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랐던 내 천직을 발견하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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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도 몰랐던 내 천직을 발견하는 3가지 방법 | After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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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요약
01:02 '파인더스 클럽'은 자기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임.
03:03 자서전은 3부작 중 첫 번째 편으로, 초기 시절의 경험을 공유함.
06:03 빌 게이츠가 직접 쓴 책이라서 더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음.
06:48 책의 제목 '소스 코드'는 인생의 시작점과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음.
07:02 각자의 소스 코드를 찾는 것이 자기 길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됨.
08:03 주어진 대로 살아가다 보면 소스 코드를 잊기 쉬움.
09:17 카드 게임에서 할머니의 승리 비결을 깨달음.
12:33 도서관 사서 일을 통해 책과 숫자에 대한 사랑을 발견함.
13:33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줌.
15:18 과제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음.
15:49 과거를 추적하며 나만의 소스코드를 찾는 방법을 제안함.
20:03 삶의 소스 코드는 핵심 기억과 경험으로 구성됨을 설명함.
21:32 어린 시절의 일기나 기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안함.
27:18 현재의 직업이 우연히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음.
28:04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나의 직업을 찾는 방법을 모색함.
48:03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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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크립트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서야 결정된 것이거나, 어느 날 우연히 하게 된 일들인 줄 알았는데, 사실 돌아보면 나는 그냥 이런 일을 하게 될 사람이었네. 혹은, 이런 걸 내가 할 수도 있었는데, 캠코더로 아빠가 찍어주고 그걸 편집을 해서, 그 당시에는 컴퓨터로 편집할 수가 없고 필름을 진짜 잘라서 이렇게 편집했어요. 너무 옛날 사람 같나? 지금까지 그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아직도 영상을 편집하고 있고, 그러니까 이럴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사실 이게 우리 온몸에 다 새겨져 있는데, 보통은 잘 잊고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이 길이 맞는지 혼란스럽거나 고민이 된다면, 오늘 말씀드렸던 세 가지를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세상이 말하는 정답 말고,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를 요즘 것들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열린 책들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사 스토리 파인더 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비얼 메이커 현우입니다. 저희가 '파인더스 클럽'이라고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요즘 사에서 만든 멤버십 커뮤니티 시즌 3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모집이 어제 끝났을 텐데요. 자기만의 길을 찾고 싶은 파인더와 연결되어서, 무엇이든 함께 시도해 보고 레퍼런스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만든 커뮤니티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갈 때 필요한 게 뭘까, 파인더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만한 게 뭘까라는 고민을 요즘에 진짜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저희가 책 하나를 접하게 됐습니다. 출판사에서 저희한테 평소에 책을 좀 많이 보내 주시거든요. 그 중에 한 권이었어요. 너무 두꺼운 벽돌 책이라서 처음에는 좀 펼치기도 두려워서 저는 좀 밀어두고 있었는데, 현우 씨가 열심히 읽더라고요. 그러다가 거기서 우리 파인더와 요즘 사 구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다 싶어 가지고, 오늘 그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 책은 바로 최근 발간된 빌 게이츠의 자서전 '소스코드: 더 비기닝'입니다.

2.1. '파인더스 클럽'은 자기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임.

'파인더스 클럽'은 자기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임.
Fig.1 - '파인더스 클럽'은 자기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임.

저 이렇게 보이시나요? 제가 엄청나게 꼼꼼히 책을 읽었습니다. 밑줄도 치고, 막 쳐가면서 읽었어요. 태그가 진짜 많이 달려 있죠. 엄청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저도 살펴보니까, 사실 이 책이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자칫 어떤 임무를 너무 위인전처럼 담은 책이 아닐까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었는데, 보다 보니까 이 책을 꼭 소개시켜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몇 가지 지점이 있었거든요. 일단은 어떤 업적을 이룬 이야기가 아니라, 시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라는 점이었어요. 그러니까 빌 게이츠가 자기의 길을 잘 찾아나간 성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성공한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길을 찾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2.2. 자서전은 3부작 중 첫 번째 편으로, 초기 시절의 경험을 공유함.

자서전은 3부작 중 첫 번째 편으로, 초기 시절의 경험을 공유함.
Fig.2 - 자서전은 3부작 중 첫 번째 편으로, 초기 시절의 경험을 공유함.

이게 총 3부작으로 나오는 자서전 중 첫 번째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편에는 진짜 6년 시절의 이야기부터 사회 초년생이 됐을 무렵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학생 시절에 열고, 사업 초기 이야기까지 나오는 책입니다. 책이 정말 두껍죠.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 솔직히 말하면 제가 평소에 책을 그렇게 잘 읽는 편은 아닌데,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뿌듯하기도 하고, 그만큼 생각보다 책을 잘 안 읽는 사람들에게도 잘 읽힌다는 게 좋아서 소개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생각에는 잘 읽혔던 이유가 빌 게이츠가 직접 쓴 거라서 더 잘 읽혔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른 유명한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은 유명한 CEO들은 대필 작가가 쓰거나 인터뷰를 통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직접 빌 게이츠가 쓴 책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워낙 본인이 책을 많이 읽는 엄청난 다독가이기도 하고, 평소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전에 논문도 많이 쓰고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쓰는 능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이 알고 보니 지금 전 세계 동시 출간이 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책이라고 해요. 물론 빌 게이츠의 최초 자서전이라니까 당연히 그럴 만도 하지만, 그런 유명세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사업가라고 할 수 있는 빌 게이츠의 시작을, 제가 항상 요즘에서 이야기하는 영예 순간부터 볼 수 있다는 게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빌 게이츠는 모두가 알다시피 좋은 가정 환경도 있었고, 본인도 이 책에서 그래요. 운이 좋다고 얘기를 하긴 하거든요. 지금까지는 사실 저도 아, 우리와는 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이야기, 좀 다른 세계 이야기다 치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인생이 사실 저마다의 우여곡절이 있잖아요.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주어진 환경을 본인이 어떻게 더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느냐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뭐, 다 부자고 다 좋은 환경이라고 해서 모두가 이런 혁신적인 일을 이뤄내지는 않잖아요. 사실 모든 부자들의 인터뷰나 회고록을 보더라도, 어떻게 성공을 이루었냐라는 질문에는 다들 운이 좋았다고 대답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왜 성공한 사람들은 그걸 다 운이라고 얘기할까요? 그만큼 사실 운이라는 게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운을 통해서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각자의 영향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혹은 운이 찾아오게끔 하는 그런 도전 정신과 용기가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맞아요. 이 책에도 그만의 도전 정신과 인생을 바꾸게 하는 그런 용기의 순간들을 엿볼 수 있기도 하고요. 사실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저희가 이 책을 소개해 드려볼까 하는데요. 이게 빌 게이츠 자서전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하필 빌 게이츠는 이 책의 제목을 '소스 코드'라고 붙였을까요?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이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이 소스 코드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제목까지 붙인 걸 보면, 결국 빌 게이츠는 자신의 인생을 소프트웨어에 비유했을 때, 그 소프트웨어를 이루는 소스 코드들을 기록한 책이라는 뜻인 것 같아요. 이 키워드를 제목으로 붙였다는 건 결국 이 단어가 빌 게이츠가 가장 던지고 싶은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2.3. 빌 게이츠가 직접 쓴 책이라서 더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음.

