로 하나' 이렇게 보는 시선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충돌한 적은 없습니까? 바둑 쪽에서는 그렇게 충돌할 일은 없었고요. 사회 생활에서는 뭐 그럴 수 있겠죠. 겸손이라는 것도 나쁜 게 아니죠. 제가 정말 존경하는 기사님이시고, '한 수 배우겠습니다' 보통 그렇게 얘기하죠. 그런데 사실 너무 정형적이고 다 그렇게 얘기하니까 저도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 좋게 생각되지 않았고, 그냥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뭔가를 하지 않고 어리기도 했기 때문에 그때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표출한 거죠. '질 자신이 없다'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너무 건방진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럴 만 하십니다. 현역 당시 우승 50번, 1995년 13살에 프로 기사로 데뷔했고, 그다음에 세계 대회에서 18차례 우승, 국내 대회에서 32차례 우승, 진짜 어마어마해요. 첫 번째 우승은 몇 살 때였냐면, 국내 대회에서 2000년도에 우승을 했고, 2002년도에 첫 세계 대회 우승을 했습니다. 사실 1995년도에 프로 입문을 하고 한동안은 많은 분들의 기대에 못 미쳤어요. 13살인데 6학년이 터치가 없잖아요. 혼자서 해야 되는데 좀 헤매게 된 거죠. 그때도 터치가 없다는 것은 처음에는 좋으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프로가 되기 전에는 코칭도 해주고 하잖아요. 그런데 프로가 되면 그런 게 거의 사라져요. 이제 혼자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너무 어린 나이기 때문에 정신을 좀 못 차린 거죠. 그때 아버지가 좀 일찍 가셨는데, 건강이 안 좋으셨고 그것 때문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많이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 정신을 차리고 했고, 그게 효과가 나서 1999년도와 2000년도에 우승하는 것까지 이어졌습니다. 바둑이라는 게 결국 정신적인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요. 바둑은 재능이 99%고, 마지막 1%를 채워야 하거든요. 혹은 0.1%, 99.9%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프로가 됩니다. 거기서 1인자를 놓고 보면 몇 명 안 됩니다. 99%는 재능이고, 마지막 1%는 뭔가 계기나 동력 같은 것들이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겠죠. 프로가 되고 더 좋은 프로가 되기 위해서 성장을 하던 그 무렵이 이창호 9단이 말하자면 나가기만 하고 우승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창호 9단을 처음으로 이겼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2000년도에 처음으로 이창호 9단과 결승전에서 대국을 했는데, 제가 2연승 후 3연패를 당했어요. 2연승 후 3연패가 무슨 대회였냐면, 세계 대회 LG배라는 대회였고, 그때 좀 불안하긴 했었습니다. 이기고 나서 과연 내가 이창호 9단을 이기고 갈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던 것 같아요. 제 스승님이 권자갑, 영자, 감용 9단이신데, 그분이나 제 형님, 그리고 동료 기사들이 많이 자신감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당시 20살도 안 됐기 때문에, 19세였는데 '그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들을 저 혼자서만 느끼고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했는데, 혼자서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죠. 저, 이거 좀 아픈 질문일 수도 있는데, 두 판을 이겼을 때는 솔직히 '아, 내가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좀 들지 않나요?' 자신이 없었죠. 진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3국에서 일어났어요. 1, 2국을 두고 한 몇 달 있다가 3국을 대국했어요.

바로 대국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탐이 있어서 그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을 수도 있고요. 3국에서 사실 제가 생각해도 그 바둑을 어떻게 역전당했는지 모르겠어요. 이기고 있었군요. 초반에 정말 좋았는데 그때부터 아른아른 거리더라고요. 우승이라는 게 이제 눈앞에서 막 00 기사님들이 뭔가 아른아른 거리며 말씀을 하시는데 이해를 못 했거든요. 그게 어디어? 그냥 실수하신 거죠.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제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보온가 바둑이 안 되잖아요. 그런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데 무슨 바둑을 두겠어요? 그 바둑을 역전당하고 호국을 다 짓고 참 힘들었죠. 저는 그런 일들이 아마 바둑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나 다른 분야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 내가 진짜 되는 건가? 해내는 건가?' 근데 사실 이런 생각이 들면 안 돼요. 그냥 그대로 가야 됩니다. 바둑 한 판 두는 거거든요. 저도 얘기를 하면서 지금 기억이 난 건데 그때 기사들이 이세돌 9단이 이창호 9단 안 된다, 뭐 이런 식의 기사들이었는데 그 내용이 역시 공격 바둑은 수비 바둑을 이기는 겁니다. 아, 그래요. 예, 뭐 초구 수길이 뭐 크게 상관이 없는데 모든 스포츠나 어떤 종목을 봐도요, 수비가 더 어렵습니다. 축구, 야구 다 마찬가지죠. 두게 참 희한하죠. 그게 왜 그러냐면 이창호님이 수비형이기 때문입니다. 이창호님의 바둑이 인간이 두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바둑이고, 인간이 계산하기 어려운 바둑이다. 이창호 사님 영향 때문에 그게 대세가 된 건데, 바둑의 역사적으로 수비형 바둑이 그렇게 된 적이 없어요. 실리형, 뭐 두터운 바둑, 뭐 이런 것들은 있었죠.

