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기질은 정신병일까? (ft.뇌과학)

예술적 기질은 정신병일까? (ft.뇌과학)

1. 예술적 기질은 정신병일까? (ft.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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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7:31 창의적 인물들은 역경을 통해 성장함.
08:16 예술가들은 고통을 통해 깊은 감정을 표현함.
08:49 외상후 성장은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냄.
09:03 빈센트 반 고흐는 고난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함.
09:18 그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은 고통의 결과임.
09:47 앙리 마티스는 창의성에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함.
10:18 지드래곤은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표현함.
10:33 관습에서 벗어난 생각은 문제아가 되어야 함.
10:46 코페르니쿠스 이론은 오랜 세월 비난받음.
11:02 노벨상 수상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겪음.
11:31 스티브 잡스는 해고당한 경험이 있음.
12:02 고난은 개인적 성장의 촉매제가 됨.
12:18 창의성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함.
12:32 '천재 보고서'는 창의성의 특징을 다룸.
13:01 영상은 '천재 보고서'를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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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음악] 독보적인 재능으로 성공한 예술가들은 왜 종종 정서적으로 불안정해 보일까요? 꿈속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너무 좋은데, 뭐가 꿈인지, 뭐가 현실인지 잘 모르겠는 터질 듯한 함성 속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그들은 무대 아래에서 감당하기 힘든 고독과의 괴리를 감내해야 합니다. 지난 2024년, 7년 만에 컴백해 대중의 열광을 받은 가수 지드래곤 역시 자신을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에 빗대어 화려한 삶 너머에 숨겨진 깊은 고독감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권지용을 산 지 한 4, 5년이라고 제가 저 누군지 모르겠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고 너무 행복한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다 보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만 같다고 했습니다. 전설적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예민한 감수성과 고통을 음악에 쏟아 부으면서 그에 덮친 외로움과 고립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던 사람이었죠.

심리학자 제니퍼 그라임스는 무대 위에서 외향성의 전형처럼 보이는 예술가들이 대부분 무대 뒤에서는 내향성이 극단적인 성격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감각 처리 민감성이 높다는 공통 특징이 있었는데요, 주변의 미묘한 소리나 빛, 냄새 같은 감각 정보를 더 많이 포착하고 강렬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만 무대 위에서는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므로 공연과 관련 없는 외부 자극을 차단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무대가 끝난 뒤 고요한 일상과의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왜 어떤 사람들은 더 강렬한 사랑에 빠지게 될까요? 왜 더 깊은 슬픔에 빠지고, 미술과 음악에 더 많이 감동하며, 더 깊이 삶에 몰두하는 걸까요? 고도로 민감하게 세상을 받아들이는 특성은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보통 사람보다 세상을 더 다채롭고 극적이며 비극적이고 아름답게 느끼게 되죠.

심리학에서 인간 성격을 결정하는 다섯 가지 요인에는 외향성, 친화성, 불안정성, 개방성, 성실성이 포함됩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예술가나 모든 분야의 혁신가에게 필요한 기질은 바로 경험에 대한 개방성입니다. 이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내면과 외부 세계를 지적으로 탐색하려는 욕구입니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호기심, 창의력, 예술성, 사고력이 높습니다. 그래서 개방성이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 하나의 성격 특성이라고 하죠.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특징을 보입니다.

예컨대 배움의 욕구가 강하고, 복잡한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좋아하거나, 중대한 질문을 던져 삶의 더 깊은 의미를 찾고 싶어하며, 음악과 미술에 정서적으로 강하게 반응합니다. 예술가든 첨단 기술 사업가든, 세계 여행가든, 온갖 분야의 독창적인 사상가는 대체로 굉장히 개방적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과 정보에 대한 탐색 욕구가 높은데요, 탐색 욕구는 가장 유명한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기능에 따라 결정됩니다. 도파민은 학습과 동기 부여에 강력한 역할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쾌락과 관련된 역할만 강조되어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도파민의 주요 역할은 우리가 뭔가를 원하게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거나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을 때 도파민이 작용하죠.

