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테슬라, 삼성전자, 쉐브론까지… 빅테크 기업이 실리콘밸리떠나 텍사스로 가는 이유 / 14F
한줄요약: 텍사스의 기업 유치와 성장 요인
시간 |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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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3 | 텍사스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택 문제와 교통 인프라 부족 등의 과제를 안고 있음. 2022년에는 주택 수가 급감하면서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함. |
08:02 | 텍사스는 대학교와 연구소가 많아 전문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음. 물류 운송이 용이하고, 부동산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기업들이 이주하고 있음. |
09:32 | 팬데믹 동안 원격 근무자들이 주거 비용이 비싼 지역을 떠나면서 텍사스의 인기가 높아짐. 이는 텍사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됨. |
10:32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텍사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멕시코와의 무역 관계가 약 3천억 달러 규모로, 관세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 |
11:33 | 미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텍사스는 과거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흐름을 이어받고 있음.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 |
2. 스크립트
프라이드 치킨하면 떠오르는 미국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KFC입니다. 전 세계에 3만 개가 넘는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브랜드죠. KFC는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약자로, 실제 켄터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만간 KFC가 고향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KFC 모기업인 야은이 본사를 텍사스 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일부 사무실은 여전히 켄터키에 유지하고, 새로운 플래그십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함께 전했습니다. 이 발표가 나오자 켄터키 주에서는 즉각 항의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앤드 배셔 주지사는 이번 결정에 실망했고, 회사 설립자 역시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크레이그 그린버그 루이빌 시장 역시 KFC가 이곳에서 태어났고 켄터키의 대명사라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소식에 KFC가 TFC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KFC 본사 이전은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기업들이 텍사스로 이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와 오라클, HB 엔터프라이즈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텍사스로 그 거점을 옮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역시 지난 2021년 이곳에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이제 완공 단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텍사스로 몰려가고 있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승원입니다. 오늘은 텍사스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텍사스는 1836년 멕시코로부터 독립한 이후 텍사스 공화국으로 존재했던 독립국입니다. 그러다 9년 뒤인 1845년 연방에 가입하면서 28번째 미국 주가 되었습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텍사스는 광활한 토지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면적을 봤을 때 미국에서는 알래스카를 제외하면 가장 넓은 곳이죠. 거주 인구는 3천만 명으로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많은 주입니다. 2000년에서 2023년 사이에 약 970만 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내 모든 주를 통틀어서 가장 큰 규모의 증가입니다. 인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소비와 생산이 이루어진다는 뜻이겠죠. 2024년 기준 미국 행정 구역 GDP 순위를 보면 1위는 4조 1천억 달러의 캘리포니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2위가 2조 6천억 달러의 텍사스입니다. 텍사스를 국가 단위로 본다면 세계에서 무려 여덟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웬만한 선진국들보다 경제력이 크다는 거죠.
뿐만 아니라 매출로 결정되는 포춘 500대 기업 가운데 52개 본사가 텍사스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구와 경제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걸까요?. 텍사스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농업과 목축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텍사스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카우보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당시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시골 지역에 불과했는데요. 그런데 1901년 텍사스는 물론이고 미국의 운명을 완전히 바꾼 사건이 생깁니다. 바로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죠.
이후 약 20년 동안 주 전역에서 잇따라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석유의 발견으로 텍사스 경제는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관련 공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일자리를 찾아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1900년 기준 텍사스 인구는 300만 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30년 만에 5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제 발전의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이어진 제1, 2차 오일 쇼크 때문이었죠.
당시 세계적으로 유가가 급등했고, 텍사스는 반사익을 얻으면서 경제가 급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유가가 급락하면서 급격하게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당시 주정부 수입의 28%를 차지했던 석유와 가스 산업이 불과 5년 만인 1986년 15% 감소했습니다. 부동산과 건설, 그리고 에너지 산업은 침체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대어 텍사스에 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또 한 번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셰일가스 혁명입니다.
2000년대 초반 셰일가스와 셰일 오일 채굴 기술이 도입되면서 텍사스는 미국 내 에너지 중심지로 재도약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일자리와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미국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텍사스는 오일 쇼크로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셰일가스로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텍사스가 지금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석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항공, 우주 산업, 화학, 전자, 그리고 군수 산업 등으로 경제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1961년에는 나사가 텍사스 휴스턴의 존슨 우주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유가 폭락을 계기로 경제 다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90년대 이후에는 기술과 의료, 금융 분야에서도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항공 등 다양한 산업을 키워왔습니다. 또 텍사스는 친환경 에너지의 강자입니다.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부는 지역 중 한 곳이 바로 텍사스이며, 일조량이 가장 많은 남서부 지역의 태양광 발전에도 유리합니다. 150개 이상의 풍력 발전 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주 전체 전력의 1분을 친환경 에너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텍사스는 이렇게 경제 기반을 다지면서 이제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주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그런데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몇 년 사이 대기업들이 텍사스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죠. 기업들의 텍사스 이전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은 팬데믹 시기부터였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회사 CBR에 따르면 2018년 이후부터 2023년까지 무려 465개 본사 이전이 있었는데요, 그 가운데 200개 이상이 텍사스로 옮겨갔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이른바 아홉 개의 기업이 캘리포니아를 떠났습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1년 테슬라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인 스페이스X 본사 역시 텍사스로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였던 쉐브론도 본사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또 주요 금융 기관들도 대규모 확장 이전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골드먼 삭스와 JP모건 체이스, 찰스 슈왑, 댈러스 포트워스 등이 있습니다. 올해 2월에는 뉴욕 증권 거래소가 143년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운영해 온 증권 거래소를 텍사스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NIS 텍사스'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댈러스 포트워스는 월스트리트에 빛나는 스트리트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텍사스가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죠.
2.1. 텍사스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택 문제와 교통 인프라 부족 등의 과제를 안고 있음. 2022년에는 주택 수가 급감하면서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함.

