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싼 가격 뒤에 숨겨진 복잡한 비밀들 (룰루레몬 편)
한줄요약: 룰루레몬의 비싼 가격 뒤에 숨겨진 복잡한 비밀들
시간 |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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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8 | 룰루레몬은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의 1위 브랜드임. |
00:31 | 창업자 칩 윌슨의 경영 철학은 논란이 많음. |
04:02 | 요가복 디자인에 엉덩이를 강조하는 요소가 포함됨. |
04:33 | 브랜드 이름 '룰루레몬'은 인종 차별적 요소가 포함됨. |
05:19 | 브랜드의 가격 전략은 비싸게 설정하는 것이었음. |
05:33 | 요가 커뮤니티를 지원하며 세일즈 전략을 펼침. |
06:17 | 직장인 패션의 변화가 룰루레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 |
06:32 | 운동복이 일상복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주도함. |
07:03 | 창립자 윌슨은 운동을 하지 않는 소비자를 싫어했음. |
07:32 | 칩 윌슨은 미혼 여성을 비하한 발언으로 유명함. |
08:03 | 룰루레몬은 고급 제품으로, 품질보다 이미지가 중요함. |
08:47 | 윌슨은 룰루레몬의 고객층을 특정 여성으로 한정했음. |
09:32 | 바이탈 라인 섬유의 해초 주장에 대한 검증이 실패했음. |
09:47 | 레깅스의 품질 문제에 대해 윌슨은 소비자 탓을 했음. |
11:18 | 윌슨의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켜 매출에 타격을 줌. |
11:47 | 룰루레몬은 윌슨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했음. |
12:02 | 룰루레몬은 중국 시장 진출로 성장함. |
12:32 | 테슬라와 같은 사례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음. |
12:47 | 품질보다 이미지가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함. |
13:17 | 룰루레몬은 멋진 이미지를 가진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음. |
13:32 | 룰루레몬의 성공은 윌슨의 편견 덕분이라는 아이러니가 있음. |
2. 스크립트
여러분에게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는 어떤 이미지인가요? 여성 요가복 브랜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건강과 운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마 하나쯤은 꼭 갖고 싶을 만큼 탐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유명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애슬레타, 비오리, 알로요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이 나온 상태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매출로 보자면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의 1위는 여전히 룰루레몬입니다. 괜히 '레깅스의 게이 샤넬'이라고 불리는 게 아닌 거예요. 하지만 룰루레몬의 과거를 아시면 좀 크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룰루레몬의 창업자인 칩 윌슨의 경영 철학에는 문제가 많았거든요. 최근 논란의 기업과 비교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게 일론 머스크가 있잖아요.2.1. 룰루레몬은 프리미엄 애슬레저 시장의 1위 브랜드임.

머스크의 발언이나 행동들을 보면, 이 사람이 진짜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룰루레몬의 창업자인 칩 윌슨도 비슷합니다. 참 쉽지 않은 인물이라는 거예요. 룰루레몬의 핵심 타겟층인 미혼 여성을 비하하는 건 기본이고요,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지은 것도 사실 동양인 차별적인 발상에서 나온 거예요.
2.2. 창업자 칩 윌슨의 경영 철학은 논란이 많음.

