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양정욱의 작업과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작가 양정욱의 작업과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1. "작업실 닫고 미술도구 당근에 처분했는데"....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의 고백 I 작가 양정욱 / 커튼콜 254회 / 풀영상 / 골라듣는 뉴스룸 / SBS

한줄요약: 작가 양정욱의 작업과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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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0:06 양정욱 작가는 SBS 팟캐스트 커튼콜 253회에 출연함.
02:55 올해 작가상 2024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의 고백이 흥미로움.
04:21 안정적인 생활을 원했으나 작업을 그만두지 않기로 결심함.
04:38 작업실을 정리하고 미술 도구를 처분한 경험을 공유함.
07:11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함.
08:22 작가는 과일과 밭에 대한 작업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
11:24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소설을 언급하며 감정을 표현함.
12:37 농작물의 성장 과정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음.
22:51 사람들과의 거리감이 그림자와의 상호작용으로 표현됨.
29:21 작업의 형태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반영함을 언급함.
31:37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던 전시 준비 과정을 이야기함.
32:36 다양한 직업 경험이 현재의 작업에 영향을 미침을 강조함.
44:53 기술과 재료의 관계를 설명하며 창작의 본질을 탐구함.
53:37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함.
01:00:52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성장하고 있음.
01:10:36 작업을 통해 얻는 행복과 생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설명함.
01:12:23 창작의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변화에 대한 성찰을 나눔.
01:20:36 전시 관람을 통해 작품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음.
01:22:08 작가는 미술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음.
01:28:09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속하기로 결심한 작가의 의지가 드러남.
01:29:53 예술과 삶의 경계를 탐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함.
01:30:07 창작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고민을 강조함.
01:37:22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일상적인 경험을 공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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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안녕하세요. 예술에 관한 수다, 예술적인 수다를 지향하는 SBS 대표 팟캐스트 커튼콜 253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아나운서 병이고, 오늘도 언제나처럼 SBS 문화예술 전문 기자 김수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커튼콜 김수현입니다. 자, 오늘 게스트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 미술계에서 손꼽히는 상입니다. 국립 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 작가상 2024에서 얼마 전 최종 수상자가 되신 분인데요.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조각들이 인상적인 작품을 해오신 분입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보여주는 작가 양정욱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와! 먼저 카메라 보시고 직접 인사 부탁드립니다. 음, 저는 요즘 미술업자라고 소개도 하고, 그리고 책 장수로 활동하고 있는 양정욱입니다. 아, 예술업자, 책장수. 아, 예전엔 예술과 흉내 내는 자영업자라고 이렇게 소개하신 적도 있고, 네, 조금 더 고급스럽게 정제했습니다. 아, 그런데 책 장수는 왜 하세요?. 아, 요즘 전시장에 가면 이런 책이 있는데요. 책에는 서명이 돼 있지만 서명이 안 돼 있는 상태로 돼 있어요. 그런데 서적은 작품들을 좀 다른 면으로 소개해 주고 싶어서 놔뒀던 건데, 네, 요것들을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그래서 하루에 100권 이상 팔리고 있어요. 아, 그래서 오늘도 우체국에 갔다 왔습니다. 일일이 제가 소명을 해서 이제 보내드리고 있어요. 안에 보니까 직접 쓰신 이야기들이 이게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잖아요. 이걸 또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아, 네. 그때 전에 어느 영상을 보니까 조각과 미술, 설치 미술이 계속 바뀌니까요. 네, 아니 그리고 예전 인터뷰 영상에서는 한 10여 년 전에는 굉장히 짧은 머리였는데, 점점 머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지는 것 같아요. 가난해지면 선택할 수 있는 게 두 가지예요. 빡빡 밀거나 머리를 기르거나. 네, 돈이 많아야 자주 미용실을 가니까요. 아, 그럼 10여 년 전에는 훨씬 여유가 있었고, 지금은 아이가 둘이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서 조금 많이 방치해 놓고 있죠. 네, 제가 올해 작가상 2024 시상식을 다녀왔거든요. 이게 네 분을 선정해서 매해 진행되는데,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그 네 분의 작가가 같이 전시를 하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전시가 끝나기 전에 그 중 한 명을 최종 수상자로 뽑는 거예요. 진짜 감사합니다. 지금도 전시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예, 이제 한 달 정도 남았으니까요. 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제가 가서 관람기, 어떻게 보는지, 얼마나 보는지, 어디를 보는지 또 둘이서 얘기하고 있으면 몰래 옆에 앉아 가지고 얘기도 좀 들어보고요. 예, 그래야 그다음에 뭔가 반영이 되는 부분들도 있고, 네, 그런 자료들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죠. 네, 좀 바쁘죠. 바쁘게, 이제 한 달 남았으니 더 열심히 가야죠. 네, 근데 사실 이게 심사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해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요. 네, 원래는 확정을 하고 발표를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1차 심의가 있고 2차 심의가 있는 식으로 진행된 것 같아요. 네, 그런데 1차 심의는 두 배수 내지 세 배수 정도 추려서 발표를 한 번 하는데, 사실은 제안이 왔을 때 할지 말지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 왜냐하면 아이도 생기고 조금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서 작업을 그만하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정말요? 작업을 그만한다는 거로? 그러면 작가로서 이걸 그만한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냥 글 쓰고 카페를 할까 하고 있었는데, 아, 정말이요? 네, 그래서 전시를 준비한 작품들은 작업실이 제 아내가 사무실로 빌려놓은 곳에서 했어요. 왜냐하면 1년 전에 작업실도 다 정리를 했기 때문에요. 아, 홈페이지도 다 없앴고, 그때는 연락을 아예 할 수 없게 저한테 했어요. 왜냐하면 연락 오면 하고 싶어지잖아요. 그래요? 예, 근데 누구나 그런 게 있잖아요. 어떤 직업이든 3년 차, 6년 차, 9년 차 한 번씩 흔들릴 때가 오잖아요. 저도 그럴 때였던 것 같아요. 한 두 번 그런 때가 있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 네, 그래서 그만두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글도 정리하고 정말 책장수 삶을 살아볼까, 카페를 하면서 그런 생활을 하기도 했고, 그때 둘째가 태어나기 전이기도 했고, 이사도 하기로 한 때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전시까지 제한이 온 거였어요. 작업실은 없고, 어, 그래서 이거 어떡하지? 다 팔고 이제 드릴 하나 남았는데, 아, 정말이요? 어, 이거 어떡하지? 드릴까지 아니고 솔직히 큰 것들은 거의 다 팔았죠.

목재나 이런 것들 다 팔고, 이제 천천히 재작년 1년간은 그래서 당근 업자였다. 뭘 파셨어요? 사포기 팝니다.. 나사 한 묶음 팝니다. 이런 걸 계속 열심히 팔고 다녔어요. 사진을 찍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걸 예쁘게 찍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갈 수 있을까 고민했던 때였죠. 또 어떻게 결심을 하셨어요? 이제 둘째를 보고 생각해보면, 둘째를 출산하기 전이었는데, 아, 열심히 해야겠다. 그냥 주어진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한번 해보자고 다짐했던 때였고요.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민하다가, 그래 맞아, 그러기로 했잖아. 열심히 해보기로 했잖아.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해보는 건데, 여태까지 한 10년 넘게 활동했는데 뭔가 지원 사업에 대한 걸 해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 작업 특성상 저는 현장에서 보는 걸 추구하거나 각도와 높이, 때에 따라서 작품이 계속 변하고 있는 작업인데, 사진으로 찍어서 이걸 설명하자니,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사진 한 장으로 설명하자니 시간과 사연들이 있는데 그렇게는 못 하겠다 하는 생각이 좀 컸었고요.. 1차 심사 때는 심사위원분들이 회의에 계시니까 대본을 달라고 하셨어요. 원래는 그런데 이게 라이브인데 대본을 드리고 통역하는 걸 내가 다시 한번 읽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해서 아무 준비 없이 1차 심사 때는 그냥 바로 직답을 답하는 걸로 했어요. 그 통역도 잘 안 됐고 사실은 마이크도 고장 나서 첫 번째 문장은 제가 까먹었고 못 들었어요. 그래서 질문 하나 받았어요. 작품에 과일이 나오냐고, 밭에 대한 작업이 있어서 과일 같은 게 나올 수도 있죠. 그게 끝이었어요.. 그리고 이제 신작 제한을 받았는데, 신작 제한은 세 점 정도 드로잉을 아이패드로 급하게 한 거예요. 왜냐하면 그때 와이프가 밭을 가꾸는 게 좀 인상 깊어서 밭에 대한 글을 쓰고 있었고, 밭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어서 그냥 밭, 제가 생각하는 밭을 사람의 흔적, 그런 걸 스케치한 세 점이 도록에 들어 있는데, 그걸로 이제 심사를 했죠. 2차 때도 말하다 보니까 자료는 한 점 보여드리고 그냥 말을 좀 했어요. 이게 이건가요? 아, 이 드로잉입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여기 보면 흔들리고 뻗어나가고 벌어지고 많아지고 고정하고 옮기고 포기하고 다시 하고, 다시 하면 이런 글들이 써 있어요. 햇빛, 바람, 비, 구름, 조심조심 하나하나 단단하게, 밭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걸로 나온 게 '아는 사람의 모르는 밭에서'라는 작품인가요? 네, 그 작업이에요. 발표 안 한 소설들도 꽤 많거든요. 소설이나 시 같은 것들에서 작업들을 꼬집어내는 거니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거기 밭이 나왔어요. 밭이 어떤 매개가 있어요. 그 소설의 내용은 책에 나와 있지만 간단하게 얘기하면, 소원한 이유로 부모를 원망하면서 멀어지는 경우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아들이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시골에 머무는 집에 가봤는데 아버지는 이제 안 계시고 돌아가셨고, 유품을 정리하러 내려가 봤더니 아버지의 조그만 텃밭에 농사꾼이 아니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아버지의 그 시골 내려가서 한 텃밭이 이렇게 제대로 될 리가 없잖아요. 조금 막 엉망진창이고 뭐 이것저것 주어서 얼기설기 묶어 놓고 그랬을 거 아니에요. 그런 흔적들을 보면서 아버지를 떠올린다는 내용이 소설입니다.. 그런데 그 소설을 쓰면서 생각했던 게 어떤 흔적이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우리가 신발끈을 하나 묶는 것, 커튼의 매듭을 묶는 것, 옷차림을 어떻게 할지, 말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할지, 그런 흔적들로 그 사람들의 심상이나 상태, 태도 같은 것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던 때였어요. 그래서 나는 매듭도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어. 실 하나 묶어도 이런 마음 저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 그런 생각이었어요. 왜냐하면 이제 첫째 아이를 기르다 보니까 아이들이 모여 있으면 아이들이 입은 옷도 보이고 머리 모양도 보이고 이것저것이 보여요. 그러면 부모가 해 놓은 흔적들이 보이는 거예요. 거기서 그러면 그것들로 아이들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 아버지 소설 속에 아버지가 남긴 밭에서의 흔적과 그걸로 그 사람을 추억하게 해보자. 아들이 '아, 우리 아버지는 사실 이랬어. 늘 이런 분이셨지.' 하면서 그런 되돌아보는 순간들을 그린 소설이었어요. 이제 그 소설을 써 놓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와이프가 아파트에서 제가 쉬고 있는 동안에 아파트, 옛날 아파트에 살았었는데 지금은 이상한데, 할머니들이 아파트 앞에 작은 단지에서 무작위로 막 심어 놓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 관리소에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이거 분할을 해 줄 테니까 거기서만 경작을 해라.' 아예 추첨을 해서. 그런데 저는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뭔가 일이 잘 풀리길 바라요.. 릴 때는 그런 것들이 잘 마음에 안 걸리는데, 잘 안 풀릴 때는 왠지 우리 집이 좁아 보이고, 얼룩도 신경 쓰이고, 힘들고 힘든 생각들만 잔뜩 들잖아요. 와이프가 텃밭을 분양받았다고 했을 때 너무 화가 났어요. 내가 일도 안 하고 이러고 있으니까, 저렇게라도 하려고 하는 게 너무 속상한 거예요. 그래서 되게 삐딱하게 걸어봤죠. 그런데 그게 마침 제가 아파트 정문이 있으면 후문이 있는데, 거기로 이제 왔다 갔다 하면서 당근을 하고 있었거든요. 와이프 사무실에 짐을 갖다 놓고 필요한 것들. 그래서 1년 내내 한 일이 그거였어요.