빌 게이츠가 직접 쓴 책이라서 더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음.
Fig.3 - 빌 게이츠가 직접 쓴 책이라서 더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음.

그러니까 그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었던 그 시작점에 어떤 소스 코드들이 있었는지를 우리는 이 책에서 볼 수 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사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삶에 대입해서 읽게 되잖아요. 결국 우리 모두도 삶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가고 있고, 그 안에 자신만의 소스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저는 각자만의 소스 코드를 떠올리게 하는 게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소스 코드를 찾는 것이야말로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거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어가면서 더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삶의 소스 코드라는 게 무슨 뜻인지 좀 더 정의를 내려봐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좀 모호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았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것 같은 핵심 기억, 핵심 경험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 경험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 그리고 내 주변에서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 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나의 사고 방식들, 생각하는 프로세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결국 소스 코드라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이게 우리 온몸에 다 새겨져 있는데, 보통은 잘 잊고 살게 되는 것 같아요.

2.4. 책의 제목 '소스 코드'는 인생의 시작점과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음.

책의 제목 '소스 코드'는 인생의 시작점과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음.
Fig.4 - 책의 제목 '소스 코드'는 인생의 시작점과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주어진 대로 이렇게 살아가기 바쁘다 보니까 그렇게 살다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소스 코드가 뭐였는지 잊고 살기 마련이고, 그래서 자꾸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또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기만의 길을 잘 찾아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해야 할 게 내 안에 있는 소스 코드를 찾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이 책에서 빌 게이츠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소스 코드를 어떤 식으로 기록하고 있는지를 먼저 예시로 좀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인상 깊게 봤던 부분이 카드 게임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카드 게임, 예. 이게 앞부분에서도 되게 많은 부분에서 가족들과 카드 게임을 하는 얘기가 나오고, 에필로그에 한 번 더 언급이 되더라고요. 그 부분을 보면서 잠깐 얘기를 해볼게요. 이런 얘기가 나와요. 어떤 카드 게임을 하든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할머니가 이겼다.

2.5. 각자의 소스 코드를 찾는 것이 자기 길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됨.

각자의 소스 코드를 찾는 것이 자기 길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됨.
Fig.5 - 각자의 소스 코드를 찾는 것이 자기 길을 찾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됨.

내가 처음으로 할머니의 승리 비결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은 여덟 살쯤 되었을 때였다. 운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든, 할머니에게 그것이 있다는 것뿐이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할머니'는 할머니를 얘기하는 거고요. 할머니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가진 식스를 쓰면 되잖아.' 그러고 나서는 이번에 나인을 쓰면 되고, 할머니는 카드 패를 알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보통 카드 게임을 하면 하트가 몇 장 있고, 한 카드 안에 같은 숫자가 네 번 이상 겹치지 않고, 약간 그런 걸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린 나이에는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죠. 여기에 대해서 이제 빌 게이츠가 의문을 품는 거죠.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사실 카드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상항이다.

2.6. 주어진 대로 살아가다 보면 소스 코드를 잊기 쉬움.

주어진 대로 살아가다 보면 소스 코드를 잊기 쉬움.
Fig.6 - 주어진 대로 살아가다 보면 소스 코드를 잊기 쉬움.

상대의 패를 더 면밀히 추적할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 나이의 나에게는 마치 하늘의 계시와도 같은 깨달음이었다. 카드 게임에 담긴 미지와 운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으로 깨쳤다. 할머니가 단순히 운이 좋거나 재능을 타고 나서 이기는 게 아니었다. 할머니는 두뇌를 훈련시킨 것이었다.. 다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깨닫게 되는 거죠. 나도 두뇌 훈련을 통해서 이런 것을 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할머니를 꾸준히 이길 수 있게 되는데, 5년 정도가 걸렸다고 해요.

2.7. 카드 게임에서 할머니의 승리 비결을 깨달음.

카드 게임에서 할머니의 승리 비결을 깨달음.
Fig.7 - 카드 게임에서 할머니의 승리 비결을 깨달음.

결국 나는 꾸준히 이기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는 거의 십대에 이르렀고, 자연스러운 경쟁심도 생겼다. 그리고 이런 걸 배웠다고 합니다. 세상은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이걸 카드 게임에서 배운 거죠. 그러니까 이게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운이 아니라, 운으로 보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은 이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게 결국에는 빌 게이츠의 어떤 최초의 핵심 기억이자 경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그런 이야기도 나와요. 어린 시절 빌 게이츠는 약간 학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이었는데, 칼슨 선생님이 학교에 좀 더 적응을 잘하게끔 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빌 게이츠를 보내게 되는데요. 어느 날 칼슨 선생님이 나를 데리고 복도를 따라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그녀는 사서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도전 과제가 필요해요. 모든 시킬 일이 없을까요?라고 이제 도서관에 빌 게이츠를 맡기는 거죠.. 그리고 그 사서 선생님, 카피에르 선생님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카피에르 선생님은 내가 입학했을 때 이미 오랜 세월 교직에 몸담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열거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학생을 경험한 바 있고, 너무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인 학생,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 성적이 뛰어난 학생 등을 돕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서 선생님이 교직에 오래 근무하면서 모든 종류의 학생들을 돕는 것으로 유명을 떨쳤던 거예요.. 어, 곧바로 일을 주었는데, 서가의 정해진 위치를 벗어나 엉뚱한 곳으로 사라진 책들을 찾아 제자리로 돌려 놓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시켰어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들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 일은, 밥비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는 아이에게 맡기기 적절한 시간 잡아먹는 일의 전형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일에 정말로 열심히 임했습니다. 일종의 탐정이 필요하신 거군요? 내가 선생님한테 말했다. 맞아, 그게 여기에 필요한 사람이야. 선생님은 논픽션 책들이 900까지 숫자 체계에 따라 서가에 배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나는 그 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래 그 도서관 일은 일회성으로 마련된 것이었지만, 나는 그 일이 너무 좋아서 매일 일찍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빌 게이츠에게는 완전 천국 같은 일이었던 거죠. 왜냐하면 그 누구보다 책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도서관 사서 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2.8. 도서관 사서 일을 통해 책과 숫자에 대한 사랑을 발견함.