논란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현재는 창업자가 회사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룰루레몬은 창업자와 계속 거리를 두고 창업자의 색깔을 지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재밌는 게, 이렇게 문제가 많은 칩 윌슨이 초기 경영 전략이 제대로 먹혔기 때문에 룰루레몬 레깅스가 비싸도 불티나게 팔렸던 거예요.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참 양날의 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창업자 칩 윌슨을 중심으로 룰루레몬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룰루레몬은 사람들을 어떻게 17만 원짜리 레깅스에 열광하게 만들었나? 늘 이게 궁금하셨던 분들도 계실 건데요. 아마 오늘 이야기를 들으시면 의문이 풀리실 겁니다. 자, 룰루레몬은 칩 윌슨이 98년 밴쿠버에서 세운 요가복 매장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룰루레몬이 윌슨의 첫 사업은 아니었어요. 원래 윌슨은 운동에 관심이 많았고 서핑, 스노우보드, 레슬링 등 다양한 운동을 했었죠. 그래서 79년에 자신의 첫 사업으로 서핑용 의류를 판 것도요. 우선 서핑이 자기가 즐겨하는 운동이기도 했고, 캘리포니아 여행 당시 미국 서부 지역에서 불고 있던 패션 트렌드를 재빠르게 캐치해서 녹여낸 감각이 있었던 덕분이었죠. 이후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갔다가 97년에 자기 사업을 100만 달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업을 매각한 후에 윌슨이 시작했던 것은 요가입니다. 요가를 시작한 이유가 우연히 여성 두 명의 사진이 붙은 요가 팜플렛을 본 것도 있지만, 32살이었던 87년에 느리게 진행되는 근위축증 진단을 받았던 것이 컸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철인 3종 경기까지 참가할 정도로 활동적이었는데, 병이 병이다 보니 전보다 활동적인 운동을 하기가 어려워서 요가를 하게 된 거예요. 운동복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보통 집에서 가장 낡고 안 좋은 옷을 운동복 대용으로 입었죠.
땀에 젖어서 금방 빨아야 하니까 그렇게 한 거거든요. 그때 윌슨이 요가를 배우러 갔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입던 옷도 그랬습니다. 다 면티에 면으로 되어 있으니까 땀이 나면 그게 몸에 늘러붙어 자세를 잡기도 어렵고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죠. 그래서 여성들을 위한 편한 운동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이건 룰루레몬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다 아실 만한 스토리일 거예요.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칩 윌슨은 당시 요가 클래스의 참석자들을 하나하나 눈여겨봤습니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한 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자신의 몸을 가꾸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잘 교육받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너무 고되면 자신을 가꾸기가 어려운 거긴 하죠. 아무튼 그래서 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거라 판단한 거죠. 당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들이 만드는 여성용 운동복은 남성용 운동복에서 사이즈를 줄이고 색깔을 핑크색으로 바꾸는 정도였어요.
본질적으로는 남성용과 여성용 운동복에 큰 차이가 없는 거죠. 그래서 여기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토록 자기 몸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라면 자신감이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 부분이 드러나는 걸 좋아할 거라고요. 그 중에서 운동으로 가장 강조되면서 여성의 육체적 매력을 드러내기 좋은 부위가 어디냐고 하면 엉덩이지요. 그래서 엉덩이가 잘 드러나게 라이크라를 섞은 합성 원단으로 요가 바지를 만들었습니다. 또 와이존이 비치지 않도록 원단을 좀 더 두껍게 하고 재봉선의 위치를 엉덩이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어요. 매장 디자인도 조명이 완벽하고 각 룸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엉덩이를 직접 보면서 비판할 수 있도록 3면 거울을 배치했습니다. 이거 제가 하는 말이 아니고요, 칩 윌슨이 세 고로에서 실험한 결과입니다. 제로 밝힌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편한 운동복을 만든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핵심적인 요소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과시할 수 있도록, 한마디로 운동복의 섹시함을 더한 거죠. 그다음으로 중요한 게 브랜드 이름이죠. 브랜드 이름을 '룰루 레몬'으로 정한 건 순전히 인종 차별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돼 있어요. 영미권 사람들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R과 L 발음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걸 비웃곤 합니다. 그래서 이걸로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긴 하죠. 치프 윌슨은 이미 스케이트복과 스노보드복을 팔 때 일본인들을 많이 접해봤습니다.
2.3. 요가복 디자인에 엉덩이를 강조하는 요소가 포함됨.

그래서 일본에 없는 발음인 '애'를 최대한 많이 쓰도록 이것저것 브레인스토밍을 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엘'이 세 번이나 들어간 '룰루 레몬'이라는 이름을 만든 거죠. 일본인들이 이걸 발음하면 웃기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요. 아무튼 이렇게 제품과 브랜드명이 나왔으니까 이제 가격을 정해야겠죠. 윌슨의 전략은 비싸게 판다였습니다. 사실 싸게 팔 이유가 없었어요.
2.4. 브랜드 이름 '룰루레몬'은 인종 차별적 요소가 포함됨.

