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양자 칩 상용화와 AI 고도화 전략

아마존의 양자 칩 상용화와 AI 고도화 전략

1. 사상 처음으로 월마트도 제쳤다…’AI 알렉사’ 이어 양자칩까지 내놓은 아마존의 속내 | 송영찬의 실리콘밸리나우

한줄요약: 아마존의 양자 칩 상용화와 AI 고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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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4:03 아마존 전략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
04:47 쇼핑 매출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
09:04 아마존은 양자 칩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
09:18 멀티모델 AI 모델 노바도 개발됨.
09:34 지난해 AI 전용 칩 트레이니 3를 출시함.
09:48 빅테크 AI 투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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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최근 한 주 사이에 아마존 관련 빅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무려 11년 만에 음성 비서 알렉사의 AI를 탑재했고, 자사 첫 양자 컴퓨팅 전용 칩까지 공개했습니다. 지난 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마트 매출을 뛰어넘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늘 실리콘밸리에서는 찬찬히 관련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알렉사 소식입니다. 아마존은 지난달 26일에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AI를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알렉사,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했습니다.

알렉사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킨 음성 비서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14년 알렉사를 전격 출시했는데, 그래서 베이조스의 역작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2014년에 출시한 이후에 생성형 AI가 알렉사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계획을 내놓은 건 사실 시간이 좀 지났습니다. 아마존은 2023년 9월에 알렉사 개편 계획을 처음 발표했고, 당초 지난해 초에 세 가지 버전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테스트 과정에서 알렉사가 이용자 질문에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계속 내놓으면서 출시 시점이 계속해서 늦춰졌습니다..

기존의 알렉사와 가장 큰 차이는 음성 비서가 유창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버전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단편적인 대답을 하는 데 그쳤다면, 알렉사 플러스는 사용자와의 대화의 맥락을 파악합니다. 또한 한 번에 여러 요청을 해도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날 아마존은 알렉사가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예를 들어, 아기를 깨우지 말고 모든 곳에서 음악을 틀어 줘라고 지시하면, 아이가 있는 방에서는 음악을 끄고 다른 방의 스피커에서 끊김없이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입니다. 요청에 따라 스스로 식료품을 주문하거나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새로운 알렉사가 사용자의 선호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AI가 일상에서 사용자와 대화하고 지시받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용자의 선호를 자동으로 학습하는 것이죠. 덕분에 사용 빈도가 많아질수록 더 개인화된 비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고객 경험이 생성형 AI를 통해 재창조될 것이라고 믿으며, 지금까지 꿈꿔왔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마존이 왜 알렉사의 AI를 뒤늦게나마 탑재했냐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AI를 통해 쇼핑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알렉사 플러스가 사용자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도록 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도 사실 별반 다를 건 없지만, 그 당시 어디에서도 따라올 수 없었던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였던 아마존은 2014년에 알렉사를 출시할 때부터 고객들이 음성 비서를 통해 쇼핑하는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은 알렉사를 간단한 심심풀이, 날씨 알림, 타이머 등 아주 기본적인 용도로만 사용하면서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갔습니다.. 그때 생성형 AI 열풍이 불면서 아마존은 다시 알렉사에 눈을 돌렸습니다. 결국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선호를 잘 이해하는 알렉사를 통해 새로운 물건을 더 많이 사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앱에 들어가서 물건을 일일이 검색하는 과정마저 없애고, 생각날 때마다 알렉사를 통해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고 있는 것을 그때그때 알렉사에게 물어본 뒤 바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마존의 큰 그림입니다.. 아마존은 AI를 탑재한 알렉사를 통해 과거 알렉사를 처음 출시할 때 기대했던 쇼핑 매출 증대 효과는 물론이고, 자사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을 가두는 로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자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엔스 AI 모델인 클로드와 자체 AI 모델인 노바를 활용해 AI를 고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료 구독제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알렉사 플러스를 무료로 공개하고, 자사 프라임 비디오 안에서도 알렉사가 작동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을 자사 플랫폼 안에 가두겠다는 전략입니다.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자사 생태계 안에서만 활동해야 AI가 고도화되고, 원하는 쇼핑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사실 이미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1위 업체지만,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은 쇼핑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전체 매출액의 62%는 북미 쇼핑에서, 23%는 해외 쇼핑에서 나오며, 총 85%가 쇼핑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지난 10년간 가정에서 알렉사를 사용하는 것이 많이 보편화된 만큼, 초개인화 AI를 통해 쇼핑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추월했습니다.