그래서 도파민이 많으면 동기 부여가 강해지고, 적으면 의욕이 줄어듭니다. 도파민은 새로운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일명 심리적 가소성을 촉진하는데, 이런 심리적 가소성은 고도의 아이디어 창출 능력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창의적 성취와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개방성은 외향성과 다릅니다. 외향성이 외부적 보상에 고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연관되는데, 수다스러움, 사교성, 긍정적 감정, 흥분 추구와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초콜릿, 코카인, 사회적 주목, 사회적 지위 같은 원초적 욕구 보상을 찾고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반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욕구를 보상받을 가능성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발견할 가능성을 통해 활력을 얻습니다. 그들을 가장 흥분시키는 건 지식을 탐색할 때 느끼는 전율입니다.

이러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깊이 몰두하며 에너지를 얻고, 예술과 과학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게 바로 도파민입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도파민 분비량이 많아서 보통 사람보다 더 생생한 꿈을 자주 꿉니다. 그리고 이러한 꿈은 창의적 통찰에 영감을 주죠. 그래서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밤낮으로 작동해서 더 깊은 창의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의성이 높은 예술가들은 왜 종종 정신 질환과 연관될까요? 도파민 생성은 창의성과 잠재적 억제 감소와 연관되지만, 정신 질환과도 연관됩니다.

분명 정신 질환은 창의성의 필요 조건도 충분 조건도 아니지만, 연구자들은 그 둘 사이에 미묘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는 건강하고 굉장히 창의적인 성인의 도파민 시스템이 조현병 환자의 뇌의 도파민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시스템과 비슷하다는 사실이 발견됐는데요. 창의적인 사람과 조현병 환자 모두 시상에 있는 도파민 D2 수용체 밀도가 낮았습니다. 도파민 D2 수용체가 적다는 것은 필터링 기능이 약해진다는 것인데요. 내로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가 쉽게 차단되지 않고 더 많이 유입된다는 겁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 덕분에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개방적인 정보 처리 능력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조현병 환자의 경우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밀려와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모두 정신분열 성향 스펙트럼의 한 부분에 위치합니다. 정신 질환은 흑백 논리로 있다, 없다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스펙트럼 안에 있다는 건데요. 예컨대, 현실 감각이 아주 명확하고 논리적인 것은 스펙트럼의 왼쪽 끝에 존재하는 것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주 떠올리는 이는 스펙트럼 중간쯤에 위치하며, 망상이나 환청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이는 스펙트럼 오른쪽 끝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신 분열형은 깊은 몰입 상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몰입은 예술가의 경험에서 본질적인 요소인데요. 예컨대,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 때 시간 감각을 잃고 해가 뜬 줄도 모를 만큼 몰두했을 때, 창작자와 그의 세계는 하나가 됩니다. 연구자들은 몰입을 경험한 창작자들에게 정신 분열형 특징과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죠. 그렇다면 정신분열 성향이 깊은 몰두와 위대한 창의적 성과로 이어지는지, 아니면 정신 질환으로 이어지는지는 무엇이 결정할까요? 여기엔 수많은 요인이 개입됩니다. 상상과 현실을 구별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되면 현실을 살아가기 어려운 정도의 질환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상상력이 과도하다고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고, 동기부여, 외상후 성장, 회복 탄력성, 지지적 환경의 도움을 받아서 균형적으로 일상생활을 잘 해나간다면, 이것은 오히려 최고 수준의 개인적 성장을 이루거나 세상을 놀라게 할 혁신적인 창의적 성취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고난과 역경을 기회로 바꾼다는 점입니다. 역경을 통한 성장이라는 개념은 이상주의적이고 진부한 자기개발 조언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최근 심리학 연구에서도 강조되는 현상이죠. 과학계에서는 외상후 성장이라는 용어로 알려졌는데요. 실제로 트라우마 생존자 중 최대 70%가 긍정적인 심리적 성장을 경험합니다.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더 창의적으로 만들기까지 해주죠.