당시 요가를 배우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돈 잘 벌고 커리어 잘 나가는 바쁜 여성들이었거든요. 좀 비싸도 괜찮으면 살 거라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여기는 약간의 꼼수도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 사람들은 엄청 바쁘니까 바빠서 환불하러 오지 못할 거다. 자, 이렇게 가격까지 정했으니 팔아야죠. 어떻게? 자신이 전에 스케이트복과 보드복을 만들고 팔 때 해당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세일즈를 했어요. 이 방식을 그대로 적용시켜서 요가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세일즈를 했습니다. 요가 선생님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이들 대상으로 피드백을 받고, 그리고 자기 매장에서 요가 클래스를 열 수 있게 하는 거죠. 이게 효과가 정말 좋았습니다.
2.5. 브랜드의 가격 전략은 비싸게 설정하는 것이었음.

왜냐하면 안 그래도 요가 선생님들은 운동을 통해 이미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잖아요. 거기에 신체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더 두드러지게 하는 룰루 레몬의 요가복을 입고 있으니까 말 다 했죠. 요가를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그 옷을 입고 싶을 수밖에 없어요.
2.6. 요가 커뮤니티를 지원하며 세일즈 전략을 펼침.

가격이 비싼 건 문제가 안 됩니다. 섹시하고 예쁘고 심지어 편하기까지 하니까요. 무엇보다도 어차피 요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다 돈을 잘 버는 여성들이었죠. 룰루 레몬이 성공한 것에는 사회적인 배경도 있습니다. 직장인들의 패션이 점점 캐주얼해지면서 직장인들이 입는 옷의 범위가 점점 넓어진 것도 룰루 레몬에 행운이었어요. 1992년에 미국 근로자의 7%가 캐주얼한 옷을 입었지만, 1999년에는 이게 75%로 크게 증가했거든요.
2.7. 직장인 패션의 변화가 룰루레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

이렇게 캐주얼과 비즈니스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목적에 따라 입는 옷들도 점차 경계가 모호해지는 거예요. 즉, 운동복은 운동할 때만 입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는 옷으로 확장이 된 거죠. 룰루 레몬의 요가복도 처음에는 요가를 하러 갈아입는 옷으로 출발했지만, 이게 예쁘니까 밖에서 입어도 괜찮겠다.
2.8. 운동복이 일상복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주도함.

어차피 요가 갈 거니까 가서 갈아입는 것보단 지금 입고 그냥 가자 이런 식으로 발전했고, 그게 익숙해지니까 그냥 일상복화 되기 시작한 거예요. 에슬레저란 개념이 바로 그렇게 탄생한 거고, 이 흐름을 주도했던 게 바로 룰루 레몬이었던 거죠. 자, 그런데 칩 윌슨은 이 레저란 표현을 정말 싫어했습니다. 원래 윌슨은 운동을 엄청 좋아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런 만큼 커리어와 육체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이 운동으로 자신의 몸을 과시하고, 룰루 레몬은 그런 여성들을 위한 소수의 옷이다 이런 생각을 했죠. 윌슨이 창업 내내 일관되게 지켜온 관점이 브랜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 소수를 위한 것이다였거든요.
2.9. 창립자 윌슨은 운동을 하지 않는 소비자를 싫어했음.

물론 이 말이 맞긴 하죠. 그런데 레저란 것은 운동은 별로 안 하는 주제, 다이어트 콜라나 마시면서 운동한 티만 내는 사람들이 입을 것 같은 옷이란 이미지가 윌슨에게 있었던 거죠. 그래서 싫어했던 거예요. 나중에 다시 얘기 드리겠지만, 칩 윌슨은 이 관점 때문에 나중에 큰 사고를 칩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호불호와는 별개로요, 룰루 레몬이 당시 엄청나게 잘 팔리고 엄청난 브랜드로 떠오른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죠. 룰루 레몬은 당시 시대와 트렌드를 제대로 짚어낸 상품이었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이 팔리기 시작합니다.
2.10. 칩 윌슨은 미혼 여성을 비하한 발언으로 유명함.