도서관 사서 일을 통해 책과 숫자에 대한 사랑을 발견함.
Fig.8 - 도서관 사서 일을 통해 책과 숫자에 대한 사랑을 발견함.

내가 정규 사서 보조가 될 수 있는지 물었더니, 흔쾌히 승낙해 주었습니다. 책과 숫자를 모두 좋아하던 아이에게 그것은 꿈의 직업이었습니다. 숫자가 지배하는 질서, 즉 논리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었죠. 그 시스템을 익히면 어느 도서관 안에서든 원하는 것을 즉시 찾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이 일을 나 자신과 결혼하는 게임처럼 생각했습니다. 카피에르 선생님은 내가 스스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빌, 내가 탐정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그 책을 찾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구나. 그 얘기를 듣고 빌 게이츠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2.9.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줌.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줌.
Fig.9 -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줌.

나는 도서관을 돕고 있었다. 나는 필수적인 존재였다.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얘기하는 걸 보면, 빌 게이츠 어린 시절에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일이나 기회가 생기면 그걸 적극적으로 스스로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를 인정받는 경험, 물론 자기가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해 간 곳이었지만, 거기서도 뭔가 즐겁게 해보면서 선생님한테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한 거죠. 이것도 결국에는 자신이 뭘 좋아하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였는지, 또 어떤 성향의 사람이었는지 스스로 인지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게 결국에는 소스 코드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일화가 있는데요, 한 12살에서 13살 정도로 생각됩니다. 이때 나이에 학교에서 과제를 줬는데, 그 과제가 뭐냐면 미국의 주에 대해서 조사하고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하는 그런 과제였어요. 우리 어릴 때 그런 과제 많이 하잖아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조사하는 그런 과제들.

2.10. 과제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음.

과제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음.
Fig.10 - 과제를 통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음.

저도 옛날에 그 전지에다가 써서 학교에서 군포시의 역사에 대해서 발표한 기억이 있는데, 그런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게이츠는 모든 면에서 꿈에 그리던 과제라고 얘기를 해요. 대부분은 다 귀찮아하고 할 텐데, 빌 게이츠가 맡은 과제 주제가 델라웨어라는 주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주 정보에 편지를 보내고 역사 관련 책자를 요청하기도 했대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델라웨어 소재의 기업들에게 열내 보고서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고요. 그렇게 해서 델라웨어에 대해서.... 177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가 완성됐다고 해요. 심지어 표지도 나무로 직접 만들어서 이 과제에 대한 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이죠. 보고서를 보고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하고 감탄하기도 했고, 선생님도 극찬을 했다고 합니다. 그 보고서 작성 과제를 되돌아보면 내가 어떤 어른이 될지에 대한 단서를 엿볼 수 있었다고 해요.

2.11. 과거를 추적하며 나만의 소스코드를 찾는 방법을 제안함.

과거를 추적하며 나만의 소스코드를 찾는 방법을 제안함.
Fig.11 - 과거를 추적하며 나만의 소스코드를 찾는 방법을 제안함.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미스터리도 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더해졌습니다. 요약하자면, 이 과제로 자신이 깨달은 것은, 자신이 어떤 직적이 있는 것을 탐구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문제든지 적극적으로 하면 세상에 있는 복잡한 문제도 풀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이때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자존감이 높아진 순간들이 언제였는지, 그리고 어떤 것에 흥미를 가졌던 아이였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내 길을 찾아 나가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자기 자신의 자서전을 쓰듯이 과거를 추적해 가면서 나에게 소스코드를 찾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럼 나만의 어린 시절 소스코드를 어떤 식으로 찾으면 좋을까요? 사실 그냥 기억하려고 하면 생각이 잘 나지 않잖아요. 그래서 생각해본 게 어린 시절의 생활 기록부 같은 것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아니면 어릴 때 다들 숙제로 일기를 썼잖아요. 저희 집에 어릴 때 쓴 일기장이 다 모아져 있거든요. 그걸 가끔씩 집에 가서 보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나?' 하고, 그 어린 나이에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지냈었나를 새삼 새롭게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생활 기록부 같은 것도 내가 기억하고 있는 나와, 선생님이 바라보는 내 자신이 어떤 아이였는지를 객관적으로 기록해 놓은 자료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집에 그 어린 시절의 생활 기록부를 다 모아놨고, 엄마한테 좀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봤는데, '아, 번번이 같이 볼까요?' 아니요, 같이 보고 싶지 않고요, 저만 볼 건데요. 제가 이걸 보면서 놀랐던 게 초등학교 1학년 때 생활 통지서에 '똑똑하고 야무지게 발표하는 밝은 어린이'라고 적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사실 저는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이며 내성적인 아이였고, 누구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발표를 잘했다는 얘기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오는 거예요. '자기의 의견을 조리 있게 발표할 줄 아는 어린이입니다' 이런 식으로 또 나와 있고요. 그런데 여기에는 '적극적이지 않으면 자신감이 없으면 나서질 않습니다'라는 식으로 적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자신감이 있는 부분에서 나서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기질을 원래 가지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한테 제가 행동이 느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게 저한테 약간 컴플렉스가 되었었는데, 그 얘기도 나오긴 해요. '약간 느린 것이 힘입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오히려 그 얘기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고, '남의 의견을 듣고 종합 및 요약을 잘하며'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지금 에디터가 하는 그런 자질들이 그런 것들이 통지서를 보고 제가 제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이때부터 국어와 동시 짓기, 미술과 그리기, 꾸미기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사실 이건 저도 알고 있었거든요. 뭔가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런 게 정말 기록되어 있는 게 생활 기록부니까, 이걸 다시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활 기록부를 예전 것 다 가지고 있긴 한데, 혹시 가지고 있지 않거나 어디 있는지 잃어버린 분들한테는 요즘 보니까 카카오톡에서 자기 생활 기록부를 뗄 수 있더라고요. 그게 2003년도 이후만 뗄 수 있어서 저는 고등학교까지밖에 안 나오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2003년 이후에 다녔던 학교들에 대해서 뗄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저도 고등학교 기록을 떼서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어떤 내용이 있었냐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계속 장래 희망이 웹 디자이너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장래 희망을 그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나? 나는 대학교 이후에 결정한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내 미래를 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게 의외로 자기애가 그냥 생각하고 있는 것과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차이가 조금씩 발견되면서, 내가.... 이랬나, 이런 것들을 좀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나의 어떤 소스코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우리의 어린 시절에 정말 빌 게이츠처럼 엄청 천재적이고 재능 있는 아이는 아니었더라도, 분명히 나에게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기억들, 핵심 경험들이 다들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또 생각해 보니까, 제가 뭔가 글 쓰기와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초등학교 때 있었던 경험 때문인 것 같아요.