기업들이 텍사스로 거점을 옮기자 당연하게도 주거 인구도 늘었습니다. 2020년 4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약 2년 만에 무려 88만 명이 늘어났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인구는 굉장히 중요하죠. 당장 하원 의원 수가 인구 비례로 결정되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의원 수가 인구 비례로 증감합니다.
2.2. 텍사스는 대학교와 연구소가 많아 전문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음. 물류 운송이 용이하고, 부동산 가격이 저렴하여 많은 기업들이 이주하고 있음.

그렇다면 최근 들어 텍사스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낮은 세율과 기업 친화적 환경, 그리고 풍부한 인력풀, 저렴한 생활비 등이 주요 요인입니다. 우선 기업 입장에서는 텍사스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CBR은 본사 이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경영의 유리한 환경과 낮은 세금을 지적합니다. 실제로 실리콘 밸리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기술직 임금을 15%에서 20%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가 없습니다. 실리콘 밸리가 자리한 캘리포니아 주가 소득세 최고 14.4%, 법인세 8.84%를 부과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혜택이죠. 뿐만 아니라 재산세 경감 정책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스틴에는 텍사스 주립대 등 25개 종합대학교와 각종 연구소가 있어서 전문 인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물류 운송이 용이하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도 있습니다. 거주민에게 다른 주와 비교했을 때 부동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굉장한 이점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 근무자들이 주거 비용이 비싼 지역을 떠났다는 소식은 이미 예전에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은 무려 130만 달러였습니다.
2.3. 팬데믹 동안 원격 근무자들이 주거 비용이 비싼 지역을 떠나면서 텍사스의 인기가 높아짐. 이는 텍사스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됨.

반면 텍사스 휴스턴은 34만 달러, 댈러스는 43만 달러, 가장 높은 오스틴도 61만 9,000 달러였습니다. 미국 내 최대 석유 생산지라는 명성에 맞게 기름값도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연봉이 같더라도 사는 지역을 바꾼다면 주거비가 대폭 낮아지기 때문에 연봉이 상승한 효과를 느낄 수 있죠. 최근 텍사스의 인기 요인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정권이 돌아온 만큼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텍사스는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이기 때문에 석유와 가스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텍사스 주는 이득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텍사스 원유 수출항 프로젝트를 승인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단체 등의 강한 반대로 5년간 지연된 사업이죠.
2.4.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텍사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멕시코와의 무역 관계가 약 3천억 달러 규모로, 관세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음.

물론 텍사스 주정부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급격한 성장에 따른 주택 문제와 교통 인프라 부족 등을 해결해야 합니다. 실제 인구가 급증했던 지난 2022년 시장에 있는 주택 수가 급감하면서 주택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편 텍사스 주 경제가 트럼프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25% 관세 부과의 주요 타깃 중 하나가 멕시코입니다. 텍사스는 멕시코와 접경 지역으로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무역 관계를 맺고 있죠. 관세로 물건 가격이 오르게 될 것입니다.. 되면 소비 여력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결국 고용 감소로 이어져서 텍사스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2.5. 미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텍사스는 과거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흐름을 이어받고 있음.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

우선 기본적인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할 테고요, 건축 자재 가격 상승도 우려됩니다. 건축 자재 가격이 비싸지면 결국 주택 건설 비용이 높아질 것이고, 그렇다면 또다시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월스트리트 저널은 텍사스가 기업들의 매력적인 선택지이지만, 멕시코와의 관세 전쟁에 취약할 수 있어서 기업 유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텍사스는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텍사스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죠. 과거 뉴욕이 금융과 산업의 중심지였고, 이후 캘리포니아가 혁신과 기술을 이끌었던 것처럼 이제는 텍사스가 그 흐름을 이어받고 있는 듯합니다. 물론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과연 텍사스는 캘리포니아를 넘어서 미국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월드 클로즈업 이승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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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명: 14F 일사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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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로드 날짜: 2025-03-27
- 영상 길이: 12분 21초
-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AIeK3REyqs