초기에 자신을 가꾸는 걸 좋아하는 소수 슈퍼걸을 위한 고급 제품이기 때문에 룰루 레몬의 비싼 가격은 곧 룰루 레몬을 지위적으로 만든 거죠. 비싸긴 하지만 이런 특별한 여성들이 입는 옷이란 상징적인 지위를 차지했거든요. 흔히 룰루 레몬을 얘기할 때 품질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지위재 품질은 최소 조건입니다.
2.11. 룰루레몬은 고급 제품으로, 품질보다 이미지가 중요함.

품질만으로 그런 제품에 대한 선망과 소유욕을 충족하지 못하거든요. 브랜드란 이미지가 그런 열망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룰루 레몬이 17만 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 이렇게 판매량도 늘고 시장도 커졌지만, 윌슨의 만은 더욱 커졌습니다. 물론 돈을 더 많이 버는 건 좋았죠. 그런데 누구나 룰루 레몬을 가지는 모습이 싫었거든요. 앞서도 얘기했듯이 룰루 레몬은 콜라나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는 게. 윌슨의 생각이었어요. 윌슨이 탄산음료를 얼마나 안 좋아했냐면, 미래의 담배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습니다.
2.12. 윌슨은 룰루레몬의 고객층을 특정 여성으로 한정했음.

그런데 미래의 담배를 마시는 사람들이 내 옷을 입는 것은 어림도 없지, 이렇게 생각했던 거죠. 또 윌슨은 룰루레몬의 타겟을 일과 운동에 열심히 미혼 여성으로 잡았지만, 정작 그런 사람들을 직원으로 두긴 싫어했던 거죠. 이건 윌슨의 여성에 대한 관점 때문입니다. 윌슨은 룰루레몬의 주 고객인 여성층을 피임법의 탄생으로 성적 결정권이 높아진 여성들이 남편과 이혼 후에 버리고 간 딸들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남겨진 싱글 대디들은 키워낸 딸이 룰루레몬 고객이라 생각한 거죠. 이런 사람들이 사회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들은 크게 자기네 회사는 안 된다는 거예요.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좀 신기하긴 하죠. 윌슨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이탈 라인을 출시하면서 여기에 사용된 섬유는 해초로 만들었다고 했거든요.
2.13. 바이탈 라인 섬유의 해초 주장에 대한 검증이 실패했음.

해초를 기반으로 한 섬유가 들어 있어서 운동하다 땀이 나면, 이게 접촉하면 해양 아미노산, 미네랄, 비타민을 피부로 방출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거죠. 얘기를 들었을 때 썩 믿기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이걸 뉴욕 타임즈에서 테스트를 맡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2.14. 레깅스의 품질 문제에 대해 윌슨은 소비자 탓을 했음.

여기에 대해서 윌슨이 뭐라고 했냐면, 검사 결과 자체가 조작이고 기자가 비밀리에 뇌물을 받았을 거라 주장한 거죠. 결국 윌슨의 이러한 사고 방식은 큰 실현으로 이어졌습니다. 2013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룰루레몬 레깅스가 보풀이 많이 일어나고 너무 얇아서 속이 비친다는 불만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제품을 리콜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서 윌슨이 뭐라고 답한 줄 아세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보다 작은 사이즈를 입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한 거죠. 룰루레몬의 바지는 허벅지가 서로 맞부딪치는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요. 이 발언을 좀 더 자세히 해석해 보자면, 윌슨이 애슬레저라는 표현을 싫어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사람은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상복으로 룰루레몬을 입는 걸 정말 싫어했습니다. 또 2,000원에는 플러스 사이즈 옷을 만드는데 30% 더 많은 원단이 필요하다고, 그건 돈 낭비라 하기 싫다고 했고요. 그러니까 윌슨의 저발언은 신상 레깅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살찐 여성이 살이 안 찐 것처럼 보이려고 한 치수 작은 사이즈의 룰루레몬 옷을 입으니까 당연히 속이 비쳐버린 거고, 살이 적기 때문에 허벅지가 서로 닿으니까 마찰 때문에 보풀이 생긴 거다, 이걸 돌려서 얘기한 거예요. 당연히 이 발언은 엄청난 논란이 됐고, 룰루레몬 매출에도 큰 타격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윌슨이 눈물의 사과 영상을 발표했는데요, 여기까지만 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그게 고객들에게 하는 사과가 아니라 직원들에게 하는 사과였던 게 함정이죠.
아무튼 이 사건 때문에 2013년에 칩 윌슨은 회장직에서 사임을 했고요, 2015년엔 이사회에서도 나가게 됩니다. 주 고객이 여성층이었던 룰루레몬의 주주들은 여성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부를 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실제로 아베크롬비 창업자가 온갖 말과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게 당연한 거죠.
2.15. 윌슨의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켜 매출에 타격을 줌.