2.12. 삶의 소스 코드는 핵심 기억과 경험으로 구성됨을 설명함.

삶의 소스 코드는 핵심 기억과 경험으로 구성됨을 설명함.
Fig.12 - 삶의 소스 코드는 핵심 기억과 경험으로 구성됨을 설명함.

초등학교 1, 2학년 때 글짓기 같은 걸 했어요. 그래서 제출을 했는데, 선생님한테 따로 전화가 온 거죠. 집에 부모님한테, 너무 글이 논리정연하고 잘 써서 제가 제 입으로 하기에는 좀 민망하다고 저희 엄마가 정말 그렇게 저한테 전달해 줬어요. 그래서 이게 엄마가 대신 써 준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어서 전화가 온 거죠. 그런데 정말 엄마가 써 준 게 아니라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썼던 거거든요. 대단하네요.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이게 어떻게 보면 칭찬이지요. 아, 내가 뭔가 이런 걸 쓰는데 그래도 재능이 있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대단하네요.

2.13. 어린 시절의 일기나 기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안함.

어린 시절의 일기나 기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안함.
Fig.13 - 어린 시절의 일기나 기록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제안함.

저는 그때 받아쓰기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1학년 생활을 보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기억들도 있고 떠올려 보면, 제가 가진 핵심 기억 몇 가지 중에서 하나가 이제 초등학교 때 저희 친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니까 가족 중에 처음으로 누군가가 돌아가셨을 때라서 굉장히 충격이 컸었고, 그래서 되게 슬픈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고, 그리고 제가 시를 썼어요. 그때는 아이니까 동시를 쓰는 게 저한테 좀 취미였어요. 그래서 좀 특이하죠. 어릴 때 취미가 되게 고상하네요. 어린 시절, 일기를 쓰라고 하는데 저는 그 일기장에 일기도 열심히 썼지만, 일기로만 쓰는 것만으로는 내 마음이 약간 표현이 안 될 때 거기에 시를 썼거든요. 그래서 일기장 어릴 때 보면 중간중간 시들이 적혀 있어요. 그런데 그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쓴 시가 저희 가족들이 다 보고 다 울었어요. 저희 고모들 울고, 사촌들 울고, 이렇게 다 울었던 어린아이가 쓴 걸 보고, 그런 기억이 있어 가지고, 그래서 저는 엄마가 제가 시를 많이 쓰니까 뭔가 시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나 봐요. 그래서 시집을 만들어 주고 싶다 생각을 해서, 제가 이제 일기장에 끄적거리고, 메모장에 끄적거리고 했던 것들을 다 타이핑해서 약간 책처럼 이렇게 만들어줬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아, 뭔가 나의 길을 조금씩 발견해 나갔던 게 아닐까. 그런데 사실 저는 글 짓기도 좋아했지만, 사실 더 좋아했던 것은 그림 그리는 거였거든요. 예술 소녀였는데, 그런데 그림은 뭔가 더 전문적인 어떤 학습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 쪽으로는 나아가지 못했지만, 글쓰기는 사실 그냥 혼자 계속 쓰면 되는 거니까 결국에는 그 전공을 살려서 대학도 가고 그렇게 됐던 것 같고요. 그런데 그런 글쓰기 말고도 제가 알기로는 과제를 엄청나게 열심히 했다고 알고 있거든요. 저희 엄마가 맨날 가면 얘기를 했었는데, 그때도 그런 거 성실히 하는 아이였는데, 방학숙제로 탐구 생활 그 책자를 내주잖아요. 그래서 그 방학 동안에 그걸 다 해서 끝나면 제출하는 식으로 하는데, 저도 막 그걸 매일매일 하진 않고, 방학이 끝날 때쯤, 일주일 전에 하는 게 국룰인데, 그걸 대충하지 않았어요. 이게 책이 이만큼 두꺼워지게, 그 안에 막 이것저것 다 붙여서 이렇게 두껍게 해서 제출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뭐를 실험하라는 내용이 있잖아요. 그럼 그걸 다 진짜로 해서, 그걸 사진을 찍어서 인화해서 하나씩 붙이고, 이런 식으로 하니까 이 책이 이렇게 두꺼워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뿌듯한 마음으로 제출하고, 항상 방학 숙제에서 어떤 우수상 같은 거 받는 아이였다. 그래서 뭔가 그런 것도 약간의 완벽주의가 어릴 때부터 있어 가지고 또 재밌네요. 그러니까 각자만의 약간 특이한 기억들이 좀 하나씩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저희 학교가 약간 농촌 체험학습 지정학교 같은 거였어요. 그러니까 도시에 있는데 농촌을 체험하는 것을 좀 권장하는 그런 거여서, 항상 주마다 농촌에 어디에 가서 뭐를 경험하고 와라, 이런 것들을 주고 했었는데, 그게 어느 날 장학사들이 와서 결과물을 보는 날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날 보여줄 만한 어떤 자료가 필요했던 거예요. 그런데 제가 그런 축제를 평소에 너무 열심히 하는 걸 선생님이 알고 계셨고, 저희 집이 그 당시에 전자제품 상가 같은 걸 했거든요. 그래서 주변 집에 비해서 빨리 이런 기기들을 갖고 있었는데, 최신 기기를 항상 캠코더를 저희 아빠가 그 당시에.... 막 이렇게 찍고 다녔었어요. 그래서 금 캠코더로 뭔가 농촌 체험하는 걸 좀 찍어 올 수 있겠냐, 그런 특별한 숙제를 따로 받은 거죠. 그러니까 나는 또 신나서 이제 이걸 열심히 해야 돼서 엄마 아빠를 막 쫄라 가지고 저희 외가집에 가서 외갓집이 시골에 있었는데, 텃밭을 하고 계셨어요. 할머니가 그래서 막 옥수수도 있고 고추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래, 그런 것들을 막 같이 따보고 할머니랑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보고 이런 것들을 캠코더로 아빠가 찍어주고, 그걸 어설픈 편집 실력으로 이렇게 편집을 해서 그 당시에 컴퓨터로 편집할 수가 없고 필름을 진짜 잘라가지고 이렇게 집에서 했어요. 너무 옛날 사람 같나? 제 초등학교 때였는데, 아무튼 그렇게 해가지고 제출을 했고, 그게 장학사 선생님들이 왔을 때 우리 반에 틀어졌어요. 그래서 나는 약간 자랑스러운 마음과 반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했던 그런 경험들이 막 떠오르거든요. 잊고 살았던 경험들인데, 어쨌든 그때부터 뭔가를 이렇게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되게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또 선생님이 이렇게 자꾸 시키니까 자꾸 해보게 되고, 지금까지 그게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계속 보면 아직도 영상 편집을 하고 있고, 그러니까 이럴 줄 어떻게 알았어? 그리고 뭔가 두껍게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항상 그러니까 알차게, 알차게, 뭔가 꽉꽉 눌러 담아서 이렇게 만드는 걸 좋아하고, 딱 만들었을 때 그런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내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그때부터 그랬군요. 응,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저는 엄마가 '너는 너무 완벽주의다. 그것 때문에 네가 힘들 것 같다'고 항상 걱정을 하셨는데, 그게 맞는 얘기고,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저의 소스 코드고, 떠올리다 보니까 아, 이런 기질들이 하나하나 결국에는 지금의 내가 됐구나.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잘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니까 그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덜 자책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되는 거죠. 일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돌아보면 사람이었네, 이걸 알게 되기도 하고, 혹은 이런 걸 내가 할 수도 있었는데, 좀 그쪽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여러분도 지금 카카오톡으로 생활 기록부 한번 찾아보시고, 아니면 지금 떠오르는 어떤 학창 시절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때 당시 나는 이런 걸 좋아했고, 이런 거에 푹 빠져 있었던 아이였어요라는 게 혹시 있으면 댓글로 나눠 주셔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얘기 듣는 게 생각보다 재밌네요. 그죠? 그러니까 어린 시절에 나의 어떤 자존감을 올려줬었고, 내가 흥미를 가졌던 게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다시 떠올리고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데,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러면 그것들을 이제 어떻게 나의 일까지 좀 발전시킬 수 있는지, 사실 그거에 대한 힌트도 이 책에서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일단 첫 번째로는 내가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었지만, 그중에서 내가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법을 여기서 좀 힌트를 얻었던 게, 그 첫 500 시간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제가 하잖아요. 여기서 그게 제가 컴퓨터를 친구들과 열심히 하고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있는데, 무료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되게 다양한 일들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되게 귀한 제품이었고, 집에 다 보급품처럼 있지 않았잖아요. 그걸 하려면 어떤 회사나 아니면 학교에 가서 사용해야 되는데, 돈을 내야 되는 거죠. 그 사용하는 데 비용이 있는데, 이제 그걸 무료로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에피소드는 책에서 더 자세히 나오고요.

2.14. 현재의 직업이 우연히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음.

현재의 직업이 우연히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음.
Fig.14 - 현재의 직업이 우연히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음.

이런 1년의 과정을 거친 뒤에 나중에 빌 게이츠가 생각하기로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 분야와 사랑에 빠진 후, 일정 기간 얼마나 열심히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지 이야기한다. 이 기간이 바로 원초적인 관심이 실제 실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곡을 작곡하던 테니스를 치든 높은 기술 수준에 도달하려면 1만 시간의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게 이제 모두가 알고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인데요. 그래서 그 1만 시간의 법칙에서 그는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사례로 나를 꼽았다. 그러니까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사례로 빌 게이츠를 꼽은 거죠. 대표적인 사례로 뽑힌 사람의 입장에서 이제 얘기를 하는 건데, 그의 법칙에 내 의견을 덧붙이자면 처음 500 시간이라는 그 행운의 컴퓨터 무료 이용 기회가 없었더라면 다음 9,500 시간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얘기를 해요. 빌 게이츠가.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1만 시간의 법칙, 그 1만 시간을 쌓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거죠..

2.15.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나의 직업을 찾는 방법을 모색함.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나의 직업을 찾는 방법을 모색함.
Fig.15 - 다양한 관심사를 통해 나의 직업을 찾는 방법을 모색함.