2.1. 아마존 전략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

아마존 전략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
Fig.1 - 아마존 전략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함.

월마트는 지난달 20일에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2025 회계 연도 4분기 매출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났습니다.. 185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금액은 아마존이 앞서 발표한 지난 분기 매출인 177억 9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월마트는 2012년에 석유 회사인 엑손 모빌을 제친 이후 12년간 미국 매출 1위 기업 자리에서 단 한 번도 밀려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유통 계열 회사인 아마존에게 이 자리를 처음으로 빼앗긴 겁니다.

2.2. 쇼핑 매출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

쇼핑 매출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
Fig.2 - 쇼핑 매출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

월가에서는 연 매출에서도 아마존이 월마트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는데요. 월가는 올해 월마트의 연 매출이 787억 달러로, 7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마존을 소폭이나마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워낙 사실 차이가 적어서 연말의 상황이 뒤바뀔 여지도 충분합니다. 물론 아마존은 유통 외에도 클라우드 부분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온라인 중심의 쇼핑 패러다임 전환 이후에 일어난 상황이라서 사실 충격이 큰 거죠.. 빅 뉴스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아마존이 자사의 첫 양자 칩인 오셀로를 전격 공개한 겁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는 지난 27일에 오스카 페인터 교수가 이끄는 칼텍 연구팀과 함께 이 오셀로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고, 관련 연구 결과는 과학 전문 저널인 네이처에 게재했습니다. 이 칩은 만드는 장치인 오실레이터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이 칩은 기존의 양자 칩과 비교해 양자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단위인 큐비트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오스카 페인터 AWS 양자 하드웨어 담당 이사는 오류 수정을 구현하기 위한 물리적 큐비트 수를 1분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면서, 양자 컴퓨터 개발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큐비트 오류를 줄이기 위해 일명 고양이 큐비트 기법을 활용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고양이 큐비트는 상자 안에 갇힌 고양이가 방사성 물질에 따라 상자를 열어 확인할 때까지 죽은 상태와 살아 있는 상태를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양자 역학 사고 실험인 슈레딩거의 고양이에서 이름을 딴 개념입니다. 슈레딩거의 고양이처럼 0과 1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는 일반 큐비트와 달리, 영과 1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고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도록 만들었다는 게 아마존의 설명입니다.. 이 큐비트 오류에는 통상 비트 플립과 위상 플립이 있는데, 고양이 큐비트는 큐비트 오류가 고정 컴퓨터에서도 일어나는 비트 플립보다 치우쳐 일어나도록 아키텍처를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기존의 수십 개의 큐비트로 정정할 수 있는 오류를 다섯 개의 고양이 큐비트로 정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는데요. 이를 통해 양자 컴퓨터의 부품 제작 비용까지 최대 90%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AWS의 이번 발표가 MS의 자사 첫 양자 칩인 마요라나 원을 공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발표 방식도 네이처의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것으로 동일했는데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2%로 현재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지난해 12월 양자 칩인 윌로우를 공개하면서 처음 양자 칩 시장에 진입했는데요. 이 위 업체인 MS와 부동의 1위 업체인 AWS가 뒤따른 겁니다..

아마존이 양자 칩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사실 AI 고도화를 위해서입니다. AI와 양자 컴퓨터가 결합하면 GPU든 기존 하드웨어의 한계로 꼽히던 연산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2.3. 아마존은 양자 칩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

아마존은 양자 칩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
Fig.3 - 아마존은 양자 칩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

예전 영상에서도 소개해드렸지만,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멀티모델 AI 모델인 노바와 AI 전용 칩인 트레이니 3를 내놓으면서 AI 제품군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완성한 상태입니다.

2.4. 멀티모델 AI 모델 노바도 개발됨.

멀티모델 AI 모델 노바도 개발됨.
Fig.4 - 멀티모델 AI 모델 노바도 개발됨.

여기에 양자 칩을 추가한 것이죠..

2.5. 지난해 AI 전용 칩 트레이니 3를 출시함.

지난해 AI 전용 칩 트레이니 3를 출시함.
Fig.5 - 지난해 AI 전용 칩 트레이니 3를 출시함.

유통 제국 월마트를 제친 아마존이 AI와 양자를 결합해 쇼핑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빅테크가 수익 대비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한다는 논란에서도 비켜갈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아마존의 미래는 이 양자 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2.6. 빅테크 AI 투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음.

빅테크 AI 투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음.
Fig.6 - 빅테크 AI 투자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음.

오늘 실리콘 밸리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3. 영상정보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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