자, 이렇게 회사에서 나갔지만 칩 윌슨은 이런저런 발언으로 룰루레몬을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의 자서전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여러 가지 설화를 만들어냈죠. 대표적인 것이 아동 노동에 대한 찬성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아동 노동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윌슨은 아시아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적합하지 않으면 기술을 배워서 가족에게 기여하게 만든다고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한 거죠. 아동 노동도 찬성하고 아시아인 혐오도 하고, 참 가지가지 했네요.
2.16. 룰루레몬은 윌슨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했음.

이러다 보니 룰루레몬은 2013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칩 윌슨과 거리두기를 위해 애를 썼던 거죠. 윌슨이 어떤 발언을 하면, 칩 윌슨 씨는 회사와 무관하며 룰루레몬은 윌슨 씨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어요. 룰루레몬이 이런 논란으로 잠깐 주춤했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계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2.17. 룰루레몬은 중국 시장 진출로 성장함.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급부상할 정도로 크게 성공했고요. 이미 2010년대부터 남성복과 일상복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사업의 영역을 많이 확장하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요즘 남성 소비자들 중에서도 룰루레몬을 즐겨 입는 사람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죠. 자, 오늘의 요점은 이겁니다. 갖고 싶다는 욕망은 그것이 가진 이미지에서 나온다는 거죠. 명품 산업에서 알 수 있듯이, 품질은 가격의 아주 아주 일부분만을 차지합니다.
2.18. 테슬라와 같은 사례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음.

그 나머지를 채우는 건 이미지죠. 테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의 불량도 많고 단점도 명확하지만, 사람들이 선망했던 것은 테슬라를 소유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미지 그 자체였습니다.
2.19. 품질보다 이미지가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함.

[어댑터나 테크 기기들에게는 첨단 기술이나 스펙이 품질적인 측면이 아니라 욕망을 부르는 상상적인 요소에 가깝거든요. 마치 NVIDIA 그래픽 카드인 4090이나 90이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는 불필요하고 그 기능을 극한으로 사용하는 게임도 별로 하지 않지만, 그냥 갖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말이죠. 마찬가지로 룰루레몬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룰루레몬을 입고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낸 여성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2.20. 룰루레몬은 멋진 이미지를 가진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음.

일순이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그런 이미지를 다져 나갈 수 있는 여성들만 룰루레몬을 소비하게 하고, 그 사람들이 우리 고객임을 인지하게 함으로써 성공한 멋진 여성들이 있는 브랜드란 이미지를 룰루레몬에 부여하고자 한 거죠. 어떤 제품이 선망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선망받는 모습들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해야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선망받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던 거죠. 그런 점에서 룰루레몬의 성공을 이끈 것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칩 윌슨의 그런 편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오늘 얘기도 재밌으셨다면 따봉 부탁드리고요. 다음엔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3. 영상정보
- 채널명: 김바비의 바비위키
- 팔로워 수: 84,000
- 좋아요 수: 251
- 조회수: 7,867
- 업로드 날짜: 2025-03-03
- 영상 길이: 13분 53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v3YfwF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