야지 전문가가 된다라고 많이들 얘기를 하는데, 빌 게이츠는 그중에서도 첫 500시간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는 거죠. 그 시작이 충분히 흥미롭고 즐거워야 나머지 9,500시간을 채우면서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게 컴퓨터를 꼭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잖아요. 그냥 본인이 '아이, 컴퓨터라는 게 너무 좋아. 나, 더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면서 여기저기 방법을 찾아 나가고, 그래서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막 컴퓨터로 이것저것 자기가 개발도 해보고,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보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진짜 자발적으로 하는 일들인 거죠. 내가 뭔가 하루에 한두 시간 하고 하루 이틀 해보고, '아, 이건 뭐 아니야. 이건 나한테 안 맞아.' 뭐 이렇게 판단하는 게 아니라, 정말 이제 직장인들이 하듯이 하루에 8시간 일을 하듯이 한 60일 이상 했을 때, 그렇게 했을 때 내가 정말 이 일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이구나. 결국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고, 언젠가 이걸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일이구나, 그걸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500시간 이상을 했을 때도 내 그 불타는 마음이 꺼지지 않는다면, 그게 정말 내가 가져가야 할 일이다. 각자의 500시간은 무엇이었나? 현우 씨도 좀 비슷하잖아요. 사실 현우 씨가 이 책을 재밌게 읽었던 이유 중 하나가 어린 시절부터 정말 컴퓨터를 너무 좋아했고, 관심이 많은 덕후 기질이 있었잖아요. 그 시절에 자진해서 500시간을 썼던 어떤, 아, 푹 빠졌던 일이 있었나요?. 어,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거의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이죠.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책장에서 포토샵 책을 발견했어요. 그게 왜 책장에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저희 아버지가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계셨는데, 직장에서 가져온 책이었나 봐요. 그래서 이렇게 봤는데, 책이 너무 예쁘게 생긴 거예요. 막 하늘색, 그때 기억으로는 하늘색 배경에 구름이 떠 있고, 거기에 눈이 막 이렇게. 아, 항상 포토샵 책은 그런 게 있죠. 그래서 이제 그걸 보고, '어, 이게 뭐야? 되게 표지가 예쁘다.' 하고 딱 펼쳐봤는데, 처음 보는 그런 것들이 그려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 포토샵이란 걸 나도 해봐야겠다.' 해서 컴퓨터에 있었으니까 아빠한테 그때 살짝살짝 물어봐서 조금씩 조금씩 했겠죠. 근데 마우스로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데 그림이 그려지는 게 너무 신기해 가지고, 어, 그때부터 되게 포토샵을 열심히 공부했었어요. 방과 후에도 바깥에서 안 놀고, 학교에서 무료로 가르쳐주고 막 이런 수업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들어가서 이제 포토샵이랑 이런 것도 그려보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요. 그리고 나서 중학생이 됐는데, 중학생 때는 이제 포토샵을 거의 깨우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어요. 플래시, 그 당시에 이제 플래시가 한창 유행했는데, 움직이잖아요. 이번에 내가 그린 그림이 움직인다는 거에서 되게 충격을 받고, '어, 그럼 이건 어떻게 하는 거지?' 해서 플래시 제품을 이용해서 웹사이트도 만들어주고, 친구들 웹사이트도 만들어주고, 내 개인 사이트도 만들고, 내 개인 사이트가 또 몇 개씩 있었어요. 막 계속 만들다 보니까, 그리고 그때는 막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공간들도 있어서, 거기에다가 업로드하고 뿌리고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뭐야, 대단하다.' 하면서 친구들이 '어, 내 것도 만들어 줘.' 하고, 근데 뭐라도 된 줄 알았죠. 막 이러면서 그러다가 이제 플래시와 포토샵에 심취하다가, 아빠가 컴퓨터 개발을 하시는데, 같이 '엄마, 저희 어머니는 이제 퀼트를 그때 한창 하셨거든요. 그래서 퀼트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어 보자.' 그래서 제가 디자인을 하고 아버지가 개발을 해서 이제 퀼트 웹사이트도 만들고 했었죠. 그리고 그 뒤로 이제 이미지와 디자인과 이런 쪽에 계속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디자인도 하고 영상도 하고 하게 된 게 뭔가 그런 어린 시절에 충분히 쌓인 그 500시간 때문이 아닌가. 어, 그냥 자진해 만들었던 500시간. 어, 근데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플래시를 열심히 하고 포토샵을 열심히 하니까 제 주변 친구들도 궁금해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같이 배운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금방 식어버리더라고요. 그 열정이 하다가 그만둔 친구들도 있고, 저는 그때부터 계속 하고 있는 거죠. 앞에 500시간을 했는데도 아직 식지가 않았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했었잖아요. 맞아요, 군대에서도. 심지어 군대에서도 제가 작전병으로 있었기 때문에 지도도 그리고, 지도를 움직이게 만들고, 헬기도 날아다니고 막 그런 것도 만들고 했었죠. 예, 얘기를 듣다 보면 되게 웃긴데, 아무튼 그러니까 평생 어릴 때부터 그런 흥미 있는 분야를 현우 씨도 잘 찾아가지고 결국엔 그게 지금까지 온 거네요. 결국에 그래서 여러분도 아마 그런 순간이 있을 거예요.. 들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나의 전문성을 정말 만들 수 있는 게 뭔지 잘 못 찾았다면 다시 한번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어릴 때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정말 심취해 가지고 진짜 500시간 넘게 내가 시간을 보냈던 어떤 분야가 분명히 하나쯤은 있을 것 같거든요. 정말 별거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거기에서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그게 내 일로 연결될 수 있는 어떤 힌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또 두 번째로, 소스코드를 나의 일로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한 가지가 나만의 관점이 만들어지는 순간이 꼭 있더라는 거였거든요. 그게 그런 관점을 만들어 줄 만한 영향을 준 사람들을 만나는 순간인 것 같아요. 이 책에 보니까, 빌 게이츠도 어린 시절에 새로운 관점을 던져 주거나 어떤 자극을 주거나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일반적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도 있긴 하지만, 의외의 인물들도 알고 보면 나에게 영향을 주고, 그게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것에 사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그 일화들도 되게 재밌는데, 어떤 사람들한테 빌 게이츠는 영향을 받았죠.. 제가 이 책을 쭉 보면, 진짜로 빌 게이츠에 영향을 준 인물들이 어마어마하게 많긴 해요. 그런데 그중에서 기억나는 사람들은 할머니도 있고,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있지만, 빌 게이츠와 아주 친했던 어린 시절 친구와 상담 선생님과의 일화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친구 켄트의 얘기를 먼저 해 보자면, 켄트는 구순열이 좀 심해 가지고 언어 장애가 있는 친구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린 시절에 다른 친구들과도 그렇게 깊게 친해지는 친구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환경에 대해서 그 친구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빌 게이츠는 본인은 사실 그런 걸 좀 신경을 쓰고 있었거든요. 자기 자신이네 전에 일화들 중에 보면, 내가 반에서 어떤 웃긴 아이의 역할 포지션이 되고 싶었다고 나오고 해요. 그런데 이 친구를 봤는데, 이 친구는 그런 친구가 아니었던 거죠.. 그 이야기를 제가 잠깐 들려 드릴게요. 켄트의 얘기인데, 그는 역시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고, 모두가 관심을 갖는 멋진 아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와 달리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사회적 포지션이나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켄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 살았고, 12살짜리 아이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열하게 관심사를 추구했다. 8학년 때 그 관심사는 바로 국가 정치였다. 이걸 보고 놀랐는데, 어떤 12살짜리 아이가 관심사가 국가 정치일 수 있는지, 실제로 치열하게 관심사를 추구하지 않으면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런 걸 느낀 거죠. 빌 게이츠가 그의 이런 강렬함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켄트는 올인했다. 나와 달리 그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래서 켄트와 금세 친해졌어요.. 그리고 이 부분이 켄트로 인해 빌 게이츠가 큰 영향을 받은 내용이 나오는 거죠. 