근데 다 어느 정도 공격적이죠. 상대방 돌을 잡으러 간다고 해서 공격적인 게 아니고요, 자신의 돌들을 타게 하는 것도 굉장히 공격적인 겁니다. 이거 죽으면 끝나잖아요. 그런데 이창호님은 그런 게 없었어요. 안정적인 바둑이 있어요. 잘 안 무너져요. 근데 그거는 사실 사람이 두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스타일이었어요. 뭐냐면 형세 판단이라고 하죠. 그게 정말 완벽해야 돼요. 그걸로 유명하시죠. 근데 그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프로들도 사실 형세 판단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중계할 때 두 집 이겨요, 반 집 이겨요, 얘기하시잖아요. 저는 그냥 프로 기사는 다 하는 줄 알았어요. 쉽지 않습니다. 실전에서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요. 형세 판단의 중요성이라는 게 이창호님 이전과 이유가 굉장히 틀려요. 물론 예전에도 중요했지만 그만큼 이렇게 압도적으로 중요해진 건 이창호 사님 때문입니다. 지금 얘기를 듣는데 무슨 자기 개발 강연을 듣는 기분이에요. 왜냐하면 형세 판단이라는 걸 이제 자기 개발 식으로 얘기를 하자면, 내가 하려고 하는 일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이런 걸 스스로가 스스로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있어야 노력을 한다든지 열심히 한다든지 생각할 수가 있잖아요. 근데 그게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죠? 인생에서도 어렵고, 예에서도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창호 사인처럼 하는 건 진짜 어렵습니다. 우리 일상생활로 살아가면서 직업이 뭐든지 관계없이 이세돌 9단과 같은 그런 자신감을 갖고 일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뭐라고 보십니까? 잡생각이 들면 안 되거든요.

그 일의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바둑은 사실 아까 그런 생각이 아른아른 거렸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런 경우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고요. 기본적으로 바둑은 영향을 거의 안 받습니다. 제가 이길지 지길지는 오로지 제가 책임지는 거기 때문에 그런 게 없어요. 근데 다른 분야에서는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 일을 함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연관이 돼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게 좀 다른 거죠. 근데 되도록이면 그런 걸 생각 안 하는 게 좋을 겁니다. '아, 이거 무조건 될 거야.' 물론 안 되는 경우도 많지만 무조건 될 거야라고 생각해야만 되죠. 만약에 어떤 사업을 한다고 쳤을 때 너무 불안하고 안 될 것 같아요. 그럼 아마 사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고요. 사업을 하다가 그런 마음이 들면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대국 전에 마인드 컨트롤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이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됐을 때는 내가 정말 결과가 안 좋게 나올 것 같은 불안할 때가 있어요. 사실 불안할 때는 거의 결과가 안 좋습니다. 불안하다는 게 뭐죠? 제가 생각하는 건 '왠지 질 것 같아' 이런 거 아닐까 싶거든요. 이게 좀 어려운 부분인데요. 제가 한창 때는 이게 선을 좀 만들었어요. 추상적인 거죠. 여기가 선이라면 올라가고 내려오고 할 거 아닙니까?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 영향을 받겠죠. 그런데 여기는 지키자 않는 거였어요. 요소는 지키자 않는 거였는데 제가 2003년도 그때 한번 약간 슬럼프가 옵니다. 처음으로 이제 이창호 사님이 이기고 우승을 하고 그다음부터 좀 슬럼프가 왔어요. 제가 이제 이기고 너무 기분 좋고 막 이렇게 하다 보니까 선을 못 지키고 좀 내려와 버린 거죠. 그때는 아무리 마인드 컨트롤 해도 불안해요.