왔다 갔다 하면서 텃밭을 보는데, 이제 계절마다 작물들이 좀 달라져요. 그런데 와이프도 이제 소설의 아버지처럼 처음 해보는 거예요. 토마토도 한 두 개 심어보고, 파도 한 세 개 심어보고, 막 여기저기 이제 꿈들을 거기다 펼치는 거죠. 물로 골라도 심고, 그런데 이제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능숙함이 떨어지니까 쓰러지고 죽고, 막 그런 과정들이 이제 보이는 거죠. 바람이 많이 불어도 쓰러지고, 해가 있어야 하지만 또 너무 많으면 타 죽고, 비도 물도 필요한데 너무 많으면 다 떠내려가고, 그런 과정들을 몇 개월 동안 봐왔어요. 그런 걸 보니까 처음에는 '아, 그냥 사 먹지. 상추도 1,000원, 어지 2,000원 사 먹지. 왜 저러고 있어?' 나와서 햇볕에 다 타 가지고, 목이 물리고 여름 목이 물리고, 너무 속상했는데, 그것들을 어느 순간 탁 느낌이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그 변화하는 게 보이잖아요. 거기를 계속 반복적으로 보면서, 밭에서 딱 와이프가 떠오르더라고요. 밭에 흔적이. 왜냐하면 농사, 그 토마토 두 개 죽었네, 뭐 파 쓰러졌네요. 와이프가 해 놓은 뭔가 세워 놓은 철사에 옷걸이에 해 놓은 빵끈 묶어 놓은 거, 그런 사소한 것들이 어느 순간 탁 보이면서, 와이프가 거기서 딱 서 있는 거, 밭에. 그래서 옆에 밭을 봤더니 또 이 사람은 또 이럴 거 같고, 이 밭은 또 요런 사람이 꼴일 거 같고, 오라 보니까 이게 흔적에서 이제 내가 느껴지네. 그 사람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보니까, 거기에 정성도 들어가고 노력도 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실망했고, 어떤 사람은 포기했고, 좌절했고, 그런 게 그 흔적들로 다 보이니까 그게 되게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그런 일상에서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를 원하거든요. 이제 제가 쓰는 소설이나 이야기도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다 있는 거예요. 누구랑 말한 거, 직업 은퇴해서 고민하는 거, 못 자서 피곤한 거, 다 그런 뻔한 이야기들인데, 그런 게 좀 많이 보였으면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그런 사소한 감각들이 우리한테 좀 체내 돼 있어야지, 좀 큰 사건에 대해서 더 강하게 오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어지간하게 크게 오지 않으면 사건들이, 어지간에 소수자들이 모여 있지 않으면 그 고통을 못 느끼거나 불편함을 못 느끼거나 그런 식이 돼요. 그래서 일상에서 아주 작은 단계, 미묘한 단계, 그런 실망, 좌절, 기쁨, 슬픔, 노력 그런 것들을 저는 계속 느끼게 해 주고 싶거든요. 사람들한테, 제 아이한테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은 그런 거고, 제 아이가 자라나는 환경도 사실은 그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살기를 바래요. 그래서 조금 더 예민할 수 있게, 예민한 걸 토대로 서로 대화들이 가능하게. 큰 사건이 아니어도 슬퍼해주고 걱정해주고 하는 그런 순간들이 저는 앞으로 우리 다음 세대들이 그런 환경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작업들을 좀 많이 하는 편이고, 그중에서 이제 작업은 흔적을 통해서. 이게 영상이 짧지만 찍어온 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는 사람 모는 밭에서 지금 어떤 마음으로 작업하셨는지 얘기를 들은 생인데, 여기 그러면 해당되는 글도 있는 거잖아요. 글은 이제 소설이 하나 들어갔고요. 아는 사람에 모르는, 모르는라는 소설이 단편 정도라고 할까요. 그런 소설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이제 앞에 말씀드린 아버지와 아들이 좀 소원하게 된 과정부터 추수하는 순간까지를 좀 다루고 있죠. 그리고 그 서설 뒤편에는 이제 아버지의 일기를 세 가지를 써 놨어요. 세 번의 일기를. 그래서 이제 농작물에서 대표적으로 보여지는 게 햇빛, 그리고 비가 되는 물음, 그리고 바람, 이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대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일기로 세 가지를 써 놨어요. 비가 오면 승질 나서 공중에다 막대기를 휘두르는 아버지. 한번 읽어 주시죠. 아버지의 얘기요. 부분은 아버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곤란했다. 바람을 등지고 앉았다. 모자가 날아갔다. 묶어 놓은 것은 풀려 펄럭거렸다. 오늘 고정해 두어도 이런 식의 바람이면 언젠간 풀려서 날아가고 쓰러진다. 그래도 묶어 본다. 끈은 많다. 비가 많이 온 날은 화가 났다. 비를 막대기로 휘둘러 때려 보았다. 옷이 젖었다. 땅은 파이고 어지간한 싹은 흘게 묻히고 겨우 열린 열매는 떨어졌다. 떨어진 걸.. 주어가 먹는다. 조금 맛이 난다. 빛이 눈부시다. 폭염이 시작되었다. 빛이 따가워 그늘에서 잠시 쉰다. 작은 그늘이 이내 사라진다.

작은 그늘은 식물들로 옮겨간다. 빛을 잔뜩 먹은 식물들이 쉬는 시간이다. 곧 그늘은 또 지나간다. 배고픈 식물들은 다음을 기다리면 된다. 음, 아버지네요. 이제 세 가지 이야기가 조각 작품에서는 세 가지 조각으로 나와요. 하나는 빛의 아버지, 빛을 대하는 아버지, 바람을 대하는 아버지, 아 비네. 이렇게 앞에 흔들리는 거, 가운데 동그라미, 더 멀리 있는 네네 동그라미가 되려다 만 동그라미에 아네. 왜냐하면 저 뒤에 있는 동그라미의 절반은 나무를 엮어서 동글게 만든 거거든요. 그럼 이렇게 흔들리는 거는 바람인가요? 예, 네. 바람이고, 이거는 이제 비고. 작업할 때, 어, 빛이 안 나오는 빛의 아버지를 만들자. 바람이 안 나오는 바람의 아버지를 만들자. 물이 안 나오는 물의 아버지를 만들자. 이렇게 해서 세 가지를 했던 것 같아요. 이제 저 작업은 좀 오래 앉아서 보기를 제가 권해드리는 건 이제 우리가 숲속에 가면, 이제 숲에 울창한 숲이에요. 정페어리리루 [음악]. 음, 그래서요. 작업도 이제 미세한 여러 가지 소리들을 제가 임의적으로 넣어놨어요. 아, 그래. 소리를 아주 작게 볼륨을 만들어서요. 그래서 앉아서 오래 있으면, 어, 저기 뭐가 바스락, 꼬리도 들렸네. 어, 저기 풍경도 들리네. 어, 저기에는 빗방울이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나네. 어, 막 이런저런 소리가 나게 장치들을 해놨어요. 예, 그래서 저런 이제 재작업은 크게 두 가지 정도의 형태인데, 하나는 사 나오고, 하나는 사람들이 나오는 작업들입니다. 어, 근데 저 작업은 이제 아버지가 같은 아버지지만 세 가지로 분화한 아버지니까 사람들이에요. 그런 건 전 풍경처럼 작업하거나, 아, 돌아보고 여기도 서보고 저기도 서보고 앉아보고 하면 이제 아, 요서 요서 보이고 보이고 보이다가 이제 오케스트라처럼 이제 어느 순간 들리고 느껴지게 하는 그런 식의 방법들을 좀 써요. 또 저녁이 돼서야 알게 된 세 명의 동료들, 이러는 작품도 그 작업은 이제 쿠팡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 작업했을 때는 이제 아이폰이 아직 나오기 전이에요. 그래서 제가 경험한 건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와이프의 텃밭을 본 것도 한 2, 3초면 지나가요. 텃밭이 조금 해서, 네네, 1m 하고 50cm 정도 되는 텃밭을 분양받은 거였어요. 그러니까 순식간에 지나가요. 저것도 물류 센터에서 일한 거지만 저거는 하루 일한 거, 음, 네. 하루 일한 거를 여러 가지 그때 봤던 요소들을 섞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드는 거죠. 물류 센터를 가보면 이제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새벽에 만나요. 여기저기서. 그래서 만나서 이제 거기서 대장급 되는 사람이 당신은 저기, 당신은 저기, 당신은 저기 해서 일을 시키는데, 네. 컨베이어 벨트요. 사이사이가 얼굴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는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거리로, 네. 그러 이제 저녁 때까지 계속 이렇게 했다가 지나가서 얼굴 계속 보고 하는데 저녁 때까지 이 사람하고 말을 못 해요. 어, 정류장에 딱 가면 그런 물류 센터 같은 데는 대부분 외진 데 있었어요. 그래서 정류장 뒤가 다 풀, 도로는 있지만 차가 이게 다니는 도로 맞나 할 정도로 버스가 늦게 가끔씩 하나씩 오는. 그런데 이제 사람이서 있다고 생각해봤는데, 그런데 가면 보통 벤치도 막 풀도 있고 벌레도 있고 안 들 수가 없잖아요. 그니까서 있는 거야. 요서 있고 이제 낡은 조명이 하나 뒤에 받쳐지고. 근데 이 사람들은 서로 이렇게 너무 서로를 모르니까 붙어서 있지는 않으려고 노력하죠. 팔이 안 닿으려고. 그래서 세 명이 날에서 있고 뒤에서 조명이 비춰지는데 이 사람 앞으로 자기의 그림자가 바닥에 펼쳐져요. 아, 근데 세 명이서 있는데, 네. 근데 이 사람들이 물건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가만히서 있다고 노력을 하더라도 이렇게 흔들리죠. 흔들려요. 근데 실제로는 닿진 않는데 그림자는 좀 우연치 않게 가까이 있어서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가 겹쳐지는 거예요.