대부분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미래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막연히 과학자가 되고 싶다거나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면 어떨까 생각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 나이 때는 먼 장래의 직업은 말할 것도 없고, 시험을 잘 보는 것이 학교 위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상상하는 것조차 어렵기 마련이다. 켄트는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그는 항상 10년 후 또는 20년 후 자신이 어디에 있기를 원하는지 이야기를 하며,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고 하고 있어요. 켄트에 대해서 그래서 그 이후에 켄트와 빌 게이츠는 지도자들의 전기를 읽으면서 이 사람들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로를 거쳤는지 분석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네요. 지금 이제서야 저희가 하고 있는 것들인데, 12살 때 켄트의 영향을 받아서 미리 그런 걸 얘기한 거죠.. 그래서 켄트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얘기를 하자면, 나는 날것 그대로의 두뇌 능력으로 닥치는 대로 정보를 흡수했지만, 인생의 장기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켄트의 야망은 내 야망에 불을 지피고, 나의 엄청난 경쟁 욕구를 의미 있는 목표와 연결 짓도록 도왔다고 얘기해요. 그러니까 12살 때 엄청난 영향을 준 거죠. 사실 이 정도면 그죠? 그러니까 뭔가 선생님이나 어떤 대단한 사람으로부터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 진짜 나의 동년배 친구한테서, 그것도 다른 친구들한테 별 인기가 없는 혼자 지내는 그런 친구였는데, 그 친구랑 지내면서 그 친구의 어떤 장점, 강점을 발견하고 거기서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게 된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이렇게 강렬한 어떤 인상이나 나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 우리 모두에게 각자 한 명씩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뭔가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삶의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에 도움을 줬던 어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우연히 만난 어떤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것들을 한번 떠올려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현우 씨도, 현우 씨 인생에 그렇게 영향을 미친 인물이 혹시 있으셨나요? 저는 중학생 때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는데요. 그때 국사 수업 시간이었어요. 국사 수업 시간이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선생님이 제가 플래시를 잘 다룬다는 것을 알고 계신 거죠. 모를 수가 없죠, 그렇게 난리를 치면서 하고 다녔으니까요. 그런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국사에 대한 관심을 학생들에게 갖게 만들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업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저한테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원하는 것도 되게 구체적이었어요. 우리나라 한반도가 있고, 삼국 시대 때 줄이 쭉쭉 그어지는 거죠. 그리고 클릭을 하면 그다음 역사로 넘어가서 신라가 땅을 이만큼 차지했고, 바래가 넓어졌고, 이런 걸 수업 자료로 만든 일이었어요. 그걸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플래시로 만들었던 거죠. 밤낮을 새가면서 집에서 플래시를 켜고 지도를 그리고, 클릭하면 어떻게 가고, 이렇게 만들었는데요. 그 경험이 저는 그것 때문에 국사를 충분히 공부하지 못해서 점수를 잘 받지 못했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했겠죠. 수업 자료를 만드는 걸 시키면 자료를 공부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겠지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전혀 관심이 없고 기술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어 열심히 만들어서 발표 자료가 학생들에게 보여지고, 선생님한테도 칭찬을 받으면서 제가 어떤 사회의 이론으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선생님과 동등한 관계에서 협업자가 된 느낌이었죠. 그런 걸 느꼈어요. 선생님이 학생한테 그냥 '너 해'라고 시킨 게 아니라, 진짜 동료로서 일을 시키는 것처럼 강제적으로 시킨 게 아니라, 선생님이 원하는 걸 얘기하고 제가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만들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이런 식의 일을 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 좋았던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다음엔 영어 선생님 교육 자료를 만들어줬었고, 일본어 선생님도 만들어줬어요. 아무튼 이렇게 선생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서 그런 수업 자료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당한 보상은 해주셨나요? 아, 정당한 보상은 받긴 했죠. 스테이크하우스 같은 데 가서 스테이크를 좀 먹긴 했습니다. 밥을 좀 사 주셨구나. 어쨌든 그 이후로 저는 아직도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뜻밖에 영향을 미친 그런 사람들이 있을 때, 나의 어떤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그게 앞으로의 일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고,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찾은 '나의 길을 찾아나가' 할 때 중요한 세 번째 힌트가 바로 내 세계를 넓히는 방법이었어요. 그 넓히는 방법으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경험을 꼭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빌 게이츠도 이 책에서 몇 차례에 걸쳐서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경험들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마다 점점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게 보였는데요. 그 중에서 일화가 있잖아요. 게이츠가 고등학교 때 연극이라는 분야에 도전한 그 에피소드가 감명 깊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에피소드를 한번 소개해 드리자면, 신기하죠? 컴퓨터 너드이자 세계 최대 부호의 첫 안전지대를 벗어난 경험이 연극이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여기에서 그 일화가 나오는데, 레이크사이드의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레이크사이드는 빌 게이츠가 다녔던 학교 이름입니다. 누구나 배우로서 나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을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나는 컴퓨터 도사로 통했으니, 하지만 나는 그런 협소한 분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연극은 나 자신을 넓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도였다. 그리고 이 경험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해요. 연극은 나의 고교 생활 전체를 이끈 열정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사실 열정은 컴퓨터였다. 레이크사이드 시절 최고의 경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리허설에 들어갔을 때 나는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었다. 빌 게이츠가 연기하는 그 모습을 한번 보고 싶네요. 그리고 그 연극의 경험에 대해서 또 이렇게 얘기하는데, MIT 같은 곳에 진학하면 다른 수학 너드들로 둘러싸인 수학 너드가 될 것 같았다. 그 전망은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 자기는 수학 너드가 되고 싶지 않았군요. 그렇죠? 약간 그런 이미지를 원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약간 쿨한 그런 이미지를 원했나 봐요. 나는 그게 아니고, 가이가 되고 싶었다는 거죠.. 다양한 학문적 가능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영국 수업에서 배운 대로 각각의 지원을 하나의 연기로 삼기로 한 것이다. 한 명의 배우가 세 가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셈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대학에 지원할 때 다양한 자신의 페르소나를 만들어서 약간 연기하듯이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는 그냥 수학 너드로 포지션이 돼 있지만, 나도 다른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어라고 생각했을 때 연기를 하듯이 내가 그 분야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지원을 했다는 거죠.