이게 무너지니까요. 선까지 만들어 놓기는 참 어렵지만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잖아요. 다시 올라가기는 참 어렵습니다. 이게 저도 한 ']. 1년 정도 고생을 했어요. 그럼 이렇게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나요? 뭐, 나는 질 자신이 없다 이런 말들이 선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한 노력일 거예요. 그렇죠, 그렇기도 하고 그 전에 뭔가를 해놨죠. 그러니까 어떤 행위를 통해서 이런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그 마인드 컨트롤은 최종적인 점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때 패배했을 때 약간 위안이 될 때도 있어요. 아, 내가 요즘 정신이 없었고 그래서 늘 좀 그랬구나. 정신 차리고 하면 다음에 뭐 좀 그럴 때가 있어요. 그럼 1년 정도 고생하신 다음에는 어떻게 회복하셨나요? 어떻게든 올려놓으려고 하는 거죠. 다시 다시 올려놓으려고 하는 건데 그게 정말 쉽지 않았고, 저는 약간 바둑적으로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전부 다 운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중국 기사인데 세계 대회 준결승에 사실 저는 판은 거의 졌습니다. 뒤집을 수가 없어요. 결국 준결승이 끝이구나 이렇게 하고 있는데, 거기서 거의 막바지에 뒤집었어요. 어떻게 그렇게 됐어요? 굉장히 모양이 좀 희귀했어요. 최익기 와중에 시간 연장 책이라고요. 당연히 선수 되는 자를 뒀어요. 그런데 그게 단수를 쳤는데 제가 단수를 쳐서 큰 대마를 잡았거든요. 그렇게 역전을 하고 나니 이제 좀 올라오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역전한 건 정말 희귀한 경우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기사는 운이 좀 안 좋았고 저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게 아니었으면 사실 어떻게 됐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구렁텅이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셨기 때문에 운이 왔을 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건 있겠지만, 그 전에 무너진 건 조금 해이해졌던 원인 자체가 좀 해이해져서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 보니까 바둑이 무서운 게요, 어디 탓할 데가 없군요. 그냥 잘못이네요. 그게 좋아요. 사실 깔끔합니다. 한데, 뭔가 일이 잘 안 되면 남탓하고 싶잖아요. 바둑은 그게 없죠. 남탓을 못하죠. 누가 여기 두라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사실 바둑의 가치는 존중, 배려, 책임 이런 겁니다. 그래야 좋은 대국을 할 수 있겠죠. 책임은 내가 경기를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진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 여다 놀까, 여다 놀까 그 순간에 너무너무 고민이 될 때가 있지 않나요? 두 가지가 있어요. 진짜 너무 떨리고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너무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왜 행복하죠? 그런 중요한 결정을 한다는 거 자체가 우리 인생에서 만약에 어떤 걸 할 때는 사실 정말 어렵겠죠. 그런데 바둑은 좀 틀리죠. 바둑은 한 판이고 이기고 그냥 끝나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회에서 그런 결정을 할 때는 자신의 인생이 확 바뀌어버립니다. 그냥 한 판에 바둑이 인생일 뿐이죠. 그럼 인생과 바둑을 비교할 수 없죠. 이런 결정을 내린다는 게 굉장히 즐거운 일일 수 있어요.

언제 살면서 우리가 그런 것들을 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이 진짜 엄청 다르네요. 이 결정이 너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이런 결정을 내가 할 수 있는 거야. 여기서 신나는 걸 느끼는 거죠. 어쩔 때는 또 정말 떨리고 힘들 때가 있어요. 왜 저도 이렇게 상황마다 다른지는 정확하게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 결정이 즐거울 때가 지든 이기든 참 좋습니다. 이야, 정말 많은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나 사회생활, 학교에 다니든지 할 때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가 나의 경쟁 상대로 다가올 때가 있잖아요. 이세돌 기사님께서 이창호 기사님에게 도전할 때처럼, 어떤 사람에게 도전해야 되는 그런 순간이 올 때 무섭고 떨리고 두렵거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저는 사실 이창사님과 첫 결승전 붙었을 때 무섭고 떨리고 그러지 않았어요. 너무 즐거웠고 드디어 도전을 하는구나 이렇게 됐어요. 그때는 자신감도 있었을 뿐더러 그 자체가 너무 즐거웠죠. 많은 프로기사들이 꿈꾸는 겁니다. 그런 중요한 결승에서 이창인과 같다는 게 그렇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에게 이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고 신나지만, 동시에 이 기회를 내가 잘 못 살릴까 봐 무서운 것도 있잖아요. 즐겁다고 생각이 들면 아마 결과가 좋을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겁니다. 누가 봤을 때는 그 자리, 떨리는 순간을 겪는다는 거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자리일 수 있어요. 여기서 지고 이게 중요치 않습니다. 사실 거기까지 올라간 거 자체만으로 사람들이 봤을 때, 와 내가 저기 가야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히 좀 즐겁게 하지 않을까. 저한테 많이 오는 사람들이 이제 발표 공포 같은 걸 얘기하면서, 저 발표 좀 잘하게 해주세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오거든요. 그때 제가 하는 얘기가 비슷한 얘기가 있습니다. 떨리는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그 발표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을 거라고 그런 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세돌 기사님의 얘기를 들으면서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구나.