그 부분이 좀 진해져요. 손가락이 보이고 가방이 진해지고 팔이 진해지고 그런 상상들을 해 보는 거예요. 그래서 요자 업에는 이제 저 덩어리를 동그란 덩어리를 전 사람이라고 주로 많이 그려요. 드로잉으로 할 때. 왜냐하면 동그라미 아무리 여러 번 그려도 계속 달라지거든요. 그게 사람 같아서 전 동그라미를 사람이라고 항상 상상하는데 저 세 개의 빛이 동그란 빛이 나올 수 있게 장치를 만들고 저게 아주 천천히 좌우로 무빙 해요. 그러다 어쩔 때는 좀 겹쳐 많이 겹쳐지고 어쩔 때는 좀 멀어져서 겹쳐지고 하는데 저건 그림자랑 다르게 반대로 빛이 겹쳐지는 거라서 겹쳐진 만큼 오히려 밝아지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연출을 한 작업이에요. 그래서 좀 이 작업은 어떤 분은 좀 오래 안 보시면 못 느껴요. 움직임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어, 근데 어떤 분은 퐁퐁 울고 가시는 분도 봤어요. 뭔가 슬픈 뭔가 있으신가 봐요. 많이 우시는 분들을 전시장 자주 가면 그런 얘기도 이제 DM.. [SNS 프로 많이 뭐 잘 봤다 어쨌다 막 이런 분들을 많이 연락받거든요. 그러면 아, 그거 나 너무 좋았다. 아, 기자 간담회 때 한 분이 안 나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봤더니 울고 계셨어요. 아, 그래요? 그 짧은 순간에 동화가 되셔 가지고, 예, 예. 그리고 저 이번 작업에는 제가 연주를 조금 해놨어요. 피양 연주를 조금 해놔서 피아노 같은 느낌하고 좀 맞게 음악을 연주한 건 아니고, 피아노 치는 사람이 느껴지게끔 했어요. 저는 사진을 보면 그런 거 생각하거든요. 사진을 안 보고 사진 찍은 사람이 어떻게 있었을까, 어떤 표정이길래 저 사람은 저랬을까, 저게 편안했을까 아니면 좀 경직됐을까, 뭐 그런 거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를 조금 추가해서 한 작업이에요. 아쉬운 건 이제 좀 더 크게 하면 더 예쁜데, 네네, 좀 공간에 맞춰서 작게 했어요. 저니까 어두운 대로 따로 들어가야 이제 볼 수 있도록 그렇게 전시가 돼 있거든요. 초기에는 저 원형이 지름이 한 4m, 5m 정도 되게 아, 네. 저 뿌연 게 이렇게 했을 때 그 약간의 아스라한 느낌이 있어요. 저 원형은 어떻게 만든 거냐면 이제 엘 상자를 하나 만들고요. 뒤에 LED 하나 붙여 가지고 앞에는 종이 골판지를 그냥 거칠게 손으로 자르기도 하고, 안 드는 가위로 이렇게 동그랗게 오렸어요. 그래서 요게 빛이 구멍 사이로 투영되면서 깔끔하게 안 잘랐으니 여기가 약간 아스라하게 하면서, 처음에는 잘 안 보이는데 오래 있으면 숲 얘기하는 것처럼 이제 보이기 시작해요. 예, 보이기 시작하면 이제 빠져들 준비가 되는 거죠. 예, 그래서 한 5분 연주곡은 한 5분에서 6분 정도 해놨는데, 그 정도 이제 보시면 좋았다, 뭐 이런 얘기들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네, 이걸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는 작업할 때 이제 좀 창피한데, 좀 우울 기질이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글을 쓰고 요거에 푹 빠져서 이제 글을 계속 상기하면서 작업을 하니까, 어, 울었던 작업 중에 하나거든요. 이번 전시에 넣은 건 잘한 것 같아요. 또 아는 사람의 모음 밭아서 아까 봤고 저녁에 돼서 알게 된 세 명의 동료들까지 봤는데, 서서 일하는 사람들, 네,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전에도 요런 제목으로 약간 연작처럼 하시네. 요건 아예 작정하고 연작으로 한 작업인데, 요게 이제 전시하고 있는 게 22번이네. 이제 초기 작업 붙어 있는데, 초기에는 이제 작업을 하면 한 번 보여주고 부시고, 또 부신 거 부품을 빼서 또 다시 다른 작업을 만들어서 또 보여주고 부시고, 요런 과정들을 좀 했어요. 아, 초기에는 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네, 나, 내가 전진하는데 안 와 그러면 여기 아니면 못 봐. 그리고 가져 주시는 거예요. 예, 그게 강했어요. 그래서 초기 작업이 사진이 없는 것도 많고, 넘버가 뭐 99부터 시작하거나 20부터 시작하거나 앞에 거 작업들이 으로 찍은 것들은 좀 있을 거예요. 어저 이호 시리즈는 이제 9번부터 좀 살아남아 있고요. 네, 그래서 살아남은 첫 번째 9번 작업과 22번 작업을 같이 나란히 놨어요. 이번 전시에 이 작업도 이제 네, 보시면 좌우로 이렇게 왔다 갔다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는 인물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저 작업은 우리가 직업에 대해서 생각할 때, 네, 우리는 임금을 기준으로 생각하잖아요. 임금, 예, 받는 돈, 월급, 어떤 사람 월급이 되고, 저 같은 경우는 어떤 프로젝트가 끝나면 3개월 있다 받기도 하고 6개월 있다 받기도 하고, 네,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면 10년 뒤에 받는 월급도 있을 거고요. 어떤 내가 지금 한 무언가가 음, 어, 죽고 나온 다음에 받기도 하는 월급도 있을 거예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관념적으로 월급, 임금의 기준으로 해서 어떤 직업의 모양이나 직업을 떠올리잖아요. 근데 임금을 빼고 한번 직업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모든 것들이 다 직업이 될 수가 있어요. 음, 제가 여기 2층인데 1층에서 2층 올라오는 순간에 2층 올라오는 사람들의 직업, 아까 엘리베이터 탈 때 여러 명 같이 탔거든요. 순간적으로 같은 직업을 가졌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들, 네, 내려갈 때도 내려가는 직업, 커피를 살 때, 뭘 계산을 할 때, 현금으로 사면 현금으로 사는 사람들끼리의 직업이 형성되고, 카드를 사면 카드를 사는 사람.

근데 이제 거기서 재밌는 것들은 우리가 직업 속에서 연대해서 같이 이야기할 부분들이 많아요. 여기도 이제 아까 조명에 대해서 이슈가 좀 있었잖아요. 그러면 이제 여기 온 사람들은 촬영을 하는 직업이잖아요. 순간적으로 녹음을 하는, 그럼 그 사람들은 이제 조명에 대한 얘기를 공통적으로 할 수 있게 돼요. 예, 그래서 직업을 저는 그런 식으로 좀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예, 그러면 우리가 모든 것들에 순간적으로 접점이 계속 이어져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서로 유대가 되고 연대가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더 빨라지죠. 예, 전 그래서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작업은 이제 어, 앞에 있었던 직업이 직업이 있던 사람이 뭐 사고를 당했던, 은퇴를 했던, 뭐 장사를 하면 폐업을 했던 간에 올래 했던 직업을]. 관두고 임시로 새로 일을 우리가 구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그 새로 구했을 때, 과연 그 앞에 있었던 나의 일들이 어른거리지 않겠어요? 네, 앞에 방송국에서 일을 했으면 내가 지금 과일을 파면서 마이크를 잡고 뭔가 얘기를 하면 방송국이 뭔가를 떠올릴 것이고, 앞에 다른 작업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최조 선수인데 만년 3등만 해서 가능성이 거의 없어서 나이가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엄마 국밥집에서 일하는데, 음식을 놓고 이렇게 다닐 때 그 리듬에 대해서 균형에 대해서 떠올리고 있을 것이고, 여기 작품에서처럼 전직 군인이었는데 내 말들을 너무너무 잘 듣던 부하들을 뒤로하고 은퇴하고 주차장에서 주차 관리 일을 하게 됐을 때, 이 사람이 경광등을 휘두를 때 얼마나 차들이 말을 잘 듣냐 이거예요. 칸에 딱딱 들어가서 멈추라면 멈추고, 기다리라면 기다리고, 그런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 봐요. 예, 그러면 우리가 순간적으로 무수한 직업들을 가지면서 우리가 보는 사람들을 허로 보지 않게 되죠. 네, 왜냐하면 저 직업도 언젠가 나의 직업의 어떤 순간이 있고, 우리는 계속 여러 가지로 연결돼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류의 작업이고요. 이제 제가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작가로서만 활동할 순 없고 다른 일도 병행하면서 하게 되잖아요. 생업을 위해서요. 그러면 하루에도 직업이 계속 바뀌어요. 약간 모티브를 좀 얻었기 해요. 네, 편의점에서 일할 때는 '야, 어이' 이렇게 부르다가 전시장에 가면 '잠깐 님' 그래서 저는 어렵고 좀 이상한 기분들을 많이 느꼈을 때가 전시가 활발하면서 동시에 작품은 팔리지 않고 뭔가 다른 일을 했을 때, 그때 이상한 기분이 계속 많았었어요. 오프닝을 가면 화려한 음식에 좋은 사람들이 '작가님, 작가님' 하다가 저녁이 되면 이제 '아'와 '을' 입고 '야, 어이' 하고 술 취하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런 일들을 계속했을 때, 전 기생충에서 그 장면이랑 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송광호 배우가 집에 홍수가 나서 난리가 났잖아요. 난리가 나는데 전화가 와서 '지금 장 봐야 되는데 잠깐 오라고' 했을 때 얼굴이 뻘개져서 영원히 완전 나간 상태로 그 화려한 식자재를 사는 그런 상황, 예, 그런 것들을 좀 떠올려요. 지금도 우리 사실은 그런 거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예, 밖에서는 회사에서 내가 일을 하다가 집에 가면 아빠로서의 뭔가, 아빠나 엄마로서의 남편으로서의 뭔가 직업들을 계속 갖잖아요. 임금을 생각 안 하면 그러면서 계속 교차하는 것 같아요. 예,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과거에 가장 오래 했던 비중에 노동과 직업으로서 뭔가 살아가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계속 소성이 나는 것 같아요. 아, 뭔가 다시 '난 이거 할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돌아가기도 하고, 다른 거 없나 하면서 이렇게 쳐다보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그래서 여기는 군인이었다가 주차 요원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9번 작업이 있고, 하나는 지금 보고 계신 작업은 22번 작업인데, 이제 이 작업은 되게 좀 화려해요. 어디서 모티브를 얻었냐면, 장원 급제하면 막 버드나무 꽂고 나왔다고 하는 건데, 그 사람은 예전에 제가 신문 배달을 잠깐 해봤을 때, 그 신문은 유일하게 고급 빌라인데 5층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구독을 하더라고요. 근데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옛날 빌라라서 그때를 떠올리면서 했던 건데, 그때 제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 나는 직업이 계단을 오르는 게 직업이구나.' 신문 배달하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드니까요. 그래서 직업이 계단을 오른 사람의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이제 성공해서 옛날 고향으로 돌아가서 난 제일 높은 층의 빌딩이 일단 사업은 뭘 할지 모르겠지만 사무실을 하나 내겠어. 그래서 고향 마을에 낡은 고향 마을에 제일 높은 층의 사무실을 구하고 매일 유리를 닦으면서 동네를 내려보면서 '아' 하고 동네 나가면 '어우, 누구 아들네, 이번 성공 왔' 그럴 거 아니에요? 그런 사람이 어느 날 이제 여기에 나오는 글에서는 어느 날 그 빌라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다시 계단을 오르는 과정이 나오거든요. 예, 그러면서 옛날을 다시 상기하는 거죠. 예, 그렇게 하고 한번 읽어봐 주세요.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던 어느 날, 그는 오랜만에 계단을 다시 올랐다. 숨이 차고 땀이 났다. 겉옷을 벗고 몇 번인가 쉬어가며 올라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서 습관처럼 창문 앞에 섰다. 헐떡이는 숨결에 맑게 닦아둔 창문이 흐려졌다. 창문에 가까이 다가설수록 창문은 더 흐려졌다. 그때마다 창문을 손으로 훔쳐 냈지만 이내 숨결에 다시 흐려졌다. 그러다 창문을 조금씩 떨어져 보았다. 멍하게 바라본 창문에는 흐릿하게 그가 있었다. 숨이 차고 어깨를 오르락내리락 하던 그가 서 있었다. 그러니까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되는 거죠. 네, 그런 사람의 이야기에 저 사람이에요.. 그래서 계속 화려하지만 저기 안에 들어가 있는 오브제들은 뭐, 이제 금방이라도 유리창을 깨려고 하는 장면도 섞여 있고,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많이 섞여 있어요. 예, 근데 거트를 봤을 때 엄청 정구를 유난히 많이 써서 유난히 화려하고, 약간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느낌도 있어요. 예, 그래서 맨 위에는 또 되게 옛날 등불 같은 걸 구해서 올려 놓았어요. 되게 시골 사람인 거예요. 세련될 수 없는 사람이죠.

