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로멘탈] 그냥 살림에 서툰 주부인 줄, 책상 좀 더럽고 불의 못 참는 직원인 줄 알았는데... 방치하면 비만, 이혼, 우울증까지 이어진다는 성인 ADHD I KBS 180507
한줄요약: 성인 ADHD의 심각성과 치료 필요성
시간 |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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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9 | 성인 ADHD는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위험할 수 있음. |
09:36 | 성인 ADHD는 유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치료율이 낮음. |
10:51 | 서울 시민 조사에서 18.3%가 ADHD 의심으로 나타남. |
11:53 | 30대와 40대에서 ADHD 의심 환자가 각각 23.8%, 29.2%로 가장 높음. |
14:04 | ADHD 치료 후 우울증과 분노가 호전되었음. |
14:37 | 치료 전 김원 씨는 우울증과 분노 조절 문제로 고통받았음. |
15:34 | 김원 씨는 ADHD 진단 후 삶이 달라졌다고 고백함. |
16:07 | ADHD 환자의 상당수가 범법 행위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음. |
16:35 | 외국 연구에 따르면 교도소 수감자 중 20%가 성인 ADHD 증상 보임. |
16:51 | 서울 소년원 조사에서 70.5%가 정신 질환을 앓고, 34%가 ADHD로 확인됨. |
2. 스크립트
조용한 ADHD의 흔한 증상은 건망증입니다. '이곳에 뭘 찾으시는데요?' '핸드폰은 여기서 얘기하고 여기다 놓은 것 같아요.' 아이고, 카드, 지갑, 핸드폰, 이런 것들도 잊어버렸었지요. 저와 같은 성향인 그 동네 아줌마들이 얘기하면서 '야, 우리는 진짜 인생의 반은 잠자고, 반은 물건 찾다 끝나.'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산만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은영 씨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게으름과는 다른 문제인데, 이게 딱 머리에 안 들어요. '이건 어디에 놔야 되고, 저건 어디에 놔야 되고.' 그 자리 정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저한테는요.. 은영 씨의 부주의한 면은 운전을 할 때 더욱 드러납니다. 여기저기 긁히고 부딪힌 흔적이 너무 많아요.차 수리는 이미 포기한 상태입니다. '여기도 또 긁었는데, 사실 이렇게 차를 자세히 보진 않아요.' 인식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심성이 없는 거죠. 조심해야 될 이유도 잘 모르고, '내가 괜찮으니까 주변 사람이 힘든 거죠.'. 은영 씨는 요즘 ADHD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부분, 충동적인 것들이 많이 잡히니까 일상 생활이 조금 더 편해지고, 집안일이나 이런 것들을 미루는 것도 조금 정신 차리고 하게 됩니다. 그전에는 계획 없이 했었던 것들이 조금 계획적으로 하게 되고, 심장이 안 좋은 건 아니잖아요. 주의력 결핍이 두드러지는 일명 조용한 ADHD는 주변 사람은 물론 본인도 병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 없네. 문제는 조용한 거예요. 얘는 가만히 안 줘서 딴 생각만 하니까 그냥 뭐 공부를 좀 못하나 보다, 혹은 좀 느린가 보다.' 옛날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죠. 그런데 그 원인이 지나친 부주의성 때문이라면, 상당히 그게 나이를 먹어도 해결이 안 됩니다.. 별일 아닌 일에 욱해서 화를 내는 사람, 정리 정돈을 잘 못하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 회의에 집중을 못 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런 특성은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일까요? 전국 109세 이상 성인 남녀 177명을 대상으로 KBS 국민 패널을 이용해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성인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의 주요 증상인 욱하거나 산만한 행동들을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는데요. 그 결과, ADHD 주요 특성 중에 주의력이 산만한 증상은 성격으로, 감정 기복과 충동성이 심한 증상은 정신 질환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성인 ADHD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조사를 해봤는데요.
전체 응답자 중에 12.9%를 제외한 87.1%는 약간 알고 있거나 잘 모르고,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실제 국내 성인 ADHD 치료율은 1%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성인 ADHD를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불안 장애 등 심각한 공존 질환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민재 씨는 혼자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의 주변은 늘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이게 다 뭐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서 편하긴 편해요. 이렇게 하는데 사람들은 그걸 되게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2.1. 성인 ADHD는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위험할 수 있음.

