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된 선수만 550명?!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 ‘발코 스캔들’

연루된 선수만 550명?!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 ‘발코 스캔들’

1. 연루된 선수만 550명?!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 ‘발코 스캔들’

한줄요약: 연루된 선수만 550명?!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 ‘발코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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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1:32 발코 스캔들은 스포츠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침.
05:01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로 평가됨.
06:03 선수들의 도핑 사용이 만연했음을 보여줌.
06:33 스캔들 이후 스포츠 규정이 강화됨.
07:04 스포츠에서 정당한 과정의 중요성이 강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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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2002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한 육상 대회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미국 스프린터 팀 몽고메리가 100m 세계 기록을 경신한 것입니다. 몽고메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400m 릴레이에서 은메달, 2000년 올림픽 4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정상급 육상 선수입니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세계 최고의 100m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몽고메리의 100m 최고 기록은 1997년에 기록한 9초 9로, 시드니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 100m에서 순위가 낮아 출전권도 얻지 못한 선수였습니다. 심지어 1997년 이후로는 9초 대를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몽고메리가 100m에서 9초 78을 기록해 무려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기록을 세운 몽고메리 옆에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었는데요, 바로 연인이자 훈련 파트너인 메리언 존스입니다. 존스는 시드니 올림픽 100m, 200m, 1600m 릴레이에서 금메달, 멀리 뛰기와 400m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총 다섯 개의 메달을 차지한 당대 세계 최고의 육상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언론과 대중은 이들을 '세계의 스프린터 커플'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두 선수는 2003년 아들을 낳으며 실력도 성적도 행복도 모두 가진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커플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으로도 이들은 세계의 스프린터 커플이 아닌 세계의 도핑 커플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두 선수는 발코라는 곳에서 다양한 금지 약물을 공급받으며 체계적으로 도핑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충격적인 사실은 발코와 연관되어 도핑 테스트를 받은 선수만 무려 550명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베리 본즈, 제이슨 지비, 빌 로마노스키 등 당대 최고의 운동선수를 포함해 육상, 야구, 수영, 사이클, 복싱, 미식축구 등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한 다큐멘터리에서는 발코에서 약물을 받은 선수는 실제로 1,000명 가까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며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도핑 스캔들로 손꼽히는 발코 스캔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발코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바로 이 남자, 피터 콘테입니다.

발코는 1974년 콘테가 아내와 함께 설립한 영양 보충제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젊은 시절 유명 밴드에서 베이스를 쳤던 콘테는 활동을 하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스포츠 영양학과 생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밴드 생활을 청산한 콘테는 운동 선수들의 미네랄 부족을 진단하고 보충해 주는 발코를 설립해 합법적인 영양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지 약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당시 콘테는 화학자 패트릭 아놀드가 개발한 기존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되지 않는 신규 스테로이드인 '클리어'를 이용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됩니다. 당시 발코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금지 약물은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클리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스테로이드로,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 당시 표준 도핑 테스트로는 검출되지 않도록 개발된 약물입니다. 이게 메인 약물입니다. 두 번째는 '크림'이라고 불리는 연고 약물로, 피부에 바르면 테스토스테론이 체내에 흡수되어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는데, 주사제보다 효과는 약하지만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어 도핑 테스트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이점 때문에 활용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원래 비열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산소 운반 능력을 높여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금지된 약물입니다. 네 번째는 성장 호르몬으로, 이론적으로 근육량을 늘려주는데, 운동 능력 향상 효과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체력 증진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금지 약물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기면증 치료 등에서 쓰이는 각성제인 모다피닐로, 경기 전 복용하면 집중력과 반응 속도를 높여주는데요, 모다피닐은 비교적 부작용이 적지만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어 금지된 약물입니다.

1996년 NFL 선수 빌 로마노스키를 고객으로 확보한 콘테는 자신의 과학적 지식과 네트워크를 통해 본격적인 금지 약물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콘테에 따르면 도핑 테스트에 검출되지 않지만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선수들의 수요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발코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여러 스포츠로 퍼져 나갔고, 발코의 유명 선수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유통책 중 한 명이 바로 베리 본즈의 트레이너였던 그렉 앤더슨입니다. 그리고 이때 콘테는 한 육상 선수와 함께 큰 목표를 세웠는데요, 바로 100m 세계 기록 경신입니다.