이제 어떻게 했는지 얘기가 나오는데, 프린스턴 대학에는 소프트웨어를 작성할 줄 아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작성한 코드의 샘플을 보여주며 수학 성적을 강조했다. 예일 대학교에는 정부 기관이나 법조계에 몸담고 싶다고 얘기했다. 워싱턴 DC에서의 경험을 설명하며 보이 스카우트에 대한 애정과 극예술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하버드에는 비즈니스와 법학에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써 있어요. 전략적으로 자신의 다양한 페르소나로 다양한 대학에 지원을 한 거죠.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모험에서 이렇게 큰 보람을 느끼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이 경험 덕분에 나는 대학 생활에서도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재정의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그러니까 자기가 잘하는 컴퓨터나 수학이라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연극이라는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한 거잖아요. 그로써 자신의 세계가 넓어진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 경험 말고도 빌 게이츠는 사실 하버드에 합격을 했잖아요. 나중에 하버드에 합격했는데, 보통 우리가 생각했을 때는 하버드라는 학교만 잘 열심히 다녀도 사실 미래가 잘 보장되잖아요. 이미 거기서도 우수한 학생이었을 거고, 그런데 그 학교를 중퇴하고 사업을 하기로 도전해요. 지금 봤을 때는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당시로 생각했을 때는 하버드라는 타이틀이 훨씬 크잖아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이름은 지금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친구와 하는 정말 드문 프로젝트 같은 거였는데, 이걸 하겠다고 하버드라는 타이틀을 버린다는 게 굉장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도 다 만류했다고 해요. 부모님도 계속 학교를 다니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설득을 했지만, 결국에는 자기가 이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학교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죠. 자기 길을 찾아 나간 사람들은 이렇게 안전지대를 벗어난 경험, 즉 익숙했던 환경을 깨뜨리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그런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사실 보통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는 학교를 벗어난다든지, 하던 일을 갑자기 그만둔다든지 하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우리는 중간에 중퇴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고, 공백기를 갖는 것조차도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갖게 하는 사회다 보니까, 이렇게 안전지대를 벗어나면서 자기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나중에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사회에서 일을 한참 하다가 깨닫고, 이게 내 길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 그때서야 여기를 벗어나서 뭔가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다 보니까, 우리가 진짜 지금처럼 자기만의 길을 찾는 게 좀 어려워진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안전지대를 벗어나야지 길이 맞는지 비교를 해볼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2.16.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함.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함.
Fig.16 - 세상이 말하는 정답이 아닌, 나다운 삶의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함.