저는 괜찮아요. 다른 거 얘기하지 말고, 지금 다음 방도 치워줘.' 갑자기 소란스러운 복도에서 민재 씨가 건물 관리인과 언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 왜 치우라고 하는 거야?' 참기보다는 이게 너무 제가 생각했을 때 안 맞는다 그러면, 이거에 대해서 강력하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 자주 화를 내고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 병은 다른 증상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되게 무기력하고, 우울하면서도 가끔씩 예상하지 못할 때 이런 공황 장애가 오거든요. 호흡도 되게 가빠지고, 제가 뭔가를 통제할 수 없다는 그런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죽을 것 같은 그런 공포가 있습니다.' 공황 장애와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민재 씨의 증상을 살피던 주치의가 ADHD 검사를 제안했습니다. '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좀 있죠. 환자분이 집중력 문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고 해던 일이 제대로 안 되고 그런 문제들을 자꾸 호소를 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우울증에서 나타난 어떤 집중력 문제인가 생각했었는데, 환자분들의 얘기를 자꾸 들어보다 보니까 ADHD가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ADHD 평가를 시행했고, 거기에 ADHD 진단이 되어서 그런 약들이 같이 추가해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성인 ADHD 환자의 84%는 우울, 불안 등 한 개 이상의 공존 질환을 경험하고, 세 개 이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45%에 달했습니다.
공존 질환으로는 불안 장애가 47.1%로 가장 많았고, 기분 장애와 충동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조절 장애, 물질 사용 장애 순서였다. 성인 ADHD 공존 질환으로 가장 많은 것은 우울 장애와 불안 장애고, 두 번째로는 충동 조절 장애가 있다. 여기에 분노 조절 장애가 포함되며, 알코올 중독과 같은 각종 중독성 질환도 포함된다. 성인 ADHD 공존 질환의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은 이유는 성인 ADHD를 가지고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실패했을 때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차적으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울이나 불안 장애 환자 중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ADHD 치료를 통해 공존 질환도 호전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잦은 실수로 인해 주변에서 지적을 받아 자존감이 손상되면서 우울이나 불안 장애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의 근본 원인을 들여다보면, ADHD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문제였기 때문에 우울이나 불안에 집중한다면 근본적인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 이런 환자라면 ADHD를 함께 치료함으로써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하고, 우울이나 불안 장애 같은 다른 공존 질환들의 호전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ADHD는 왜 생기는 걸까? 이 질환은 유전, 신경 회로, 신경 전달 물질, 뇌 구조, 사회 심리적 요인들이 만들어내는 신경 발달 장애로 볼 수 있다. 뇌를 살펴보면 전전두피질, 전대상피질 손상 등 정보 처리와 충동 억제를 담당하는 인지 조절 네트워크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 ADHD 환자의 뇌 용적을 일반인과 비교한 연구도 있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의 대측 좌편도체, 해마 등 뇌 특정 부위의 크기가 일반인보다 현저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 뇌 부위의 발달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뇌 질환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전업 기능 이상에 있다. 신경의 말단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면 도파민 수용체와 결합해 다른 신경 세포의 정보를 전달한다. 필요 없는 도파민은 도파민 운반체에 의해 흡수된다. 이때 도파민 운반체가 과다 분비되면 재흡수되는 도파민이 많아져 결과적으로 도파민의 양이 감소하게 되고 전두엽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ADHD 원인은 신경 발달의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신경 발달의 문제가 쌓여서 조절 능력의 문제를 가져오고, 그것이 부주의와 충동 조절과 같은 행동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럼 처음에 신경 발달 문제가 왜 생기느냐? 결국에는 원인 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ADHD의 경우 거의 80% 정도가 유전적 요인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ADHD 유전율은 어느 정도일까? 연구에 의하면 성인 ADHD 환자의 자녀 중 한 명이 동일 질환일 확률은 84%, 두 명 이상일 확률은 52%로 나타났다. 환경 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첨가하는 물질인 프탈레이트와 ADHD 관계를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ADHD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정상 아동보다 높은 수치의 프탈레이트 농도가 발견됐다.
또한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을수록 전두엽, 측두엽 손의 피질 두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 농도가 소에서 배 증가될수록 충동성과 공격성의 양이 약 6배에서 7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2.2. 성인 ADHD는 유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치료율이 낮음.

그래서 프탈레이트 농도에 많이 노출될수록 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고 이해할 수 있다. 유전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ADHD, 우리 주변에 성인 ADHD 환자는 얼마나 있을까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자가 진단 설문 조사가 이루어졌다. 아이들에게 있는 증상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성인 ADHD에 대해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인 ADHD가 있는지를 잘 몰랐는데, 막상 설명을 들어보니 ADHD가 성인에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317명이 자가 진단 형태의 설문에 참여했다.
2.3. 서울 시민 조사에서 18.3%가 ADHD 의심으로 나타남.