부자가 돼도요. 그리고 앞에는 이제 작은 그림도 하나 있는데, 알 수 없는 그림도 하나 걸어 놓고 자기도 모르는 그림이에요. 예, 그래서 저렇게 화려하게 만든 사람이에요. 어떤 글을 먼저 쓰시고, 예, 거기서 '아, 이렇게 작업을 해야지' 하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뭐, 누구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면 그거에 대한 이미지가 떠오를 때가 있죠. 잘 알게 되고, 뭐, 내 친구 중에 누군가 알게 되면 걔가 세모의 얼굴인가, 네모의 얼굴인가, 동그라미가 맞는가, 왜 놀릴 때 우리 세모를 놓고 점 두 개 찍어 놓고 '이거 넣어' 하면 다 처음 봐도 웃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에센스들은 찾아내요. 그거 간단한 형태를 찾을 수 있어요. 줄이고 줄이고 줄이고, 우리가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그림을 그릴 때 더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하다 보면 선으로 표현할 순간들이 와요. 점으로만 표현할 순간들이 오고, 그런 단계까지 이제 글을 쓰면서 퇴고를 엄청 많이 하거든요. 글을 쓸 때요. 그래서 글 쓰는 시간이 유난히 많은 건데, 글을 그렇게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형태와 내가 이 사람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순간들이 생겨요. 그래서 그게 조각으로 구현하기 쉬워지죠. 뒷면은 이럴 거야, 위에서 보면 이럴 거야, 움직임은 이럴 거야, 이 사람은 이렇게 걷는다, 저렇게 걷는다. 움직임의 방경은 얼마나 클지, 이 사람한테 맞는 소리의 음향은 무엇일지, 그런 것들이 글 쓰면서 대부분 정해져요. 그럼 그런 이미지가 생겼을 때, 어디서 재료를 어떤 재료로 그걸 구현해야겠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저는 겉에 재료를 오시라고 하는데요. 회의하러 왔는데 제가 막 드레스 같은 거, 멋있는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고 나타나면 부담스럽잖아요. 그죠? 여기도 만약에 그렇게 딱 하고 오시면, 나는 옷이 이런데, 가지, 이런 생김새가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상황에 맞는 옷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제 아주 소소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능하면 집에서 입던 옷, 가능하면 손에 기억이 남아 있는 재료, 실, 나무, 돌, 요거는 그냥 이렇게 보더라도 나무 이럴 거야 하고, 우리 테이블이 있으면 한번 좋은 테이블이 있으면 쑥 한 해 보잖아요. 그 느낌을 기억하고 계속 확인해 보는 거죠. 그래서 재료들을 실, 나무, 전구, 그런 식으로 쓰는 거예요. 재료들을, 네, 쉬운 이야기에 맞는 걸로. 막 제가 최첨단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다면 재료를 바꿔야겠죠. 뭔가 새로 개발한 재료라는 투영하는 방식이라든지. 근데 아까 앞에 말씀드린 세 명의 동료들 같은 경우도 사실은 인형극 장난이 그든 종이 동그랗게 잘라서 불 뒤에 비치니까 동그라미가 나온 거잖아요. 예, 그런 식의 수준. 그래서 봤을 때 기술에 대해서 일단 2분, 옷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게 상대가, 그래서 한번 들어보게, '너 부담스럽지 않게, 나도 저 옷 있는데' 하는 정도. 그렇게 하려고 재료들을 좀 많이 가져오기도 하고요. 초기에는 비용 때문에 그런 재료들도 있고, 좀 저렴하고 가공성이 좋고, 주로 목재들을 많이 쓰는데, 이제 목재는 가공하면 가공할수록 태가 나서 지거든요. 시간이 담겨지면 이제 시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좀 저는 사람들이 들어본다고 생각해요. 연륜이 있는 얼굴에 누군가가 한마디를 했을 때, 저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들어보자라는 마음이 어느 한 구석에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목재가 그런 걸 하기엔 되게 좋은 재료인 것 같아요. 목재를 새얀, 뽀얀 목재를 사다가 이제 불로 굽고 갈고 햇빛에 놓고 하면서 이제 좀 오래돼 보이는 것처럼 만드는 거거든요. 예, 그런 과정에서 뭔가 설득력, 시간을 들려서 나무에 목재의 연륜이 생기고, 목재를 결합하는 방식도 뭐 간단하게 나사를 박아서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능적으로는 상태로 유지를 하는 거지만, 이제 이걸 감았다는 정성이나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실로 더 감은 것처럼, 실로 마치 이게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실도 정성을 다하려고 해요. 어떤 못하는 사람의 정성이에요. 되게 실 깔끔하게 접는다, 감는다 그런 사람 말고, 못 감는데 열심히 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감으려고 저거 안 풀어지게 하려고 노력했구나 하는 매듭들이 있죠. 네, 예, 그런 매듭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예, 그래서 그런 매듭 하나하나 똘똘똘똘 한 게 있고, 똘똘 올라갔다가 또 갑자기 내려갔다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예, 예, 예.. 매듭을 봤을 때, 아이의 매듭 같은 걸 보면 그런 것도 있잖아요. 뭔가 아, 저 금방 쓰러질 것 같은데 참 열심히 했다. 거기서 일단 마음을 여는 거거든요. 그러면 이제 이야기를 듣고 접근하는 데 조금 쉬워지죠. 작품들은 굉장히 큰 조각들이 있는데, 왜 그 약도 이렇게 조그만 거, 이렇게 막 모아놓은 그런 작품도 있었잖아요. 그 작업이 이번 전시에서 사실은 하이라이트인데,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고, 사실 그 작업만 있어도 저는 작업을 설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일시적인 약도는 손바닥보다 작은 거죠. 지금 실제로 저거는 과자 봉지도 있고, 전선 잘라 담은 것도 있고, 나무 조각도 있고, 작품을 다 빼고 나서 쓰레기 바퀴로 한번 쓸어서 쓰레기들을 모아 가지고 전시장에 직접 와서 설치 기간이 한 2주 좀 안 됐는데, 그동안 제가 가상의 마을의 약도를 표시한 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보시면 뭐 돌 위에 돌이 올라가기도 하고 하면서 막 뿌려놓은 게 아니라, 뭔가 의도적으로 쌓았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려고 해요. 예, 그래서 뭔가를 표현할 때 이렇게 쓰레기로 이런저런 것들을 표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이야기를 좀 하고 싶고, 제가 작업실에서도 뭔가 설명하거나 집에서도 뭔가 설명하거나 할 때, 뭐 그려서 할 수 있으면 더 좋지만, 그릴 게 없으면 식탁기에 있는 거, 소금통, 젓가락, 반찬 떨어진 거 가지고 이렇게 여기요, 여기 있잖아, 여기를 돌면 맞아, 뭐가 있어, 가면 높은 게 뭐 하나 있거든, 이거 그거라고 생각해 봐. 소금통이 그러면 여기서 왼쪽이야, 오른쪽 말고, 그런 식으로 설명하잖아요. 그래서 뭔가를 설명하고, 뭔가를 메시지를 줄 때, 제가 지금 모터도 쓰고 목재 가공이라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게 사실 많이 들어가요. 근데 그런 게 사실은 필요 없다는 거죠.

예, 뭔가 내가 저 사람한테, 저 외국인한테 이걸 꼭 설명해 주고 싶어, 거기 가는 길을. 그러면 종이도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그거면 마음이면 충분하고, 마음이 그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그런 것들에는 기술이 꼭 들어가요. 기술이 있어서 하는 거하고 하다 보니까 정성들이고, 너무너무 하고 싶으니까 기술이 생기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 약도는 이제 기술이 난 없어서 못해, 이런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이기도 하고, 기술에 대한 생각이 여기서 많이 들어가 있는데, 기술은 저는 예를 들어서 우리가 글씨를 되게 잘 쓰고 뛰어난다고 해서 갑자기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나 이제부터 글씨 잘 쓰니까 저 사람 사랑하겠어, 했어. 사랑의 편지를 써서 주는 게 아니라, 못 쓰고 어려울 때, 아 너무너무 좋아 죽겠어, 저 사람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그래서 첫 번째 써보고 망했어, 두 번째 써보고 망했어. 이 말이 좋을까, 저 말이 좋을까, 좀 유머스러운 요새의 농담이 뭐지 찾아도 보고, 필기구가 문제인가 바꿔 보고, 종이도 바꿔 보고, 막 계속 그러다 보면 솜씨가 생겨요, 글 솜씨가. 예, 전 그게 기술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예,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앞에 서고, 내가 그런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이걸로 이제 내가 뭔가를 해보겠어가 아니라, 내가 너 너무너무 저걸 하고 싶어, 누구보다도 너한테 빨리 가고 싶어 하면 빠른 자동차가 나오는 거고, 누구나 누구보다도 널 아늑하게 해주고 싶어 하면 아늑한 의자가 나오는 거고, 그런 과정 속에서 노력 과정 속에서 기술들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기술을 배운 것도 유튜브로, 목재나 이런 걸 다 넘어서, 난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데, 요렇게 움직이는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저런 색깔의 나무를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지, 어떻게 해야 되지. 햇빛에 놔야 되나, 이걸 발라 봐야 되나, 모턴 이거, 이거 사서 이거 써 봐야 되나, 저거 서서 써 봐야 되나, 그런 과정 속에서 기술이 제거가 된 거거든요. 그러면 이제 제가 그 기술이 그런 식의 기술은 최화되기 마련이라서, 화되면 그다음부터는 응용이 무한으로 돼요. 그러면 이제 무한으로 되면 반드시 그게 필요 없다는 걸 알게 돼요. 제가 필요한 기술에 한해는 저는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더 나은 기술은 제가 굳이 그게 필요 없어서, 그래서 소량에 제가 필요한 기술만 마스터하고 체하면 그다음부터는 응용이 자유로운 거죠. 예, 종이의 연필 없으면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때로 만들어 가지고 메시지를 표현할 수도 있고요. 음료수 찍어서 표현할 수도 있고요. 왜냐하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본질이라는 거에 대해서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거에 필요 단어나 스펠링이 뭐가 필요하지, 이런 게 아니라, 뭔가 그 원초적인 무언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 보면 방법은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칼이 없으면 있으시게 되고, 근본적인 것들은 있으니까 나아 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요거요, 작업에 대한 글을 제일 좋아해.. 이 아게 어떻게 하나요? 한번 찾아보시죠. 일시적인 약도 종이가 없어도, 연필이 없어도, 나무가 없어도, 모터가 없어도, 기억이 안 나도, 용기가 안 나도 우리는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카메라가 없어도, 차가 없어도, 인터넷이 안 돼도, 배운 적이 없어도, 누군가 만든 그 어떤 물건들이 없어도 우리는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주머니에는 작은 먼지가 있고, 무심하게 받은 영수증 중 종이가 있으며, 신발 밑창 어딘가에는 작은 돌멩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손가락으로 하얀 벽을 계속 문지르면 흐린 연필이 되고, 비가 오면 당신의 발은 수채화가 되고, 당신이 웃으면 어느 작은 램프가 됩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글이에요. 네, 저 사실 저거 보면서 저희 아이가 어릴 때 밖에서 뭘 저런, 뭘 이런 작동 상이 막 이런 거 진짜 먼지, 정말 무슨 돌멩이, 그 어디 뭐 나무 조각 떨어져 있는 거, 영수증 조각 이런 거를 확 가지고 와서 꺼내서 이렇게 올려놓고 막 그랬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네, 네요. 작업하면서 이제 좀 멋있어 보이려고 아쌍 블라라 얘기를 했는데, 이제 미술 용어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에서 많이 쓰이는데 원래 기능을 달리해서 뭔가 하는 작들, 그런 건데 사실은 작품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제가 봤을 때는 아이들이 이미 먼저 많이 하고 있는 거예요. 예, 돌멩이는요. 돌멩이는 아프고 차고요. 돌멩이는 너 차야. 그런데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원래는 돌멩이였고 기능이 바뀌는 거, 우리 일상에서도 문이 자꾸 다치면 슬리퍼 가져와서 문 밑에 꽂아 놓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슬리퍼가 기능이 바뀐 거예요. 문 다치지 말라고 하는 방지 기능. 그러니까 그렇게 뭔가 어떤 형태를 계속 우리는 함께 일을 해 나가야 되고 생산 활동을 해 나가야 되는 것 중에서 그런 원래 가지고 있던 다양한 의미들에 대한 생각할 시간이 좀 많이 주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서 가위 좀 갖고 와. 그런데 가위로면 가위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품질에서 그러고 있으면 일을 못 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예전에 저희 어머니가 가서 빨간 달아야 좀 갖고 와. 그러면 갔는데 빨간색 달아야 같은 게 너무 많은 거예요. 미묘한 색깔에. 그런데 엄마는 어떤 크기를 상정하고 얘기를 했을 텐데, 난 이제 거기서 고민을 하는 거지. 계속 빨간색이라 건 뭘까? 그리고 저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왜 가져오라고 했을까? 시작해서 거기서 공에 빠져서 왜 안 와? 그런 거네요. 그래서 학교 처음에 들어갔을 때 저의 1년 동안의 고민이 손목은 어디일까? 였어요. 네, 네. 손목 시계 하나 선물 받았는데, 손목이 어디까지 손목이? 네, 네. 그게 1년 동안의 고민이었어요. 1년 내내 과연 손목을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 손목을 왜 적으로 설명해요? 그냥 그거 끝났어요.