저희도 똑같잖아요. 저희도 이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경험을 되게 늦게 했죠. 한창 회사 생활 하다가 둘 다 동반 퇴사를 하고 결혼식 대신에 산티아고 길을 갔던 그 이야기, 너무 자주 얘기해서 그 얘기까지는 더 자세히 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도 저희도 한참 지나서 회사를 다니다가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진짜 새로운 세계들이 펼쳐졌고, 우리의 삶의 환경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게 자기 길을 찾아 나가는 데 꼭 필요한 경험들이죠. 빌 게이츠도 결국에는 그런 경험이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이 길이 맞는지 혼란스럽거나 아직도 고민이 된다면, 오늘 말씀드렸던 세 가지를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오늘 이런 얘기들을 드려 보았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문장을 좀 들려드리고 싶더라고요. 책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인데, '어른이 되어 깨달은 경이로운 한 가지는 세월과 배움을 모두 걷어내고 보면 나라는 존재의 많은 부분이 이미 처음부터 갖춰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모로 나는 여전히 할머니 댁에 시하게 앉아 할머니가 패를 돌리길 기다리던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길 열망하는 어린아이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그러니까 결국엔 진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인 거죠.. 딱 얘기했던 그 할머니와 카드 놀이를 하던 그런 핵심 기억들, 그 소스 코드가 결국엔 성인이 되어서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 본인도 자서전을 쓰면서 깨닫게 됐다는 거죠. 그래서 오늘 저희가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결국에는 우리도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야 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자기의 자서전을 쓰듯이 과거를 다시 떠올려 보면서 나만의 소스 코드를 찾아보는 그런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혹은 내가 찾아야 하는 어떤 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힌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신기하게 연결된 일들도 있을 거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잊고 있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자세한 빌 게이츠의 이야기와 소스 코드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저희가 더보기란과 고정 댓글에 소스 코드 더 비기닝 책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현우 씨가 열심히 책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소개를 해 드렸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여러분, 들으시면서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나만의 소스 코드는 무엇이었는지, 내 어린 시절의 핵심 기억과 내가 어린 시절에 푹 빠져 있었던 부분들을 한번 떠올려 보시고 댓글로 나눠 주시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요즘 사의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을 응원하신다면, 요즘 사 유튜브 채널 멤버십 회원이 되시면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사의 콘텐츠는 이제 유튜브 영상뿐만 아니라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팟빵 등 오디오 채널에서도 라디오처럼 들으실 수 있는 거 아시죠? 출퇴근길에 작업하면서 편하게 들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음 주에 인터뷰로 다시 돌아올게요. 오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영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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