이 선수가 바로 몽고메리입니다. 100m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던 몽고메리는 발코 프로그램 아래 세계 기록 경신에 성공하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2000년, 콘테는 발코를 통해 스포츠 도핑의 왕으로 거듭나며 2003년까지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콘테는.... [와 선수들 사이에서 수상함을 포착한 FBI 미국 반도핑 기구가 발코를 몰래 수사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반도핑 기구 앞으로 결정적인 제보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익명의 제보자는 발코에서 사용하는 클리어가든 주사기를 미국 반도핑 기구에 전달했으며, 미국 반도핑 기구는 분석 끝에 THG가 새로운 스테로이드임을 밝혀내게 됩니다. 나중에 밝혀진 이 제보자는 메리언 존스의 코치인 트래버 그레이엄이었고, 그레이엄의 내부 고발이 발코 스캔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FBI 수사관들은 발코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 수색을 실시해 다량의 금지 약물과 각종 서류를 확보했고, 2004년 콘테 등 발코 관계자들을 기소하게 됩니다.

결국 콘테는 유죄를 인정하는 플리 바게닝을 통해 금지 약물 유통 및 자금 세탁 혐의를 시인해 징역 4개월과 자택 구금 4개월의 처벌을 받습니다. 본주의 트레이너였던 앤더슨도 유사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고, 이 외에도 여러 관계자들이 유죄가 인정되어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런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먼저 몽고메리는 금지 약물 사용을 인정하며 2년간 출전 정지 처분과 약물로 얻은 성적 및 세계 기록을 모두 박탈당했습니다.

그리고 존스의 경우 조사 초기부터 인터뷰나 법정에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결국 위증을 했음을 시인했고, 시드니 올림픽에서 획득한 다섯 개의 메달을 반납하고 은퇴를 선언합니다. 또한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죄로 6개월 동안 실형을 살게 됩니다. 지한비는 성장 호르몬을 주사한 사실을 인정하고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사과했지만, 한 번도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된 적이 없어 MLB에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즈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주장과 정황 증거에 대해 부정했고, 한 번도 도핑 테스트를 실패한 적이 없으며, 본즈의 트레이너는 증언까지 거부해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도핑을 했다고 믿기 때문에 본즈는 화려한 기록을 세우고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습니다. 발코 스캔들로 인해 도핑 테스트를 받은 선수는 총 550명이었고, 그중 27명이 주요 선수로 연루되었습니다.

콘테는 미국의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운동 능력을 위해 항상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도핑이 단순히 게임의 일부라는 걸 깨달았다.

발코 스캔들이 스포츠에 미친 영향은 큽니다. 메이저 리그 스테로이드 시대와 달리 발코 스캔들은 특정 종목이 아닌 스포츠 전반에 걸쳐 조직적인 도핑이 일어났기에, 대중들은 스포츠와 운동 선수들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세계 기록이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고 와, 대단하다!가 아닌 저것도 약물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습니다.

발코 스캔들 이후 MLB, NBA, NFL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리그는 도핑 테스트 횟수를 늘리고, 위반 시 더 긴 정지 기간을 부과하는 등 도핑 관련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반도핑 기구에는 선수의 생리학적 지표를 장기간 추적하는 생물학적 여권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DNA 샘플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아카이브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THG 같은 신종 약물을 탐지하기 위해 더 정교한 검사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발코 스캔들은 기존 시스템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도핑 방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요. 스포츠에서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정당한 과정을 통해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닐까요?].


3. 영상정보

  • 채널명: 애슬레틱 라이프 Athletic Life
  • 팔로워 수: 129,000
  • 좋아요 수: 179
  • 조회수: 9,769
  • 업로드 날짜: 2025-03-16
  • 영상 길이: 7분 20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umv-UK80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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