바꿔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네요. 그렇죠? 뭔가 즐긴다고 하잖아요. 모든 걸 다 즐길 수는 없죠. 근데 분명히 즐겨야 될 때가 있긴 있는 것 같습니다. 2003년에 우승을 하신 다음에는 진짜 파죽지세로 정말 세계 최고의 국수로 올라서요. 그렇게 하다가 이제 인공지능과 붙게 된 거잖아요. 그 대국이 처음 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저는 사실 진다는 생각이 진짜 없었어요. 아니, 심지어 인터뷰에서도 한 판이라도 지면 네가 이긴 걸로 해 줄게라고 하셨잖아요. 거의 그런 느낌이었는데, 되게 반대가 될지 몰랐죠. 저는 처음에는 아, 그냥 무슨 이벤트인가? 한번 테스트하는 그래, 뭐 해 줄게, 테스트해 줄게, 뭐 이런 식이었어요. 사실은 그래서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았고요. 대국 조금 남았을 때 어떤 분이 한번 저 기원으로 찾아오셨어요. 인공지능을 여기까지 올리기는 참 어렵지만, 이 순간부터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지금 이미 인간이 이기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분은 AI 쪽 일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분은 바둑은 전혀 모르세요. 그냥 너무 걱정이 된대요. 지금 AI에 대해서 모르시고 대비를 안 하시는 것 같다고요. 근데 제가 그렇게 반문을 했습니다. 혹시 바둑은 두실 줄 아세요? 근데 제가 좀 부끄럽게 생각을 해요. 제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거든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어요. 첫 판은 정말 어이없게 김공준이 어떻게 두는지에 대한 그런 것도 판단을 못 내릴 정도로 제가 너무 엉망으로 뒀어요. 대국 초반에 뭔가 말린 겁니까? 그렇죠, 너무 생소했어요.

분위기 자체가 일대일로 이렇게 마주 보고 두는 거잖아요. 근데 물론 놓아주신 분이 있었지만, 그분이 뭔가 생각을 하고 주시는 게 아니라 그냥 돌만 갖다 놓는 거잖아요. 느낌 자체가 너무 달라요. 몇 수 두었을 때, '야, 나 이거 오늘 꼬인다'는 느낌이 들던가요? 한 15수 전쯤이네요. 알파고가 만만치 않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부터 좀 문제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 1국에서 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하나 뒀어요. 그때는 저도 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다들 알파고가 실수했다고 그랬거든요.

2.1.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다른 선택을 하여 알파고의 실수를 유도함.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버그를 경험하게 되었음.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다른 선택을 하여 알파고의 실수를 유도함.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버그를 경험하게 되었음.
Fig.1 -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다른 선택을 하여 알파고의 실수를 유도함.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와 버그를 경험하게 되었음.