그렇다고 트라우마를 결코 미화해서는 안 되지만, 위대한 예술적 성취는 지독한 고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재적인 창의성을 가진 예술가들이 어떻게든 고통을 승화시키는데 성공하면 우리의 숨을 멎게 하는 위대한 작품이 탄생하게 됩니다. R&B 음악의 대부인 레이 찰스는 월광 소나타를 들을 때 베토벤의 어둠을 강렬하게 경험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베토벤이 이 곡을 쓸 때 느꼈던 고통과 외로움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깊숙이 전달되죠.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압도적인 고통을 겪으면 어쩔 수 없이 세계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 의문을 품게 되는데요. 이때 기존의 세계관이 해체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과 신념이 재건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상후 성장을 겪은 화가들의 경우 스타일의 제한이나 예술적 경계까지 파괴되면서 오히려 더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게 되기도 합니다. 고통에 시달리는 화가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바로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그의 일생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에 그는 극도의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1888년 정신병원에 자진해 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그렸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정신병원 창밖의 밤풍경을 묘사한 '별이 빛나는 밤'이었습니다. 이렇게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창의적 인물들은 숱한 역경에 부딪쳤습니다. 그 고난은 꼭 개인적인 가정사나 질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비난을 받고 배척당하는 사건으로도 나타나는데요.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듯 창의적 사고와 사회 진보의 역사는 금지된 책, 문화 전쟁, 탄압받는 예술가, 기존 세계관을 뒤엎는 패러다임 혁신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현대적 예술을 추구해 반역자로 여겨졌던 앙리 마티스는 이렇게 말했죠. 창의성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분명 다수 집단에 도전하려면 용기와 객기가 필요합니다. 지드래곤 역시 자신을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돌연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제가 지금 모습도 그렇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한국 정서에는 좀 돌연변이 같다고 해야 되나요?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하지상에서 움직이는 창의적 작업과 성취의 본질에는 분명 위험과 실패가 포함됩니다.

관습에서 벗어난 생각을 전하려면 기꺼이 문제아가 돼야 하고, 아웃사이더는 낙인이 찍힐 위험을 각오해야 합니다. 주제 넘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은 배척당할 각오를 해야 하며, 자신의 생각이 거부당할 때 그 생각을 고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지구가 평평한 것이 아니라 둥글다는 명제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코페르니쿠스 이론은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오랜 세월 매도당하고 이단 취급을 받았습니다.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물리학자 폴 로터버 역시 획기적인 MRI 기술을 발표한 지 30년 만인 2003년에야 노벨 의학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오늘날에는 매년 천만 명의 환자가 MRI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의 작품은 초기에 배척당하다가 이후 비평가들의 인정을 받고 주류가 되며, 다시 새로운 어떤 곳에 자리를 빼앗기는 과정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창의적인 행위는 인정받을 때까지 계속해서 실패하는 과정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30살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해리 포터의 작가 롤링 역시 첫 번째 원고를 12개 출판사에서 퇴짜 맞는 실패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플 광고가 말했듯이,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거부하고 변화의 길을 만들어낸 모든 창의적인 사람들은 결국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인생이 찾아오는 고난과 도전은 회피하거나 부인할 요소가 아닙니다. 상실과 고통, 패배를 아는 것은 개인적 성장과 창의성 발달의 촉매제가 되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힘든 경험을 극복해 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한층 더 나은 위치에서 의미 있는 일을 수행하고 더 다양한 정체성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내면에 잠재된 창의성을 어떻게 깨우고 활용할 수 있을까요? 자세하고 확실한 방법은 '천재 보고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오늘 영상에서 참고한 이 책은 고도로 창의적인 사람들의 남다른 특징 열 가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심리학자와 저널리스트가 허핑턴 포스트의 기고에 호평받은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서 굉장히 흥미진진한 사례와 최신 연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책에는 영상에서 다루지 못한 깊은 내용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소장해 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자신 혹은 자녀의 내면에서 창의성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 그 창의성을 기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분들께 '천재 보고서'를 추천드리며 오늘의 영상을 마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영상정보

  • 채널명: Ssom Writer's Knowledge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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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요 수: 7,096
  • 조회수: 174,239
  • 업로드 날짜: 2025-02-17
  • 영상 길이: 13분 31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banWQ9mU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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