왜냐하면 제가 손목이 좀 얇은 편이라 손목 시계를 차면 자꾸 올라가고 내려가고 막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이제 경계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했고, 제가 경찰서 앞에서 얘기를 하다 침이 튀면 이거는 침을 뱉은 것인가? 그런 영상 작업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 경찰서 앞에서 말을 계속 하는 거예요. 이제 옆에서 클로즈업을 찍고 실방이 튀는 게 보이겠죠. 그럼 이거는 위법 행위. 어디까지를 경찰서 앞에서 하고 있네? 그렇죠. 어디까지가 침 뱉기 전까지? 그런 경계에 대한 미세함, 그런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가족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미세한 감각들이 있어야, 물론 너무 많이 가지면 상처를 받지만, 그래도 반대로 캐치를 빨리 할 수도 있고,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네, 기분이 좀 안 좋네, 무슨 일이 있나? 배려할 찬스도 생기고요. 들어가는데 신발이 이렇게 돼 있네. 급한 일이 생겼나? 뭐 그런 것들, 사소한 변화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거. 그래서 저는 전시나 어떤 만들어진 무언가들을 볼 때 그런 것들에 대한 감각을 계속 키울수록 그런 미세한 것들, 특히 어떤 창작자의 것들을 계속 팔로우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그건 미묘한 변화 지점을 나도 모르게 느낄 수 있으니까. 저번에 이랬는데 이번에 이랬고요. 작품도 같은 작품이고요. 사람도 작품인데요. 사이 차이가 뭐가 있고, 차이 차이, 어, 무슨 영화에 원이 있고 투가 있으면 그 차이 쓰가 있으면 원과 3의 차이, 투와 3의 차이, 그런 차이들. 그런 차이들에 대해서 우리가 더 빨리 이해할 수 있고, 그리고 반대로 이해한 거를 영화는 우리 편하게 얘기하잖아요. 야, 이번에 쓰는 망한 것 같더라. 보니까 원 이래 좋고, 근데 투 때부터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 3는 역시나야. 역시나 보지 마. 이렇게까지 되잖아요. 자신 있게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그런 수준의 것들이 좀 많이 되기를 바래요. 그러니까 뭔가 창작물로 시작해서 그게 일상으로의 작은 변화를 캐치하는 그런 것까지 좀 이어지기를 바래요. 그래서 많이 보는 것들이.. 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뭐, 여행에 가서 낯선 것을 보는 것은 저는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상적인 것들을 계속 따라가면서 내가 다니는 길이 변화하고, 내가 살고 있는 저번 달과 이번 달의 차이를 느끼고, 그런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그런 것들을 찾을 수 있지요. 갑자기 프랑스에 가면 다 신기해요. 신기하고 신기하고 신기해요. 그러면 그거는 그냥 신기의 영역이고, 예술이라는 것은 사실 그런 미세한 변화를 찾는 것, 반복되는 것 중에서 변화를 찾아내는 것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나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게 해 주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을 조금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서로 그걸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기능으로서 예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너무 좋다. 남편에게 이 얘기를 꼭 들려주고 싶네요. 어떤 변화도 지지하지 못하는 무심함. 그러면 실제로 지금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게 지내세요? 그렇게 지내니까 문제가 많죠. 너무 예민하니까 가능한 작업 공간에서 다 풀거나 글을 써서 글을 쓸 때 쫙 다 풀어버리고, 이제 다시 좀 로 풀면 일단 머리가 멍해지거나 예민한 게 좀 없어져요. 그러면 이제 가족 생활을 하기가 더 좋죠. 그래서 저는 글 쓰면서 많이 뇌를 빨리 소비해 버리고, 아침에 눈 뜨면 막 뭐가 생각나요. 아침에 저는 한 7시, 7시 반쯤 일어나거든요. 그러면 일어나자마자 막 떠올라요. 그러면 이제 실컷 생각해야 해요. 한 10분에서 15분 정도. 왜냐하면 좀 있으면 아이가 깨니까요. 그렇게 해서 소진을 계속 시켜요. 중간중간 화장실 있을 때도 소진시키고, 뭔가 계속 쓰고 생각하고. 예를 들면 오늘은 일어났을 때 뭐가 생각이 나셨어요? 오늘은 너무 힘들었어요. 근데 어제 아기가 두 번을 깼거든요. 아, 지쳐서 오늘은 아기가 먼저 깼어요. 그런데 적당한 체력이 필요해요. 적당한 체력이 없으면 그걸 뽑아내기 힘들어요. 좀 안배를 계속 해보는데, 아이가 어쩔 때는 힌트를 주고요.

느닷없는 어떤 사건들을 일으켜서 힌트를 주고 질문도 그렇고. 그런 게 저는 예전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했어요. 예전에는 적당하게 요렇게도 한번 저렇게도 뭐 요렇게 돼야 안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하니까 웬걸, 이게 세 가지 방향으로 이렇게 흔들리네요. 제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 옛날에는 요렇게만 흔들렸는데, 애기가 태어나니까 왔다 갔다 하네요. 고조도 너무 높아졌어요. 제가 얼마 전에 글을 썼는데, 더 이상 이제 위험한 배에 아내와 아이를 태우고 생활할 순 없다. 나도 평평한 땅에서 살고 싶다. 평평한 데를 찾자, 이제 배에서 내리자. 그랬는데 둘째를 요새는 이렇게 계속 들었다 놨다 해요. 일곱, 여덟 개월 됐거든요. 들었다 놨다 하면 막 가지러 져요. 아주 그냥 좋아요. 완전 좋아하죠. 그걸 하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배 타고 있던 사람들도 재밌었던 거 아닐까? 이렇게 출렁출렁할 때 나만 괜히 진지해 가지고 앞에서 어떡하지, 우리 가족이 너무 흔들리는 거 아냐? 이랬는데, 어쩌면 이렇게 사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물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사는 것도 의미가 있고, 재밌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그렇고, 작업은 이제 앞에 택배 배달한 것도 그렇고, 직업 바뀌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다 저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는 아주 순간적인 것만 보고요. 택배도 하루 한 거예요. 그것도 잠깐 하고 관뒀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에서 이야기를 부풀려서 여기에 사람의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창작자들은 만들 때 의미를 명확하게 알고 하지 힘들거든요. 물론 그렇게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특히 그래요. 저는 예시로 '눈먼 파리'라고 해요. 눈먼 파리, 전 눈먼 파리라고 생각해요. 뭔가 보이진 않는데 냄새가 나는 거예요. 뭔가 썩은 냄새가 나거나 달콤한 냄새가 나거나. 그래서 뚜껑을 열자마자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게 파이에요. 어디선가. 그런데 우리 집 문 다 다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요. 전 그런 역할인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 어딘가에 계장 먼저 출동해서 주변을 계속 더듬는 거죠. 더듬다가 어느 순간 그 음식에 입술을 딱 댔을 때 의미를 찾는 거거든요. 그런데 의미를 찾으려면 출동을 먼저 해야 해요. 작업을 먼저 만들어야 해요. 글을 쓰고 작업을 만들고 대중들에게 보여줬을 때 그때서야 아, 이런 의미가 있었네. 난 잘 몰랐는데, 왠지 촉이 왔어. 그런데 항상 여지 없이 그래요. 여지 없이 그 근처를 이렇게 더듬으면서 작업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가 이렇게 작업들이 항상 나왔던 것 같아요. 제가 전시를 보고서도 제가 그때 인사를 드렸을 때, 책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씀드렸어요. 물이 이게 그러니까 작품의 일부인 거죠. 원래는 계획이 없었거든요.. 하면서 이제 벤치도 많이 작품을 의도적으로 조금 더 작게 하고, 벤치를 두르면 앉아서 시간을 들여서 생각했을 때 그냥 지나칠 게 뻔했거든요. 사진은 어디서 찍을 거고, 여기서 많이 찍을 거고 배경으로 뭐 그런 것도 이제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는데, 요새는 그 텍스트가 힙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앉아서 책 읽는 걸 서로 찍어줄 것도 생각했고, 관객들이 그러면서도 작업을 좀 친절하게 하고 싶다, 친절하게 보여주고 싶다. 어차피 제가 입고 연출하는 옷 자체가 집에서 입던 옷들이고, 옆에 사람들, 이웃 사람들을 다루는데 거창하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작품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진 않지만 글자로서 돌려서 한 번 더 설명할 수 있는 구석을 만들고, 체류할 시간을 좀 많이 만들자. 백남 선생님이 많이 하셨던 방법이에요. 조금이라도 더 머물게 만드는 방법, 작법서. 그럼 이제 의미가 찾아지는 경우들이 점점 생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목적으로 책을 만들었죠. 처음에 비치만 했는데, 자꾸 DM 연락이 많이 와서 팔겠다고 했어요. 6,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택배비 포함입니다. 아, 그렇구나.