결과를 보면 전체 18.3%가 ADHD 의심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결과를 보면 30대 ADHD 의심 환자가 23.8%, 40대가 29.2%로 가장 높았다. 주요 국가의 성인 ADHD 유병률을 살펴보면, 프랑스는 7.3%, 네덜란드는 5%의 유병률을 보인다. 미국은 5.2%, 캐나다는 4%에서 5%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4.4%로 추정된다. 전 세계 정신 보건 분야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성인 ADHD 문제는 치료율이 낮다.
2.4. 30대와 40대에서 ADHD 의심 환자가 각각 23.8%, 29.2%로 가장 높음.

국내 생애 주기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소아 환자가 가장 많고 치료율 또한 높다. 청소년기에 치료율이 줄어들다가 성인이 되면 1% 미치지 못한다. 치료 없이 방치된 ADHD는 위험할 수 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ADHD 진단을 받은 김원 씨는 저는 공부에 흥미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흥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제가 약을 복용한 후 이렇게 변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년 전만 해도 그는 책 한 장을 읽는 것도 버거운 사람이었다. 이혼 후 술에 빠져 살며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모든 게 다 싫고, 어떻게 하면 그저 죽을까라는 생각을 매일 했다.. 술만 마셨습니다. 몇 개월을 고시원에서 바깥에 안 나오고, 그냥 술만 마셨습니다. 그러다 이제 형제들 때문에 병원을 가게 되었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울증으로 진단해 주셨어요. 2015년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당시 분노 조절이 안 되는 것과 우울증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했습니다.
2.5. ADHD 치료 후 우울증과 분노가 호전되었음.

그러니까 그때 호소했던 증상들은 지금 많이 없어졌어요. 우울증도 많이 개선되었고요.
2.6. 치료 전 김원 씨는 우울증과 분노 조절 문제로 고통받았음.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잠을 자니까 그 우울증과 관련된 전형적인 패턴보다는 이제 분노, 그다음에 잦은 법규 위반, 뭐 자동차를 험하게 몰고, 그다음에 분노 폭발하고, 또 술을 마시는데 우울과 관련된 것보다는 주로 좌절, 그다음에 사회에 대한 분노, 자신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이 많고, 또 순수하게 우울증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 부분들이 부수적인 증상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거는 자신에게 맞게 조절을 한 거고, ADHD 치료를 시작하자 수십 년간 그를 힘들게 했던 분노와 우울의 감정이 함께 호전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요. 저희가 성인 ADHD 진단을 내렸다면,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이런 혜택을 봤을 텐데, 치료를 통해서 지금까지 못하셨던 학업, 그다음에 직업적 성취, 그리고 삶의 만족 이런 것들이 좀 더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너무 사...
2.7. 김원 씨는 ADHD 진단 후 삶이 달라졌다고 고백함.

네, 김원 씨는 ADHD를 알고서야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삶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독감처럼 이렇게 하는데, 그때는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8. ADHD 환자의 상당수가 범법 행위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음.

그 책을 읽는데 내용이 뭔지 알고요. 또 형제들과 대화를 하는데, 원하는 게 무엇이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주구장창 반복하게 된다는 거, 그거에 너무 소름 끼칠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ADHD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회 부적응으로 이어져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ADHD 환자분의 상당수가 이렇게 적응을 못하다 보니까 범법 행위 쪽으로 빠지고, 또 성인 ADHD 환자분의 상당수가 도덕적인 윤리가 제대로 성립이 안 되니까 상당히 그런 쪽으로 투신 장애나 반사적 인격장애로 가게 됩니다.
2.9. 외국 연구에 따르면 교도소 수감자 중 20%가 성인 ADHD 증상 보임.

외국의 데이터를 보면 교도소 수감자 중에서 약 20% 내외가 성인 ADHD 증상을 갖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 논문도 있습니다. 서울 소년원 내 청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5%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고, 34%가 ADHD로 확인되었습니다.
2.10. 서울 소년원 조사에서 70.5%가 정신 질환을 앓고, 34%가 ADHD로 확인됨.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래 관계가 어려워지고, 이러한 전반적인 적응의 실패로 인해 계속 크게 진행되면 이제 사회 부적응이 되니까, 그 방향의 하나가 범법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치료받지 못한 ADHD 환자는 학업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인의 배가 넘고, 이혼율과 교통사고 경험이 일반인의 배에서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영상정보
- 채널명: KBS 생로병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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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로드 날짜: 2025-03-10
- 영상 길이: 17분 33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aJSnftQ6Zq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