어, 실수 맞아요. 그리고 이미 바둑이 끝났었어요. 제가 압도적으로 밀려 있는 상황인데, 그 수 때문에 조금은 따라간 거, 그거 분명한 실수가 맞고요. 알파고라는 게 그때는 완벽하지 않았죠. 그럼 1판은 그렇게 지고, 2판 갈 때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마음가짐이 날아졌죠. 근데 이 국을 두는데 열심히 뒀고, 뒀는데 안 됐죠. 결과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실력 자체를 봤을 때 제가 이기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미 저보다는 좀 실력이 위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못 이긴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1, 2, 3국을 내리 치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저는 3보다는 2국의 패배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3국은 바둑 내용 자체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이렇게 두면 질 수도 있지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2국은 그렇지가 않았죠.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뒀는데 진 거잖아요. 그리고 복귀를 해봐도 이게 도대체 내가 어디서 이렇게 밀린 거지? 도대체 나는 어디서 실수를 한 거지? 그게 안 보였습니다. 예, 대책이 없는 거죠. 첫 판을 거의 날려버린 거예요, 사실은. 239만이 제대로 된 데이터가 남아 있고, 사극을 한 거죠. 그래서 4국에서 승리를 하고, 이게 게임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이길 수가 없는 거예요. 정상적으로는. 그러면 어떻게 해요? 버그를 일으켜야죠. 그 생각을 하고 나온 거예요. 사실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저는 그걸 몰랐어요. 처음에 인공지능과 사람의 차이가 가장 심하게 날 때가 극 초반입니다. 극 초반이 사람이 더 안 돼요. 극 초반에는 좀 어렵게 가면 안 됩니다. 가장 안정적으로 둬야 돼요. 그리고 너무 또 돌 수가 많아지면 안 됩니다. 너무 후반전으로 가면 컴퓨터는 완벽하게 돌 확률이 굉장히 높아요. 끝까지 다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우의 수가 많이 줄어버리면 안 될 확률이 높죠. 초반이 끝나고 60, 70수에서 백수 사이에 승부를 내야 되는 거예요.

그게 중반전이거든요. 그러니까 백수 전에 승부를 봐야 됩니다. 그래서 초반에 제가 아무것도 안 합니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요. 그리고 결국은 그때 백수의 그 언저리에서 승부가 났죠. 저희는 보통 신의 한 수를 78수라고 얘기합니다. 78수가 아니라 그 전에 선택을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제가 인간과 대국을 했으면 따르게 뒀을 겁니다. 근데 그렇게 가면 질 것 같은 거예요. 가령, 만약 있다면 사람과 대국에서는 A를 뒀을 텐데, 인공지능과는 B를 뒀어요. 여기서 선택을 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게 이렇게 두는 게 맞나? 근데 이제 처음 생각했던 대로 B를 선택해서 알파고의 실수를 유도한 거죠. 알파고는 타이머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안에 둬야 돼요. 어려운 장면이 좀 더 연산을 많이 하고 두면 되잖아요.

2.2. 알파고와의 대국 후, 인공지능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프로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참고하여 공부하게 되었음. 이는 바둑의 전통적인 가치와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음.

알파고와의 대국 후, 인공지능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프로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참고하여 공부하게 되었음. 이는 바둑의 전통적인 가치와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음.
Fig.2 - 알파고와의 대국 후, 인공지능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프로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참고하여 공부하게 되었음. 이는 바둑의 전통적인 가치와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음.

근데 그게 안 됐어요. 딱 뒀는데 꼭 그 안에 뭔가를 자기가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그걸 못 찾은 거예요. 그러니까 버그가 일어나는 거죠. 그때 결정이 가장 좀 기억에 남습니다.. 근데 그게 등태 때도 약간 영향이 있을 만큼 좀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저는 사실 그렇게 도본 적이 없거든요. 최선의 수를 찾고 그렇게 두었는데, 이기려고 둔 거죠.

2.3. 인공지능의 발전이 바둑의 방식과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슬픔을 느끼며, 과거의 바둑 가치와 현재의 변화가 상충하고 있음을 지적함.

인공지능의 발전이 바둑의 방식과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슬픔을 느끼며, 과거의 바둑 가치와 현재의 변화가 상충하고 있음을 지적함.
Fig.3 - 인공지능의 발전이 바둑의 방식과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슬픔을 느끼며, 과거의 바둑 가치와 현재의 변화가 상충하고 있음을 지적함.

사실 바둑이라는 게 최선의 수를 찾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거기 때문에요. 사실 버그를 억지로 일으키게 두는 행위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이 상대에 대해서는 최선의 수였던 거 아닙니까? 승부수라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그것도 억지로 뭔가 이렇게 만들진 않아요. 물론 그렇게 둬도 인공지능한테 이길 수도 없고, 인공지능을 떠나서 앞으로 나는 결국 이런 식의 바둑을 둘 수밖에 없다는 느낌도 들었고, 좀 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지금 와서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냥 알파고 대국은 그 대국으로 끝났어야 했어요. 그랬으면 너무 좋았을 겁니다.

2.4. 이세돌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준비 부족으로 인해 패배했다고 느끼며, 다른 기사가 준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는 인간의 준비와 대비가 중요함을 강조함.