근데 전시장에서 학생들이나 만나면 제가 그냥 줘요. 뭔가 수익이 생겨서 너무 좋은데, 수익을 가지고 하려던 건 아니어서 저한테 좋은 유효한 질문 같은 걸 주시는 분들한테는 계속 드리죠. 제가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봤는데,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 보고 아, 역시 작가는 생각하는 게 다르구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우리는 왜 그런 다른 각도로 생각을 못 할까? 독창성은 그러면 저런 작가 하시는 분들은 타고난 것일까? 그런 얘기들 많이 하잖아요. 타고나게 아무도 안 건드리는 거죠. 아무도 안 건드려서 시간이 많은 거죠. 재시켜도 잘 안 되거든요. 딱히 뭘 이렇게 써먹을 구석이 없어서 달아야 가져오라면 거기서 있는데, 쟤한테 뭘 더 시켜? 나물 따듬는 저, 예전에 어머니가 나물 하면 제가 항상 따듬었다. 어디까지가 버리는 걸까? 그거 맞아요. 저도 그건 그래서 저 어떨 땐 너무 많이 딴다고 혼나기도 하고, 얘 하나 해결하면 그다음에 또 새로운 과제가 전혀 모르는 과제가 생기니까, 그 얘를 몇 개 썰어라 그러면 이거는 어디다 얼만큼 썰어야 되는 걸까? 그런 고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니까, 그리고 그런 게 직업이 됐기도 했고. 사실은 제가 이런 작업을 한 거는 조금 슬픈 사연이 있어요. 올해 발표할 때 처음 말씀을 드렸던 건데, 한 8년 정도 되게 힘든 시간이 있었어요. 저희 집도 너무 어려웠고, 그래서 어떤 상황이냐면 제가 저희 집이 편의점을 운영했었는데 8년간 인건비가 나오지 않는 위치에 장사도 잘 안 돼요. 그런데 그게 모든 생계가 다 들어 있고, 집은 너무 좁아서 밤에 일을 8년간 제가 한 번도 빠짐없이 일을 하고, 잠은 냉장고 뒤에 박스 깔고 자고, 그렇게 하면서 학교를 8년을 다녔어요. 휴학을 하면 좀 학교를 오래 다닐 수 있으니까 강제로 계속 휴학을 하고, 휴학 해 놓고 자리는 '야, 이거 내 자리가 건들지만' 하고 거기서 작업을 하고, 그래서 작업실도 그런 식으로 만들고 그렇게 했는데, 거기가 유난히 강남 어딘가였는데 장사는 많이 안 되는데 술 먹고 온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경찰이 무조건 와야 되는 그런 곳이에요. 막 오퍼 가고 난리가 나는 그런 곳인데, 밤에 상대하니까 밤이 제일 험하거든요. 딱히도 많이 맞아보고,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그때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지만, 그때 생각했던 게 이제 그 사람들에 대한 사정을 생각해 보는 거예요. 왜 저렇게 힘들까? 그래서 제가 예시를 들기로 성냥팔이 소녀라고 했어요. 성냥팔이 소녀가 너무 힘들 때 창문에서 따뜻한 상상을 하잖아요. 하나씩 키면서, 근데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운 좋게 살아남은 거고, 안 얼어죽고. 그래서 그 상상을 계속 하다 보니까 8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자동으로 그게 습관이 돼서, 뭔 일만 있으면 뭔가 좋은 이야기로 자꾸 환원이 되는 거예요. 그 환원이 계속 되니까 콘텐츠가 너무 많아. 따뜻한 이야기를 환원시키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그거를 이제 글로 쓰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글로 쓰다 보니까 글을 조금 더 매력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어휘와 어떤 의미와 그런 것들을 자꾸 넣고 수정하고 퇴고하고 그런 과정들을 계속하면서 자꾸 훈련이 됐던 것 같아요. 이야기들을 만드는데.. 야기 딱딱 떠는 게 그런 거예요. 저는 되게 반대로 예민하기 때문에 밖에서 불편한 것들을 많이 느껴요. 아, 누구보다 빨리 느끼는 것 같아요. 네, 불편하고 막 삐뚤어져 있어요. 속으로는 그래서 와이프가 그래 그러잖아요. 나쁜 놈이라고. 아, 야, 넌 밖에서 그러고 다니면서 어떻게 글은 그렇게 사람 좋은 글을 쓰고 다니냐. 아, 어 그래요. 아, 그게 반대라고 하신 거 제가 본 것 같아요. 네, 네, 그래서 반대예요. 네, 네, 그래서 조금 불편하고 아, 저 사람은 왜 안 가? 나 바쁜데. 어, 그런 생각도 많이 하고 불평 불만이 많아요. 예, 근데 이제 저녁에 되돌아오고 가족들 보고 이제 혼자 조용히 있을 때면 그 생각들이 다시 또 떠올라서, 아 그래. 근데 내가 그때 거를 요렇게 생각하면 어땠을까? 음, 이런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네, 어 그래. 이런 이유에 사람들한테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를 또 만들어 보자. 음, 애들 위한 걸 또 만들어 보자. 그래서 계속 만들어 보는 거예요, 이야기를. 네, 그러다 보면 그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서 애정을 쏟게 되고, 어, 재미도 넣게 되고, 어, 그리고 이야기로 안 끝나니까 어느 순간부터 뭔가 만들기 시작했죠. 네, 근데 저는 그거를 책의 표지라고 얘기해요. 음, 작품이요. 네, 작품을 책의 표지 정도다. 어, 너무 이야기들이 세상에 너무 많고, 네, 사람들은요 한 면적의 책의 표지로 꺼내서 앞에 몇 페이지를 읽어볼 텐데, 나는요 앞에 페이지를 어떻게 읽게 만들지 하는 수단으로 지금의 작업 형태가 된 거예요. 아, 움직이며 소리 나며 거대하며 공명하며 반복하며, 음, 나무를 쓰며 그게 다 책의 표지의 요소들이에요. 아, 네. 근데 요새든 생각인데, 어쩌면 그런 게 교 어떤 부분하고 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불교요양원 님하고 차를 마시고 있으면 가장 멀리서 눈에 띄는 게 누굴까요? 뭐, 신님이 뛰겠죠.

그 옷도 그렇고 머리도 밀고 있고, 그리고 절도 장히 강렬해요. 색깔도 그렇고 시간성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불교에서는 어떤 상을 없애라고 하는데, 상을 없애기 위한 게 중심인데, 근데 반대로 우리가 보는 것들은 가장 누가 뭐라도 눈에 뛰어 뛴다 말이에요. 불교에서. 네, 네, 불교에서.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좀 저도 이용해요. 음, 이야기는 가장 별거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인데, 이거를 조금 더 눈에 들어갈 수 있게, 오히려 반대, 어떻게 보면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표지는 하해 사람들 흐리게 써 있는 표지가 맞을 수도 있어요. 음, 이런 이야기는 근데 표지는 블랙 버스트란 말이에요. 한번 뭐야, 무슨 내용이야? 읽어 보게 하고. 그래서 흰죽이 얘기도 많이 하는데, 이야기들이 다 흰죽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어, 우리가 흰죽을 평소에 잘 안 먹잖아요. 네, 아프고 따뜻한 물도 잘 안 먹잖아요. 찬 거에 아니면 뭐, 그 뭐 차라도 뭘 대야 마시지. 근데 아프게 되면 찾는 게 신죽, 아무것도 안 들어간 거 속 벌니까, 그리고 적당한 미지근한 물. 네, 어, 그런 걸 찾게 되더라고요. 근데 평상시는 절대 안 찾아요. 음, 먹을 거 너무 많고, 그것 많고 고르기도 너무 벅차. 그리고 건강이라고 하는 물건들도 음식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안 해요. 근데 제가 다루는 이야기들은 그냥 직업 바뀐 사람 이야기, 서로 나누려고 노력해 보는 사람, 조금만 받 가꾸는 사람, 뭐 그런 사람들 이야기, 택배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 이야기인데, 전 그런 사람들 이야기가 다 흰죽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가 나도 그 상황이 되면 그때서야 아, 맞아. 어, 아, 이 속 편하다. 아, 이런 게 있었지. 이런 이런 게 필요했지. 어, 그런 걸 하려고 하거든요. 네, 음, 그래서 어떤 내용은 흰죽이, 흰죽을 먹게 하기 위해서 포장을 조금 앞세운다. 그래서 초반에는 오해가 좀 있었어요. 아, 기술하고 뭐 키네틱 이용해서 뭔가, 와, 저거 봐라. 야, 움직인다. 야, 움직인다. 불 나온다. 불 나온다. 요런 걸로. 근데 사실은 그거를 믿기로 끌어당겨서 그 안에 있는 이야기들을 보게 하고, 왜냐하면 제가 처음에 창작이라고 했던 것들은 사실은 성냥팔이 소녀처럼 그런 이야기들을 찾고 반복하고 보여줄 생각으로 계속 글을 쓴 게 작업의 시작이라서. 아, 예. 그래서 겉은 화려하고, 아는 음, 그런 흰죽 같은 이야기. 예, 일단 전신을 가면 되게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예, 네, 따뜻한 사람들이죠. 네, 왜냐하면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공통점이라면 뭔가 계속 해 보려고 하는 거거든요. 네, 대화하는 사람 두 사람이 나 나온 작업도 우리가 대화하면 절대 말 안 통하고 하기 싫은 사람이면 대화를 아예 안 하잖아요, 그죠? 근데 저 사람하고 나하고 참회하게 달라도 시간을 정하고 같이 마주보고 앉으려고 해 보잖아요. 대화라는 거는. 어, 그래서 그렇게 뭔가 해 보려고 하는 거, 직업을 잃었음에도 다음 직업을 생각하고, 옛날을 떠올리면서 일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 사람들, 균형을 맞춰 보려고, 회사의 일과 집의 일과 뭐 여러 가지 자기 뭐 형이나 선배나 후배나 각자의 역할, 무수히 생기는 역할 속에서 균형을 딱 잡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이번에는 내가 집의 일도 좀 도와주고, 내일은 나 너무 팍팍.. 제가 다루고 있는 작업은 고 나가 놀거나 이렇게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노력해 보고 있는 무수한 사람들과 관련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이야기들은 따뜻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숫자로 계산하면, '야, 그거 되니?' 하고 한 25% 정도 확률이 있다고 하면, '아, 그럼 하지 마'가 아니라, 우리는 아주 작은 확률이 있어도 사람은 해 보잖아요. 한번 해보는 예를 들어서 해보려고 하고, 그게 우리가 앞으로 기계가 너무 편해졌을 때 할 수 있는 우리의 필살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기계 얘기가 나와서 말씀드리면, 기계와 사람은 반복할 때 차이가 나요. 반복할 때요. 기계가 여기를 맨날 청소하고, 사람이 매일 청소하면, 기계는 어느 순간 고장나서 안녕이 되고 다른 걸로 바뀔 거고, 사람은 어느 정도 청소하다 보면 뭔가 깨달음이 오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아, 그래 청소란 이런 거였지. 여기 쓰는 사람은 어떻게 쓸까?'부터 시작해서 매일 반복을 겉으로 봤을 때는 계속 하고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뭔가 계속 변화하고 움직이고, 일이 끝났을 때 매번 성장해 있고 달라져 있어요. 겉으로는 늘 그 사람이지만, 그런 부분이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초창기에 조금 해보기도 했고, 그러면 올해 작가상 전시를 하면서 원래 그전에는 그만두려고 했다가 지금 생각은 어떠세요? 이제 금요일에 들어왔을 때, 당분간 할 거고, 약간 계획이 있다면 아이들, 미취학 아이들한테 뭔가 교육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고 싶어요. 농사하기와 섞어서 뭔가 하는 예술 프로그램 같은 걸 해보면 어떨까 하고 지금 아내와 계속 얘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자극적인 것들이 아이들을 키워보니까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천천히 변하고, 직접 뭔가 도구를 만들고, 직접 뭔가 해보고 감각하고 하는 그런 것들을 많이 접한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유일하게 앞으로 점점 디지털 되고 기계가 대체되는 것에 대항할 수 있는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쪽은 아예 전혀 못하는 거잖아요. 기계는 그런 수고스러움 같은 걸 모르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걸 충분히 알고 그거의 가치를 알고, 그걸로 싸울 수 있기를 바래요. 사람이 할 수 있는 거, 사람만이 해볼 수 있는 시간, 사람의 시간은 소중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좀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돈을 많이 벌면, 작게라도 시작하려고요. 거창하게는 못 하겠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제 전시를 테마로 한 뭔가의 공간에 가고 싶어요. 그런 얘기를 좀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작품이 잔뜩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 고민이에요. 제가 그림을 그린다면 좀 열심히 그려서 쌓아서 어떻게 좀 해결할 것 같은데, 저렇게 작품이 커져버리면 5m 작품을 열 점씩 만들어버리면, 임대료를 떠올려보면 답이 안 나오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너무 열심히 하면 안 되거든요. 어느 순간에 고민해야 돼요. 이걸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렇게 되면 안 좋아지면 반대로 서커스단처럼 돼요. 제가 초기에 작품을 부셨던 이유가 서커스단처럼 안 되려고 한 거예요. 여기서 보여줬던 것, 또 짐 싸서 저쪽에서 또 보여주고, 유산처럼 그렇게 하면 물론 돈은 되겠죠. 그런데 그게 창작의 어떤 부분에서는 좋지 않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작업을 최대한 열심히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제 스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공간을 가지고 작품을 지속적으로 하면 할수록 계속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죠. 그걸 해보다가 안 되면 다시 글을 쓰는 거죠. 그런데 처음에는 그림을 그리셨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조각으로 가신 거예요? 제가 경원대학교, 지금 가천대학교로 바뀐 곳에 특기 전형으로 들어갔는데, 화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삼수까지 했거든요. 그리고 학교에 들어갔는데 점수에 맞춰서 들어가 보니까 조소과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거기를 가니까 찰흙으로 뭘 만들고 하는데 저는 해본 적이 없어요. 다른 친구들은 시작하면 다리만 들고 몸만 들고 끝났는데, 저는 이걸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니까 다 배워서 갔는데, 학교 다닐 때는 거의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을 좀 튀어나오게 그리면서 조각이라고 생각했어요. 종이를 이렇게 구겨서 많이 그렸고요. 그러다가 졸업하기 1년 앞두고 지금의 아내와 사귀게 됐는데, 돈이 너무 없으니까 그때는 목재 하나 사는데 1,500원이었어요. 이거 하나 사면 이것저것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러면 차를 안 타고 오는 방법이 생각나죠.. 그래, 고속 터미널에서 재료 상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거기서 걸어오기도 했었어요. 학교까지는 엄청 먼데요. 예, 오면서 이제 생각할 수 있으니까, '아, 자업 부상해야지' 하면서 걸어오고, 근데 목재가 넘치면 고민 안 해요. 그런데 이제 공을 하면서 방법이 나와요. 아, 그러니까 사자는 여유롭지 않아요. 음, 근데 그러면 풀풀 먹으면서 막 정, 막 수단을 막 생각해야 돼. 계속 머리를 써야 돼. 그니까 저에겐 약간 그랬던 것 같아요. 상황이 그래서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니까, 이제 와이프, 지금의 와이프한테 줄 선물이 없어서 그림은 주기 좀 그렇고, 그래서 그런 거 형을 그때 좀 관심을 갖고 있을 때라, 네네, 와이프한테 하나를 만들어 줬어요. 수영하는 제 얼굴을 넣고 다리를 적고 팔을 이렇게 졌는데, 배영이 뭐라고 해야 되지? 근데 필름은 수영에, 그때 박태현 선수가 유명했어요. 그래서 얼굴을 제거을 끼운 박태현 선수 같이 만들어서 수채를 딱 하면 계속 수영을 하는 거야. 입술을 하트 모양으로 하고, 아, 예, 이렇게 이렇게 고기를 돌리면서. 근데 이제 그거를 이제 공사에서는 이렇게 이렇게, 아니 물에는 못 뛰어요. 아, 모터가 있어서 모터, 뭐 선풍기 버려진 거 뜯는 거, 선풍기 좌우로 왔다 갔다 하잖아요. 아, 저거 이용하면 될 것 같아서 가져오고, 애들 조사할 때 플라스틱이 꼬지 같은 거 많으니까 그거 조사하다가 하고, 목재 버려진 거 주워다가 카터칼로 깎아서 만들어 줬죠. 처음으로. 네, 그럼 만들고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보는 거예요. 어, 내가 그림 그릴 때는 아무도 안 쳐다보더니, 예. 아, 예, 그래서 아, 뭔가 여기에 뭔가가 있나 보다 하고, 그때 이제 눈먼 파리가 되어, 예, 뭔가 요거에 어떤 부분을 찾아보자 해서 시작했던 게 그때 이제 구체적인 어떤 형태지만 지금 추상으로 넘어간 거고, 어, 그때 이제 쓰던 글과 그림과 그런 것들이 뒤섞이면서 지금 방법이 나온 것 같아요.

음, 네네. 그래서 그거 하면서 이제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그때 알았죠. 네, 아, 사랑하면 되네. 어, 어, 사랑하면 나 이거 만들 수 있는데, 처음 만들어봤는데 되네. 어, 뭐 움직이는 것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는데, 네, 어 봤더니 사방이 다 나무네. 학교 책상도 나무네. 이거 좀 잘라서 써도 되겠네. 내가 어, 좀밖에 안 필요하니까. 모터도 뭐 알고 봤더니 엄청 많네. 나 잘 몰라도 되네. 그래서 사랑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에 작업에서, 음, 뭐든지 할 수 있는 어떤, 네, 그런 거죠. 음, 그 친절함에 대해서도 많이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네, 음, 친절함에 대해서 이번 전시가 테마가 어떻게 보면 친절함이 있대요. 어, 그래서 사람들이 좀 앉을 수 있게 하고, 책자로 설명도 하고, 벽에도 왜 이제 작품 캡션이, 아, 작품 소개와 뭐 크기, 재료 이런 거 적어놓은 그런 표지 있잖아요. 거기 위에도 제가 이제 이게 뭐지, 작품이야? 이렇게 모를 봐, 위에다가 분필로 이렇게 그려줬어요. 아, 맞아, 분필이 있었지. 단순하게 심플하게, 뭐 복잡한 거지만 원형의 작대기 세 개, 그러면 아까 세모 하나, 눈 두 개 찍으면 이거 너네 한번 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그려주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어, 요거는 어, 저 거네, 저거거다. 그래서 설명 읽어보고 해서 최대한 정보를 책으로도 읽고, 벽에 있는 작품 설명은 이제 학예사 분이 써 주신 작품에 대한 이야기고, 그것도 읽고, 그리고 의자 앉는 시간도 충분히 주고, 그리고 공간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벽에는 이제 분필 선이 하나가 쫙 그려져 있어요. 네네, 이제 고선이 어떤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이제 사람이 쓰면 분필이 150cm, 1m 50 정도 높이에 일자로 쫙 그어져 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전시장을. 그러면 이제 사람이 앉아 있다가 쓰면 분필, 검은 벽에 하얀 분필이 있었는데, 사람이 쓰면 이 분필이 이렇게 가려져. 선이 이렇게 쫙 이걸로 이렇게 있다가, 네, 쓰면 가려지는 걸, 사람이 돌아다니면 이 사람의 위치가 나와요. 음, 예, 작품이 계속 움직이죠. 사람도 계속 움직이죠. 그래서 움직임이 계속 뒤섞여서, 음, 저는 사람을 만든 거잖아요. 다 사람들이잖아요. 네,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들이 계속 전시장 안에서 뒤섞여서 돌아다녀도 좀 부담이 없고, 어, 여기저기 계속 봐도 되고, 음, 하게 편안하게 만들어 주려고 했어요. 그 약간 비용을 들여서 통로의 지붕도 의도적으로 좀 더 낮춘 거고, 음, 거기에 터너를 진학할 때 아늑하게 뭔가 은미랑 공간들 좀 만들어 주고 싶었고, 어, 둘이야 저 작품 별로지 않아, 뭐 이런 거 얘기도 할 수 있게. 저, 근데 갑자기 생각난 건데, 왜 현대 미술에서 특히 아이디어는 물론 작가가 갖고 있지만, 이 만드는 거 자체는 이를테면 조수, 네, 뭐 만드는 사람한테 요렇게 요렇게 만들어라,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네네, 그런데 어, 종류에 따라 좀 다를 건데, 그게 뭐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예전에 누가 그랬어요. 조각이 그림 같다고. 음, 왜냐면요, 이제 조각들도 보면 이렇게 여기 한 칸, 여기 한 칸, 뭐 작대기를 이렇게 세워놨다고 치면, 얘네들을 제가 고르는 이유는 그냥 대충 잘라서 요 좀 맞나 해서 올리고 잘라서 안.. 거의 대충 잘라서 올려놓고 하면서 이제 느낌을 보는 거예요. 근데 조수를 쓰려면 우리 미용실에서 머리 자를 때처럼 '머리요, 이번에 좀 앞머리 산뜻하게 해 주세요'라고 하면 저의 산뜻함과 뒤에 분의 산뜻함은 다른 거거든요. 그러면서 머리 모양이 달라지죠. 제가 원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거랑 똑같아요. 제 머릿속에 있는 어떤 막대의 높이나 크기 같은 게 있는데, 그거를 일일이 디렉션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림이라고 보면 돼요. 동그라미를 제가 하나 그릴 건데, 이제 조수를 시켜서 '자, 동그라미 하나 그려봐' 하면 조금씩 움직이는 상마다 일일이 디렉션을 해 줘야 된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나와 봐, 나와 봐. 음, 내가게. 어, 근데 이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예전, 5년 전에는 제가 스튜디오 화이트를 두고 있었어요. 그때 했었던 문제들은 그거였어요. 이제 제가 뭔가 디렉션을 하려면 그게 설계도가 돼야 하고, 나와야 하고, 명확한 무언가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어요. 제가 시킬 수가 있고요. 근데 이거는 그림 같은 거라서 순간적으로 '아, 요게 맞네, 저게 맞네' 하면서 선을 하나 그으면서 무수히 변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걸 시킨다는 거는 작가의 역할을 좀 벗어나서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재료도 바꿔야 되고요. 재료도 수치로 똑똑 떨어지는 거, 목재는 수치로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목재를 가공하면서 많이 틀어지고 변형되기 때문에, 막대가 여기서 저기까지 있으면 여기에 구멍과 저기의 구멍의 높이가 나중에 달라져요.