이세돌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준비 부족으로 인해 패배했다고 느끼며, 다른 기사가 준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는 인간의 준비와 대비가 중요함을 강조함.
Fig.4 - 이세돌은 인공지능과의 대국에서 준비 부족으로 인해 패배했다고 느끼며, 다른 기사가 준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는 인간의 준비와 대비가 중요함을 강조함.

근데 문제는 그 프로그램이 오픈 소스로 풀리면서 모든 분들이 그 프로그램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니 모든 프로나 마초 분들도 인공지능을 보면서 공부도 하고, 프로 바둑 기사들의 대국을 보면서도 인공지능을 돌려봐요.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해설을 할 때도 다 인공지능을 보고 해설을 합니다. 제가 배웠던 바둑의 가치와는 지금 너무 다른 거죠. 예전에는 바둑의 길, 바둑의 어떤 것들을 프로 바둑 기사들이 만들어 갔죠. '이건 어떨까? 이쪽 길은 어때? 이렇게 두는 건 어때?' 이런 식으로 제시를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제시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2.5.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함. 자율주행과 같은 분야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함. 자율주행과 같은 분야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
Fig.5 -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함. 자율주행과 같은 분야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

최소한 초반은 인공지능을 보고 따라합니다. 중반 전부터 막 결정을 내리겠지만, 그 부분이 매우 슬프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때 경기를 하시고 나서 인상 깊은 말씀을 남겨 주신 게 '인간이 진 게 아니다, 이세돌이 진 거다'라고 하셨어요. 정말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실력적인 걸 떠나서요, 정말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만약에 다른 어떤 기사가 대비를 하고 준비가 돼 있었다면, 저는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겸손하고 이런 게 아니고요, 솔직하게 심정을 말씀드린 거라고 생각해요. 알파고가 너무나 뛰어나다는 걸 우리 모두가 알았고, '야, 인간이 어려운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국을 딱 이겨 주셔서 '그래, 역시 인간에게 희망이 있어' 이런 걸 던져 주시기도 했어요. 아마 인공지능의 가장 큰 문제인데요, 거의 대부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거의 인간보다 나을 거예요. 가령 야구에 스트라이크를 좀만 해도 심판보다 정확하다고 하죠. 근데 거기서 버그가 일어나도 괜찮아요. 근데 인공지능은 언젠가는 무조건 버그가 일어나게 돼 있거든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자율주행을 하는데, 지금 그런 문제는 있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그냥 이렇게 쉽게 생각하면 돼요.

2.6. 이세돌은 바둑에서의 경험을 통해 과정이 없이는 결과가 없다는 인생의 지혜를 깨달음. 마인드 컨트롤과 대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이 성공에 필수적임을 언급함.

이세돌은 바둑에서의 경험을 통해 과정이 없이는 결과가 없다는 인생의 지혜를 깨달음. 마인드 컨트롤과 대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이 성공에 필수적임을 언급함.
Fig.6 - 이세돌은 바둑에서의 경험을 통해 과정이 없이는 결과가 없다는 인생의 지혜를 깨달음. 마인드 컨트롤과 대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이 성공에 필수적임을 언급함.

'그래, 인간보다 낫잖아. 음주운전을 하지도 않고 신호를 위반하지 않을 것이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그래도 인간보다 낫잖아.' 근데 이게 그렇지가 않죠. 우리가 받아들일 때는 '여봐, 자율주행을 하니까 사고가 나잖아.' 우리가 원래 100건 일어날 사고가 한 건 일어나더라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크게 다가오죠. 사실 99건의 사고가 덜 일어난 거거든요. 그냥 우리가 이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 숫자 노름으로 '그래, 99건이 덜 일어났네. 좋아, 이거 무조건 해야 돼.' 근데 그 초창기 알파고처럼 '이건 안 되지' 이렇게 받아들일 것이냐. 그러면 이제 바둑 기사로서 평생을 살아오시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서만 20년 이상을 머무르시고, 이 모든 바둑을 두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는 뭔가요? 결국은 뭔가를 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하고 대국을 하고, 그것이 결국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어떤 과정이 없이 그냥 갑자기 뜬금없이 이게 될 리가 없다라는 거, 과정 없는 결과가 있을 수가 없다라는 거.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정이 없이는 결과가 없다. 지식인 초대석, 오늘 이세돌 9단과 함께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지난 여러 바둑 대국들을 들으면서 저는 오늘 정말 너무나 큰 깨달음을 느낀 것 같은데, 여러분에게도 그 깨달음이 똑같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 영상정보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