근데 이걸 명확하게 해놓으라고 하면 이게 말이 안 되기 시작하는 거죠. 이런 부품들이 무수히 많기 시작하면 이제 진짜 저는 삐삐그덕거리는 게 그 느낌들을 좋아서 몇 개는 이렇게 살려놓는 건데, 살려놓은 삐삐그덕거리는 느낌이 진짜 막 전혀 감동이 아니라 '야, 부서질 것 같아' 하는 불안한 느낌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바보 연기가 있고 불안한 연기가 있잖아요. 불안해 떨고 있는 연기가 있고, 그냥 진짜 불안해서 보는 사람이 '어, 돼서 틀릴 것 같아' 하는 불안한 연기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예요. 예전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잘생긴 사람은 잘생긴 연기하기 좋은데, 바보 연기는 고도로 머리를 많이 써야 된다는, 없는 걸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거랑 비슷해요. 그 어설프고 친근하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는 그런 것들을 사실은 제가 즉흥적으로 계산도 해야 되고 즉흥적으로 변주를 줘야 되는데, 그걸 뭔가를 시켜서 한다는 게 제 작업에는 조금은 안 맞는 것 같아서 그걸 한 4년 정도 계속 해보다가, 엄청난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서 포기했어요. 그리고 1년을 쉰 거예요. 그렇게 하니까 작업이 너무 안 좋아져서, 그렇게 하는 순간 작업이 굉장히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아들이 딱 태어났는데 그걸 보면서 '이거 아기한테 창피해서 못 보여주겠는데?' 하는 순간이 딱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만뒀어요. 이번 전시는 좀 보여줄 만해서 두 번 데려왔어요. 그럼 그때는 자본이 좀 충분하나? 그때는 좀 머리도 짧게, 회사원처럼 더 회사원처럼. 그리고 이제 경영자의 입장에서 정기도 해야 되고 복지도 신경 써야 되고, 전혀 생각이 다르죠. 글도 좀 적게 쓰게 되고, 왜냐하면 이제 자본들이 원하는 건 어떤 효과기 때문에 여기에 담기는 의미보다는 책 표지면 충분하거든요. '우와, 이거면 돼요.' 이게 사실은 흰죽이 있대요. 한번 드셔 보시죠. 그거 필요 없고 우리는 뭘 팔아야 되니까요. 느낌이 그런 거죠. 지금도 뭔가 부업을 해야 생계가 유지되고 그런 상황은 아니에요. 작품을 1년에 한두 점이나 전시를 한 점, 두 번 정도 하면 1년 생활하는 데 문제 없고, 행복하죠. 더 큰 일을 하려면 더 많이 팔아야겠죠. 아니, 그러니까 이런 작품들은 개인 소장가가 소장을 하고 싶어도 공간이 좀 필요해요. 개인 해외의 개인 미술관들이 호텔이나 이런 데서 구매를 하시는 편이고요. 물론 작은 것들도 많이 팝니다. 연락 주십시오. 벽에 거는 형태들도 있고요. 천장에 거는 것도 있고, 그런 것들이 있어요.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예전에 제가 오래전에 본 건데, 누구였는지 작가 이름이 생각 안 나고 그렇긴 한데, 서울 시립 미술관인가 거기서 큰 전시 계획을 하는데 옆에서 조그만 전시를 하고 있었어요. 그게 젊은 작가들 작품인데, '내일도 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이런 얘기들이 있는 작업을 봤어요. 되게 예술가 하면 뭔가 멋있고 근사한 직업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분들의 삶은 그냥 일인 거죠. 작업을 하면서 '이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약간 일기 같은 것도 있고 그랬었던 것 같은데, 그게 되게 기억에 남거든요. 저는 창작자가 자기 환경을 만드는 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할 수 있으니까요.. 전시와 안 할 전시를 내 스스로 고를 수 있어요. 그리고 작품을 팔 때도 저 사람한테 안 팔고 싶으면 안 팔 수 있어요. 예, 그럴 정도의 여유는 항상 만들어 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작업할 때 '서서'라는 사람들 같은 시리즈는 앞에 리드는 대부분 팔릴 수 있는 것들은 다 팔아 놓은 거고요. 이제 그런 생각을 백남 선생님이 인터뷰 같은 걸 많이 봐요. 아, 그런데 예전에 KBS에서 귀국 후 하신 인터뷰 같은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한국말이 언급되더라고요. 어, 대부분 자본에 대한 얘기예요. 아, 왜 이런 작품을 하셨습니까? 아, 그게 돈이 이렇게 돼서 이렇게. 아, 그러니까 그거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던 거죠. 거기서 벗어나지를 못하면 이제 작업이 자유롭지 못해요. 예, 그러니까 어, 재료는 시대에 따라서 항상 달라져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돈도 자본도 재료예요. 예, 그래 자본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유용하게 쓰는지가 중요한 부분이에요. 예, 공간에 대한 문제도 그래요. 반드시 화이트 큐브라는 갤러리나 미술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과의 접점도 어떻게 유연하게 대항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내 작업이 그러니까 메시지가 있으면 형태는 이렇게저렇게 변할 수도 있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창작자, 특히 미술하는 창작자들은 그런 부분들을 많이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도 형태를 이렇게저렇게 많이 바꿔 왔었어요. 장에 달거나 천장에 다는 것들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고, 예를 들어서 어떤 공간은 이제 바닥에 작품이 있으면 그 아래 유동 공간이 사라져요. 그죠, 차지해 버리니까. 그런데 천장에 있으면 아래도 살고 위에도 있고, 어떤 건 벽에 필요한 것도 있고, 어떤 건 길쭉하게 하는 것도 있고 그래요. 그래서 그림을 그린다고 쳤을 때 나는 반드시 정사각형으로 그려야 한다는 게 아니라, 저분이 너무 원하시는데 벽이 길고 너무 높다면 높고 길게도 해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어떤 테마를 가지고 작업을 한다든지, 내용이 전혀 문제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이 내용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이미 다 끝났으니까요. 그런 식의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뭐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하는 상황으로 하고 만들어 놓고, 이제 여건이 됐을 때는 접촉을 다양하게 하는 게 좋다. 그렇게 해서 내가 창작하는 환경을 내 스스로 계속 지원하는 거죠. 지원 사업을 하는 걸 안 해봤는데, 이제 지원금을 계속 받기 시작하면 전 그런 문제들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내년에 또 받아야 하고, 그리고 오래 할 때는 어떤 걸 또 신경 써야 하고요. 어, 그리고 자료가 중요해요. 자료는 왜냐하면 자료 사진을 잘 찍어놔야 그다음에 이걸로 뭔가를 탈 수 있으니까요. 근데 저는 사진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했어요. 옛날부터 이걸로는 못 봐줘요. 나 현장에 와서 봐야 해요. 어, 영상도 안 돼요. 영상도 뭐 공연 같은 거 보면 되게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는데, 예전에 아기들이랑 노는데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뮤지컬로 한다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야, 여기서 저런 것도 배우들이 와서 해요. 그 공연장에 딱 들어갔더니 뭐냐면 고화질로 촬영했던 걸 보여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나는 저 사람의 발이 보고 싶은데 카메라는 저 사람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있고, 그렇게 되잖아요. 전체적으로 볼 수가 없게 되잖아요. 그런 일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니까 영상도 있지만, 예, 그건 아니고 현장에 가서 봐야 해요. 저희가 사실 미술기를 그전에 한 적은 있는데, 이게 작가님이 나오신 건 처음이에요. 아, 작가님이 직접 나오신 건 처음이에요. 영광입니다. 네, 제가 잘해야지. 드다 분이 이제 막 오시는데, 아니 제가 미술은 또 전문적으로 취재를 하고 있지 않아서, 근데 이번에는 전시를 보고 되게 재밌었고, 또 작가님과 잠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그래서 재밌을 것 같아서 모시고 잠깐 얘기 나누는데, 어떡해 저를 이렇게 밥 먹고 옷 입는 동안 잠깐 얘기한 거 아니에요? 근데 저는 이 글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오늘 사실 저기 찍어온 거는 없었는데, 그 날파리 작업도 예, 날파리 작업이 또 너무 재밌었거든요. 그것도 약간 거짓말이 되게 많이 섞여 있어요. 네, 그니까 약간 소설 같은 글에서 이걸 날파리는 저쪽 다른 일 할 때 섞어서 그런 식으로 설명하죠. 그래서 예전에 어디서 말씀하신 거 보니까 이게 이를테면 MSG 치는 거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네, 이건가요? 날벌레는 글을 자주 보았던 거예요. 네, 근데 이게 갑자기 날벌레 시선에서 얘기가 나오니까 이게 되게 신선했어요. 전 몰랐어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건데 그 얘기를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아, 그래요? 저만 그런 게 아니에요? 네, 마무리로 한번 읽어볼까요? 아, 그럴까요? 한번 읽어보시죠. 읽어보고 싶어요.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가 지목이 제목부터 날벌레는 그을 자주 보았다. 그는 전화를 받으면 순식간에 남편이 됐다가.. 아들이 되었다. 출근길에서는 선배가 되기도 하고, 손님이 되기도 하며, 책임자가 되기도 했다. 매 시간 자신이 불리는 수많은 무엇이 되었다. 그런 분주한 모습을 날벌레는 좋아했다. 오늘은 그가 가만히 멈추었다. 먼 곳을 바라본 채 멈춰 있었다. 날벌레도 공중에서 가만히 멈추어 그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는 동안 날벌레의 날개는 수없이 움직였다. 날벌레는 문득 자신의 날개 소리를 들었다. 그 순간 날벌레는 자신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 너무 좋죠.

재 같아. 그의 글이 오 맞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 작품은 오늘 보여 드리진 않았지만, 아마 보시면 아실 것 같아요. 불면은 바로 날벌레 이거 작품인지 알아요? 가만히 있는 건 아니잖아요. 계속 뭔가 움직이면서, 예,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엄청 분주한 작품이 하나 있어요. 사실 사람도 가만히 있다고 하지만, 그게 가만히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모든 것이 사실은 다 움직인다. 네, 네. 어, 왜냐면 사람이 을이 말을 하나 했었어요. 아주 명언인데, 기계는 전기를 먹고 사람은 마음을 먹고 움직인다. 어, 근데 전기는 일정량이 들어가서 정해진 대로 움직이고, 네, 사람은 마음을 먹기 때문에 어쩔 때는 삐뚤게 행동하기도 하고, 어쩔 때는 좋게 보기도 하고, 뭐 어떤 공간에 가면 '아, 우리 집 진짜 넓고 쾌적하다' 하다가, 어디 갔다가 우리 집에 왔더니 '아, 좁아서 나 죽겠어. 도저히 못 살겠다' 어, 그럴 때 있어요. 근데 이게 다 마음의 작용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으로 뭔가 보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다 움직여요. 그렇게 보면 우리가 본다는 것은 내 주체가 있기 때문에 보는 거라서, 여기 스튜디오도 계속 변하고 있을 거예요. 내일도 바뀔 거고, 오늘 조명 때문에 또 이랬잖아요. '아, 스튜디오 왜 이래?' 이랬다가, 어쩔 때는 '아, 착착 잘 돌아간다' 막 이럴 때도 있고, 예, 그럴 거예요. 그런 면에서 모든 것들은 사람이 뭔가 보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음, 근데 제가 하는 것은 너무 미세하게 움직이니까 잊어버리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조금 더 빨리 움직이기 위해서 작품으로 만든다. 그 정도 느낌으로 하는 것 같아요. 네, 아, 너무 재밌었습니다. 네, 조명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녹화 시작하기 전에 약간 조명이 이상하고 좀 그래가지고 많이 기다렸습니다. 불평하는 거 아니에요? 네, 네, 네. 아무튼 얘기만 들었는데도 되게 따뜻하고, 우리 일상이나 사람, 사랑, 뭐 노력 이런 여러 가지를 일상적인 것들 예,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네, 꼭 자주 많이 봐 주시고, 아직 한 달 남았으니까요. 네, 그렇죠. 이게 서울, 그러니까 서울관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 자, 마무리하기 전에 잠시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골라드 뉴스룸 커튼콜은 스페스 뉴스 홈과 네이버 오디오 클립, 팟방, 애플 팟캐스트 등 오디오 플랫폼에서 또 유튜브 영상으로 만날 수 있고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김수현 문화전문 기자의 커튼콜에서 지난 회차도 모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커튼콜 검색하면 나오니까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네, 오늘 올해 작가상 2024 최종 수상자이신 작가 양정 씨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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